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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재능 : 무패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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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to1
작품등록일 :
2022.05.12 20:15
최근연재일 :
2022.07.26 17:0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23,420
추천수 :
683
글자수 :
276,194

작성
22.07.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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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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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pisode.10 불사조 (2)

DUMMY

#53


현대 축구에 있어 풀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현대에 들어서는 공수양면을 모두 겸비한 풀백이 각광을 받고 우승을 하는 팀이나 강팀이라고 평가받는 팀에는 반드시 좋은 풀백들이 있었다.


티키타카로 시대를 풍미했던 바르셀로나의 다니엘 알베스가 그러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의 우승컵을 열 번 넘게 들어 올린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셀루가 그러했다.


당연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도 그런 클럽이 있었는데 바로 리버풀이었다.


아직 클롭이 리버풀을 지휘하던 시절, 리버풀에는 뛰어난 킥 능력과 창의성으로 엄청난 활약을 한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공수를 오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앤드류 로버트슨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풀백들의 활약으로 리그우승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처럼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선 좋은 풀백을 보유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이 되었다.



“너희 두 사람은 조금 더 경기 운영에 대해 공부해야 돼”


요한은 훈련 중에 블랙과 화이트 쌍둥이를 지켜보는 것뿐만 아니라 감독실로 그들을 불러 팀의 전술에 대해 설명했다.


“알고 있겠지만 이제 풀백은 수비만 하는 수비수가 아니야, 어쩔 때는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기도 하지. 난 너희들이 이점을 인지하고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어.”


요한은 전술판에 선수들의 움직임을 일일이 재현해내며 두 사람에게 세세한 전술들을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포백에서 빌드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풀백이야, 즉 너희들의 움직임에 따라서 팀의 방향이 정해진다는 얘기지.


그렇기 때문에 너희 두 사람은 서로가 하고자 하는 방식을 서로의 위치만으로도 알 수 있어야하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어느 한 쪽이 공격적으로 나간다면 반대쪽에서는 밸런스를 잡아주는 움직임을 가져갈 뿐만 아니라 그걸 활용할 줄도 알아야 돼”


열변을 토하는 요한의 모습에 블랙과 화이트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경청하고 있었다.


“너희는 쌍둥이이면서도 각자 스타일이 다른 것 같던데 나는 너희들이 잘하는 부분을 최대한 살려서 다음 경기에 녹여낼 생각이야”


“네 알겠습니다!”


+


“블랙, 너는 감독님이 해준 전술 설명이 다 이해됐어?”


“조금은?”


“진짜? 대단하네··· 난 너무 어려워서 하나도 모르겠던데······. 축구가 이렇게 복잡한 거였나?”


화이트는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괴로운 표정을 하며 한숨을 쉬었다.


“어쩐지 머리가 아픈 거 같은데, 주스라도 사서 돌아갈까?”


“감독님이 식단 꼭 지키라고 했잖아?”


“생과일주스니까 괜찮을거야! ······아마도?”


“나는 그냥 돌아갈래, 돌아가서 리버풀 경기라도 찾아봐야겠어.”


“그럼 나 혼자 가라고? 정말 이러기야?”


“감독님한테는 말하지 않을 테니까 안심하고 다녀와. 그럼 나는 집에 먼저 간다.”


“블랙!”


화이트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블랙은 집으로 돌아갔고 결국 화이트는 혼자 남겨져 터덜터덜 주스전문점을 향해 갔다.


‘블랙은 너무 고지식하단 말야···’


블랙과 화이트는 쌍둥이임에도 성격이 많이 달랐는데 블랙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인 반면, 화이트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졌다.


이러한 성격은 플레이적인 측면에서도 드러나는데 블랙은 직선적인 움직임을 선호하는 반면, 화이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했다.


그렇게 화이트가 걸어가는데 전자제품을 파는 곳에 위치한 TV에 프리미어리그 소식을 알려주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때마침 앵커는 뉴캐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고 화이트는 잠시 발길을 멈춰서고 TV를 보았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요한 감독이 부임한 이후 꽤나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지난 경기들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뼈아프게 다가올 것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아무렇지 않겠지만 이미 리그 전반기를 모두 패배한 팀으로써 잔류하기 위한 승점이 소중할 테니까요”


“······.”


.


.


“다녀왔습니다. 엄마, 블랙은요?”


“아마 방에 있을 걸? 들어오자마자 곧장 방으로 가던데, 오늘 훈련 중에 무슨 일 있었니?”


“별일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어느덧 주스를 사고 온 것인지 화이트는 음료가 든 주머니를 들고 블랙의 방으로 향했다.


“들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블랙은 한창 리버풀의 경기를 분석하는 중이었다.


블랙은 문을 열고 들어온 화이트를 힐끔 쳐다보고는 이내 다시 경기에 시선을 가져가며 입을 열었다.


“꽤 빨리 왔네? 네가 가는 주스전문점은 조금 멀지 않나?”


“주스 사러 안 갔어, 대신에 과일향 나는 탄산수를 사왔지”


화이트는 블랙의 침대에 털썩 앉으며 블랙에게도 자신이 사온 탄산수를 건넸다.


“웬일이야? 주스 중독자가”


“오늘 감독님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되니까 발이 안 떨어졌어.”


“흐음”


“형, 나도 역시 뉴캐슬을 잔류시키고 싶어”


“물론 그래야겠지, 안 그러면 우리에게 뉴캐슬의 색으로 이름을 지어준 엄마랑 아빠가 슬퍼하실 테니까”


“그래서 말이야 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건데, 백인이면서 블랙이라는 이름 가진 거 원망 안 해?”


“······말도 마라.”



+++



“아이작, 이러다가 늦겠어!”


“글랜, 좀 천천히 좀 가 세인트 제임스 파크가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뭘 그렇게 서두르나?”


글랜은 헥헥대며 쫓아오는 아이작을 보며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그러게 평소에 운동 좀 하라니까, 이 정도 뛰었다고 그렇게 힘들어 하면 어떻게 해?”


“그래도 너보다는 오래 살 거니까 걱정하지 마”


“잔말 말고 들어가기나 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가득 들어차 있는 관중들에게서 흰색과 검은색 함성이 울려 퍼졌다.


“우리 홈구장은 언제와도 분위기가 좋군.”


홈에서 열리는 경기는 꼬박꼬박 챙겨보던 글랜이었지만 최근 몇 경기 동안은 뉴캐슬의 원정경기가 많기도 했고 홈에서 경기가 열리는 주간에는 가게 일이 바빠서 직접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 오질 못했었다.


“호들갑 떨지 말고 자리나 찾아서 앉자”


두 사람은 인파를 뚫고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 갔다.


“오늘 경기는 이겨야 할 텐데···.”


“지금 17위인 노리치랑 승점 차이가 몇이지?”


“지금 10점 차이야”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쉽지는 않겠구만”


“그래서 더욱더 오늘 경기를 이겨야 해, 전반기를 패배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지만 강등을 면하려면 계속해서 무승부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그래서 자네는 오늘 경기를 어떻게 보나?”


“수십 년간 축구를 봐온 내 눈으로 볼 때 리버풀은 지금 알을 깨려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알? 새알 말인가?”


아이작의 물음에 글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알의 껍질이 깨졌을 때 뭐가 나올지 몰라서 불안한 상태야, 우리 입장에서 보면”



비전문가인 글랜의 직감이었지만 오랫동안 축구를 봐온 그의 눈은 상당히 정확했다.


리버풀은 지금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중이었고 리버풀의 경기를 분석한 요한도 글랜과 같은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



경기가 시작되기 전, 요한은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를 마치고 피치 위로 나와 상대 감독인 스티븐 제라드에게 악수를 청했다.


“좋은 경기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합니다.”


그렇게 손을 맞잡는 순간, 요한은 제라드 감독에게서 무언가를 느꼈고 자신의 직감을 확신으로 바꿨다.


‘경기를 분석하면서 느꼈던 위화감이 뭐였는지 이제 알겠군. 리버풀은 좀 더 나은 축구를 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은 거였어.’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이라고 했던가, 요한은 제라드 감독에 손을 잡고 나서 그의 감독 능력에 대해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셀틱의 독주체재이던 스코틀랜드 리그를 레인저스의 감독을 맡아 무패우승 시키고, 중하위권의 불과했던 아스톤빌라를 유로파리그에 진출 시킨 감독 수완을 갖고 있던 제라드.


그 정도의 감독이 팀을 향상시킬 수 있음에도 힘을 다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중이라 이건가? 여유 있어서 부러울 정도네.’


제라드 감독이 리버풀에 부임한지는 이제 1년차, 지난 시즌 클롭이 사임하고 주축들이 나가면서 팀의 리빌딩을 맡게 된 제라드 감독은 급하게 팀을 만들 생각이 아니었고 자연스럽게 선수들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월드클래스 풀백이자 주장인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있었다.


‘우선은 아놀드를 막아야겠지···. 오늘 경기는 일찌감치 결정짓지 않으면 위험하겠어.’


요한의 우려와 함께 경기는 시작되고, 양 팀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


요한의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측면에서부터 공격을 풀어나가는 한편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으로, 중앙에 밀집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압박공격을 펼쳤다.


뉴캐슬은 측면, 리버풀은 중앙


서로 다른 공격스타일을 가진 두 팀 중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뉴캐슬이었다.



-리버풀의 강한 압박을 풀어 나오는 노엘 선수! 오른쪽 사이드에서 달려가는 줄리안에게 길게 패스합니다!


중앙에 밀집한 형태에서 압박하는 리버풀의 전술은 측면으로 압박을 했을 때, 반대편 공간이 열릴 수밖에 없었는데 노엘이 이 점을 캐치하고 길게 공간을 열었다.


-줄리안 역시 빠릅니다!


리버풀은 줄리안을 막기 위해 부랴부랴 미드필더 자원을 지원했지만 줄리안은 자신에게 달라붙는 압박을 제쳐내고 엔드라인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끝에 다다랐을 때 중앙을 향해 공을 보냈는데 노리는 것은 역시 골잡이 에반의 머리였다.


공은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고 에반에 머리에 닿으려는 찰나


-코나테! 필사적으로 뛰어올라 머리로 공을 걷어냅니다!



골이 들어가지 않자 벤치에 있던 요한은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내는 한편, 초조함에 입술을 물어뜯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의아하게 여겼는지 권수아가 말을 걸었다.


“감독님,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오늘 따라 왜 그렇게 불안해하세요?”


“오늘, 이른 시간에 골을 넣지 못하면 질 수도 있어”


권수아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것 같은 요한의 대답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사뭇 진지한 요한의 표정 때문에 요한이 근거를 가지고 하는 말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다시 집중해서 경기를 보는데 이윽고 심판의 휘슬이 불었다.


삐이익-


심판은 리버풀의 수비인 아놀드에게 옐로우카드를 꺼냈고 그라운드에는 크리스토퍼 에반이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져있었다.


“!?”


“저 자식 방금 일부러 다리를 걸었어요!”


“이제 본색을 드러내려는 건가?”


-To be continued-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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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pisode.7 런던 3연전 (5) 22.06.29 332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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