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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제국3:성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2inro
작품등록일 :
2017.07.22 18:32
최근연재일 :
2017.11.18 23:33
연재수 :
110 회
조회수 :
14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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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글자수 :
827,351

작성
17.07.24 18:13
조회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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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6쪽

5. 최민아

DUMMY

백의제국 3.5 - 최민아




제국 44년 2월 2일 오후 2시 대한제국 부산 광역시 대양조선 본사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이나현은 여전히 젊을 적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비록 이제는 곧 40대를 맞이하는 사람처럼 보일지더라도 군인일 적의 꾸준한 자기 관리 습관과 식단 조절 덕에 곱게 나이를 먹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머리에 생긴 흰머리들은 그녀의 위치를 잘 보여주었다. 해군 함선 제작의 70%를 담당하는 대양조선의 사장 이나현. 그녀는 대한제국 해군의 창시자이자 늘 새로운 전략으로 적을 엿 먹인 그녀였기에 군에서는 그녀를 팍팍 밀어주고 있다. 대한제국의 정책 특성상 대기업에게는 많은 제재가 이루어지지만 대양조선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다.


-똑 똑 똑


그녀의 비서가 문을 두드렸다.


"사장님. 손님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던 그녀는 점심 시간에 자신을 찾아오기로 한 손님이 있는지 곰곰히 기억해보았다.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검은 정장을 툭툭 털고서 직접 문을 열었다. 업무에 시달려 있던 그녀의 표정이 해처럼 밝아졌다. 그녀의 앞에 서 있는 손님은 최민아였다.


"헤헤. 바쁘지 않죠?"


"오! 어서 들어와. 너를 위해서라면 없는 시간도 만들 수 있어."


이나현은 나름 화려한 생활 한복을 입고 있는 그녀를 반갑게 맞이했다. 최민아가 그녀의 업무실에 들어오자 그녀는 문을 닫고 자신의 책상 앞에 놓여 있는 가죽 소파에 앉았다. 최민아는 가방을 내려놓고 소파에 털썩 앉았다.


"하! 역시 사장님 방의 공기는 다르구나. 마침 점심 시간이기도 하고 언니 배고플까봐 간단하게 먹을 것 좀 가져왔지."


그녀는 가방에서 작은 도시락 통을 꺼냈다. 이나현인 기대되는 마음으로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통은 작았는데, 내용물은 보기만 해도 배불러보였다.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산채비빔밥이었다. 그녀가 숟가락을 건네주자 그녀는 고맙게 받고 한숟가락 떠먹었다. 매콤하면서도 자연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언제나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멀뚱멀뚱 앉아 있는 최민아를 보더니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너는 안 먹어?"


"난 조금 먹고 왔지. 나도 언니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사업가라서 많이 먹지는 못했어."


이나현은 다시 숟가락을 들고 비빔밥 한 숟가락을 떠서 먹었다. 최민아는 누군가가 자신이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이나현은 말 없이 비빔밥을 몇 숟가락 떠먹다가 목이 말라 자신의 책상에 있었던 물통을 가져와 뚜껑을 따서 물을 마셨다.


"요즘 야망 넘치는 하윤이는 어때?"


"하윤이 그 녀석 아직도 철 안 들었어. 걔 요즘에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가 새벽에 들어오기도 한데. 워낙 자유분망하고 활발해서 좋기는 한데 나쁜 사람들한테 해코지 당할까봐 걱정 돼. 29살인데 생긴 건 19살, 20살처럼 생겼고, 나 닮아서 예쁘고... 게다가 나 수명 연장 수술 받고 잠이 더 늘었잖아? 혹시라도 내가 자고 있을 때 무슨 일이 생겼는데 내가 곧장 가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도 있고..."


그녀는 그동안 하던 딸 걱정에 대해 거짓 없이 이야기 했다. 이나현은 비빔밥을 씹으면서 살며시 웃었다.


"뭐. 부모 마음이란게 다 그런거잖아. 나도 울 예린이 낳고 나서야 알았어. 예린이는 나 따라서 해군 되겠다고 하는데 과연 거친 바다가 예린이를 집어삼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커. 넌 잘 모르겠지만 바다 정말 무서워. 밤에 천둥 치면서 10미터, 20미터씩 하는 파도 만나봐. 지금 생각하면 아직도 오금이 저린다니까. 어쩌면 개마무사보다 우리 해군이 더 용맹할 지도 몰라."


그러자 최민아가 심술이 난 표정으로 도시락을 확 뺏었다. 그녀는 이나현이 싹싹 빌며 사과를 하자 도시락을 돌려주었다. 이나현은 도시락을 되돌려받고 해맑게 웃으며 남은 비빔밥들을 해치웠다. 그렇게 넉넉한 양은 아닌지라 배가 부르지는 않았지만 서너시간 동안은 배고픔을 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후! 맛있게 잘 먹었어."


"맛있게 먹었다니 됐어."


그녀는 빈 도시락의 뚜껑을 닫고 자신의 가방 안에 넣었다. 아직 이 방 안에는 산채 비빔밥의 은은한 향기가 남아 있었다. 이 딱딱한 방 속에서 이 향기는 예쁜 꽃병 속 장미가 되어주었다. 이나현은 밥을 먹으니 오래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민아는 그녀의 그런 표정을 수 차례 보아왔었기에 그녀가 생각하는 바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힘들면 그만 둬. 언니. 사오십년은 언니 할 거 하면서 지내야지."


이나현은 등받이에 등을 붙였다. 푹신한 등받이가 쑤욱 들어가면서 알 수 없는 포근함을 주었다.


"나야 쉬고 싶지. 하지만 나를 믿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걸? 내가 그만 둔다고 하면 많이들 실망할 거야. 그리고 우리 부사장... 왠지모르게 냄새가 나... 부정이나 비리는 내가 다 잡고 있어서 그건 아닌데 분명 뭔가 냄새가 난다고."


그녀는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무언가를 집중하여 쳐다보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최민아는 그녀의 부사장에 대해 떠올려보았다. 지적인 외모에 믿음직스러운 어조, 회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 누가봐도 나무랄 데 없는 부사장이었다.


"내가 봤을 때 딱히 문제될 거는 없어보여. 미국 유학파라고 하지만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는 유학파는 아니야. 그냥 요즘 언니가 많이 힘들어서 그랬을 수도 있어. 이래뵈도 7년 동안 언니와 함께 한 동료야."


"너를 안 건 40년 정도 되지."


최민아는 잠시동안 침묵하다가 손뼉을 마주치며 활짝 웃었다.


"자! 밥 먹자마자 이런 무거운 분위기는 안돼요. 이전 씨는 잘 지내셔?"


"울 남편은 언제나 잘 지내지. 난 오히려 네가 더 걱정이다. 네 남편은 독일 가서 6년째 남의 나라 기갑부대 키워주느라 힘들겠다. 두 번 밖에 보지도 못했고. 딸이 잘 자랐다는 걸 보면 분명 기뻐할 거야. 뭐... 딸래미가 국민당을 지지한다는 것을 빼면 분명 좋아할 거야."


그녀는 그녀의 마지막 문장에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나현은 그녀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 되었다. 제국 친위대는 자신들이 원래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아예 없애버리기 위해 미래인 자녀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기를 명령했다. 말하더라도 제국 친위대에서 막을 방도는 없고, 이미 소설로도 그들이 미래에서 왔을 수도 있다는 것이 언급 되었지만 규정은 여전히 유효하다. 최민아와 이민호는 그 규정을 지켰다. 마음 같아서는 국민당의 지도자 이승만이 어떤 사람인지 싹 다 말해주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때로는 답답했다.


"아! 모르겠다! 아참! 그거 들었어? 이번에 석현 씨가 신형 전투기 개발에 참여했다는 소문이 있어."


최민아는 새로운 소식을 알려주었으나 그녀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래보았자 프롭기 조금 뜯어고치는 거겠지. 나를 놀라게 하려면 적어도 달 왕복선 정도는 만들어야 할 거야. 회사 이름이 '봉황의 날개'가 뭐냐. 봉황이 일개 회사의 이름이 될 정도로 가벼운 존재인가?"


"왜 그래. 언니. 그래도 권오씨가 만든 '국민 밥상'보다는 낫잖아? 심지어 미국 지부까지 있잖아. 그 이름으로... 어쩌면 이게 더 수치일 지도 몰라."


그녀들은 지인들이 세운 회사 이름을 가지고 놀리며 키득키득 웃었다. 그녀들은 시간이 허락해주는 한 그동안 못한 이야기를 하며 기분도 띄우고 스트레스도 풀었다. 시간이 다 되어 그녀가 가야만 할 때가 오자 이나현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나중에 또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조용히 사장실을 나갔다.



제국 44년 2월 5일 오후 5시 대한제국 수도 서울 남구



최민아는 5년 전에 서울 남구에 집을 마련했다. 건축에 능한 그녀의 친구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건설은 2층 집이었다. 총 평수는 70평이고, 사방에 2미터짜리 담이 쳐져 있다. 자동 경비 시스템은 물론이며 자동 청소 시스템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지금 이 집을 관리하는 사람은 최민아 한 사람 뿐이지만 훗날 이민호가 돌아왔을 때를 생각하여 일부로 크게 지었다. 주변 경치도 봐줄만 했고, 복잡한 중앙 정치로부터도 조금은 거리감이 있는 지역이라 조용했다.


"심심하네... 친위대 떠나기 전에 기계 인간이라도 부탁할 걸 그랬나."


일을 마치고 나면 남은 시간동안 이 넓은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그녀는 따분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민호가 없다보니 외로움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따금씩 다른 생각들을 해보기는 했으나 그것은 자식을 가진 아내로서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떨쳐내려 노력했다. 그렇지만 외롭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놓고 혼자 독일로 가버린 이민호가 원망스러웠다.


-삐이이익


그때 누군가가 담 밖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그녀는 그 소리가 그렇게나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활짝 웃으며 밖에 누가 왔는지 살펴보았다. 다름이 아닌 그녀의 딸인 최하윤이었다. 뭔가 균형을 잡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그녀는 딸이 이렇게 찾아와준 것만으로도 기뻤다. 그녀는 직접 문을 열어주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직접 대문을 열었고, 술에 반 즈음 취해있는 딸을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미안. 근처에서 친구랑 술 좀 마셨어. 저... 혹시 친구도 같이 있어도 될까요?"


최민아는 딸이 지금까지 언급했었던 친구들의 목록을 머리 속에서 쫘악 뽑아보았다. 그 중에서 그녀는 가장 많이 언급 되었던 몇몇을 생각해보며 청소 기계들과 홀로그램들을 종료하고 직접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직접 대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그녀와 노란 머리에 이국적 외모를 가진 그녀의 친구가 나타났다.


"나타샤!"


"또 뵙네요. 하하하."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나타샤는 술에 취해있지 않았다. 오직 최하윤만이 술에 반 즈음 취해 있었다. 그녀는 둘을 집 안으로 들였다. 그녀는 대문을 닫고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최하윤은 자동으로 소파에 털썩 누웠다. 그녀는 냉장고에서 숙취 해소제를 꺼내 딸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그것을 건네받고 뚜껑을 딴 다음 한 입에 마셨다. 한약 맛이 났지만 효과는 곧 왔다. 최하윤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 나타샤는 가방을 내려놓고 소파에 앉았다.


"과일이라도 가져다줄까?"


"아니에요. 금방 갈 거라서."


그녀는 조금 아쉬웠다. 내일이 되면 최하윤도 자기 집으로 돌아갈 게 분명했다. 그녀는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길게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었다.


"그래도 하윤이 친구들 중에서 네가 제일 믿을만 하구나."


그녀는 말 없이 미소지었다. 같은 여자가 봐도 그녀는 완벽한 미인이었다. 러시아 쪽의 피를 받아서 그런지 기본적인 체격은 일반적인 한국 여성들보다 컸다. 또한 하얀 피부에 갸름한 턱선, 오똑하지만 어딘가 부드러워보이는 코, 다이아몬드 같은 파란 눈, 날씬한 체형 등 러시아인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한 번 즈음은 쳐다보게 만들 듯한 외모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자기 관리를 하는지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왔다. 마치 20년 전 전성기 때 자신의 몸을 보는 듯 했다. 지금도 꿀리지는 않지만 말이다.


"감사합니다. 아, 하윤이 나왔네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최하윤이 나오자 그녀는 곧장 가방을 들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최민아는 그녀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개인적인 일이 있을 수 있으니 붙잡지는 않았다. 나타샤는 최하윤과 인사를 하고 그녀의 집을 나갔다. 이제 이 넓은 집에 두 사람이 남게 되었다.


"피곤할 텐데 윗층에 가서 자렴."


"아냐. 그거 마시고 나서 확실히 좋아졌어. 역시 이 놈의 술이 문제야."


그녀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겨울용 코트를 벗어 옆에 놓고 기지개를 쭉 폈다. 그녀는 예쁜 자신의 딸을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때 그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코트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코트 안에서 편지 같은 것을 꺼냈고, 바로 어머니께 드렸다.


"내용은 안 봤어"


그녀는 그것을 건네받고 겉표지를 살펴보았다. 베를린에서 온 편지였다. 그이의 편지였다. 그녀는 활짝 웃으면서 서둘러 겉봉투에서 편지지를 꺼내 펼쳐 읽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우리 민아에게.


자기야, 그동안 편지를 못써서 많이 미안하다. 이쪽에 사정이 있고, 또 전송 중에 몇몇 문제들이 생겨서 말이야. 하지만 지금부터는 편지를 문제 없이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여기 베를린은 그렇게 춥지 않아. 이따금씩 한국의 춥고 새하얀 겨울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져. 빨리 일이 끝나서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가면 좋겠어. 여기는 한국보다 시설이 뒤떨어지는 게 많아서 여전히 불편한 게 많아. 정말 우리 자기랑 딸 많이많이 보고 싶어


얼마 전에 우리 집 앞에 SS 친구들이 찾아왔어. 누군가가 내가 유대인들을 숨겨준다고 소문을 낸 모양이야. 솔직히 기분 좀 더러웠어. 내 집을 막 뒤질려고 하는 거 있지? 그래서 내가 벽에 걸려 있던 도끼를 꺼내와서 "오, 쏠 거야? 좋아! 쏘는 대신 우리 정부가 너희와 외교 단절을 하고 전쟁을 시작하려 하면 지도자께서 정말 좋아하시겠다!"라고 하더니 그냥 돌아가는 거 있지? 아마 여기까지 읽으면서 나 때리고 싶을 거야. 솔직히 나도 좀 당황스럽고 사슴 조각 500개를 해외로 보낸 게 걸릴까 걱정 되었지만 SS 쪽에서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하더라고. 아무래도 앞으로 사슴 조각 해외로 보내는 게 어려워질 거 같아.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와 우리 딸 하윤이가 걱정 돼. 요즘 본국 분위기가 안 좋다고 들었어. 하지만 걱정마. 역사가 변해도 일본군은 일본군이야. 비록 무기는 변했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아. 그건 너도 잘 알 테지. 혹시라도 일이 터지면 우리 하윤이 잘 챙겨줘. 전쟁터에서 뭐라도 챙겨보겠다고 싸우러 나갈 녀석이야.


오랜만에 쓰는 편지인데 너무 무거운 내용이지 않았나 싶어. 하지만 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자기도 이해해주리라 믿어. 아마 내일이면 우리 하윤에게 쓴 편지가 하윤이 집으로 갈 거야. 혹시 하윤이랑 연락이 된다면 말해줘! 그럼 몇달 후에 다시 편지 보낼게!-


그녀는 편지를 읽고 나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난감해 했다. 그녀는 그가 정의감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베를린에서 그냥 안전하게만 지냈으면 했다. 그가 아무리 정의로워도 죽는다면 그녀와 딸에게 돌아오는 것은 영원한 고통 뿐이다. 정의는 한낱 책 속에서 그를 수식해주는 단어에 불과해줄 것이다.


"하윤아. 아빠가 내일 네 집으로 편지 도착할 거라고 하셨구나."


최하윤은 무언가에 신난 어린아이의 표정을 지었다.


"아 진짜? 우리 아빠가 또 뭐라고 하셨어?"


"아빠 베를린에서 잘 지내고, 우리 딸 많이 많이 보고 싶데. 왜놈들 걱정은 안해도 되고."


최민아는 편지를 겉봉투에 넣고 자신의 주머니에 반 즈음 넣었다. 최하윤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털썩 앉았다. 내일이 무척 기대되는 듯 했다. 그녀는 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놓였다. 6년 동안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어도 방황하지 않고 스스로 잘 자라주는 딸에게 무척이나 고마웠다. 앞으로도 그녀가 이대로만 자라주었으면 했다.


작가의말

10~15편까지 가면 전 내용을 못보신 분들을 위해 인물 관계도를 그려볼까 합니다.ㅎㅎ


최민아는 이민호의 아내로 현지인 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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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8. 4대 비극(1) +7 17.08.01 1,575 1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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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6. 기만전(4) +3 17.07.30 1,435 11 20쪽
18 15. 기만전(3) +3 17.07.29 1,710 14 20쪽
17 14. 기만전(2) +3 17.07.28 1,773 13 19쪽
16 13. 기만전(1) +8 17.07.28 1,576 15 22쪽
15 12. 태양이 미소 짓는다(6) +3 17.07.27 1,678 12 21쪽
14 11. 태양이 미소 짓는다(5) +7 17.07.27 1,536 14 19쪽
13 백의제국-공군, 해군,동원민병대, 특수부대 편제 17.07.27 1,693 10 12쪽
12 백의제국-육군,황실친위대 편제 17.07.27 1,740 11 16쪽
11 10. 태양이 미소 짓는다(4) +5 17.07.27 1,684 12 21쪽
10 9. 태양이 미소 짓는다(3) +5 17.07.26 1,743 13 20쪽
9 8. 태양이 미소 짓는다(2) +5 17.07.26 1,848 13 20쪽
8 7. 태양이 미소 짓는다.(1) +5 17.07.25 1,913 16 17쪽
7 6. 이승만 +5 17.07.25 1,854 12 14쪽
» 5. 최민아 +5 17.07.24 1,821 12 16쪽
5 4. 윤다희 +5 17.07.24 2,252 12 13쪽
4 3. 이민호 +5 17.07.23 2,088 16 16쪽
3 2. 이한준 +5 17.07.23 2,577 17 14쪽
2 1. 이기찬 +5 17.07.22 3,894 22 14쪽
1 프롤로그 +5 17.07.22 6,039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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