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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뉴런 님의 서재입니다.

날마다 새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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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파민뉴런
작품등록일 :
2020.09.01 07:54
최근연재일 :
2020.11.07 12:49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784
추천수 :
5
글자수 :
166,491

작성
20.10.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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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4

DUMMY

저녁이 되었다. 제니는 아직 25살이다. 좀 더 어려 보이기는 했지만 변화는 없었다. 이러다 철부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우리는 제니의 집을 나선다음부터 누군가가 미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제니는 운전대를 잡고부터 말을 하지 않았다. 밤거리는 여전히 2026년의 모습이지만 그것을 보는 나의 심정을 착잡했다. 복잡한 것들이 얽히고설켜서 이로 말을 할 수 없었다.

“술을 마시고 싶어.”

제니는 조용히 빠가 있는 곳으로 우회전했다. 가로등들이 드문드문 있는 한적한 거리였다. 행인들도 보이지 않았다. 조금한 수레를 끌고 있는 노파가 파지를 줍고 있는 것이 행인의 전부였다.

차에서 내려서 으쓱한 골목으로 갔다. 가로등 밑엔 고양이가 말라빠진 핫바의 찌꺼기를 냠냠하고 있었다. 우리를 보았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중년의 남자 하나가 검은 색으로 칠해진 낡은 문에서 나왔다. 그곳에서 블루스 음악이 조용히 나오고 있었다. 우드스탁이라고 쓰여진 네온이 빛은 깜박이며 지찍거렸다.

담배의 진한 냄새가 지하계단부터 밀려 들려왔다. 아직도 이런 빠가 있다는 것이 신기할 다름이었다.

손님들은 저마다 조용히 취해서 담배를 물고 있었다. 그 수는 매우 적었다. 나는 쓰러지듯이 테이블의 소파에 몸을 묻었고 제니가 위스키를 가지고 왔다. 종업원은 혼자였다. 모든 것이 셀프였다.

바텐더는 술과 안주만 내어주고 손님이 가지고 와야 했다. 소세지 모듬과 나초가 나왔다는 바텐더의 말에 제니는 가서 가지고 왔다. 미니당구대와 주크박스가 보였다. 그르고 핀볼 게임도 있었다.

“여기선 타로도 볼 수 있어요. 타로 리더는 저 사람이에요.”

제니는 종업원을 가리켰다.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제니는 위스키와 사이다를 잔에 따랐다. 그리고 콜라를 따랐다. 정말 아이 같은 취향이었다. 잔은 거대했다. 보통 잔의 두 배 크기였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이든 사람들이었다. 뉴올리언지 블루스가 흘러 나왔다.

“점을 치면 우리의 미래도 알 수 있나?”

“당신이 그렇게 진진한지는 몰랐어요.”

“나는 그냥 심심하니까........”

위스키를 온 더 락으로 마시니 취기가 올라 왔다. 그런데 손톱이 길게 나왔다. 나도 모르고 있었지만 위스키를 많이 마시고 이상해서 손을 보자 손이 사자의 발이었다. 제니에게 펴 보이니 그녀는 웃었다. 손을 마구 흔들자 사자의 앞발을 원래의 손으로 돌아왔다.

만물이 내안에 있는 듯이 꿈틀거렸다. 검지와 엄지가 하나로 합쳐지더니 길고 날카로운 형태로 발전하면서 바깥쪽은 튼실한 경개가 세워졌다. 안쪽은 유니크한 은빛이 도는 칼날이 반짝이며 검지와 엄지가 합쳐진 손가락의 안쪽으로 서서히 집게발로 변해갔다. 나머지 손가락들은 하나로 합쳐지면 부러질 듯이 꺾이더니 서서히 재질이 딱딱해지며 크고 날카로운 집게발의 암놈이 되었다.

취기가 오르자 손을 흔드는 데로 원숭이의 손이 되었다가 독수리의 발톱이 되기도 하며 온갖 만물이 되었다.

“재미있는데요. 더 해봐요?”

제니는 삼각형 나초의 끝은 아짝거리며 씹은 다음 미소지었다.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지.”

오른손가락들은 회전을 하면서 꺾이는 가 싶더니 사람의 얼굴 형상이 만들어져갔다. 그것은 여자였고 바로 제니의 분신 혜영의 얼굴이다. 손톱들은 가느다란 헤어가 되어가며 무수히 분열하면서 길어졌다. 손 혜영은 제니에게 윙크를 했다. 제니는 폭소를 지었다. 이런 끔찍한 것을 보고도 웃다니 술이 많이 들어간 모양이다.

“말도 할 수 있어요?”

“설마.......”

-안녕 몹쓸 제니. 난 손이야. 하지만 말을 할 수 있지.

복화술을 쓰지 않은 천연의 말소리였다. 나도 놀라고 말았다.

오른손 혜영은 내팔 전체적으로 몸뚱어리가 생기더니 내팔은 떨어지고 벌거벗은 혜영이 나타났다.

-몹쓸 제니, 키스가 필요해. 쪽!

오른팔 혜영은 그 말을 하고 제니에게 키스한 다음 내게 뛰어들어서 썀쌍둥이 같이 내 몸에 기생하게 되었다. 나는 몸을 부르르 떨자 다시 오른팔이 생겨났다.

“또 한 번 말하지만 재미있네요. 저는 당신의 엄지인지 검지인지하고 방금 키스를 했어요. 머리가 제일 위부분이니 엄지인가.......”

그녀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엄지건 손바닥이면 어떤가? 내 몸의 부분들을 이용해서 분신을 만들고 있는데. 취하자 내 몸을 다루는 컨트롤은 엉망이었지만 창의성이 생겨났고 그것에 감탄하며 우리는 술을 더욱 흠뻑 주입했다.

주크박스에서는 60년대의 히피 노래들이 한참 흘러나왔다. 도어즈의 ‘라이트 마이 파이어’나오자 나는 그만 짐 모리슨으로 변신하는 것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고는 흐뭇했다. 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누가 보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아까의 쇼는 잠깐 이 어서 신선을 받지 않았지만 이번에 그럴 것 같지 않았다. 나는 그 생각을 내려놓으며 제니의 손을 잡았다.

제니를 끌고 나와서 창피를 무릅쓰고 막춤을 추었다. 그렇게 음악과 우리는 무르 익어가고 있었다.


술이 떡이 된 제니는 테이블에 고개를 처박고 잠이 들었다.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종업원이 아침이 되었다고 했다. 제니를 깨우는데 그녀는 말을 듣지 않았다. 축 늘어져서 할 수 없이 내가 업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지하철에서 보았던 모자청년이 빠 안으로 들어섰다.

내 몸은 위험 신호를 감지했지만 술에 절어서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 청년의 낌새가 이상했다.

나를 처음 보는 것일 텐데 이상하게 알고 있다는 듯이 눈동자가 빛났다. 아주 조금의 느낌이었지만 나는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는 알파넷과 연관이 된 추적자가 틀림없었다. 하지만 전에 전철에서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전에 그자였다. 한번 들통이 난 자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다시 나타났다는 것이 이상했다.

신수의 말대로 라면 새로운 몸으로 다른 육체를 가지고 나를 추적하는 것이 상식일 텐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여기부터 나의 직감이 이상한 부분이었다. 이 청년이 알파넷과 연관성이 없을 수도 있었다. 그건 작은 부분에 추리였다. 작은 실마리로는 진실을 알 수 없었다.

업힌 제니는 뒤척였다. 술이 깨는지 몸을 뒤틀어서 가만히 있기가 힘들었다. 청년도 문 앞에서 우리를 보고 여전히 경개를 하면서 움직여주지 않고 있었다.

드디어 대치된 순간을 단절시킬 행동이 나타났다. 청년은 총을 잠바주머니에서 꺼내들었다. 나는 제니를 슬며시 내려놓았다.

“움직이지 마.”

나는 제니를 내려놓은 앉은 상태에서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명신수가 시킨 거냐?”

청년은 혼란을 일으키는 듯이 잠시 멍한 상태였다가 다시 총을 겨냥했다. 같은 말을 두 번하고 더욱 심각한 자세를 취했다.

“이러지 말고 그 총 저리 치워.” 나는 매그넘의 총구를 향해서 손을 뻗었다. 손은 나를 배신하고 뇌의 명령상태인 손을 들어 보이는 걸 배반하고 쭈욱 늘어나더니 매그넘을 빼앗았다.

하지만 그가 빨랐다. 다른 권총이 왼손에서 발사되었다. 내 손은 커다란 구멍이 나면서 철철 거리면 피를 흘렀다. 그 바람에 매그넘은 놓치고 말았다.

“가만히 있어. 죽기 싫으면. 예상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들으니 알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제니는 총소리에 놀라며 깨어났다.

“뭘 알고 있다는 거지?”

“당신이 그자라는 것. 지금은 어떤 수를 썼는지 모르지만, 당신은 원래의 몸을 하고 있다. 내가 당신의 정신을 회수하겠다.”

청년은 나를 죽이려는 것이다. 어떤 방법을 써야 살 수 있는지 몰랐다. 사자로 변신을 할까, 아니면 거대한 곰으로 변신을 할까. 선택은 간단했다.

피가 범벅이 된 손이 흐물거리면서 녹았고 연이어 손에서 시작되어서 팔로 이어지면서 몸 전체가 녹았다. 인체 죽은 기포를 발생하면서 바닥에 흥건하게 녹아있었다.

청년은 나를 보고 총질을 한 바탕 했다.

탕 탕 탕

“이러면 내가 너를 죽이지 못할 것 같으냐! 미친 괴물!”

탕 탕 탕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 퍼부었다.

제니가 구석으로 몸을 숨기고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바닥에 넙치처럼 흥건하게 죽과 같은 상태로 되었다. 청년은 분노하고 있었다.

“일어나! 그러지 않으면 이년을 죽인다. 머리통을 날리겠어.”

총구는 제니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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