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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병아리 님의 서재입니다.

한낱짐꾼, 이레귤러 각성자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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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9.04.03 18:56
최근연재일 :
2019.09.12 18:10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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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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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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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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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화

DUMMY

"핡 핡 핡"


빌어먹을..


나는 지금 황금길드 9팀의 리드아래 던전안에 들어와있다.

대한민국의 1~2위를 다투는 대형길드중 하나가 황금길드이다.

B급 던전에 짐꾼으로 당첨됐을땐 몰랐었다.

더군다나 그 황금길드와 같이 던전을 돈다니.

나와같은 짐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안전과 금전이 확실한 던전행이였다.


그런데..


이거 던전이 맞긴한건가?

던전치고는 너무나 확트인 평야였다.

숲들이 우거져있는곳도 보였고 돌산으로 예상되는곳도 보였다.

무슨 큰섬에 들어와있는 느낌이랄까..


보통 던전이라 하면 동굴속 미로찾기같은 곳이건만..


우리는 지금 이 넓은 곳에서 던전보스를 찾기위해 엄청나게 걷고있었다.

이 무거운 짐들을 메고..


"빨리좀 오시죠?"


이 하이톤의 여자 목소리는 황금길드 9팀 부팀장의 목소리다.


독사같은년..


조금만 뒤처진다 싶으면 저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와같이 동행하고있는 다른 짐꾼들이 죽을힘을 다해 걷고있는게 보인다.

그나마 나는 5년을 넘게 해온일이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지만 다른 짐꾼들은 아닌것같다.


"여러분 조금만 힘내세요. 조금만 더가면 쉴수있을거 같기도해요."


또다른 여성의 목소리가 옆쪽에서 조용히 들려왔다.


B급 각성자 김유미.

10명으로 구성되있는 로즈길드의 단장이다.

얼굴이 예쁘니 역시 마음씨도 예쁘다.

보통 소규모 길드는 대형길드의 용병으로 던전에 참여한다.

황금길드 9팀이 주력병력이고 로즈길드가 보조한다.

소규모길드는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안되니 이렇게라도 상위던전에 입장하려한다.

그만큼 한단계 위급의 던전만 들어와도 버는 돈에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제이씨 물좀 드실래요?"


옆에있던 김유미가 나를 부르며 물통을 살짝 흔들어보였다.

마시고는 싶지만.


물통을 들힘도 안남았다..


마음은 고맙지만 ,


"아뇨 괜찮아요. 이따 쉴때 마실게요."


김유미의 예상대로 10분정도 더 걷자 드디어 휴식을 취할수있게 되었다.

미치도록 무거운 배낭을 바닥에 내려놓고 대충 바닥에 주저 앉았다.

저 앞쪽에선 황금길드의 인원들이 모여서 뭔가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보인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드디어 던전보스가 있을것으로 예상되는곳을 찾은듯했다.


그래 지금쯤이면 찾아야지..


이 무거운걸 메고 벌써 이틀째 돌아다니고 있는데..

염병알..


휴식을 취하는 도중 황금길드는 지들끼리 얘기가 끝났는지 부팀장이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그리곤 나를 비롯해 옆쪽에있던 다른 두사람을 한번씩 처다보면서 말했다.


"우리 9팀은 던전보스가 있을것으로 추정되는 저기 보이는 동굴에 다녀올겁니다. 짐꾼 3명만 따라오세요"


그리고는 다시 등을 획 돌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뭐. 어쩌라고?


나는 모르는척 딴청을 피우며 주변눈치를 슬며시 살폈다.

짐꾼들이 나빼고 다죽어가는 얼굴을 하고 아까 부팀장과 눈이 마주쳤던 우리 3명을 힐끗힐끗 처다본다.


암만 처다봐바라.

난 안간다.


그때 내눈 앞으로 물통하나가 나타났다.

물통의 주인은 김유미였다.


"목좀 축이고 가세요.."


나는 원망 어린 눈초리로 김유미를 처다보며 물통을 건내받았다.


아.. 망할..


이렇게 그녀의 한마디로 내가 가는게 당연시하게 되버렸다.


"고.. 고맙습니다."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도 착한데 눈치가 조금없는같다.

물을 한모금 마시고 나는 여분의 배낭을 꺼내 당장 필요할 만한것들만 간추려서 담았다.

배낭에 빈공간을 만들어놔야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몬스터들을 잡으면 그들이 죽어서 남긴 부산물들을 챙겨서 나와야되니..

옆쪽을보니 아까 부팀장에게 지목당했던 다른 두명이 김유미를 향해 원망어린 눈을 하고있다.


나랑 똑같은 짓을 당하고있나보네..


그때 앞쪽에서 부팀장의 살짝 짜증이 섞인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도 멀었나요?"


간다 가.

이 독사년아.


"지금 갑니다~"


짜증나지만 대답은 밝게.

가벼워진 배낭을 들처메니 내 옆으로 아까 그 짐꾼 두명이 따라붙었다.

그렇게 우리는 터벅터벅 황금길드 9팀이 모여있는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등뒤로 김유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짜증나는 표정을하고 한손을 가볍게 들어 대답했다.


"네 다녀올게요"


대답은 밝게.

그리고 다른두명도 나와 비슷한 표정을 하고 대답하고 있었다.

물론 대답은 밝게.


황금길드 9팀을 따라 한 10분정도 걸었을까..

내앞에 커다란 동굴이 보였다.

짐꾼 5년차의 짬으로써 말하는데.

이안에 분명 뭔가있다.

5년동안 내 몸둥아리 안전만은 끔찍하게 생각했던 나다.

지금 내몸이 닭살까지 돋아내며 위험감지 신호를 보내고있다.


하지만..


저분만 계신다면 B급 던전에는 위험한게 없지.


내가 말한 저분이란 존재는 황금길드 9팀의 정예멤버 20명과 함께 앞장서 있는 9팀 팀장 장우영.

그의 등급은 무려 A급 각성자다.


저분의 행실을 보면 조금 건방지고 거만하지만 뭐.. 상관없다.

동굴안에서 내 목숨을 지켜주실 분이니까.

원한다면 거만함과 건방짐을 응원하며 환호성을 질려줄수도 있다.


"안으로 들어갈게요"


독사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실 던전안이 아닌 밖에서 만난다면 내가 욕할만한 애는 아니였을거다.


왜? 이쁘니까.

나는 신념은 확고하다.

이쁘면 착하다!

이것이 내 신념.


아무래도 위험한 곳이다보니 예민하게 굴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나를 몇배는 더 짜증나고 힘들게 했을뿐.


"각성자들보다 저희가 더 정신 바짝 차리고있어야되요"


내가 양옆에 있는 두명의 짐꾼들에게 한말이다.


왠지 초보티가 나는게 불안해서 말이지..


역시나 내말뜻을 못알아들은 이 초보 둘은 무슨뜻이냐는듯 나를 처다본다.


"저분들이 싸우는곳에서 날라오는 파편만 맞아도 우리는 어디하나 병신되요"


이제서야 둘은 아하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황금길드 9팀을 쫒아가면서 문뜩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동굴안에..

왜 몬스터가 하나도 없지?


처음 던전에 입성했을때부터 이상했다.

뭐 동굴형태의 던전이 아니라 지나치게 넓은 평원이였던건 그렇다 치고.

우리는 이 이틀동안 단한번도 몬스터와 마주한적이 없다.

어떻게보면 E급던전만 못한 B급던전이였다.

하지만 내 짐꾼 5년차 짬으로 예상하는데.

던전보스가 엄청 강한놈이다.

던전의 레벨은 던전안의 몬스터들로 부터 정해진다.

인류는 던전안에서 나오는 특유의 파장을 분석해 던전의 등급을 정한다.

잡몹들이라도 숫자가 많을수록 파장이 강해지고 잡몹들의 숫자가 적더라도 그중 강한 몬스터가 하나라도 껴있으면 파장이 강해진다.

지금 이 던전은 던전보스 단 하나의 몬스터가 내뿜는 파장일 확률이 높다.


"이런적은 처음인데.."


"네? 뭐가요?"


내 혼잣말에 긴장된 표정을 하고있던 짐꾼한명이 물어왔다.


"아.. 아니에요. 우린 A급 각성자가 있는데 설마 무슨일이 있을려고요."


어짜피 B급던전.

B급 던전보스가 아무리 강해봤자 우리 A급 장우영님 한테는 못비비지.

혹시라도 비비면 우린 황금길드 9팀의 정예 각성자가 20명이나 있는데.

뭔가 꺼림직한 던전분위기지만 난 확신할수있다.

무조건 우리가 이긴다.

그리고 난 안전하다.

조금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라이트를 켜고 있음에도 시야가 많이 어두어웠다.


"뭐이리 한기가 심해."


나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몸을 웅크린체 걷기시작했다.

동굴을 제법 깊숙히 들어와서 그런지 입구쪽보다 배는 추워진것 같았다.

그리고 이내 선두에 있던 황금길드 9팀이 멈춰섰다.

다소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


"나타난건가?"


황금길드 9팀이 진지하게 각자의 무기들을 고처잡으며 무엇인가와 대치하고있다.

내가 뒤쪽으로 슬금슬금 빠지자 양옆에 있던 다른 짐꾼들도 나를 쫒아 뒤로 빠졌다.

황금길드 9팀과 조금 거리가 있어 그들이 대치하고있는것이 잘 안보이기에 나타난 몬스터가 어떤 몬스터인지 눈에 힘을주고 처다봤다.

슬슬 시야에 영점이 잡히자 몬스터의 형체가 조금씩 눈에 잡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몬스터의 모습을 눈에 다 담기도 전에 그의 목소리부터 귀에 닿았다.


"나는 데스로드를 모시는 기사. 다크 데스나이트.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너희가 얻을수 있는것은 죽음뿐."


데스나이트.

A급 몬스터로 분류된 몬스터이다.

데스나이트는 몇가지 종류가 있다.

종류에 따라서 A급 최상위까지 분류된다.


다크 데스나이트..

아직 인류가 확인하지 못한 종류의 데스나이트이다.


"A급몬스터가 왜 B급던전에..?"


어둠속에서 안광을 뿜은체 점점 다가오는 다크 데스나이트.

그가 라이트의 불빛 범위에 들어서자 조금씩 들어나는 다크 데스나이트 모습이 부분부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들어난 해골 모습의 머리.

이어서 손에 들고있는 반가까이 부서진 검..?

상체의 뼈들이 보일정도로 파괴되있는 검은 갑옷..?

부츠 한짝은 어쨌는지 한쪽에만 부츠가 신겨져있다.

진지한 대사를 뱉으며 등장한 다크 데스나이트 치고는 너무 볼품없었다.

괜히 긴장하고있던 마음에 조금의 안도감이 서려졌다.


"이래서 B급 던전이였던건가.."


내 시야에 장우영 팀장의 모습이 들어왔다.

황금길드 9팀의 팀장 장우영이 다크 데스나이트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것이 보였다.


쫄았었네..


다크 데스나이트의 분위기에 살짝 쫄려있다가 후줄근한 그의 차림을 보니 자신이 생긴것처럼 보였다.


장우영이 팀원들에게 말했다.


"먼저 상대하겠다."


장우영이 검을 치켜세우고 다크 데스나이트에게 달려들었다.

굉장한 속도.

눈 깜짝할사이 다크 데스나이트 앞으로 대쉬한 장우영이 검을 다크 데스나이트의 목으로 힘껏 휘둘렀다.


-챙-


다크 데스나이트가 반토막나있는 검으로 가볍게 막아낸것 같으면서도 몇걸음 뒤로 밀려났다.

이어지는 장우영의 공격.

장우영이 다크 데스나이트의 허리 팔 다리 가릴것없이 공격 가능한곳을 향해 검을 힘껏 휘둘러댔다.


-챙 챙 챙 챙-


다크 데스나이트가 장우영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있지만 계속 휘청거리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꾸준히 공격을 가하던 장우영이 잠시 멈춰서며 말했다.


"대단치도 않군. B급 정도되려나?"


아직까지 데스나이트들중 A급 보다 하위인 종류는 없었다.

첫번째 B급 데스나이트의 발견이였다.

하지만 내 눈에는 장우영이 말한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장우영의 공격을 간단히 막아내는것을 보면 검을 다루는 기술은 다크 데스나이트가 몇수는 좋아보이는데 힘에서 현저히 밀렸다.

반격할 힘도 없이 무기력해 보였다.

마치 며칠은 굶은 것처럼.


만에하나 정말 몸에 이상이 있었기에 제실력을 다 발휘할수없는 다크 데스나이트라면.

만약 그런 다크 데스나이트가 멀쩡한 상태였다면..?


장우영은 저 다크 데스나이트의 상대가 될수없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런 저런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장우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라"


장우영의 말에 황금길드 9팀의 정예들이 움직이기시작했다.

B급 각성자 20명의 다굴.

그들의 공격을 반토막난 검으로 몇번 막아내던 다크 데스나이트가 다굴에는 장사없는지 그들의 공격을 온몸으로 두둥겨 맞기 시작했다.

그리고 끝내 무릎을 꿇었다.

뒤에서 팔짱끼고 전투를 지켜보던 장우영이 무릎을 꿇고있는 다크 데스나이트에게 다가섰다.

바로 앞에 다가온 장우영에게 다크 데스나이트가 분노가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기사로써 명예가 없는가. 치졸하기 그지없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장우영이 검에 마나를 실어내고 대답했다.


"대결이라도 하는것처럼 말하는군. 넌 그냥 사냥감이다."


장우영의 검이 움직였다.


-써걱-


장우영이 휘두른 검에 깔끔한 소리를 내며 다크 데스나이트의 머리가 바닥을 뒹굴렀다.

바닥에 떨어져서도 안광을 뿜고있던 다크 데스나이트의 눈빛이 점점 사그러 들었다.

다크 데스나이트의 안광이 꺼지자 그의 몸이 가루가되어 흩어지기시작했다.


그의 갑옷과 검마저도..


"어? 잠깐"


다크 데스나이트가 가루가 되는 모습에 나는 당황했다.

던전보스가 아무것도 안남긴체 죽었다.

이틀동안 이 다크 데스나이트 말고는 사냥한 다른 몬스터는 없었다.


즉 빈손인것이다.


이틀동안 독사년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참아내고 그 무거운 짐들을 메고 개고생까지했는데.


아. 이썅.. 더럽게 허무하네..

라고 말하지 않아도 내 흔들리는 동공이 모든걸 말해주고 있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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