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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의 서재입니다.

마신 유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그림자꾼
그림/삽화
sion422
작품등록일 :
2018.06.24 20:23
최근연재일 :
2019.07.22 00:10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810,347
추천수 :
19,289
글자수 :
548,659

작성
19.03.04 22:09
조회
4,677
추천
140
글자
10쪽

성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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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신성 교단의 수도에서는 악취가 풍겨왔다.


죽은 가축들이야 사람들이 먹어치웠다지만, 슬라임의 시체는 곳곳에 방치되었다.


덕분에 신성 교단의 수도는 구더기와 파리 등이 들끓었다.


신성 교단의 수도에 있던 사람들은 앞을 바라봤다.


용병들이 슬라임을 잘게 썰어 나눠주고 있다.


처음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믿지 못했다.


슬라임 따위를 어떻게 먹겠는가?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상황은 악화 되어갔다.


이미 식수와 식량이 떨어져 도시의 10%의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이대로 일주일만 있다면 두 배 이상이 증가할 것이다.


할 수 없이 사람들은 살기 위해 슬라임을 먹기로 했다.


“이 부위는 먹어도 되는 거야.”


용병들이 슬라임의 핵 근처에 있는 부분을 도려내 내밀었다.


“저, 정말 괜찮은 겁니까?”

“괜찮아. 실제로 우리 같은 용병들이 자주 먹는 부위니까. 나 또한 숲 속에 길을 잃고 일주일 간 식수와 식량을 슬라임으로 해결했었어.”


그 말에 사람들은 서로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얼마 전부터 사람들이 몰래 슬라임을 먹기 시작했다.


교단 측에서도 이 점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묵인하고 있었다.


실제로 슬라임은 풍부한 단백질과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식량 및 식수 대용으로는 충분했다.


“찜찜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사람들은 웅덩이에 슬라임 젤리를 받았다.

그들은 하나둘씩 받아들며 먹었다.

그리고 조금씩이지만 돈을 지급했다.


“응? 뭐야. 이것도 돈이라고 준 거냐?”


용병은 눈앞에 있는 소녀를 노려보며 손을 저었다.


“이런 건 안 받아.”

“하지만···.”

“없어. 가. 아무래도 싱싱한 것들도 없건만, 돈 없는 녀석들에게까지 줄 건 없어.”


용병의 말에 빈민 생활을 하고 있던 엘라이는 고개를 푹 숙였다.


16살의 빈민가 소녀는 골목길로 들어갔다.


굶주림에 배를 움켜쥐었다.

걷다가 지친 그녀는 주저 앉았다.

골목길 벽에 등을 기댈 때,누군가가 그녀에게 빵을 내밀었다.


“많이 배고프니?”


빵을 바라본 순간,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손을 뻗었다.

빵을 받아 입에 베어 물었다. 그러면서도 흠칫 놀라며 먹었던 빵을 내뱉을 뻔했다.


어느새 도심에서는 괴담이 흐르고 있었다.


약을 탄 음식을 주고, 그것을 받아먹은 자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고, 그다음 뼈만 남기고 발견된다고 했다.


바로 ‘식인’을 하는 이들 때문에 말이다.


엘라이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러면서도 먹었던 것을 뱉으려 했지만, 이미 배속에 들어간 것과 굶주림의 유혹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걱정 마라. 아무것도 안 탔으니까.”


마치 엘라이의 생각을 읽은 듯이 말했다.

엘라이는 고개를 들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내가 보였다.


검은 흑발과 흑안을 가진 사내는 로브를 뒤집어쓰고, 투박한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이곳에서 보지 못한 이.

복장을 보아 여행자였다가 이곳에 고립된 사람 같았다.

사내는 깨끗한 물이 담긴 컵도 내밀었다.

엘라이는 컵을 받아 마셨다.


꿀꺽꿀꺽!


오랜만에 허기짐과 갈증이 해소되었다.

그녀는 구원을 받은 듯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사내를 보며 물었다.


“다, 당신은 누군가요? 이렇게 귀한 빵과 물을 주시다니. 당신은 도대체···.”

“나는 단순한 여행자란다. 그리고 이름은···.”


사내는 방긋 미소를 짓고 말했다.


“...유아라고 한다.”


엘라이가 그를 멍하니 바라볼 때였다.

비명이 울려 퍼졌다.


엘라이는 고개를 틀었다.


“으아아악! 이년이 미쳤나. 왜 나를 물고 난리야! 떠, 떨어져!”


건장한 사내 하나가 여인을 밀어내고 있다.

하지만 목을 물어뜯은 여인은 사내를 풀어주지 않고 있었다.


살점이 뜯겨 나갔다.

피가 울컥 쏟아지며 사내는 목을 부여잡고 주춤 주저앉았다.


사내의 패거리들이 여인을 힘껏 걷어찼다.

하지만 여인은 그런 이들의 발을 물어뜯었다.


“이, 이년이 미쳤···.”


그때, 물어 뜯겼던 동료가 발작을 시작했다.

거품을 물고 눈이 뒤집혔다.

사내가 쓰러지자, 동료들이 화들짝 놀라며 그를 잡고 흔들어댔다.


“자, 잠깐! 형님, 형님!”


사내의 발짝이 멈췄다.

그 모습에 엘라이는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위험해요.”


엘라이는 저런 광경을 본 적이 있었다.

얼마 전에 어떤 사내도 저렇게 되었다고 두들겨 맞아 죽었다.

그때까지 팔이 꺽이고, 다리가 꺽여도 길어서라도 상대방을 죽이려 했다.

그게 끝난 것이 머리가 깨진 직후였다.

그때는 가벼운 시비가 붙어 일어난 일이지만, 지금은 아닐 거 같았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도망치죠. 저런 큰일에 엮이다간···.”

“그래, 맞아. 도망치는 게 좋겠구나.”


엘라이는 유아라는 남자를 쳐다봤다.

유아는 곤란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다 죽일 생각은 없었다만, 이것으로 다 죽게 생겼어.”

“네?”


그때였다.

사내가 눈을 번뜩이며 뼈가 꺽인다.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형님?”


그리고 사내는 동료를 덮쳤다.


“뭐, 무슨···. 형님!”


동료가 저항했다.


“봐요. 저 사람도 이상해···.”

“으아아악!”


엘라이는 흠칫 놀라며 시선을 돌렸다.

다른 사람들도 갑자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배를 움켜잡고 복통을 호소했다.


먹었던 젤리들을 토해내고, 그것을 넘어 눈과 코, 입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유아는 엘라이를 가볍게 들어 올렸다.

번쩍 들어 올려지는 엘라이는 깜짝 놀라 유아를 쳐다봤다.


“피하자꾸나.”


그리고 복통을 호소하던 이들이 눈을 번뜩였다.

몸을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덮치기 시작했다.


“어? 어?”


갑자기 일어난 이변에 엘라이가 놀라 눈이 휘둥그레 뜰 때, 그녀와 유아를 향해 좀비가 달려들었다.


“멈춰.”


유아의 한 마디에 좀비들이 흠칫 놀라며 몸이 굳어졌다.


그들이 유아를 향해 입을 벌리고 물어뜯으려 했지만,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 모습에 엘라이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마법을 쓴 거지?’


유아는 들고 있던 지팡이를 휘둘러 좀비의 머리통을 깨부쉈다.


“후우, 분신으로 몸을 움직이기란 쉽지 않네.”

“네?”

“일단 가자꾸나.”


유아는 엘라이를 골목길로 데리고 달려갔다.

신성 교단의 도시에서는 비명이 울려 퍼졌다.


사람이 사람을 덮쳐 물어뜯고 먹기 시작했다.

또한 물어뜯긴 사람들은 또다시 일어서서 다른 사람을 잡아먹기 위해 움직였다.


사람들이 좀비화가 시작되었다.


그것은 죽음의 역병.

좀비가 도시를 돌아다니는 재앙이었다.


* *


비명이 울린다. 도시가 불타오른다.

사람들이 도망쳤다.

문을 걸어 잠그지만, 좀비들이 문들 두들겼다.


팔이 부서지고, 뼈가 튀어나와도 멈추지 않았다.

팔이 사라지면 머리를 부딪쳤다.


결국에는 문이 부서지고, 집 안에 숨었던 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역병은 퍼져나가고, 좀비들이 순식간에 확산되었다.


점차, 점차, 죽음이 도시를 지배해나갔다.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백성들이 신성 교단의 황궁에서 소리쳤다.

커다란 성벽 위에서 성기사들이 내려다보고 있다.

그것도 잠시, 그들이 뭔가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화살이 날아왔다.


“...!”


화살에 맞은 백성들이 비명을 질렀다.

급기야 황궁에서 벗어나 뿔뿔이 흩어졌다.


성벽 위에 있던 성기사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시선을 돌렸다.


수도 전체가 비명으로 메아리쳤다.


역병.


어쩌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것으로 폭동은 일어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이 역병 또한 황궁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할 재앙이었다.


* *


유아에게 안겨 이동하던 엘라이는 복통을 잡고 호소했다.


“아아악!”

“너도 슬라임을 먹은 모양이구나. 그것도 독이 든 걸 말이다.”


유아는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걸어 잠갔다.


문에 귀를 대자 좀비들이 걸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아는 그 소리를 무시했다.


엘라이를 테이블 위에 눕혔다.

옷을 찢어 배를 만졌다.


피부가 꿈틀거리며 보랏빛으로 변해갔다.


“조금만 있으면 죽겠구나. 아프겠지만 참으렴.”


그는 성력을 주입했다.

엘라이의 뱃속에서 꿈틀거리던 독 기운이 이동했다.


그녀의 목과 입을 통해, 젤리를 토해냈다.


보랏빛 젤리가 꿈틀거리며 지독한 악취를 풍겼다.


“후우···. 끝이란다.”


유아는 후드를 벗어 그녀의 몸에 덮어주었다.

엘라이는 식은땀을 흘리며 힘겹게 그를 쳐다봤다.


“당신은, 누구죠?”


참으로 신기한 사내였다.

좀비를 말 한 마디로 꼼짝 못하게 만들며, 또한 이와 같은 이상한 질병을 치료하니 말이다.


유아는 그런 엘라이를 보며 말했다.


“나? 으음, 그래 말하자면. 분신.”

“분신?”

“그래, 너희가 섬기는 가이아의···.”


유아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일부라고 할 수 있지.”


* *


“일부라고 할 수 있지.”


마왕 릴리는 유아의 침실에 있었다. 그리고 유아를 끌어안으며 그가 머리에 쓰고 있는 검은 투구 같은 것을 바라봤다.


그는 투구를 쓴 채 누군가에게 말하고 있었다.


신성 교단에서 ‘분신’을 만들어 조종한다고 한다.

아마도 분신이 만난 사람과의 대화겠지.


그것이 일종에 ‘VR’이라고 말했지만, 릴리로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였다.


그녀는 유아의 머리를 끌어안은 채 긴 머리를 빗길 뿐이었다.


외로움을 탔지만, 그가 신성 교단의 수도에서 ‘유희’를 즐기는 것을 그녀로서는 방해할 수는 없었다.




오타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선호작, 추천, 댓글 등을 달아주시면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후원은 NO! 작가를 응원하는 후원은 오히려 작가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후원보다는 댓글을 남겨주시는 것이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주말에 약속이 있었던 터라;;


그나저나 완결을 내기는 커녕 점차 길어지는 느낌인데;; 으음...! 그래도 언젠가는 나겠죠.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또한 [성황의 손자는 네크로맨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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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용사 게임 +15 19.06.03 3,616 116 11쪽
87 신기한 소년 +17 19.05.26 3,632 114 12쪽
86 신기한 소년 +19 19.05.26 3,588 109 9쪽
85 성녀 엘라이 +15 19.05.14 3,936 124 9쪽
84 성녀 엘라이 +18 19.05.06 4,012 119 12쪽
83 성녀 엘라이 +23 19.04.29 4,093 136 13쪽
82 성자의 탄생. +26 19.04.22 4,124 146 11쪽
81 성자의 탄생. +21 19.03.11 4,723 142 11쪽
» 성자의 탄생. +18 19.03.04 4,678 140 10쪽
79 재앙의 도시. +37 19.02.25 4,830 122 16쪽
78 재앙의 도시. +26 19.02.18 4,890 157 13쪽
77 재앙의 도시. +30 19.02.10 5,260 146 10쪽
76 광기 어린 전쟁 +28 19.02.09 5,195 142 11쪽
75 광기 어린 전쟁 +38 19.01.27 5,727 183 13쪽
74 광기 어린 전쟁 +53 19.01.14 6,438 206 11쪽
73 광기 어린 전쟁 +69 19.01.06 6,364 200 10쪽
72 광기 어린 전쟁 +27 18.12.30 6,464 197 9쪽
71 광기 어린 전쟁 +39 18.12.26 6,507 198 12쪽
70 광기 어린 전쟁 +32 18.12.17 6,564 244 12쪽
69 광기 어린 전쟁 +35 18.12.14 6,474 187 11쪽
68 광기 어린 전쟁 +21 18.12.12 6,738 196 15쪽
67 7장 프롤로그 +15 18.12.09 6,778 184 15쪽
66 로덴 왕국 +20 18.12.07 6,737 2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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