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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마신 유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그림자꾼
그림/삽화
sion422
작품등록일 :
2018.06.24 20:23
최근연재일 :
2019.07.22 00:10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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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48,659

작성
19.04.22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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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성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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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신관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어떻게 저 사내가 진실을 알고 있는 거지?


신관은 이를 악물었다.

그의 시선이 주변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동요한다.


믿음이 흔들린다. 그래서는 안 된다.


겨우 살아남았다.


식량과 식수를 구하기 위해 밖을 나온 사이, 역병이 퍼졌다.


사람들이 죽고 좀비가 되고, 살아남고자 황궁으로 향했지만, 황궁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활을 쏴 배척했다.


역병이 황궁에서도 퍼질 것을 염려한 거겠지.


교황 미카엘이 황궁에 있는 이들 외에는 모두 버린 것이다.


신관은 배신감에 물들었다.


‘살아남아야 해. 이 지옥에서···!’


하지만 식량도, 식수도 없다. 역병만이 퍼져나갈 뿐이다.


아무리 성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면 좀비 따위에게도 당하리라.


그렇담 생존 방법은 단 하나다.


또 다른 세력을 만들자.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멍청하게 머리가 텅텅 빈 시민들을 이용해 겨우 자리를 잡았다.


그 과정에서 신관은 자부심과 오만함을 느꼈다.


사람들이 말했다.


그가 ‘구원자’라고.


그래, 자신이 사람들을 구해주고 그들을 다룰 지배자라고 생각했다.


이 지옥 속에서 자신만이 이 어리석고 불쌍한 영혼들을 구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법이자 규칙이오, 질서였다.


말 한미디면 불만을 토해내지 않았다.

사내들을 미끼로 음식을 구해오도록 시킬 수 있고 또한 여자들을 마음대로 탐할 수도 있었다.


마치 신이 된 느낌이었다,

그런데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한 명 더 있었다.


그는 주장한다.


가이아의 이단자라고.


신관들이 이를 악물었다.


그들도 알고 있다.


미카엘이 신을 배신했다는 걸.


하지만 그걸 숨길 수밖에 없었다.


그를 따르면 온갖 부와 명성이 생겨왔으니까.


그가 신을 배반한다고 해도 떵떵거리며 살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가 신을 배신하면서 얻게 된 대가는 크나큰 재앙이었다.


온갖 재앙들이 도시를 덮쳤다.


이토록 끔찍한 일은 지금까지 그 어떤 신화와 전설 속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다.


정말로 신이 내린 재해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알고 있는 건 극소수뿐이다.


신관들 내부에서도 사실상 모르고 있는 사실이다.


신관은 지팡이를 들며 유아를 향해 소리쳤다.


“뭣들 하는 것이냐. 저 미친놈들을 물아내지 않고!”


사람들이 뜸을 들린다.


“성자인 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말이냐. 굶주리고 싶은가 보구나. 내가 없다면 너희는 살아남지 못해!”


그제야 사람들이 움직인다.


바닥에 떨어진 나무 막대기와 같은 조잡한 무기들을 움켜쥔다.


엘라이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유아와 사람들을 쳐다봤다.


유아를 따르던 백성들도 무기를 움켜쥔다.


서로 대립을 하며 식은땀을 흘렸다.


“하긴, 믿고 싶은 걸 믿는데 참견할 이유는 없지.”


유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가 뒤로 물러선다.


“거, 겁먹은 게냐!


그때, 유아가 지팡이를 내려찍었다.


“말 그대로다.”


유아는 신관을 보다가 미소를 짓고는 백성들을 훑어봤다.


“믿고 싶은 자를 믿어라. 물론, 그 책임은 지지 않겠지만.”


유아가 뒤돌아 여관을 나왔다.

엘라이가 뒤를 따랐다.


신관은 인상을 와락 구겼다.


자존심을 굽혀놓고, 이렇게 나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뭐하는 것이냐. 저자를···!”


그때.


콰직-!


신관은 고개를 틀었다.


ㅡ쿠오오오오오!


좀비들이 창가를 깨고 들어온다.


요란한 소리를 듣고 좀비들이 몰려든 것이다.


문을 너무 오래 열고 있어, 좀비들이 여관에 있는 자들을 눈치챘다.


“헛!”


좀비 떼가 모여들자 신관이 고래고래 소리쳤다.


“막아라! 저 악령들을 막아!”


사람들이 파랗게 질려 대항했다.


각목으로 내려치고, 온갖 농기구로 밀어낸다.


하지만 수는 줄어들기는커녕 불어났다.


신관은 입구 쪽을 쳐다봤다.


‘어째서···!’


유아와 엘라이, 그리고 그 둘을 따르는 이들은 좀비에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 사실을 알자, 백성들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백성들이 신관과 유아를 번갈아 본다.


좀비들이 몰려드는 신관과 그 반대로 좀비에게 영향을 받지 않는 존재.


둘 중 누구를 택하라고 하면 뻔한 일이다.


그리고.


모두 무기를 버리고 헐레벌떡 유아 쪽으로 뛰어갔다.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이다.


“너희 뭘 하는 것이냐. 어서 막지 못할···.”


신관의 어깨를 좀비가 움켜잡았다.


입을 ‘쩍-!’벌린다.

온몸이 썩어들어가며 구더기까지 우글거리는 괴물의 모습에 신관은 기겁을 했다.


“헛!”


신관이 지팡이를 휘둘러 좀비를 밀쳐냈다.


어떻게든 발버둥을 치는 사이, 다리가 물려버렸다.


바닥에 엎어지자, 좀비들이 사방에서 덮쳐온다.


“사, 살려줘!”


신관이 시선을 사람들에게 향했다.


하지만 그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오직 여관에서는 신관들의 비명만이 울려 퍼졌다.


유아는 여관 밖으로 나왔다.


그러면서도 저 멀리 있는 황궁을 바라봤다.


‘스스로 자멸하길 바랐는데, 아무래도 끝까지 버틸 모양이로군.’


뭐, 나름의 재미도 보인다.


재앙을 일으키고, 절망에 빠진 이들이 얼마나 미쳐가는지 직접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것도 ‘유희’인 셈.


적을 간접적으로 얼마나 빨리 무너뜨리느냐의 놀이다.


유아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도심의 광장에 다가갔다.


손을 바닥에 짚었다.


순간, 나무뿌리가 자라난다.


평범한 나무와는 다르다.


크고 웅장한 나무 한 그루가 자리 잡는다.


신성한 빛을 뿜어내는 나무.


그 주변으로 좀비들이 흠칫 놀라며 손으로 눈을 가리고 뒤로 물러선다.


“오오! 성자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셨도다!”


백성들이 무릎 굵고 기도를 한다.


엘라이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나무를 바라봤다.


5m에 신성한 나무 한 그루다.


그 주변으로는 깨끗한 물길이 생겨나고, 또한 온갖 과일들이 맺혀 열리고 있었다.


엘라이는 경악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볼 때, 유아는 나뭇가지를 꺾었다.


꺾은 나뭇가지가 변이된다.


투박한 지팡이가 만들어지고, 그것을 엘라이에게 내밀었다.


“...?”


엘라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조심스럽게 지팡이를 받았다.


순간 신성한 기운이 손끝으로 퍼져나갔다.


점차 기운이 흡수되어가며, 몸속에서 충만한 무언가가 생기기 시작했다.


엘라이의 머릿속에 온갖 지식이 넘쳐흘렀다.


이것들은···?


유아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엘라이에게 말했다.


“너를 지켜보마.”

“네?”


엘라이는 유아를 올려다봤다.


“네가 구해보렴.”

“구하라니요?”


유아는 세계수 앞에 앉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백성들을 가리켰다.


“저들을 말이다.”


그 말에 엘라이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녀는 뒤를 돌아봤다.


수많은 이들이 그녀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그들의 눈에는 경외심이 담겨 있다.


마치, 성자와 성녀를 향한 기도처럼 말이다.


* *


어두컴컴한 방이었다.


수많은 성경이 널려 있었지만, 그것들이 모두 찢어져 있다.


온갖 문양들이 사방에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가이아와는 다른, 아니, 오히려 ‘상반되는 문자’들이었다.


오래전, 신이 만들었지만, 배척당했다는 악마들이 사용하는 문자들.


그것들이 사방에 새겨져 있었다.


“히, 히히, 히히히히힉! 하하하하하!”


그런 방안에 한 명의 노인이 있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손을 뻗어 미친 듯이 문자를 새긴다.


붉은색 물감을 이용해 사방에 그림을 그렸다.


그는 예전 수많은 백성에게 숭배받고, 또한 신앙의 중심으로 불린 존재였다.


신의 대리자, 혹은 대륙의 지배자.


교황이라는 이름 아래, 신성 제국의 지배자였던 미카엘은 ‘미쳐’ 있었다.


‘탈출할 수 없다. 탈출할 수 없어! 히히히히!’


분명 땅굴을 뚫었다.


성기사들과 사병들이 총동원해, 황궁 지하에서 바깥, 신 가이아에게 닿지 않을 만큼의 머나먼 곳까지 동굴을 파도록 지시했다.


수많은 과정이 있었다.


땅굴 통로가 무너져 내리고, 땅속에 사는 수많은 기괴한 몬스터들을 퇴치했다.


그리고 겨우, 겨우 도달할 수 있었다.


깊고 어두운 땅굴 속에서 바깥 세상이라는 빛을 볼 수 있었다.


이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입구!


생존이라는 꿈과 희망이 있는 곳!


그곳을 향해, 성기사들이 도달했다.


하지만.


-왜···?


몇 달간 땅을 파고 나온 지상은···. 신성 제국의 황궁 바로 위였다.


그것도 구덩이를 팠던 자리의 10m 정도 떨어지지 않는 곳.


분명 일직선으로 땅굴을 팠다.


몇 번이고 확인했다.


헌데, 마치 차원이 비틀린 거처럼 땅굴이 황궁과 이어진 지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마법사와 성직자들이 총동원해 그 원인을 알아보려고 했지만, 알 수가 없었다.


다시 시도를 했다.


2번, 3번, 10번...


그리고 어김없이 황궁 혹은 역병이 퍼진 도심과 연결될 뿐 나가지 못했다.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이건 저주다.


가이아가 저주를 내렸다.


이곳, 이 신성 제국의 수도전체를 생지옥으로 만들었다!


그렇담 하나다.


생존하는 방법.


그래, 그것뿐이다.


그것만이 자신이 살아남을 유일한 길.


이미 사교도가 되었다.


신은 자신을 저버렸다.


그렇담 다른 존재를 섬기면 된다.


‘악마’.


옛 가이아가 창조해냈던 존재.

신의 손에 창조되었지만, 세상을 파멸시킨 죄로 땅 속으로 추방당한 ‘악마’.


그 존재를 불러낸다.


그렇기 위해, 신화, 전설, 성경, 모든 것들 조사했다.


악마를 소환할 룬 문자를 새기도록 명령했다.


하지만 반응이 없다.


아무리 문자를 새기고 악마 소환 주물을 외워도 나오는 존재가 없었다.


이유가 뭐지? 왜? 어째서?


“교, 교황 폐하!”


미카엘은 시선을 돌렸다.


방문이 열리고 신관들이 들어와 있다.


식사를 위해서다.


쟁반 위에는 ‘슬라임’ 조각이 있다.


성직자들이 정화한 음식이다.


먹을 수는 있을 것이다.


참으로 천박한 음식.


저것을 먹으라고···?


웃기지 마. 나는 교황이다!


미카엘의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는 흠칫 놀라며 방에 새겨진 수많은 룬 문자들을 바라봤다.


눈이 휘둥그레진다.


넋이 나가 있기를 한동안, 미카엘은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알 수 있었다.


왜 악마가 소환되지 않는지를!


미카엘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아, 이제 알겠군.”

“교, 교황 폐하?”


신관들이 제정신이 아닌 미카엘을 쳐다봤다.


미카엘은 시선을 돌려 신관들을 보며 말했다.


“고기.”

“네?”

“고기를 먹고 싶다.”

“하, 하지만 식량이 없습니다. 이미 가축들도 모두···.”


그때, 미카엘은 손을 뻗었다.

신관의 머리통을 잡고 어깨를 짓누른다.


“고기다.”

“...!”


입을 벌려 목을 물어뜯었다.


살점을 뜯어낸다.

신관이 경련을 일으키며 눈이 뒤집혔다.


피가 사방으로 튀기며 얼룩졌다.


그때, 미카엘은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육질.

따뜻한 피와 살점.


‘아아, 맛나도다.’


미카엘은 전율로 몸을 떨었다.


그는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붉은색 물감을 색칠했던 룬어들이 반응을 한다.


그래, 이거다!


단순 룬문자로는 악마들을 소환할 수 없다.


‘제물’이 필요한 것이다.


피로 문자를 새기고 살점과 영혼을 바쳐야 한다


그렇담 간단하다.


“제물을 가져와라.”


미카엘은 고기를 야금야금 씹었다. 그러면서도 시선을 돌려 겁에 질린 신관들을 쳐다봤다.


“우리가 생존하는 방법. 그것은.”


미카엘은 인육을 씹으며 미소를 지었다.


“악마 숭배밖에 없다.”




오타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선호작, 추천, 댓글 등을 달아주시면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후원은 NO! 작가를 응원하는 후원은 오히려 작가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후원보다는 댓글을 남겨주시는 것이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완결을 내고 말테다!!!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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