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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만 무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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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여우
작품등록일 :
2024.09.09 12:51
최근연재일 :
2024.09.15 22:50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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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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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949

작성
24.09.1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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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05. 사람이 모이는 곳

DUMMY

‘그건 그렇고 길드라······.’


게임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헌터들의 모임, 길드.


당연한 말이지만 길드에 들어갈 수 있다면 들어가는 것이 좋다.


게이트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홀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도 나를 포함해서 12명의 헌터가 게이트에 도전했다.


예상치 못한 사태가 있기는 했지만 잘 수습되었고, 공략은 이틀 만에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만약 나 혼자 그 게이트에 도전했다면?


‘아마 처음에 몰려든 코볼트 때를 어찌하지 못하고 그대로 죽었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죽는 결말 말고는 다른 미래가 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아마 그때 모인 헌터 중 가장 강한 것은 최태식이었을 것이다. 그런 최태식도 혼자서는 그 게이트를 공략할 수 없다.


내가 본 최태식의 실력이라면 코볼트 상대라면 아마 혼자서 세 마리는 여유롭게 상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걸론 부족하지.’


하지만 그곳의 코볼트는 달려들 때 고작 세 마리만으로 달려들지 않았다. 최태식은 아마 매 전투 때마다 혈투를 벌여야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대기하고 있던 늑대인간들을 이길 수 없었을 거야.’


그러나 코볼트 기준으로 준비한 장비로는 그 늑대인간들을 어찌할 수 없었을 터.


나도 최태식도, 아니, 그때 게이트에 있던 사람 중 그 누구든······. 혼자서는 게이트를 공략할 수 없다.


게이트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여러 명이 뭉쳐서 도전하는 것이 철칙. 그런 게이트에 혼자 도전하는 것은 죽고 싶어 환장한 광인이거나 초인, 아니면 그 양쪽을 겸비한 사람일 것이다.


‘나는 셋 다 아니야.’


가능하다면 믿을 만한 길드에 들어가 그들에게서 지원을 받는 것이 타당한 선택이다.


게이트 공략은 기본적으로 팀 단위, 즉 길드를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일이 많고, 무언가 의뢰 같은 것이 있을 때도 보통 길드 단위로 의뢰를 진행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헌터들은 보통 길드에 들어가려 한다.


길드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막 각성해서 들어가려고 해도 받아들여 주지 않는 경우.


보통은 이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다행히 운 좋게 받아 준다는 곳이 생겼지.’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무언가 큰 사고를 쳐서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경우. 다행히 나는 아직 그런 사고를 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는 이 두 경우가 헌터가 길드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경우. 이 경우는 거의 소문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실존한다.


‘헌터에게 무언가 큰 하자가 있는 경우, 그럴 수 있겠지.’


바로 나 같은 경우 말이다.


지병에 의한 뒤틀린 특성, 거기에 더해 1년이라는 시간 제한까지······.


‘이러면 좋은 대우를 받을 수가 없지.’


길드가 왜 신인들을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지원을 해 주는가? 그들이 장차 길드에서 활약해주기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신인이 높은 확률로 1년 안에 죽을, 능력도 불안정한 반푼이다?


‘뭐, 잘해봐야 총알받이 취급을 받게 되겠지.’


그런 신인에게 잘 대해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최태식이 그럴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과연 자신이 영입하려는 신인에 큰 하자가 있다는 비밀을 듣고도 영입하려 들까?


내가 지금 상황에서 길드에 들어가려면, 내가 가진 특성을 숨기고 속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최태식이 내 예상대로 좋은 사람이라면 그럼 사람을 속여야 한다는 건데, 그건 그것대로 좀 켕긴단 말이야.’


그렇게 잠시 생각을 거듭했지만,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가 길드를 만들 것도 아니고.’


사실 나는 이제 막 헌터로서의 인생을 시작했을 뿐 아니겠는가? 이제 겨우 게이트 하나 공략한 헌터가 고민하기에는 조금 이를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건 그렇고······. 동방황룡문이라. 거, 이름 참.”


길드명을 정함에 있어, 어떤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면 그 규칙을 제대로 위반했을 것만 같은 길드명이다.


하지만 길드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이름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있어서, 규칙 따위는 없었다.


길드라는 것은 그저 헌터들이 모인 집단을 의미하는 것. 그 외에는 모든 것이 자유였다.


그렇기에 동방황룡문 같은 웃기지도 않는 이름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번 컬트 단체에 의한 연속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길드들은 연관을 부인하고 있지만······.]


삑.


“연관이 없을 리가······.”


헌터의 힘을 악용하는 쓰레기들의 모임도 있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그런 길드는 없다.


일단은 전부 그저 풍문일 뿐.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풍문이 단순한 풍문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길드랑은 엮이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


* * *


검붉다. 그 말을 들으면 어떤 것이 연상되는가? 좋은 것을 연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좋지 못한 것을 연상하는 사람이 조금 더 많을 것이다.


피. 시체. 화염······.


검붉은 색에서 연상되는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지금 이 장소에서 있었다.


“크, 큰일이다!”


그리고 그 검붉음 속에서 한 사내가 튀어나왔다.


“제사장님?”


제사장. 제정신일 때보다 이성이 나가 있을 때가 더 많은, 헌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최악의 부류에 속하는 자였지만, 그는 많은 사람들의 존중을 받았다.


모든 것은 그가 가진 스킬 덕분이었다.


“제사장님! 어떤 예언이 내려온 겁니까?”


그렇다.


제사장은 예언이라는 전무후무한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정확히는 단편적으로나마 시간의 편린을 훔쳐볼 수 있는 제사장이 가진 스킬.


“교주님은! 교주님은 어디 계시냐!”


도대체 제사장은 뭘 훔쳐 본 것이길래 이리 날뛰는 것일까?


“제사장님, 진정하십시오!”


신도들은 그런 제사장을 진정시키며, 제사장의 의문에 답해주었다.


“지금 교주님을 만나실 수는 없습니다. 교주님께서는 지금 폐관수련중이십니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폐관수련. 외부와 모든 연락을 끊고 특정한 곳에 머물며 수련 한다는 뜻이다.


물론 교주가 실제로 어디 골방에 박혀 있다는 말은 아니다. 신도들이 말하는 폐관 수련의 뜻이 무엇인지 제사장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이런 때 또 홀로 게이트로 들어가셨다니!”


그렇다. 교주는 단신으로 게이트에 들어간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광인이 벌이는 몬스터에 의한 자의적 타살이겠지만, 교주에게는 그런 일반인의 상식의 잣대는 통하지 않는다.


교주는 아마 큰 상처 하나 없이 무사히 게이트를 공략하고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걸릴꼬!”


문제는 한 번 들어가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이익!”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제사장 주변의 신도들은 의아한 표정을 얼굴에 띄었다. 가능하다면 그 고민을 같이 공유해도 되지 않겠는가?


“처······.”


“처?”


“천무지체가 각성했다.”


“네?”


“천무지체라니······.”


천무지체.


무협 소설에 나오는 용어 중 하나로, 무의 길을 걷는 자들 중, 최고의 재능을 가진 인재를 뜻하는 말이다.


지금의 신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많은 헌터들이 신교의 곁에 모여 있다. 허나 그런 그들 중 그 정도로 광오하기까지 한 특성을 가진 자는 없다.


그런데 진정 그런 말도 안 되는 특성이 실존하고, 또 각성까지 했다고 하면?


신도들은 드디어 제사장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진짜 그런 존재가 있으면 확실히 이리 당황할 만했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제사장은 눈을 번들거리며 말했다.


그런 엄청난 존재. 앞으로의 행방에 큰 영향을 끼칠 터.


“가능하다면 아군으로 끌어들이거나······.”


혹, 그런 존재가 아군이 되어 준다면 천군만마가 따로 없을 것이다.


허나 그가 신교의 가르침을 거스르는 자라면?


“아니면 죽여야 한다.”


그렇다면 그는 신교의 앞을 가로막는 최악의 장애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 꺾어야 한다면 그 재능이 만개하기 전에 일찌감치 손을 써야 할 것이다.


“어쩌지요?”


“찾기가 쉽지 않을 겝니다.”


내뱉는 말의 반 이상이 광언인 제사장이었지만, 그 예언 만큼은 틀림없다. 천무지체가 있다면 반드시 있다.


하지만 그 예언은 부정확하다. 천무지체가 각성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그 외의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어쩔 수 있나. 최근에 각성한 놈을 샅샅이 뒤져야지.”


“하지만 한 둘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 세상, 의외로 헌터는 많다. 한 나라 한 지역에 국한하면 많지 않아 보이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넓히면 그 수는 상당했다.


게다가 각성하고 나서 꼭 헌터로 데뷔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킥! 그 점에 있어서는 걱정하지 마라.”


제사장은 입가를 비틀며 답했다.


“상대는 그 천무지체. 가만히 있어도 결국 두각을 드러낼 테니까.”


낭중지추라 하지 않는가. 천무지체 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싫어도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두각을 드러내면, 그자에게 손을 대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것도 그렇군. 하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신도의 의견에 제사장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생각을 굳힌 것인지 그 고개를 들어 올리고는 주변을 돌아보며 말했다.


“일단 우리 숨이 닿는 놈들에게 연락해라. 적극적으로 다른 길드 놈들과 연계해서 최근에 헌터로 각성한 놈들과 접촉하라고.”


“접촉한 다음은 어떻게 합니까?


“아군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으면 회유하고, 아니면······.”


“아니면?”


제사장의 눈에 광기가 돌았다.


“당연히 다 죽여버려야지.”


* * *


띠링!


“오, 벌써?”


최태식은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그는 빠르게 그리고 확실히 정산해 주었다.


“허업!”


그리고 그렇게 들어온 돈을 보고 나는 잠시 말을 잊었다.


“공이 몇 개야, 이게?”


게이트 폭주에 대해 들어왔던 돈도 적지 않았지만, 이번은 그때와도 달랐다.


“와······. 천만 단위의 돈이 내 통장에 들어오는 날이 오기는 하는구나.”


헌터가 돈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그것은 급이 높은 헌터들이나 그렇다.


막 헌터로서 각성한 나는 받아봐야 백만 단위이다.


사실 그것만 해도 엄청난 일이기는 하다. 이 망가진 세상, 좌우분간도 못하는 신인이 고작 이틀 일해서 백만 단위의 돈을 받는 일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그런데 나는 공이 하나 더 많단 말이야.’


최태식 왈 나는 가장 큰 공을 세웠고, 최태식은 그런 자신의 말을 착실하게 지켜 준 것이다.


“그걸 고려해도 좀 무리한 금액 같은데?”


길드에 들이려 한 것을 보면 진짜 마음에 든 것일까?


“뭐, 아무튼 이 돈이면 이것저것 살 수 있겠어.”


나는 돈이 없어 진짜 최소한의 장비만 구할 수 있었다.


“활도 부서졌으니 다시 구해야 하고, 포션 같은 것도 한 번 이참에 구입을 할까? 아, 갚을 것도 있는데······.”


그렇게 내가 통장에 들어온 돈을 보며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때였다.


삐리리!


그 돈을 보내준 장본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나다. 최태식이. 돈은 잘 들어왔냐? 나름 신경써서 넣어줬다.”


“아 네. 방금 확인했습니다.”


나는 한동안 그 돈에 대한 감사의 뜻을 최태식에게 전했다.


“그래. 아, 그리고 말이다.”


그리고 최태식이 나에게 전화한 것은 생색을 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지난 번 같은 협회 쪽 의뢰다. 협회가 서울 쪽 게이트를 확실히 처리하려 하는데, 급은 떨어지는데 규모가 큰 게이트가 있어서 말이다.”


그런 곳은 처리하기 힘들다. 길드 하나가 맡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니까.


“그래서 이번에 협회 주체로 길드 몇 곳이 연합해서 밀어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이런 일을 조율하는 것이 바로 헌터 협회라는 곳이 있는 이유이고.


“이번에 우리 동방황룡문이 참가하는데······. 너도 같이 안 갈래? 너라면 한 자리 내줄 수 있다.”


이 제안을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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