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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에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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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20.05.24 19:07
최근연재일 :
2020.10.11 12:06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3,820
추천수 :
3
글자수 :
195,473

작성
20.08.01 10:42
조회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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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해방

DUMMY

부시장이 임시감옥에 갇힌 뒤.


타진스키는 행사를 어떻게든 마무리하고 곧 임시감옥으로 향했다.


감옥에 갇힌 부시장에게도 할 말이 있었지만, 여태 감옥에 갇혀 있었던 에릴을 풀어줘야 했기 때문이었다.


'후우...... 정신이 하나도 없군. 대체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를 정도다.'


도시의 권력자인 도나벨라를 몰아내는 커다란 사건을 일으킨 타진스키였지만.


막상 본인이 어떻게 그 일을 해냈는지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을 정도로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있었다.


둑으로 막아두었던 것처럼 잔뜩 쌓여있던 긴장감이 행사를 마치면서 한번에 터져나온 덕분이었다.


술에 취한듯, 감기에 걸린듯 멍한 얼굴로 겨우겨우 몸을 옮기던 타진스키는.


임시감옥의 입구에 다다러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이 앞에 도나벨라가 갇혀 있는데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수는 없어서였다.


"흥."


감옥에 갇혀 있다 타진스키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것을 본 도나벨라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코웃음을 쳤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조사결과. 부디 부시장님께서 그런 흉악한 일을 저지르지 않으신 것으로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타진스키가 그렇게 말했지만 도나벨라는 타진스키의 말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말했다.


"지난 1년간. 네놈이 시정을 팽개치고 노는것처럼 굴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단 말인가. 솔직히 놀랐다. 그토록 완벽하게 내 눈을 속였을 줄이야."


"......"


상황이 이렇게 되고나자 도나벨라는 타진스키가 지난 1년동안 시장실에 쳐박혀 술만 먹었던 것이.


자신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착각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 착각을 굳이 고쳐줄 이유가 없었던 타진스키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래. 나를 여기에 쳐박아 두고 네놈이 최고가 된 것 같으니까 이제 좀 신이 나나? 세상이 네 것 같은가?"


"부시장님. 아직 부시장님의 죄가 제대로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시작될 조사를 통해서......"


"착각하지 마라 애송이!"


도나벨라는 타진스키가 말을 돌리자 감옥이 떠나가라 버럭 호통을 쳤다.


"중앙에서 어설피 관료 수업이나 받고 날아온 네놈 눈에는, 내가 대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겠지. 부정부패? 핫! 네가 직접 시정을 맡아보면 내가 그동안 왜 그랬는지 알게 될 것이다. 네놈이 원칙타령하며 고상하게 지시나 하고 있을때! 내가 물밑에서 실무를 추진하기 위해 얼마나 버둥거리고 있었는지! 네놈같이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애가 알리가 없지."


"......"


"세상이 책에서 나오는대로만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겠나! 허나!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아! 현실은 냉혹한 것이다! 어린애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그 말이다! 고작 시장바닥에서 장사하는 장사치에게 장사허가를 내주는 것 하나가지고도. 얼마나 많은 파리떼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지! 그걸 조정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네놈 같은 어린아이가 짐작이나 할 수 있느냐 이 말이다!"


"......"


"네놈은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와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 그런 네놈이 은혜를 몰라보고 나를 이렇게 만들었으니. 이제 직접 겪어보거라.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세상이 책에서 나오는 말대로 돌아가는지 아닌지를 말이다. 네놈은 아마 반년도 가지 않아서 현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는지 말이다."


"하실 말씀은 다 하셨습니까?"


"뭐라?!"


도나벨라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타진스키가 묻자, 도나벨라는 눈을 험악하게 치켜뜨고는 소리쳤다.


"그렇게 세상을 잘 아시고, 이해관계자들을 조정하는데 능하신 부시장님께서. 로단테 상회를 도시에 들이는데. 도시에 사는 이들의 말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성급하게 처리하시려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뭐가 그리 급하셨습니까?"


"네놈!"


"본인의 추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함부로 여성들에게 손을 대고. 그들을 죽이거나 사창가로 팔아넘긴것도 그 잘난 시정을 위해서였습니까?! 그것이 당신이 말한 실무를 위한 버둥거림입니까?! 조정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단 말입니까?!"


타진스키는 실종사건에 대해 다룬 자료에서 읽었던 내용을 떠올리며 그렇게 물었고, 정곡을 찔린 도나벨라는 표정이 일그러지며 양 손으로 쇠창살을 잡았다.


"크윽! 망할놈이!"


"걱정하지 마시오. 당신의 죄는 철저하게 파헤쳐 모두 밝혀내줄테니까. 당신은 거기서 밧줄이 자신의 목을 죄어오는 것을 얌전히 기다리고 계시오."


"이 XXXXXX!"


부시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지만 타진스키는 더이상 그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옆 쪽으로 향했다.


도나벨라가 갇혀 있던 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던 곳.


여태까지 억울하게 갇혀 있던 에릴이 있는 장소였다.


처음 에릴을 봤던 날. 달빛을 받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보였던 에릴은, 며칠이 지난 사이 많이 수척해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좀 괜찮으시오?"


"......"


대답할 기운도 없었던 모양인 에릴은 멍한 얼굴로 고개만 끄덕였고, 타진스키는 곧바로 희소식을 전했다.


"조사관의 조사결과가 나왔소. 역시 당신은 죄가 없었소. 이제 더이상 그곳에 갇혀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


"그게... 정말인가요?"


에릴은 타진스키의 그 말을 듣자 다죽어가던 얼굴에 생기가 돌아오며 기뻐했고, 그녀의 기뻐하는 모습을 본 타진스키는 가슴 속에서 감격이 차올라 진정하기가 어려웠지만.


어떻게든 감정을 억누르며 겨우 입을 열었다.


"물론이오. 어서 감옥문을 열어드려라."


"예, 시장님!"


타진스키의 명을 받은 병사는 곧 에릴을 가둬두고 있던 감옥의 문을 열어주었고 며칠간 감옥에 갇혀 있던 에릴은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이제 반은 온 셈인가? 하지만 아직 산이 하나 더 남았다.'


드디어 감옥에서 탈출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계획대로 도나벨라가 감옥에 갇히고, 타진스키가 1인자가 된 것을 확인한 에릴은 이제 다음 작전을 실행하기 위한 연기를 시작했다.


"아......"


감옥 밖으로 걸어나오던 도중 힘이 빠져 기절한 척을 한 것이었다.


"에릴양! 이런! 서둘러 의원을 불러라!"


"예!"


에릴이 쓰러진 것을 본 타진스키는 다급한 마음에 곧바로 그녀를 들쳐업고 의원이 있는 곳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감옥에 갇혀 있느라 제대로 씻지를 못해 조금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옷 너머로 그녀의 보드라운 피부가 느껴지자 타진스키는 순간 온몸이 짜릿해지는 것을 느끼며 전율했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며 정신을 다잡았다.


'이런! 정신차려라 타진스키! 환자를 업어들고 이상한 생각을 하다니! 네가 그러고도 사나이냐!?'


타진스키는 착한생각을 하며 겨우 나쁜본능을 억누른 뒤. 의원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 의원의 진료결과 큰 문제는 아니었고, 잘 먹고 잘 쉬면 곧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타진스키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하아. 다행이군. 늦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의원이 준 약을 먹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에릴.


그 천사같은 얼굴을 보면서 타진스키는 그녀에 대한 감정이 더 커져가는 것을 느꼈고, 자는척을 하면서 그런 타진스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던 에릴은.


속으로 웃으며 다음 계획을 계속 써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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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비상사태 20.09.19 41 0 8쪽
49 언데드 요리사? 20.09.12 38 0 8쪽
48 바쁜 하루 20.09.12 42 0 8쪽
47 수정구슬 20.09.06 43 0 10쪽
46 20.09.05 40 0 7쪽
45 밑다짐 작업 - 3 20.08.29 42 0 8쪽
44 소문 20.08.29 44 0 9쪽
43 밑다짐 작업 - 2 20.08.22 56 0 8쪽
42 밑다짐 작업 20.08.22 40 0 7쪽
41 나를 죽여 20.08.16 43 0 7쪽
40 싹 태워버려 20.08.15 48 0 8쪽
39 천사같은 그녀 20.08.15 45 0 8쪽
38 언데드의 알 - 2 20.08.08 41 0 9쪽
37 언데드의 알 20.08.08 43 0 9쪽
36 취한 시장님 20.08.08 59 0 8쪽
35 대청소 20.08.01 57 0 9쪽
34 힘이 필요해 20.08.01 46 0 7쪽
» 해방 20.08.01 50 0 8쪽
32 부시장의 몰락 20.07.25 46 0 9쪽
31 에릴은 무죄 20.07.25 47 0 9쪽
30 시장과 부시장 20.07.25 48 0 11쪽
29 옛 친구 20.07.19 55 0 7쪽
28 불타버린 순정 20.07.18 51 0 8쪽
27 자료확인 20.07.18 53 0 7쪽
26 조사관의 결단 20.07.18 5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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