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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뉴런 님의 서재입니다.

날마다 새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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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파민뉴런
작품등록일 :
2020.09.01 07:54
최근연재일 :
2020.11.07 12:49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785
추천수 :
5
글자수 :
166,491

작성
20.09.28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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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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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

DUMMY

* *


나는 효은의 몸을 하고 지하실 방으로 향했다. 혹시 신수가 그곳에 있을지 몰랐다. 문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은 전부 엉망이었다.

가구가 넘어져 있고 모든 물건들이 쓰러져 있으며 서랍들을 열려서 속을 내놓고 있었다. 도둑을 맞은 듯이 보였다. 아니 누군가 뒤진 것이다. 나는 얼른 화실로 들어갔다.

강의철의 그림은 그대로였다. 미친 듯이 그림들을 뒤쳤다. 그곳에 내 얼굴이 있었다. 아니 효은의 얼굴이다. 혜영은 이것이 신수가 꿈꾸었던 것들이라고 했었다. 그림을 더 뒤졌다.

소리가 들렸다.

“당신 누구에요? 누가 시켜서 이러는 거예요?”

혜영이었다.

그녀는 엉망인 집을 망연자실하고 보고 있었다.

“강의철씨 아시죠? 저 남자.”

나는 그림을 손짓했다.

그녀는 지긋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요? 여기서 당장 나가요.”

“남편 어디 있어요.”

“몰라 당장 나가! 아까도 찾아오더니 또 야? 당신들 뭐야?”

그녀는 나를 밀어냈다.

나는 거리로 나왔다. 명신수의 연락처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차인석에게 전화를 하면 알 것이다. 스마트 폰을 뒤졌다. 차인석의 연락처가 있었다. 스마트 폰만은 이어지고 있었다. 뭔가 불길했다. 음모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었다.

나는 거리를 정처 없이 걸었다. 부동산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차인석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그때 전화가 왔다. 한진수대리였다.

“어딜 간 거야? 사장님이 찾는다고. 당장 와.”

“그 게요. 방을 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서 출장 나왔어요.”

이럴 때 방해전화라니.......

“끝나고 빨리 들어와. 프로젝트 때문에 찾는 다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차인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명신수의 친구인데 연락처를 알고 싶다고 해서 겨우 얻어냈다. 명신수의 연락처를 입력했다.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고 있었다. 나는 다시 가서 그의 집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곳으로 올 것이다.

커피와 담배를 산 다음 그 자리로 돌아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도 다니지 않고 조용하게 인기척이 없었다. 동네는 매우 고요했다. 다니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라니 이상했다.

그때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이 났다. 이곳은 유동 인구가 좀 있는 지역이었다. 주택가이기는 하지만 가까운 곳에 도로와 인접했고, 조금만 더 가면 상가가 있는 지역이었다.

조용히 생각을 정리했다. 내가 삼차로 다른 인물로 변하고부터 나의 일상은 틀어졌다. 내가 존재했던 시간대가 무언가에 의해서 변동이 왔다. 내가 행했던 사건들은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사라진 사실들이었다. 그런데 단 한 사람 명신수는 알고 있었다.

그는 나의 존재를 알고 내가 했던 일들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는 어떻게 알았을까?

신수는 나처럼 하루에 한 번씩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그와 나는 어떤 공통점으로 그렇게 된 것인가? 가만히 생각해도 잡히는 것을 없었다. 무언가 나와 그의 주변에 이상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벌써 두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부동산에서는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좋지 않게 볼 것이다. 하루살이 인생이라서 잘려도 상관없지만 이것은 그녀의 인생이었다. 내가 그녀의 인생을 망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기서 기다려 봤자 신수가 돌아올 것 같지 않았다.

기다려야 할지 돌아가야 할지 망설여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명신수가 그린 그림들을 알고 싶었다. 그는 그림 속의 인물들을 꿈속에서 보았다고 했다. 그 중엔 나와 효은이 있었다. 그러고 다른 그림들은 볼 새가 없었다. 혜영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녀는 무언가 알고 있을까?

몸이 떨려 왔다. 지하실 방에 가서 뭐라고 말을 꺼낼 것인가? 그녀는 나를 알지도 못한다. 내가 어재까지 당신의 남편이라고 말을 해야 하나? 그리고 삼 일전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강의철이라고 말을 꺼내야 하나? 그녀는 나를 미친 사람으로 볼 것이다.

담배에 의지해서 기운을 냈다. 편의점에 가서 캔 맥주를 사와서 길거리에서 먹었다. 술기운이 필요했다. 나도 내가 미쳤는지 알 수 없었다. 내 기억들이 정확한 것인가? 아니면 하루아침에 미친 것인가?

필요없다. 나는 없고 싶다. 지하의 방으로 가는 길을 들어섰다. 골목이라고 보기에는 큰 곳이었다. 길을 따라서 걸었다. 큰집들과 작은 집들이 많았다. 계발이 되지 않고 집주인들이 자신의 비용을 사용해서 증축을 하던 가 새로 집을 지은 곳이었다. 아직도 삼 사 십년 전에 지은 집들이 많았다. 주차된 차들을 지나서 커다란 오층 집으로 갔다.

다세대 주택이었다. 현관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나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은 무척 조용했다. 아직도 문이 열려있었다.

안은 들여다보았다. 시야엔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넘어진 가구들과 각종 기물들이 어지럽게 입을 열고 있었다. 누군가 무엇을 찾으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명신수를 쫓던 자들이 이 집을 뒤진 것이다.

나는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들어섰다. 그때 그녀가 놀라 눈을 하고 나를 쳐다보았다. 안방에서 나온 것이다.

“죄송해요. 다시 찾아 왔어요. 저는 강의철씨와 같이 근무하는 김효은이라고 합니다.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들어오세요. 아까는.......”

“네 괜찮아요. 집이 이렇게 되는데 모르는 사람이 있어서 당황하셨을 거예요. 저도 그랬을 거예요.”

여기까지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런데 어떻데 오신 거죠? 계약에 이상이라도 있나요?”

“아니요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녀는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제가 온 이유는........ 당신 남편 때문이에요.”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짐짝이 가는 눈을 하고 나를 쳐다보았다.

“효은씨라고 했죠? 의철씨와 근무를 하는?”

“네.”

“그것 때문에 오셨나요? 의철씨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이게 무슨 말인가? 아까 까지도 의철은 나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 혜영은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인가? 변하기 전의 진실.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도 무언가 알고 있는 것일까?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죠?”

“의철씨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당신을 그냥 동료로만 알고 있는 것예요.”

“그것 말고요.”

나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저는 진짜 제가 아니에요. 저는 믿으실지 모르지만 강의철 이라고요.”

“당신도 남편과 똑같군요.”

“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남편도 미친 것이 아니고요. 우리는 어느 날부터 하루가 지나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해요. 이 집을 봐요. 이것이 증거라고요. 누군가 당신 남편을 쫓아서 무언가를 찾으러 온 거라고요.”

“남편은 그 주장의 오래전부터 해왔어요. 그리고 남편은 미친 것이고요.”

미치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남편이 언제부터 그랬죠?”

“섣달 전 부터요.”

“또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 강의철 씨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언제 알았죠?”

“그건 어재 사무실에 갔을 때 조용히 그가 말했어요.”

내가 어재 신수의 몸으로 사무실에 갔을 때 의철이 혜영에게 말 한 것이다. 둘에게 썸씽이 있었다. 그것을 질투한 효은 때문에 의철은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 까지는 그랬지만 오늘은 의철이 나를 좋아했다. 과거는 바꾼 것이다. 그럼 그녀는 아직도 어재에 살고 있는 것인가? 아니다. 그녀는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당신도 남편과 저처럼 변했나요?”

나는 그것을 알고 싶었다. 변한 과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인물로 보였다. 그녀는.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나는 변하지 않았어요.”

“그럼 내가 강의철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변한 것을, 지금의 변한 사실들을, 내 기억이 있는 진실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강의철은 효은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건 당신 말처럼 사실이 아니에요. 그건 조작된 것입니다. 어떤 현상이 있어서 신수와 내가 변했고 우리를 둘러싼 사실이 변했습니다. 근데 당신은 진실을 알고 있단 말입니다. 어떻게 된 거죠? 당신은 뭘 알고 있는 거예요?”

“내가요? 나는 당신들이 미쳐다는 것을 알아요. 당신들이 말하는 일은 없어요. 어재는 남편이 의철이라고 했고 오늘은 당신이 의철이라고 합니다. 집은 이렇게 됐고........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어떻게 된 것인가? 내가 편집성 정신분열증을 알고 있는 것인가?

나는 화실로 걸음이 옮겨졌다. 그곳에서 확인하고 싶었다. 그곳엔 그림들이 많았다. 분명히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써는 이것밖에 열쇄가 없었다. 내가 무엇으로 변하게 될지 또한 이것들 중에 있을 것이다.

그림은 많았다. 강의철과 김효은, 민영은, 곽영수의 얼굴이 보였다. 이것들은 꿈속에서 보았다는 것이었다. 아님 명신수가 변했던 인물들이거나. 이 그림들의 공통점을 알아야 한다. 전부 내 주변 인물들이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가정 하나를 세웠다. 의철과 효은, 영수와 영은은 명신수가 변했던 인물들이고 신수는 내 주변을 돌고 있었다. 생각은 멈추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왜? 내 주변 인물 이지?

또한 신수가 변했다는 인물인지도 정확하지는 않았다. 가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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