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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뉴런 님의 서재입니다.

날마다 새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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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도파민뉴런
작품등록일 :
2020.09.01 07:54
최근연재일 :
2020.11.07 12:4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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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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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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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9

DUMMY

눈이 떠지자 몸이 무척 아팠다. 동료들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들어있는 곳이 어디인지, 몸을 꽉 구속하고 있었다. 아래쪽이 아픈데 보이지 않자 혼란은 가중되었다.

정신을 잃은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이 분명하다. 복수심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대체 나를 어떻게 한 거야? 나를 그런 다른 타인이 되게 하는 여행을 보내더니, 이제는 심한 가옥행위를 하고 있는 녀석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이건 정당치 못한 일이다. 그들은 누구이며 왜 우리에게 이런 짓을 벌이고 있는 걸까?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 살아서 나간다면 내 모든 것을 걸고 그들을 아주 처참히 진이길 것이다.

절망감이 찾아든다. 한 치도 움직일 수 없는 공간에 갇혀서 처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다.

한참을 잃어버린 동료들과 빠져나갈 방법을 연구하다가 지쳤다. 3시간쯤 지나서였다.

‘내가 내일이면 다른 타인이 된다.’

그럼 여기서 나갈 수 있다. 나를 가둔 놈들은 알파넷과 연관이 있는 놈들이다. 그러니 그런 변신은 포기하는 게 좋은 것이다. 3시간쯤 더 지나서 쾌활한 신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시간이 됐다. 완성작이 기대되는데.”

캡슐의 상반신 부위가 열리면서 나는 몸을 일으켰다. 하반신도 빠져나왔다.

“나를 어떻게 한 거냐?”

“너는 이제 알파넷으로 들어 갈수 있는 몸이 되었다. 알파넷이라는 것은 사이트가 아니다. 세계를 지배하는 초공간이다. 무슨 개념인지 말을 해도 모를 것이다. 내말이 이해가나?”

“이제, 이렇게까지 되었으니 이해가 갈 수밖에....... 근데 초공간은 뭐지?”

“쉽게 설명해주지. 현실은 이미 현실이 아니다. 지금은 겉으로 보기에 2026년이지만 실제로는 4345년이다. 우리는, 알고 있겠지만 알파넷은 4345년에서 2026년을 지배하고 모든 역사와 사건들을 만들고 조직하는 극비 기관이다. 그런 것까지 자세히 알 필요는 없겠지....... 시간이 변한다고 해도 시간은 오직 4345년이 맞추어 있다. 실제 세계는 멸망했고 우리는 세계를 조작하고 있다. 어떻게? 그건 바로 인간이 인간의 몸속을 여행하는 독특한 구조의 세계를 만든 것이다. 역사는 바로 4119년이 종말을 고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2026년으로 살아가게 되는 거지. 돌고 돌고 돌고 도는 세상이다. 실제의 세계는 시간이 자정이 되면 시간이 정지하고 기억을 잃어버린 다음 다른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지. 근데 너는 어딘가 잘못이 되었다. 그리고 제니도, 너희 둘은 시간의 길을 계속 걸고 있는 거야. 리셋이 되지 않고. 그건 매우 잘못된 결과지. 사람들은 점점 더 광기에 물들어가고 파멸의 길을 걷고 있다. 실제한 시간은 2026년 10월 24일이 계속 반복이 되는 거지만 너희는 우리의 프로그램을 망가트렸다. 시간의 반복이 일어나지 않아. 무언가 잘못되었어. 바로 다음해가 되면 3차 대전이 일어나는데 시간은 점점 가까워진다. 초공간은 사라지고 있어. 알파넷을 인간의 깊은 잠에서 나오는 정신적인 에너지로 이미 멸망한 지구의 공간을 초공간으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지. 거기엔 인간이 다른 인간으로 여행하는 것이 필요해. 그럼 우리인간은 육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래 인간의 육신, 아니 지구위에 인간의 육신은 어디 있는 거지?”

나는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인간은 한정된 인원으로 영원히 살 수 있다. 다른 육체를 얻어서. 그런데 정신을 계속 유지하고 시간의 흐름을 따른다면 초공간은 그 에너지를 받아서 변형이 되고 만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 지역은 블랙홀이나 마찬가지다.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지. 우리는 미지의 영역 속에서 영원한 인간의 존속을 만든 것이다. 영원히 하루를 살아가는 거지. 하루를 살고 다른 사람 속으로 하루를 살고 정신은 잃어버리는 거야.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그럼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건가?”

“아니다. 영원히 존재한다. 몸이란 도구는 한정되어 있다. 그걸 차지하는 자들이 줄줄이 대기 하고 있지. 바로 정신들 말이야. 정신은 인간의 몸을 하루 렌탈하고 다른 대기자들 속으로 간다. 그럼 다른 대기자가 하루를 쓰는 거지 그런데 아무런 의식도 가지지 못한다. 더러는 한 육신에 백 명 정도의 대기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게 바로 나다. 내 두뇌를 열어서 알겠지만 내 두뇌속의 캡슐들이 대기자들이다. 천개의 캡슐이 있고 지금 나는 345병의 상의원으로 이루어진 집합체다. 참고로 말하자면 과학자들과 원로, 정책결정자, 지식수반, 상의 위원회의 인원들이 탑승했다. 그중 너와 말하고 있는 나는 알파넷을 만든 이세계의 지배자다.”

“그럼 나는 뭐지?”

“너는 오류다. 오류. 시스템의 오류. 정신체의 오류. 바로 바이러스다.”

“나를 가두어서 무슨 짓을 했나?”

신수는 바로 말을 했다.

“내 이름은 바로 명신수다. 알파넷의 최고 권력자다. 너는 바이러스 K다. 거울을 보아라.”

거울속의 내 모습은 내 원래의 모습이었다. 그것은 강의철의 육신이었다.

“대기자들은 죽지 않는다. 원래의 육신을 죽여야 대기자가 죽는다. 그러니.......”

무슨 말인지 안다. 나는 신수의 말이 끝나기 전에 그의 목을 돌려서 두뇌를 열었다. 벌집속의 모든 캡슐을 바닥에 쏘다 부었다. 발로 발아서 몇 개쯤 진이기는 데 우당탕 하는 소리가 났다. 12시 방향의 문이 열리면서 소총을 든 사람들이 나타났다. 나는 제 빨리 달렸다.

-비상사태. 비상사태. 전 근무자들은 강의철을 추적하라.


* *


경고 발생음은 수차래 울렸다. 어디서 울리는지 몰랐다. 그곳은 보이지 않았다. 소총을 든 건장한 사내들이 들이 닫치기 전에 비상사태라 확 눈에 띈 문으로 탈출했다.

밝은 빛이 산란하는 좁은 복도였다. 그 위기의 순간 왜 안심이 되었을까? 내 자신의 올바른 육체를 찾았다는 안도감인가? 알 수 없다. 나는 지금 하와이의 해변을 걷고 있다. 부드러운 모래가 발을 적시고 있다. 따듯한 햇볕과 어디선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나는 지금 내가 그토록 당하고만 있던 정체감이 사라지는 고통에서 자신의 정체감을 찾은 안도감에 두려움도 이길 수 있었다. 드디어 이 여행의 끝을 보는 구나라는 강렬한 희망이 샘솟고 있었다. 나는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인간이 속한 공간을 더 이상 유지 할 수 없었다. 지구는 오래전에 멸망했으며 남아있는 것은 모두 조작이다.

아마 인간들은 정신을 기계 속에 업로드 했을 것이다. 남아있는 육체를 사용하고 그 육체들은 모든 정신의 소유였던 것이다. 내가 강의철이라고 하지만 이미 많은 정신들이 내속에 들어와서 각자의 삶을 영위했고 다른 이들이 사용하기를 위해서 철저히 관리가 되는 육신이다.

육신은 그릇이고 정신이 하루 하루 렌탈을 하면서 이 초공간에서 잊혀진 과거의 삶을 살고 있다. 중요한 건 나는 내 육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육신은 이미 인간의 육체가 아니다. 그것은 뇌가 없는 기계 덩어리에 불과하다.

이제야 나는 알았다. 이 모든 진실을. 우리인간은 자유롭게 사는 것이 아니다. 점점 통제와 규칙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엔트로피가 증가하고 인간은 이렇게 삶의 길을 찾게 된 것이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소총을 든 사내들은 나를 찾지 못했다. 나는 좁은 복도를 걸었다. 아무런 장식도 없고 아무런 기구도 없었다. 통로와 조명만 있었다. 문이 왼쪽에 있었다.

나는 이제 진정한 초공간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2026년 내가 살았다고 믿었던 공간이 아니 진짜 공간을 볼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거대한 먼지들이 휘휘 돌고 있는 검은 타원형의 기둥이 보였다. 마치 우주 공간의 폭풍처럼 회색의 먼지들은 검은 공간의 기둥 속에서 비산하며 회전하고 있었다. 저것은 무엇인가?

뭔가 중요한 것 같았다. 회색먼지들은 빛을 조금씩 내고 있었다. 둘레만도 10킬로미터 쯤 이고 높이는 50킬로미터 쯤 이었다. 초공 간에 왜 이런 것이 있는지 모르고 초공간은 어디쯤에 존재하는가? 태양계인간? 은하계인가? 다른 은하계의 어느 행성인가?

빠른 속도로 검은 기둥을 돌았다. 도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었다. 나는 여기가 신수의 말처럼 블랙홀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게 되었다. 인간은 이러한 공간속에서 영원히 육체 속을 여행하면서 살게 되는 것이다. 과연 왜 이러는 것일까? 우리 모두는 알파넷이라는 거대한 권력의 통제 속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그럼 인간의 사회는 왜 이 모양으로 치닫는 것일까? 철저한 조작과 통제를 이루게 되었을까? 마치 인간은 혼자 살수 없는 짐승과도 같다. 사회를 이루면 살아가는 것이 그런 짐승의 사회적인 진화일까?

거대한 검은 기둥은 아주 천천히 회전하고 있었다. 이곳을 나가는데 만도 하루가 소모 되었다. 그런데 아무런 배고픔과 갈증을 느끼지 못했다. 이미 그런 것은 조작일 뿐 인간은 육체가 아닌 기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렇게 해서 영원히 살아가는 것이다. 어디부터 잘못된 거지?

끝에 도착했다. 10미터에 육박하는 문이 나타났다. 문이 열리고 제니의 모습이 들어났다. 그녀의 원래의 모습은 효은이었다. 나는 그녀가 제니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제니의 뒤로 오색머리의 하영과 복수가 보였다. 그 둘은 그대로였다. 이것도 알파넷의 조작인 것인가? 이 사람은 진짜가 아니고 나를 꼬시려는 모사물들인가? 나는 제니의 모습을 알아보았지만 그건 착각일수 있었다. 인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정신만 남아있었다. 그럼 이들은 무엇인가?

“괜찮아요?”

나는 제니의 품속으로 쓰러졌다. 더 이상 힘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피곤했다. 나는 가까스로 말했다.

“당신이 제니요?”

“맞아요. 이곳은 육신의 공간이에요. 현실이죠. 조작된 현실. 그래서 당신은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거예요. 당신은 이미 1일주일 동안 실종이 되었어요.”

“그 하루가 일주일리라니........?”

“당신이 간 곳은 바로 정신들이 부유하는 공간이에요. 인류는 정확히 1000경 17조 9998만 8924명이에요.”

“그 많은 정신 체들이 아무런 의식도 없이 그곳에서 대기 한다는 건가요?”

“맞아요.”

“그럼 이곳은?”

“건물 밖이에요. 보세요. 저 경비원을?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잖아요. 저건 우리 인간이 하루를 점유 하게 되는 렌탈 신체에요.”

“그럼 당신은?”

“저는 다시 효은의 몸속으로 들어갔어요.”

“그럼 하영과 복수는 그 존재 그대로인가?”

“저도 그것은.......”

하영과 복수는 멀리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언제 어떻게 다시 만난 거야?”

“오늘 아침에 여기에 오니까 둘이 저곳에 있었어요. 나는 당신이 건물에 들어가고 그렇게 되고부터 이곳으로 나오게 되었어요.”

“그럼 아무런 기억도 없겠네?”

“맞아요. 우리는 중요한 인물이 아니에요.”

“우리라니? 나와 제니.”

“아니요. 나와 하영과 복수 말이죠.”

뭔가 이상한 조짐이 느껴졌다. 그렇다면 왜 이들이 여기에 있는 것인가?

“왜 이곳으로 온 거야?”

그 말을 하자마자 제니는 부르르 몸을 떨었고 머리에 경렬을 일으켰다. 그리고 수분 후에 쓰러지며 곧장 다시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과장님?”

“제니? 제니?”

“저는 효은이잖아요. 과장님 저 모르겠어요?”

뭔가가 이상했다. 그녀는 제니여야 했다.

“이곳엔 어떻게? 그리고 혜영씨의 지하 집에서 어떻게 된 거야?”

“과장님 왜 그러세요? 우리는 좀 전에 이 건물에 이사를 하고 싶다는 부부를 태우고 왔잖아요. 그리고 갑자기 피곤하다면서 쓰러지셨잖아요. 의식을 잃으셨던 중에 악몽을 꾸셨어요?”

그녀는 제니가 아니었다.

“지금 몇 년 며칠이야?”

그것이 중요했다.

“2016년 10월 24일이요. 왜 그러세요?”

“이 집에 이사 오는 부부가 그들이라고?”

“네. 신수와 혜영이 아니고?”

효은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나를 여행의 당일 날로 보낸 것이다. 그럼 모든 것은 다시 인물만 바뀌고?

“이봐요? 의철씨 집은 언제 보여줄 거예요?”

오색머리의 하영은 다짜고짜 화를 냈다.

“과장님. 벌써 두 시간째 과장님이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으셨어요. 손님들이 화가 많이 나셨다고요. 과장님만 집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서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이제 정신이 드세요?”

“내가 꿈을 꾼 건가? 이 모든 것이 꿈인가?”

“모두 꿈이에요. 어서 집을 보여주세요?”

효은은 재촉했다. 그럼 내가 해리상태에 있었다는 말인가?


작가의말

초고입니다. 글은 다 초고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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