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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남 님의 서재입니다.

신세계로부터 : 씨앗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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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푸
작품등록일 :
2022.01.17 14:35
최근연재일 :
2022.05.13 05:56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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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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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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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Ep.14 사람을 보는 눈(4)

DUMMY

*10분 전.


“이 앞입니다 중대장님! 여기가 바로 놈들이 만들어 놓은 계봉산 첫 번째 방어선입니다.”


반자련 제 8 중대장 이종팔은 날이 잔뜩 서있는 눈빛으로 부관이 가리키는 계봉산 자락을 노려보았다. 그가 손에 쥐고 있는 사슬낫 역시 시퍼런 날을 번뜩이며 희미한 달빛을 반사했다.


두 사람이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짙은 어둠과 적막만이 감도는 텅 빈 마을에, 백여 명의 이볼버들이 속속들이 내려앉았다. 하나같이 그 출중한 실력을 증명하듯, 내딛는 발걸음은 아무 소리도 없이 사뿐했고, 그 걸음은 작은 흙먼지조차 피어 올리지 않았다.


“여기서 흑무단 분들이 합류하실 때까지 기다린다.”

“예 알겠습니다.”


부관은 중대장의 명을 중대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사라졌고, 이종팔은 긴장되는 마음을 숲의 신선한 공기로 천천히 달랬다.


‘7 중대가 궤멸이라니.. 이건 위기이자 기회다.’


같은 시기에 신생 중대의 중대장으로 발탁된 반자련의 차세대 에이스라 불리던 두 사람. 바로 7 중대장 나소린과 8 중대장 이종팔. 그중 한 명은 자신의 실력을 과신했던 탓인지, 이볼버가 100 명이나 되는 1개 중대를 모두 잃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소문에 의하면 7 중대를 상대한 적들을 추적하다가 세종의 임시정부 영역까지 빨려 들어가 흑랑단과 백마단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다.


‘다들 실패만 하는 지금이 정말로 중요한 시기다! 이번 기회에 충남 북부 지역을 완전히 차지해서, 확실한 공을 세우면.. 나 이종팔이 거대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는 반자련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대장으로서, 제대로 자리매김하는 거야.’


이종팔은 달아오르려는 마음을 간신히 누르며 달빛이 희미하게 비치는 계봉산을 바라봤다. 자신들이 계봉산 방어선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으리라는 것을 꿈에도 모를 호명회의 이볼버들이 저 산에 진을 치고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백 악사라는 놈의 영상을 통해 이 부근의 지형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었고, 철저한 검증과 조사를 통해 이들의 전력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사전 작업은 그만큼 너무나도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이제 심윤혜 단장이 이끄는 흑무단과 합류해서, 그들과 함께 혁혁한 공을 세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잘 차려진 진수성찬이 따로 없구나.’


이종팔은 마지막까지 만반의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 점검을 위해 중대원들이 모여 있는 마을의 공터로 향했다.


“응..? 뭐냐 그 개는?”


은밀히 비닉을 유지하라고 했더니, 중대원들은 웬 떠돌이 개에게 자신들의 식량을 던져주며 놀고 있었다. 소란스러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부하들이 차분히 공격명령을 기다리는 모습을 기대했던 이종팔의 얼굴에 노기가 아른거렸다.


“이 마을에서 살던 버려진 개 같습니다 중대장님. 사람이 그리웠는지 애교가 많네요.”


부하의 어처구니없는 대답에 이종팔은 피가 거꾸로 솟으려는 것을 참아내고 이를 악물며 조곤조곤 말했다.


“개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은밀하게 대기하라는 내 명령이 말 같지가 않더냐..”


이종팔은 대노한 표정으로 부하들에게 불호령을 쏟아내려 하다가 말소리를 점차 줄이며, 작은 소리로 분노를 표현했다. 그래도 그 분노가 잘 전달이 되었는지 부하들은 바로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바닥으로 떨구었다.


“죄.. 죄송합니다! 그냥 쫓아내는 것보다, 이렇게 데리고 놀아주는 것이 더 소란스럽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서..”

“하? 변명을 해? 이 멍청한 놈들.. 응? 가만 보니 이거 개가 아니라 늑대 같은데..? 개라고 하기엔 너무..”

“...?”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말린 육포를 뜯어먹고 있는 짐승에게로 향했다.


“어.. 그러고 보니..”


중대원들이 당연하게 개라고 생각했던 녀석의 생김새와 덩치가 도저히 개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의 것이었다. 한국의 야생에서 자취를 감췄던 늑대라면 모를까.


육포를 모두 집어삼킨 녀석은 태연한 걸음걸이로, 천천히 육포를 던져주었던 중대원에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왔다.


“그래그래.. 잘 먹었니? 이제 헤어질 시간이란다.”


중대원은 녀석과 눈을 맞추기 위해 자세를 낮추어, 자애로운 미소와 함께 턱을 쓰다듬으려는 듯이 손을 가져다 댔다.


덥석.


“...??!!”


남자는 팔목에 느껴지는 찌릿한 통증에 놀라 팔을 급히 빼려 했다. 하지만 늑대의 날카로운 이빨이 살갗을 뚫고 깊숙이 박혀, 뼈에까지 박혀버린 느낌이었다.


“끄억!? 어..?!”


당황하던 남자는 순간, 세상이 뒤집어지는 느낌과 함께 몸이 거꾸로 뒤집혔다가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끄으윽..”


남자는 강한 충격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서 몸을 오징어처럼 비틀었다.


“저.. 저 늑대를 잡아라!”


8 중대장 이종팔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자, 당황하며 그 모습을 바라보던 8 중대원들이 한꺼번에 회색 늑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퍼억!


하지만 늑대는 안일하게 달려오던 중대원을 향해 앞발을 후려쳤고, 휘둘러진 오른쪽 앞발에 당한 중대원은 그대로 왼쪽으로 10 미터 가까이 튕겨져 나갔다.


“...!?”

“마나다! 이 늑대 진화된 개체야!”


이 모습을 바라보던 이종팔은 버벅거리는 머리를 빠르게 돌리기 시작했다.


‘늑대란 녀석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게 일반적인데, 혼자 돌아다니는 데다가.. 마나까지 쓴다?’


“저 늑대! 호명회의 늑대다! 놓치지 말고 잡아!! 이대로 놓치면 우리 위치가 모두 들통난다!”


파삭!


하지만 늑대는 어두운 계봉산의 어둠 속으로 빠르게 사라져버렸다.


“이런.. 젠장!!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전원 계봉산으로 돌격해라!!”


*


이종팔은 거대한 마법에 처참히 뭉개져버린 자신의 중대원들을 내려다보며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있었다.


“끄으.. 중대장님.. 살려주십쇼..”

“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하반신이 사라진 부하를 보며 이종팔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그 자리에 섰다.


몸을 가눌 수 있는 자들은 자신과 함께 후방에 위치해 있던 서른 명 남짓한 중대원들, 그리고 정체 모를 마법의 틈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십여 명이 전부였다. 순식간에 반이 넘는 중대원들을 단 한 번의 공격에 의해 잃자, 이종팔의 버벅거리는 머리로 한 박자 늦은 상황 판단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건.. 단장급.. 이상의 마법..? 왜 호명회에..’


“멍청하군요. 8 중대장.”


그때, 마치 천사의 목소리 같은 부드러운 음성과 달콤한 라일락 꽃내음이 바람과 함께 자신을 스쳐 지나갔다.


“아.. 흐.. 흑무단장님!”


이종팔이 뒤늦게 여자를 불러보았지만, 흑무단장이라 불린 여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법이 날아온 방향으로 신형을 날려 사라져갔다. 그때, 흑무단원 중 한 명이 그의 앞으로 섰다.


짝!


눈이 번쩍 뜨이며, 목이 반대로 돌아가 꺾일 정도의 일격이 이종팔의 왼쪽 뺨에 떨어졌다.


“멍청하긴.. 누가 네 멋대로 공격을 감행하라고 했나? 새로운 중대장 놈들이 하나같이 덜떨어졌군! 계속 그렇게 멍 때릴 거면 썩 꺼지든가, 아니면 목숨을 걸 각오로 뒤를 따라라.”

“예.. 옛!”


이종팔의 뺨을 후려 호통을 친 건 흑무단의 부단장이었다. 흑무단의 부단장은 다시 돌아보지도 않은 채 빠르게 달려갔다. 이에 이종팔은 흩어져 없어지려 하던 정신을 긁어모아 부하들을 추슬러, 순식간에 멀어지고 있는 흑무단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


“응?”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출력의 마법을 작렬시켜 시원한 기분으로 복귀하던 윤필이, 뭔가 찜찜한 낌새에 가던 길을 잠시 멈춰 뒤를 돌아봤다.


이에 늑대 켈리 역시 네 다리를 멈추고, 오지 않고 있는 윤필을 까만 두 눈으로 바라봤다.


“댕댕이. 아무래도 먼저 가야겠다. 뭔가 오고 있네.”

“크르르..”

“아냐. 이번엔 네 앞발로는 택도 없는 놈들이야. 너는 얼른 가서 우리 대장 데려와.”


윤필의 말에 켈리는 잠깐 망설이듯 머뭇거리다가 이내 전속력으로 달리던 방향으로 쏘아져 나갔다. 켈리의 양옆으로 바람처럼 숲의 나무들이 스쳐 지나갔다.


“흐음.. 단장급..? 혹은 그 이상..”


차분하게 주변을 둘러보던 윤필이 나무가 적고, 부드러운 흙들이 많은 적갈색의 땅 위로 자리를 조금씩 옮기며, 자신의 뒤를 따라오고 있는 적들을 유인해 가기 시작했다.


그때, 윤필을 향해 빠른 속도로 무언가가 파공음을 내며 날아왔다.


‘화살..?’


본능적인 마나의 운용. 수많은 연습으로 이루어낸 그 숙련된 과정이 윤필이 머릿속으로 인식하는 것보다 반 박자 빠르게 이루어졌다. 마나를 사용함에 있어서, 이미 그 정도로 완숙해진 경지. 윤필은 손끝에 모아져 있던 마나를 이용해 순식간에 외부의 마나로 통제력을 뻗쳐, 바닥의 흙들을 뭉쳐, 날아오던 투사체와 충돌시켰다.


쾅!


‘화살이 아니야..’


분명 화살 같은 속도로 쏘아져 오던 그것은 처음 보는 종류의 투사체였다. 지금은 사망했다는 반자련의 화랑단장 마원한의 얼음송곳의 질감이 이러했을까?


쉬익!!


다시 한번 날아오는 투사체를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윤필은 뒤로 몸을 날리며 최대한 그것을 관찰하기로 했다.


그리고 타이밍에 맞게 흙들을 뭉쳐 투사체를 향해 쏘아내는 순간.


‘뭐야.. 저건 마치..’


유현의 검을 감싸고 휘돌던 뿌연 안개 같던 그것. 바로 순도 높은 마나가 실체화된 것과 완전히 같은 느낌의 창이 윤필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마나의.. 창..? 저런 건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어..’


마법사들은 외부의 마나를 일종의 매개체로서 이용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렇기에 마나를 이용해 다른 원소나 분자들을 통제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밖에는 마법을 사용하지 못했다.


마나라는 입자도 물론 확장된 감각에 느껴지는 실체가 있는 에너지였지만, 워낙 입자가 작고, 다루기 힘들어서 실체화 시켜 마법에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마나웨폰을 사용하는 무사들이 정말 대단한 거지.. 그런데 이건..’


윤필은 잡생각을 떨치고 마법들이 날아오고 있는 방향을 집중해서 시야에 담기 시작했다.


‘뭐가 됐든.. 예상을 벗어나는 놈들은 느낌이 좋지 않아..’


손끝에 집중한 최대치의 마나가 이번에는 최대 크기의 흙송곳들이 아닌, 최대량의 흙송곳들을 동시에 만들어내 허공에 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검은 숲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에 윤필은 숨을 들이켤 수밖에 없었다. 마치 이 세계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숨 막히는 아름다움이었다.


희미한 달빛에 비친 무표정한 얼굴. 까만 흑발을 등허리로 길게 땋은 여인은 검은색 지팡이 같은 것을 들고 윤필을 향해 가리켰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주변으로 하얀 마나의 창들이 수십 개가 생겨났다.


“아이 씨발..”


그 엄청난 숫자에 당황한 윤필의 입으로 욕지거리가 새어 나왔다. 띄워 놓은 흙송곳들의 숫자의 배 가까이 되어 보이는 엄청난 숫자. 윤필은 어쩔 수 없이 한쪽 방향으로 집중해서 마나의 창들을 겨냥해 흙송곳들을 날려 활로를 뚫기 시작했다.


처리하지 못한 마나의 창들이 아슬아슬하게 윤필이 있던 자리들을 초토화시키며 따라붙었다.


“와.. 미친 진짜..”


그때, 정신없이 자리를 이동하던 윤필의 옆에서 어두운 옷으로 몸을 감싼 인영 하나가 튀어나오며 반짝이는 날붙이를 휘둘러왔다. 미리 활로를 차단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던 흑무단원 중 한 명이었다.


“헛..!”


급하게 숨을 들이켠 윤필이 바닥의 흙을 끌어올려 가까스로 방어에 성공했지만, 검은색 인영이 휘두르는 검은 빠르게 윤필을 향해 다시 날아들었고, 마법사인 윤필이 대응하기에 너무 빠른 속도였다.


퍼억!


하지만 자객은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강한 일격에 옆으로 튕겨 나가 버렸다. 놀란 윤필이 그가 서있던 자리를 보니, 네 발 달린 짐승이 지친 모습으로 침을 질질 흘리며 서있었다.


“야! 다시 돌아오면 어떻게 해! 내가 현이 데려오라고 했잖아!”

“크르르..”


윤필의 얘기를 무시하듯 켈리가 다시 지친 다리를 이끌고 움직이기 시작하던 그때.


파아아악!!


켈리가 튀어나온 숲의 방향에서 엄청난 파공음을 내며 화살이 빠르게 반대 방향을 향해 날아갔다. 화살은 윤필을 향해 다가오던 또 다른 검은 인영의 종아리를 맞혔고, 그 검은 인영은 화살에 실린 엄청난 힘에 밀려, 뒤로 내팽개쳐져 바닥을 굴렀다.


“윤필!”


어둠을 뚫고 나타난 것은 김해리였다.


“아니.. 현이는 어쩌고..”

“저길 봐 멍청아!”


김해리가 가리킨 방향으로 윤필이 시선을 돌렸을 때, 은은한 달과 별빛 사이로 두 사람의 인영이 뒤섞여 공방을 나누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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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Ep.16 전운(1) 22.03.31 7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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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Ep.15 그럼에도(7) 22.03.26 74 3 12쪽
67 Ep.15 그럼에도(6) 22.03.25 76 3 13쪽
66 Ep.15 그럼에도(5) 22.03.24 81 1 12쪽
65 Ep.15 그럼에도(4) 22.03.23 80 2 13쪽
64 Ep.15 그럼에도(3) 22.03.21 91 3 11쪽
63 Ep.15 그럼에도(2) 22.03.21 96 2 13쪽
62 Ep.15 그럼에도(1) 22.03.19 10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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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Ep.14 사람을 보는 눈(6) 22.03.17 101 3 11쪽
59 Ep.14 사람을 보는 눈(5) 22.03.16 96 3 12쪽
» Ep.14 사람을 보는 눈(4) 22.03.15 93 3 13쪽
57 Ep.14 사람을 보는 눈(3) 22.03.14 98 3 11쪽
56 Ep.14 사람을 보는 눈(2) 22.03.12 105 2 12쪽
55 Ep.14 사람을 보는 눈(1) 22.03.11 116 2 13쪽
54 Ep.13 여행자들(4) 22.03.10 113 2 12쪽
53 Ep.13 여행자들(3) 22.03.09 97 2 12쪽
52 Ep.13 여행자들(2) +2 22.03.08 10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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