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Raspberry 님의 서재입니다.

파이프 시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Raspberry
작품등록일 :
2016.04.25 18:51
최근연재일 :
2020.12.28 18:10
연재수 :
180 회
조회수 :
184,336
추천수 :
6,403
글자수 :
972,430

작성
17.12.09 17:01
조회
316
추천
11
글자
16쪽

11. 전쟁

DUMMY

"저흰...다시 동부로 갈 겁니다. 가서, 빌어먹을 새끼와 담판을 지어야죠."



으드득 이를 카지트의 모습에 사자는 피식 웃었다.



"부탁한다. 어떤 빌어먹을 새낀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몫까지 부탁한다."



탁탁, 등을 두들기는 손길엔 짙은 피로감과 더불어 미약한 허무감이 남아있었다. 결국 레온하르트들은 제 손으로 복수를 끝마친 셈이다. 아쉬드를 없애고 광신도들을 죽였으니. 그러나 남은 건 살아남았다는 허무함과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 뿐이다.



그동안 광신도놈들을 쳐죽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텨왔다. 오랜 세월 동안 열망했던 그것을 이룬 지금, 더 이상 남은 건 없었다. 남부의 재건이야 놓고 온 녀석들이 알아서 해줄테고. 모든 일을 꾸민, 아쉬드의 배후에 있다는 놈은 카지트의 몫이니 방해할 생각은 없다.



더 이상 무언가를 하기엔 그는 너무 나이를 먹었고 피곤했다. 그러고보면 어느새 나도 많이 늙었군. 그는 갑작스레 그에게 매달린 피로를 느꼈다.



"아, 그러고보니 카지트, 아쉬드가 오스카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지 않았아요?"



도로스는 생각났다는 듯 물었다.



"아, 그러고보면 그랬지?"



반쯤 까먹고 있던 카지트는 그제야 아쉬드의 품을 뒤져서 물건 몇 개를 꺼내왔다는 걸 떠올렸다. 아쉬드의 물품이라는 소리에 잠시 흩어졌던 주위의 시선이 다시 모였다.



두서 없이 나열된 물건들. 얇은 금테를 두른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크리스탈. 구불구불한 의식용 단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델린져. 그리고 보석들로 잔뜩 치장된 목걸이와 반지들.



모든 관심이 크리스탈에 모이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른 것들은 별볼일 없었고, 손바닥보다 좀 더 큰 직사각형의 수정은 그들에게 낯이 익은 것이었으니까. 돌연변이를 조종하던 광신도가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의심되는 건 이건데..."



말을 흐리는 카지트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이 조그맣고 납작한 수정이 무엇을 했는지 그들은 보지않았던가. 손가락 하나로 돌연변이 여러마리를 손쉽게 부리던 것을.



"잠,시 봐도 되겠습,니까?"



천생이 학자인 닥터 윌슨이 이 기회를 놓칠리 없었다.



다른 것들과 달리, 교주로 떠받들어진 아쉬드의 유물이다. 분명 무언가 다른 점이 있을 터. 아쉬드 본인 조차 오스카와 연락 할 수 있는 수단을 운운하지 않았는가. 딱봐도 그의 수정은 돌연변이를 조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정해진 상대와 통신이 가능한 기능 역시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호기심과 탐구욕으로 반짝이는 커다란 두 눈. 카지트는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다가오는 귀뚜라미의 모습에 어쩐지 등골이 서늘한 것을 느꼈다.



"무,물론이지."



거의 낚아채다시피 카지트의 납작한 크리스탈을 채어간 닥터 윌슨은 신나는 얼굴로 그것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나 자잘한 다리털이 나 있는 손가락이 크리스탈의 표면을 두들김에도, 그것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흐음..."



닥터 윌슨은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급한대로 옷을 찢어만든 슬링 사이로 한 번 꺾였던 두 팔이 덜렁거렸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으음, 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음, 이상하네. 아! 그러고보니 전에 광신도 놈에게서 빼앗었던 것도 빛이 나지 않았었지? 음...그 때가 그놈이 뒈진 후였으니까, 뒈진 놈의 수정은 사용할 수 없는 건가?"



"솔직히 잘 모르겠군. 이게 스스로 빛을 내면서 반짝였다는 건 자네 혼자 봤던 거니. 우리야 뭐, 돌멩이나 벽돌같은 모습만 봤으니 뭘 알겠나."



"끄응...그렇긴 하지."



"흠, 한 번 무한동력,에 가져다대어,보겠습니다. 아마 무한동력의 어,떠한 힘에 의해서 에너지,를 얻어 움직이는 것 같,은데, 자세한 메카니,즘은 모르겠습니다만...일,단 한 번 해보겠,습니다."



"조심하게. 혹시 그러다가 터질지도 모르잖은가?"



무기와 뭔가 터지는 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프로바움다운 발상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도 아예 틀린 말이 아니다. 그들은 크리스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니. 막말로 이것이 고대에 사용되던 수류탄 일지도 모르잖은가?



닥터 윌슨은 프로바움의 충고에 납작한 크리스탈을 조용히 응시했다. 하긴, 날카로운 수정 파편에 찔리면 좀 많이 아플 것 같긴 했다. 그리고 혹시라도 터진다면, 그 열기에 크리스탈 주위에 둘러진 금테도 상당히 뜨거워질테니.



단단한 외골격 덕에 방어력이 뛰어난 곤충 계통의 수인이라고 해도 아픈 건 아픈 법이다.



그는 사방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뼈 중에서 비교적 기다랗고 넓적한 걸 들고 와, 그 위에 크리스탈을 올려놓았다. 어이없어하는, 기묘한 것을 바라보는 시선 따윈 탐구심을 충족시키는데 열중한 그에게 그 어떠한 피해도 끼치지 못했다.



그리고, 크리스탈이 무한동력과 맞닿았다.



우우웅.



곤충들이 날개짓하는 듯한 소리를 내포한 기이한 일렁임. 동시에 기묘한 색채가 무한동력에서 뿜어져나왔다. 무한동력의 빛은 곧 맞닿은 크리스탈로 천천히 옮겨가기 시작했다.



진귀한 광경에 모든 이의 시선이 그곳에 쏠렸다.



[새로운 단말을 감지. 스캔 개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의 단조로운 목소리와 함께, 무한동력과 크리스탈을 둘러싼 기이한 빛이 점점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카지트는 두 눈을 부릅 치켜뜨며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으로 샷건을 빼들고 무한동력에 총구를 겨눴다.



"어디냐! 이 빌어먹을 새끼, 당장 헛짓거리 그만하고 나와!"



"카지트!"



"카지트, 왜 이래요?!"



"저 빛! 예전에 마을에서 잠입하고 있던 광신도자식 기억나? 내가 그 자식한테서 크리스탈을 빼앗아왔잖아. 그 때 그놈의 크리스탈에서 나던 빛이야!"



카지트의 발작과 같은 외침과 함께 도로스들의 얼굴이 굳었다. 무언가 잘못된 걸까? 손가락 몇 번 움직이는 걸로 돌연변이를 조종하던 크리스탈. 그때와 같은 빛이라니?



그러나 생각과 달리 동작은 빠르고 빈틈 없었다.



순식간에 거리를 벌린 이들.



도로스는 누이를 제 등 뒤에 숨기며 아쉬드의 의식용 단검을 곧추세웠다. 물러날 때 재빨리 주워온 것이다. 프로바움 역시 페퍼박스를 꺼내 방패처럼 비스듬하게 들어올렸다. 연이든 타격에 부분부분 총신이 파이고 들어간 그것은 이제 냉병기로 사용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무한동력과 크리스탈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사그라드는 빛. 그럼에도 경계를 푸는 자는 없다.



[스캔 완료. 사용자와 연결불가. 생체신호 소실을 확인. 새로운 사용자를 지정합니다. 소량의 피를 단말 위로 떨어뜨려 주십시오.]



또다시 영문모를 말이 무한동력에서 울려퍼졌다.



적의 따위라곤 한 톨조차 찾아볼 수 없는 무미건조한 말에, 카지트는 인상을 찌푸렸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초조한 긴장감. 레온하르트 역시 언제든지 허리춤에 찬 손도끼를 꺼낼 준비를 하며 천천히 카지트 곁에 섰다.



그리고 그 와중에, 닥터 윌슨은 한 발을 내딛어 무한동력과 거리를 좁혔다.



"닥터! 물러나!"



새된 카지트의 외침. 그러나 닥터 윌슨은 차분하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이건 단순,한 도구,일 뿐, 아쉬드,를 해치운 저희,를 해칠 생각같,은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는 점점 사그라드는 무한동력과 크리스탈을 감싼 빛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조곤조곤 말했다.



"이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완전하게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알아,낸 게 있습니,다. 먼저, 단말,이란 건 아무래도 이 납,작한 크리스탈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 빛은, 말,하자면 어떠한 이유로 에너,지를 잃은 크리스탈이 무한동력,에 접촉하자, 무한동력이 에,너지를 전달하는 거라,고 짐작합니다."



"어떠한 이유라...그건 뻔하군."



프로바움 역시 천천히 경계태세를 풀며 카이저 수염을 베베 꼬았다. 아쉬드가 오스카와 연락 할 수단이 있다며 말을 꺼냈다는 건, 그 때 당시엔 단말인지 뭔지 하는 크리스탈이 작동하고 있었다는 소리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은 움직이지 않는다? 달라진 건 한가지 밖에 없다.



"아쉬드가 죽어서, 인가요?"



조심스런 도로스의 물음에 닥터 윌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카지트들은 천천히 칼과 총을 내렸다. 그러나 완전히 긴장을 풀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체신호 소실,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파악,하긴 힘들지만, 정황상 아쉬드,의 죽음을 말하는 거라,고 추측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추측만 잔뜩이잖냐."



레온하르트는 피가 말라붙은 갈기를 벅벅 긁으며 입맛을 다셨다. 아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당연했다.



"그러니 실,험을 해보자 합니,다."



"실험?"



누군가의 물음. 그러나 닥터 윌슨은 대답하지 않은 채, 무한동력에 성큼 다가섰다. 그는 천천히 멀쩡한 한 손을 단말이라 불린 크리스탈 위에 올렸다. 그리고 마주 올린 다른 한 손엔 짧은 뼈칼이 들려있었다.



"자네, 지금 뭐하는 건가!"



"닥터, 그만둬요!"



프로바움이 기함하며 그의 어깨를 잡았다. 다른 이들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자와 그의 뒤에 선 다섯 명의 복수귀들은 가라앉은 눈으로 닥터 윌슨을 응시했다.



"설마하니, 자네...광신도 새끼들에게 물든 건 아니겠지?"



천천히 손을 무기로 가져다대는 사자와 그 일행들은 끈적끈적한 살기와 내리누르는 듯한 기세를 천천히 피워올렸다. 어떠한 긍정의 표시가 보인다면 바로 무기를 휘두를 준비를 하면서. 제 아무리 아쉬드가 죽고 복수를 반쯤 끝마쳤다고 해도, 눈 앞의 광신도를 버젓이 내버려둘정도로 성인은 아니었다.



그러나 탐구심에 미쳐버리기라도 한건지 귀뚜라미는 겁먹지 않고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아마 광,신도만이 이 단말을 다,룰 수 있는 건 아닐 거라,고 추측합니다. 무한동력,은 어디까지나 고대,의 유물이고, 단순한 도구일 뿐이,니 말입니,다. 광신도는 그것,을 결국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온하르트와 닥터 윌슨은 서로 마주 바라봤다. 교차하는 시선. 닥터 윌슨은 사자의 눈에서 씻을 수 없는 깊고 어두운 증오를 느꼈다. 사자 역시 귀뚜라미의 커다란 눈 속에서 미지의 것에 대한 흥미와 탐구욕, 그리고 학자로써의 신념을 느꼈다.



"...좋다."



한동안 마주친 시선 끝엔 사자의 한숨 섞인 긍정이 있었다. 도구는 단순히 도구일 뿐이다. 그 말이 그의 가슴 속에 잔잔한 파문을 남겼다. 레인저들 역시 도구로 키워졌었지. 그래, 그들은 결국 도구였다. 도구는 결국 사용하는 이의 성향에 따라 좌우되는 것.



베니토같은 이의 아래에서 끔찍한 살인집단으로 휘둘릴 수도 있지만, 광신도에 대항해 사람들을 지키는 든든한 보호자가 될 수도 있다. 그건 무한동력 역시 그러지 않을까, 생각하며 사자는 심유한 눈으로 닥터 윌슨의 행동을 지켜봤다.



거둬지는 적의를 느끼며, 닥터 윌슨은 작은 뼈칼로 그의 손끝을 그었다. 해부학적 지식으로 외골격의 사이를 파고드는 원시적인 칼날. 따끔한 느낌과 함께 그 위로 희미한 핏줄기가 새어나왔다.



뚝.뚝.뚝.



귀뚜라미의 핏방울이 단말 위로 떨어져내렸다.



동시에, 다시 한 번 푸른빛이 크리스탈 위로 퍼져나갔다.



[새로운 사용자 확인중...각인 완료. 이전 사용자의 백업 데이터가 남아있습니다. 불러오겠습니까?]



또다시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리다. 그러나 닥터 윌슨은 고고학적, 그리고 언어학적 지식을 총 동원해서 그 내용을 이해해보려고 애썼다. 일단 무언가 각인이 완료되었다는 소리와 함께 이전 사용자 운운하는 것을 보니 그가 이 단말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백업 데이터라는 건 대체 무엇인가?



그 뒤의 불러온다는 소리는 아마 이 단말 내부에 이전 사용자인 아쉬드의 '백업 데이터'라는 게 들어있는 것 같았다. 혹은 어디선가 가져오거나. 앞 뒤의 내용으로 추측해보건데 '백업 데이터'라는 건 아쉬드가 지닌 정보나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닥터 윌슨은 잠시 각오를 다지며 침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혹여 무언가 잘못된다면 동료들이 구해줄거라 믿으면서.



짧은 긍정의 목소리에 반응해, 단말이 다시 한 번 빛을 뿜어냈다.



[백업 데이터를 불러왔습니다.]



무기질적인 여성의 목소리는 그 말을 끝으로 침묵했다. 닥터 윌슨은 천천히 사그라드는 빛 너머로 단말을 쥐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납작한 크리스탈. 작동원리를 도저히 알 수 없는 오버테크놀로지. 닥터 윌슨은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가락으로 그 표면을 툭툭 건드렸다.



그러자 희미한 광채와 함께 수정의 표면에 글자가 나타났다. 빛으로 이루어진 글자는 곧 두개의 단어를 이루었다.



하나는 조종. 그리고 다른 하나는 통신. 엄청나게 직관적이고 직설적인 단어였음으로 각기 어떤 용도로 쓰는 건지 모를 수가 없었다.



닥터 윌슨은 고개를 들어 멍한 눈으로 주위의 모두를 둘러봤다. 설마 이렇게 잘될 줄은 꿈이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된 것 같습니,다."



"...정말인가?"



"이렇게 쉽게?"



허탈한 목소리가 난무했다. 광신도의 교주라는 아쉬드가 쓰던 것이니, 적어도 프로바움의 말마따나 터지거나 살인광선 같은 일이라도 일어날 줄 알았다. 다들 비슷한 생각이었기에 그리 긴장하며 무기를 빼들었던 건데, 설마 이렇게 쉬울 줄이야.



호들갑을 떨었던 게 허무할 정도였다.



우르르 몰려던 인원은 귀뚜라미의 손에 들린 단말을 바라봤다.



카지트는 굉장히 조심스럽고 서툰 손놀림으로 단말을 건드렸다. 그러자 글자가 사라지며 단말은 평범한 수정으로 돌아왔다.



"어, 잠깐? 이거 왜 이래? 설마 내가 부순거야?"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살쾡이의 뒤통수와 등짝에 각각 프로바움과 레온하르트의 손바닥이 날아들었다.



"이 멍청한 고양이 녀석!"



"하여간 이 자식은 진짜!"



빠악!



"으악!"



카지트는 등짝과 뒷머리를 부여잡고 쭈그려앉았다. 담배로 맺어진 두 형제는 통하는 마음에 무표정하게 서로 손바닥을 마주쳤다. 골이 깨질 듯 아픈지 끙끙대는 모습을 도로스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등 뒤에서 응시하는 누나의 시선이 따가웠다.



닥터 윌슨이 다시 단말을 건드리자, 다행스럽게도 단말은 다시 희미한 빛을 내며 두 단어를 다시 화면에 띄웠다.



"아하! 아무래,도 사용자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만,지면 반응을 꺼,버리는 것 같습,니다!"



"천만다행이군. 그보다 어떻게 사용자인지 뭔지 구분하는지 알겠는가? 일단 피를 떨어뜨린 걸 보면 피와 관련된 건 확실해보이는데."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이지, 유물들,은 하나같이 신,기하고 놀랍기 짝이 없습,니다! 구동원리를 하나,라도 밝혀낸다면 현,대 기술이 크게 발,전 할 게 분명합,니다!"



닥터 윌슨은 보면 볼수록 깊어져가는 고대의 기술력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프로바움 역시 압도적인 기술력의 차이에 혀를 내둘렀다.



"아으, 아파라.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어쨌든 일단 오스카 이 새끼한테 연락이나 한 번 해봅시다. 약올리고 싶어 죽겠다니까."



카지트는 프로바움과 레온하르트의 매운 손에 끙끙대면서 -여전히 뒤통수와 등을 문지르고 있었다.- 말했다. 닥터 윌슨은 프로바움과 레온하르트를 바라봤다. 이 자리에서 나이나 경험, 리더쉽 따위가 가장 높은 이들이 그들이었으므로.



둘은 볼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바움은 저쪽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대략이나마 파악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레온하르트는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인 그 빌어먹을 자식의 얼굴이나 보자는 심정으로.



닥터 윌슨은 크리스탈의 표면에 떠오른 두 단어 중, 통신이라 쓰여진 단어를 눌렀다. 곧이어 두 단어가 사라지고,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 원이 떠오르며 알람소리와도 같은, 기이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뚜루루루.


작가의말

베데스다님// 너무나 병약한 덕분에 ㅠㅠㅠ

지드님// 과연 복수의 시간은 올 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파이프 시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0 외전+2부 공지 +21 20.12.28 160 11 9쪽
179 에필로그 & 후기 +8 18.11.11 463 16 15쪽
178 종장 +4 18.11.11 240 8 13쪽
177 종장 +2 18.11.04 205 11 19쪽
176 종장 +3 18.10.20 208 8 14쪽
175 종장 +3 18.10.12 236 9 16쪽
174 12. 종결 +2 18.09.29 211 8 27쪽
173 12. 종결 +2 18.09.10 232 7 22쪽
172 12. 종결 +2 18.08.20 224 8 20쪽
171 12. 종결 +1 18.08.01 214 9 17쪽
170 12. 종결 +3 18.07.20 226 10 23쪽
169 12. 종결 +1 18.07.02 188 9 19쪽
168 12. 종결 +1 18.06.13 210 11 21쪽
167 12. 종결 +1 18.05.28 214 10 18쪽
166 12. 종결 +1 18.05.07 220 12 19쪽
165 12. 종결 +1 18.04.17 264 9 19쪽
164 12. 종결 +1 18.04.04 241 11 17쪽
163 12. 종결 +1 18.03.21 264 12 20쪽
162 12. 종결 +1 18.03.04 259 12 14쪽
161 12. 종결 +3 18.02.25 282 12 12쪽
160 12. 종결 +3 18.02.10 282 10 12쪽
159 12. 종결 +2 18.02.04 331 12 10쪽
158 12. 종결 +2 18.01.24 295 13 12쪽
157 11. 전쟁 +1 18.01.13 311 10 17쪽
156 11. 전쟁 +2 18.01.01 324 9 11쪽
155 11. 전쟁 +3 17.12.24 289 11 20쪽
154 11. 전쟁 +1 17.12.17 316 12 10쪽
» 11. 전쟁 +1 17.12.09 317 11 16쪽
152 11. 전쟁 +2 17.12.01 325 12 18쪽
151 11. 전쟁 +2 17.11.26 304 12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