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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똘

1980 밴드천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김규똘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8.26 17:04
최근연재일 :
2023.09.29 19:2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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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1,704

작성
23.08.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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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이게 이 곡이라고?

DUMMY

여기 지루한 입학식을 가까스로 견뎌내고 있는 여자가 있다.

이름은 나승연. 한양레코드 국내음반팀 팀장. 원래 이 자리에 내빈으로 참석해야 했을 한양레코드 사장 대신 나승연이 참석했다.


‘하아··· 나는 여기 졸업생도 아닌데, 왜 있는 거야?’


이건 다 한국대학교의 성공한 졸업생인 한양레코드 사장님 때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설교의 향연에 승연은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쓸데없이 길고 쓸데없이 지루하다.

저 자리에 있으면 쓸데없이 길게 말하고 싶은 최면이라도 걸리는 건지.

만약 자신이었으면 ‘대학 4년 신나게 즐겨!’라 한마디만 하고 내려왔을 테다.


지루하다고 자리를 뜨고 사라질 수는 없었다. 사장님이 직접 시키신 일이었으니까.


‘졸려···.’


끔뻑, 끔뻑··· 곧이라도 눈꺼풀이 닫힐 것 같았다.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그때.


“다음으로는 우리 한국대학교의 그룹사운드 서클이죠, 대중음악연구회의 공연이 있겠습니다!”


‘웬 공연···? 뭐, 안 봐도 뻔하지. 대학생 그룹사운드 수준···.’


대학생 그룹사운드 서클이야, 보지 않아도 뻔하니까.

무시했다.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잉-


첫 소절을 듣는 순간.

전신에 소름이 쭈뼛 솟고 무거웠던 눈이 번쩍 뜨였다.


‘뭐, 뭐야···?’


전신으로 부르는 것 같은 파워.

순진한 얼굴과 다른 허스키한 음색.

음색, 음정, 기교.

흠잡을 데가 없었다.


‘제법, 아니 잘하잖아! 대학생 공연에서 왜 연륜이 느껴지지? 특히 저 보컬. 화려하지는 않은데, 툭툭 던지는 창법이 멋스러워.’


툭툭 내뱉는 창법은 멋스럽기까지 했다.


‘얘네··· 완전 물건이잖아?!’


일을 하면서 한국 음반은 물론, 해외 음반까지 섭렵하게 된 그녀다.

그런데 이런 독특한 연주와 창법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다.


‘하나같이 독특하고 이상한데, 너무 좋아. 너무 너무.’


원곡을 그대로 연주하지 않고, 자기네들 방식으로 곡을 재해석해 부르고 있었다. 승연은 저 리듬 기타 겸 보컬 놈이 원흉이리라 생각했다.


‘저 미친 블랙독 하며, 특이한 편곡의 미인까지···.’


승연은 특히 두 번째 곡으로 나온 미인에 매료되었다.

정적 속 드럼이 홀로 쿵쿵 울리고, 그 위로 장내를 꿰뚫을 듯 쭉 뻗대는 목소리가 첫 소절을 부른다.

드럼 박자에 맞춰 부르는 보컬의 목소리에 심장이 드럼 페달 밟듯 쿵쾅거렸다.

아는 노래가 나오기 시작하자 장내는 완전히 공연장이나 다름없었다.

저 남자는 가사를 따라 부르는 신입생들을 지휘하기까지 했다.


‘이놈들, 입학식을 완전히 지들 공연으로 만들어놨어.’


승연은 어느새 자신이 내빈인 것도 잊고 이름도 괴상한 밴드의 노래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다.


‘그래. 얘네들이다. 한 방을 터트릴 애들. 날 승리로 이끌 녀석들.’


나승연은 구미가 당겼다.

나승연의 촉은 확신으로 변했다.

그만큼 나승연은 이 성공에 자신이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얘네랑 계약하고 만다. 설령 내가 좌천돼서 주부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얘네 음반은 보고 돌아가야겠어.’


지난해 한양레코드 국내음반팀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죽을 쒔다고 할 만큼 나오는 음반마다 족족 성적이 영 시원치 않았다.


그래서 승연은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졌다.

해외음반팀보다 더 좋은 성과를 일궈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다 그녀의 부장 승진 건과 관련이 있었다. 그녀는 부장 승진 자격을 두고 해외음반팀 조철우 팀장과 겨루고 있었다.

조철우 팀장은 그녀의 라이벌 아닌 라이벌로,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온 재원이다.


‘나보다 일도 못하고 퍽하면 담배나 태우러 가는 새끼가···.’


요즘 음반을 계속 죽을 쒀서, 부장 자리를 라이벌인 조철우 팀장에게 넘겨줘야 할 판이었다.

그것만은 용납할 수 없었다. 자신보다 능력도 떨어지고, 꾀나 부리는 새끼가, 사내 정치 하나는 최고여서는.

만약 조철우 팀장이 부장이 된다면 자신은 좌천될 운명이었다.


‘내가 이 자리에 어떻게 올라왔는데. 조철우한테 부장을 넘겨줄쏘냐.’


그래서 나승연은 한방이 필요했다.

조철우 쪽으로 기운 기세를 다시 제 쪽으로 끌어당길 한 방을.

그리고 그 회심의 한 방이 바로 제 눈앞에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승연은 대중음악연구회와의 계약을 결심하며 대기실로 향했다.


그러나.


“뭐야, 왜 없어?”


당황할 정도로 빠른 퇴장.

승연은 자신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그 주역을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고야 말았다.


*


입학식 공연도 무사히 마쳤고, 새 학기도 시작했다. 그건 대학가요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본선이 9월에 예정되어 있었으니, 앞으로 6달. 예선 치를 걸 생각하면 더 빠듯한 일정이었다.

그래서 요즘 미선은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모두 대학가요제 때문이었다.


‘창작곡 1곡을 꼭 가져가야 하는데···.’


대학가요제 예선에, 그러니까 대학가요제 문턱에 발끝이라도 들이밀어 보려면 창작곡 1곡 이상이 꼭, 반드시 필요했다.


그래서 없는 창작곡을 어떻게 저렇게 쥐어짜 내보기 위해 머리를 싸맸는데···.


“제기랄! 왜 이딴 쓰레기 곡만 나오냐고!!”


쾅!


미선은 책상을 주먹으로 내려치며 제가 만든 제 곡을 향해 장엄히 꾸짖을 갈을 날렸다.


작곡을 하면 할수록 얻는 건 대학가요제에 제출할 멋진 곡이 아니라, 제가 재능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어쩔 수 없지. 이거라도 가져가 봐야···.”


자신이 작곡한 이 창작곡을 멋지게 들이밀면서 대학가요제 얘기를 꺼내 보려고 했지만, 이런 곡 퀄리티로는 죽도 밥도 안 됐다.

하지만 대학가요제에는 나가야 하고, 만든 곡은 이거 하나밖에 없고. 미선은 한참 고민하다 결국 이거라도 들고 가 보기로 했다.


*


“할 말이 있어.”


미선은 대음연 멤버들을 한데 모아놓고 진지하게 운을 떼었다.


‘뭐지? 서클 가입 기간이 닥쳐서 부른 건가?’


서클실에서 누워 LP를 듣던 중이었다.


“할 말이요?”

“우리 대학가요제 나가자.”


아주 결연한 선언이었다.


“명색이 그룹사운드인데, 안 나가면 이상하지.”


너무 당연한 소리에 기현은 오히려 고개가 갸우뚱 기울었다.


“대학가요제 예선만 세 번을 떨어져서, 얘들이 또 나갈까 싶었거든요.”


이렇게 된 데에 다 이유가 있었구나.

세 번째 떨어진 것도 민망한데, 만약 네 번 떨어지면 어떻겠는가.


“음··· 이번에는 붙을 수 있을까요? 우리 서울 예선도 통과 못 하고 번번이 떨어졌잖아요.”


그 많은 참가자들 중 오로지 13팀만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그리고 상을 타는 건 그중 7팀.

동상 3팀, 은상 2팀, 금상 1팀, 대상 1팀, 이렇게 상을 받는다.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두 번의 지역 예선을 거쳐야만 했는데, 지금까지 대음연은 그 두 번의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리미리 준비해 보려고 곡을 만들어 가져와 봤는데 어떤지 얘기 좀 해줘.”


미선이 곡을 만들 줄 아는지는 몰랐는데.

미선은 쭈뼛거리며 건반으로 곡의 멜로디 라인을 연주해주었다.


한국대학교 음대생인 만큼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은 채 미선이 만든 곡을 들었다.

들었는데···.


‘이 이미지는··· 숙취인가?’


미선의 곡을 듣자마자 숙취라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도입부는 몽롱한 분위기로 시작하다, 이내 신경질적인 사운드로 변한다.

들으면 숙취라는 이미지가 바로 떠오를 정도였다.


“···어떤 것 같아요?”


미선은 한 곡을 다 연주한 뒤 저자세로 물었다. 제 운명을 자신도 다 알고 있다는 얼굴 표정으로.


“······.”

“음··· 바로크 팝?”

“롤링 스톤즈 Ruby Tuesday···?”


음··· 딱 명쾌하게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곡이다.

좋게 말하면 클래식의 색채가 묻어있는 곡이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고전적인 틀에 박혀있는 곡이다.


대음연 멤버들은 침묵에 잠겼다.


“···나도 내 곡 이상한 거 안다고.”

“바로크 팝이 이상한 건 아니니까 힘내요, 누나.”


미선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툭 까놓고 말하면 곡이 좋은 편은 아니긴 하지만.


“악보 좀 줘볼래?”


충분히 고쳐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기현은 미선에게서 악보를 받아들었다.


“조금 고쳐봐도 되지?”

“워낙 망해서 고칠 수는 있을까 모르겠네.”


미선이 연주했던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며 악보를 따라갔다. 더 좋은 멜로디를 찾아 박자와 음표를 자르고 늘이고 비틀고 붙였다.


“흠흠흠-”


모두의 시선이 기현을 향했다. 오로지 기현이 흥얼거리는 소리만 적막 속을 채웠다.


‘뭐야. 훨씬, 아니 비교도 안 될 만큼 좋잖아.’


허밍만 들었을 뿐인데, 대음연 멤버들은 벌써부터 푹 빠져버렸다.


“리드 기타는 이렇게 하고··· 리듬 기타는 이렇게 나와주면 좋겠네. 그리고 드럼은···.”


귓가에서 각 악기의 연주가 들려오는 듯했다.


기현은 실시간으로 머릿속에서 마구 떠오르는 대로 악보에 음표를 휘갈겼다.


‘신경질적인 사운드는 조금만 줄이고, 몽롱한 분위기는 살려서···.’


“뭐야··· 오빠, 실시간으로 리드랑 리듬까지 나누는 거야?”


미선은 무슨 못 볼 걸 봤다는 듯, 기현을 바라보았다. 그게 왜? 뭐가 문젠데?


“왜? 무슨 문제라도···. 이미 작곡된 걸 바탕으로 나눈 것뿐인데?”

“···괴물이야, 괴물.”


미선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 쓸어내렸다.

‘주어진 시간 내에 해당 곡의 동기를 활용해 작곡하시오’ 같은 문제가 숨 쉬듯 나오는 작곡 입시에 찌들대로 찌든 기현에게 사실 이 정도 일은 식은 죽 먹기의 일이었다.


‘내가 그래도 작곡 입시에 실용음악 입시 학원 선생 한 사람이라고-’


제 손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스쳐갔는지.

차마 말 못 할 사실이었다.


“누구는 일주일 만에 만든 게 고작 저건데, 누구는 실시간으로 작품을 만드네.”


저 자식의 재능은 대체 어디까지인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무서우면서도, 미선은 자신이 낚은 게 돌돔이 아니라 고래였구나, 하며 쾌재를 불렀다.


기현은 내친김에 기타로 멜로디 라인을 연주했다.

미선이 처음 그린 스케치를 온전히 살리면서도 판이하게 달라진 멜로디.

미선이 막연히 그렸던 그림이 비로소 또렷해지고 있었다.


“여튼,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구성이야. 한번 맞춰볼래?”

“당연하지!”


넋 놓고 듣고 있었던 대중음악연구회 멤버들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만의 창작곡이 생겨, 의욕이 샘솟았다.


‘벌써 합주할 정도로 고쳤단 말이야?’


그 짧은 시간에 곡 하나를 고쳤다는 걸 보고도 믿지 못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의심하기도 했다.


‘바뀌면 얼마나 바뀌었겠어?’


그가 미선의 곡에 손을 댄 건 고작 삼십 분. 합리적인 의심이었다.

하지만, 합주가 시작되자.


‘···같은 곡 맞아?’


대중음악연구회 멤버들은 귀를 의심했다.


작가의말

오늘의 곡

Neutral Milk Hotel-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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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99 악한ARKHAN
    작성일
    23.09.10 15:09
    No. 1

    내용은 참 재미있어요. 근데 후배인 미선이는 선배인 주인공에게 반말에 '이 자식'이라 부르고 복학생 선배인 주인공은 후배인 미선이에게 '선배'라 부르고.... 어색합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23.09.14 13:22
    No. 2

    미선이 선배죠. 학년 차이가 나니까요. 나이로 따질거면 오빠라고 해야겠죠.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30 gi*****
    작성일
    23.09.19 14:09
    No. 3

    저는 80년대는 아니고 90년대에 음악서클을 했었는데 사적인 자리에서는 오빠동생 하고 합주나 공적인 자리에서는 선후배로 부르고 했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편했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3 정치검
    작성일
    23.09.21 17:35
    No. 4

    아니 일주일만에 만든것도 엄청난 재능임.
    사실상 표절들이 판치던 시기라..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82 gy******
    작성일
    23.09.25 23:44
    No. 5

    80년도에 군대를 갔다왔다는 것은 70년대 말에 입대를 했다는 건데 그 때는 복무기간이 2년9개월 이었다네요.. 전두환 시절에 2년 6개월로 줄었구요.. 문무대 1번 갔다오면 1.5개월, 2번 갔다오면 3개월 복무기간이 줄었구요.. 그리고 학번이 학년보다 우선 아닌가요? 주인공 나이가 1살 많으니 학번이 한 학번 선배아닌가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6 빛의포효
    작성일
    23.09.26 11:13
    No. 6

    다좋은데 저 당시 저작권이나 판권이 음반사에 귀속되는게 관행이라... 서태지처럼 한협이랑 싸우고 방송국이랑 싸우고 깡패들낀 기획사랑 싸울게 아니라면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들걸요 그것도 현대 사고방식을 가지고 회귀한거라 밴드멤버 부모중에 권력자가 있는게 아니라면..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스티븐식칼
    작성일
    23.09.26 14:07
    No. 7

    팀장은 90년대에 나타난 직책입니다.
    80년에는 실장이 많았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스티븐식칼
    작성일
    23.09.26 14:14
    No. 8

    가왕 조용필이 지구레코드와 저작권 분쟁했던 계약이 86년이었으니 가수에겐 암울한 시기입니다.

    음반 팔아서 부자된 가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음반시장도 크게 성장합니다.

    요즘처럼 공연과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로 밤무대를 뛰어야하는데 락 밴드는 야간업소들이 선호하는 가수도 아니어서 주로 미군 부대 클럽에서 일했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6 o우미o
    작성일
    23.09.26 19:54
    No. 9

    공연으로 만들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이베리어
    작성일
    23.10.21 21:52
    No. 10

    학년으로 따진다면 군휴학후 복학한 선배란 존재는 없어지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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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밴드천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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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성북동 공주님, 강미선 +3 23.09.02 4,098 121 11쪽
8 국어교육과 장기현, 꿈은 시인 +4 23.09.01 4,124 114 10쪽
7 우리 음반 하나 냅시다 +7 23.08.31 4,183 109 10쪽
» 이게 이 곡이라고? +10 23.08.30 4,246 117 11쪽
5 선언 +7 23.08.29 4,264 123 11쪽
4 저 사람 괴물 아녜요? +7 23.08.28 4,425 113 10쪽
3 대중음악연구회 +11 23.08.28 4,574 121 9쪽
2 80년, 동명이인 장기현 +10 23.08.27 4,858 121 11쪽
1 1980년에 떨어졌다 +11 23.08.26 5,988 1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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