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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재능 : 무패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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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to1
작품등록일 :
2022.05.12 20:15
최근연재일 :
2022.07.26 17:0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23,450
추천수 :
683
글자수 :
276,194

작성
22.07.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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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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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Episode.10 불사조 (3)

DUMMY

#54


“확실한 역습기회였는데 이건 퇴장 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침착해 동요하는 모습보이면 선수들에게도 안 좋아”


요한은 권수아를 진정시키면 에반의 상태를 체크하러 들어간 의료진의 사인을 기다렸다.


이윽고 의료진은 교체사인을 보내며 에반이 더 이상 뛸수 없다는 것을 알렸고 요한은 곧바로 벤치에 있는 크리스 우드를 준비시켰다.


“크리스, 곧바로 들어가야 하니까 준비해줘”


이후에도 권수아는 에반에 부상에 대해 분이 풀리지 않은 건지 씩씩댔는데 요한이 그런 권수아에게 물을 건네며 말을 걸었다.


“경기를 하다보면 이런 상황도 있는 거야”


“그건 저도 알지만 우리 선수가 부상당했다고요!”


“그 부분이 운이 없었지만, 그런 걸 이해해줄 만큼 축구는 신사적인 스포츠가 아니야. 지금 장면에서는 옐로우카드를 받고 득점할 수 있는 역습기회를 사전에 막은 아놀드를 칭찬해야겠지”


“칭찬한다고요?! 에반을 부상시킨 상대를요?”


“만약 우리 팀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경고와 바꿔서라도 막으라고 했을 테니까 칭찬할 수밖에”


“저는 그런 거 인정 못해요! 방금은 레드카드가 나왔어도 이상하지 않은 장면이라고요”


“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심판은 옐로우카드를 꺼냈고 우리의 핵심선수는 부상으로 빠져나왔어. 내가 리버풀의 감독이었다면 이보다 좋은 상황은 없을 걸?”


“그렇게 좋으면 리버풀의 감독을 하지 그래요?”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난 아직 이길 생각이야”


두 사람이 잡담하는 동안 간단한 치료를 받은 에반에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그 자리를 대신해 크리스 우드가 들어갔다.


요한은 들것에 누워 고통스러워하는 에반이 의무실로 가기 전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고생했어, 가서 치료에만 전념해”


“죄송합니다, 감독님”


에반은 그렇게 의무실로 향했고 권수아는 그런 에반을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봐봐요! 선수가 저렇게 분해하는데 아무렇지 않으세요?”


“누가 아무렇지 않데? 우리 핵심선수를 부상시킨 걸 복수하는 방법은···.”


“방법은?”


요한이 잠시 뜸을 들이자 권수아는 침을 삼키며 요한의 말을 기다렸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뿐이야”


“휴~ 전 감독님이 똑같이 부상이라도 시키려는 줄 알았어요.”


“뭐야 조금 전까지의 반응을 보면 그걸 원하는 거 아니었어?”


그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축구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그래선 안 되죠.”


요한은 살짝 양심이 찔렸다. 이기기 위해서 필요했다고는 하나, 태블릿의 능력을 사용해 몇몇 선수를 부상시켰기에···.


“크흠, 아무튼 경기에 집중해”



+



한편, 오랜만에 경기에 투입된 크리스 우드는 요한에게 전달받은 지시사항을 선수들에게 전하고 자신의 위치로 찾아갔다.


방금 전까지 주전 공격수인 에반이 서있던 자리.


이번 시즌은 컵 대회도 일찌감치 탈락한 터라 좀처럼 뛸 기회가 없었던 우드는 조금 어색한지 괜히 디딤발로 잔디의 상태를 확인하는 둥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려 했다.


‘오늘 내 마크는, 코나테···.’


어디 가서 밀리지는 않는 덩치를 가진 우드였지만 막상 옆에 서니 코나테의 위압감에 눌려버릴 것만 같았다.


그때, 미드필더진에서 우드를 향해 공을 보냈다.


‘일단 공을 지켜내는 것부터 생각하자’


그럴 생각으로 우드는 코나테를 등지고 공을 받으려 했는데 코나테는 너무나도 쉽게 우드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한 발 앞서 나와 공을 걷어냈다.


“······.”


그리고 코나테는 우드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수비라인을 올리려 앞으로 나아갔다.


‘쳇, 늙은 장신공격수 따위는 상대도 되지 않는다는 거냐?’


우드의 나이는 이제 35살, 선수로서 황혼의 나이인 우드에게는 젊은 코나테를 상대하는 것이 벅찬 게 당연했다.



+



에반이라는 공격의 축을 잃어버린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내주게 되었다.


에반이 그라운드에 있음으로 하여 상대의 수비가 라인을 높게 가져가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었는데 에반이 나간 지금은 거리낄 것이 없기 때문에 리버풀은 라인을 올려 뉴캐슬을 압박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던 것이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잡는 아놀드, 반대편 루이스 디아즈를 향해 한 번에 길게 공을 보냅니다.


아놀드가 보낸 공은 길게 날아가 루이스 디아즈의 발밑에 정확히 안착했다.


역시 킥 능력이 일품인 아놀드였다.


공을 받은 루이스 디아즈는 블랙을 앞에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아직 뉴캐슬의 수비지원이 붙기에는 시간이 남은 상태, 디아즈는 블랙을 일대일로 돌파할지 동료에게 패스할지 고민하는 듯 했다.


그리고 디아즈는 동료에게 패스하는 척 발을 움직였고 블랙의 시선이 움직이는 순간, 반대쪽으로 속도를 올리며 블랙을 제쳐냈다.


아니, 제쳐냈다고 생각했다.


블랙은 재빠르게 몸을 돌려 디아즈를 따라갔고 중앙을 향해 크로스를 올리려던 디아즈에게서 공을 뺏어 사이드라인으로 걷어냈다.


자칫 위험한 상황처럼 보였지만 어찌되었든 블랙이 수비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에도 리버풀의 공세는 계속 되었다.


아놀드를 중심으로 공을 전개하는 리버풀의 공격을 뉴캐슬은 어찌어찌 막아내기는 했지만 좀처럼 상대의 압박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크리스 우드가 코나테에게 완전히 막혀 고립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하려 해도 상대적으로 우드에게 느슨한 압박을 가져가는 리버풀은 다른 선수들에게 더 강한 압박을 할 수 있었고 뉴캐슬은 이에 고전했다.


그렇게 점점 밀리기 시작했고 전반 막판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뉴캐슬은 리버풀에게 프리킥을 내주게 되었다.



-이 정도 거리라면 아놀드 선수가 충분이 골을 노리겠죠.


뉴캐슬은 크리스 우드를 비롯한 장신 선수들로 수비벽을 세웠고 아놀드는 공을 잡고 프리킥 지점에 내려 놓으며 심호흡을 했다.


골문과의 거리는 약 24미터 아놀드의 킥 능력이라면 충분히 위협적인 거리였다.


그렇게 아놀드는 공을 차기 위해 자세를 잡았고 이내 크게 발을 휘둘러 공의 밑부분을 찼다.


수비벽을 넘기려고 찬 공은 회전이 걸려 골대 왼쪽을 향해 가는 듯 했는데


이게 웬걸


날아가던 공은 우드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어 원래 궤도에서 벗어나 골문의 오른쪽으로 향했다.


그 탓에 공의 궤도를 예측해 움직였던 뉴캐슬의 골키퍼 두브라브카는 역동작이 걸렸고


어이없게도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한 채 공은 골문으로 굴러 들어갔다.


어이없게 들어간 골에 뉴캐슬의 선수들은 아연실색하여 공을 바라보았고 리버풀의 선수들은 해맑게 웃으며 아놀드에게 달려가 축하를 전했다.


제일 당황스러워 하던 것은 바로 크리스 우드였는데 공을 막으려 한 것이 골이 돼버렸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젠장, 오랜만에 복귀에서 자책골이나 넣다니···.’


뉴캐슬의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우드를 괜찮다며 위로했지만 우드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하···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우드에게도 지금과 달리 빛나던 시절이 있었다. 21-22시즌 중간에 뉴캐슬이 빈 살만에게 인수되고 에디 하우 감독을 선임하면서 영입되었던 우드는 당시 강등권에 머물던 뉴캐슬의 공격수로 활약하며 팀을 잔류시켰고


이후에도 파트너인 칼럼 윌슨과 합을 맞추며 뉴캐슬의 유로파 진출을 이끌어내기도 했었다.


그렇게 뉴캐슬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갔었던 우드인데···


‘팀의 상황이 안 좋은 지금, 팀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자책골이나 넣다니······.’


본인 스스로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아직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 거라 생각해서 팀에 남았던 게 욕심이었나?······.’


우드가 한숨을 내쉬며 킥오프를 하러 가는데 벤치에서 요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리스! 신경 쓰지 마 운이 없었어.”


요한의 외침에 우드는 힘없이 손을 들어 대답을 대신했다.


이후 얼마 남지 않은 전반동안 우드는 자신의 자책골을 만회하려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지만


본인의 자책골이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 않은 탓인지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고


삐이익 삐익-


1 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태로 전반전이 끝나게 되었다.


그렇게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라커룸으로 향하는데 쌍둥이 형제인 블랙과 화이트가 와서 우드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우드 씨”


‘뭐지? 얘들도 나를 탓하려는 건가? 오늘 나는 그 정도로 형편없었지···’


우드는 한숨을 쉬고 난 후 입을 열었다.


“왜? 나도 내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렇다고 너희들에게까지 얘기를 듣고 싶지는 않구나. 내가 못한 건 누구보다 잘 아니까”


우드는 어린 선수들에게까지 지적받고 싶지 않은 맘에 에둘러 말했는데 형제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네? 그게 아니라, 공격할 때 좀 더 깊게 들어가 주실 수 있으세요?”


“뭐? 그래봤자 상대는 라인을 올린 채로 수비하기 때문에 오프사이트에 걸릴 뿐이야, 그리고 나는 그걸 뚫어낼 스피드는 갖고 있지 않고”


‘내 입으로 말하지만 형편없는 공격수구나 나는······.’


“그래도 괜찮아요! 오프사이드는 저희가 뚫을 테니까 우드 씨는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 있어주세요!”


쌍둥이가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걸까, 우드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일단 쌍둥이의 제안을 수락했고


우드가 자신들의 제안을 수락하자 쌍둥이는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대체 무슨 생각들인 거지??’


-To be continued-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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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pisode.10 불사조 (5-2) +1 22.07.25 138 8 8쪽
56 Episode.10 불사조 (5-1) +1 22.07.22 161 7 7쪽
55 Episode.10 불사조 (4) 22.07.21 152 8 10쪽
» Episode.10 불사조 (3) +1 22.07.20 177 9 10쪽
53 Episode.10 불사조 (2) +1 22.07.19 187 10 11쪽
52 Episode.10 불사조 (1) 22.07.18 212 9 9쪽
51 Episode.9 빛바랜 라이벌 (5) 22.07.15 231 9 12쪽
50 Episode.9 빛바랜 라이벌 (4) 22.07.14 234 12 10쪽
49 Episode.9 빛바랜 라이벌 (3) 22.07.13 252 11 10쪽
48 Episode.9 빛바랜 라이벌 (2) 22.07.12 249 10 10쪽
47 Episode.9 빛바랜 라이벌 (1) 22.07.11 274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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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pisode.8 프리미어리그의 괴물 (4) 22.07.07 283 10 9쪽
44 Episode.8 프리미어리그의 괴물 (3) 22.07.06 284 11 9쪽
43 Episode.8 프리미어리그의 괴물 (2) 22.07.05 297 9 11쪽
42 Episode.8 프리미어리그의 괴물 (1) 22.07.04 325 9 10쪽
41 Episode.7 런던 3연전 (8) 22.07.02 331 11 11쪽
40 Episode.7 런던 3연전 (7) 22.07.01 321 11 10쪽
39 Episode.7 런던 3연전 (6) 22.06.30 322 9 9쪽
38 Episode.7 런던 3연전 (5) 22.06.29 332 10 12쪽
37 Episode.7 런던 3연전 (4) 22.06.28 334 10 11쪽
36 Episode.7 런던 3연전 (3) +1 22.06.27 341 11 12쪽
35 Episode.7 런던 3연전 (2) 22.06.25 361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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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pisode.6 뉴캐슬 어폰 타인 (4) 22.06.22 383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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