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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격투기 쓴것] 일본행·태국행, 입식전사들 '해외원정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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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케인 조’ 조 아르트루(사진 오른쪽)의 목표는 챔피언 타이틀 재탈환이다.
ⓒ 맥스FC 제공


 
K-1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만 해도 킥복싱, 무에타이 등 입식격투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상당히 컸다. 선채로 타격을 겨루고 넘어지면 카운트를 세는 복싱과 비슷한 룰은 격투기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온갖 종류의 타격은 물론 그라운드에서의 공방전까지 포함된 종합 격투기보다 접근성이 쉬웠다.

당시 격투기를 세세하게 구분하기 힘든 일반인들 사이에서 "격투기가 곧 K-1 아니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K-1은 입식은 물론 모든 격투기를 대표하는 단어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높은 인지도에 씨름 천하장사 출신 최홍만까지 맹활약하며 격투기 자체에 대한 전체적 관심도를 크게 끌어올린 시절이었다는 평가다.

아쉽게도 현재는 입식격투기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K-1이 몰락의 길을 걸은 가운데 인기를 주도할 메이저 단체가 보이지 않는다. '글로리(Glory)'라는 세계적 단체가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유럽선수 위주로 움직이는지라 국내 선수들에게는 벽이 낮지 않은 편이다. 한때 국내 케이블방송서 꾸준히 중계를 했음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내에서의 인기, 인지도는 현저하게 낮다.

물론 입식격투기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맥스FC를 필두로 꾸준히 대회를 열고 있는 국내단체들이 존재하고 있는지라 유망주 자체는 과거보다도 더 많이 발굴되고 있다는 평가다. 종합격투기에 비하면 조금 뒤처지고 있는 분위기지만 스타급 선수들의 탄생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축적된다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많은 국내 파이터들은 내일의 스타를 꿈꾸며 기량을 갈고 닦고 있다. 국내 단체서 지속적으로 시합을 뛰는 것은 물론 해외단체로의 원정경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맥스FC 여성 페더급 파이터 '다이어트 파이터' 최은지(26·대구피어리스짐)는 좋은 기억이 있는 일본으로 원정경기를 떠나며, 전 플라이급 챔피언 '허리케인 조' 조 아르트루(22·군산 엑스짐) 또한 잃어버린 맥스FC 벨트를 되찾기 위해 무에타이 본고장 태국으로 발길을 돌렸다. '뉴 킹' 이성현(28·라온킥복싱/TNS엔터테인먼트)은 일본 킥복싱단체 챔피언을 노리고 도전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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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킹’ 이성현은 ‘라이즈 133’대회서 마츠쿠라 신타로를 상대로 4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 TNS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성현, 기회의 무대 라이즈에서 업그레이드 선언
 
대한민국 입식격투기 최강자 중 한명으로 불리는 이성현이 의미 깊은 일본 원정길에 나선다. 다음달 5일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개최될 예정인 '라이즈 133'대회서 마츠쿠라 신타로를 상대로 4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1년 여의 공백을 깨고 링에 복귀하는 이성현은 "신타로는 이미 한번 꺾은 상대기 때문에 별다른 부담감은 없다"며 강력한 압박을 통해 KO승을 확신한다"는 말로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같은 이성현의 자신감에는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다. 부상으로 1년 간의 공백을 갖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꺾은 상대가 바로 신타로였다. 1차전 당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상성에서 이성현이 앞섰다는 평가다. 기교와 운영을 무기로 하는 신타로에게 이성현은 장기인 체력을 앞세운 전진압박으로 강하게 몰아붙였다. 적지였던 관계로 연장 판정 승부까지 갔지만 결국 승리를 가져간 것은 이성현이었다.

물론 그때의 신타로와 현재의 신타로는 다를 수 있다. 당시 경기로부터 1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이성현은 "상대의 최근 경기까지 속속들이 모니터링하며 파악하고 있는데 이전과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며 "초반 경기 감각만 찾으면 별다른 변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운영 등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니만큼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간다 하더라도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움직이며 완벽한 승리를 만들겠다"는 말로 신중한 태도 역시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성현에게 일본 라이즈에서의 복귀전은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국내 베테랑급 파이터들 사이에서 최강자라는 호칭을 얻고, 일본 킥복싱 중견단체 라이즈 챔피언에 오르는 등 입식 격투기의 새로운 거물로 자리매김했었기 때문이다. 2011~2013년 라이즈 무대를 한창 달궈놓았던 당시를 '제 1의 전성기'라고 가정한다면, 이번에는 두번째 전성기를 라이즈에서 다시 당겨보겠다는 각오다.

63kg급에서 활동했던 이성현은 67kg~70kg급으로 증량한 상태다. 이성현은 "체력을 바탕으로 압박하던 과거 스타일에 힘까지 더해진 상태인지라 경기력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번에 타이틀을 따낸다면 한체급 아래인 67.5kg급 타이틀도 노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2)조아르투르.jpg
 아르투르(사진 왼쪽)는 태국 푸켓에 있는 타이거 무에타이에서 열리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상태다.
ⓒ 맥스FC 제공


 
'허리케인 조' 조 아르트루 태국서 부활할까?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맥스FC 전 플라이급 챔피언 조 아르투르에게 지난 맥스FC 19번째 넘버 시리즈는 아픔이 큰 대회였다. 막 챔피언에 오른 상태에서 정상 롱런을 꿈꾸고 있다가 일본에서 날아온 '자객' 사토 슈토(21·일본 GSB)에게 발목이 잡히며 허무하게 벨트를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가라테, 주짓수, 종합격투기 등 다양한 종목을 경험한 선수답게 슈토는 변칙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아르투르에게 혼선을 줬다. 아웃 파이팅으로 거리싸움을 펼치다가 가까이 붙었다 싶은 순간 니킥을 시도하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플라잉 니킥을 작렬했다. 정석 파이팅을 구사하는 아르투르가 리듬을 잡기 어려운 패턴이었다.

거리가 좁혀진다 싶으면 프런트킥, 옆차기 등으로 밀어내고 중거리에서는 반 박자 빠르게 미들킥, 로우킥을 적중시켰다. 셋업 동작이 번번이 끊어지는지라 아르투르는 경기 내내 자신의 흐름을 찾지 못하고 완패하고 말았다.

뼈아픈 패배에도 아르투르는 절망하지 않았다. 외려 "더 강해지겠다"며 태국 원정길을 택한 모습이다. 아르투르는 태국 푸켓에 있는 타이거 무에타이에서 열리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 위해 24일 경기를 마치기 무섭게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태국 푸켓에 위치한 타이거 무에타이는 1년에 한 번씩 전세계 선수들을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40명의 선수에게 트라이아웃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트라이아웃은 5일간 진행되는데 각종 훈련과 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1년간 타이거 무에타이에서 무료 숙식과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더 강해지고자하는 입식격투가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꿈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아르투르는 "경기를 뛰고 바로 오느라 몸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테스트를 통과해 꼭 트라이아웃의 승자가 될 것이다"며 "더 강해져 이번 패배를 설욕하고 벨트를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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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 파이터' 최은지는 자신에게 좋은 기억을 안겨준 일본무대 원정서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있다.
ⓒ 맥스FC 제공


 
맥스FC 여성부 페더급에서 활약 중인 최은지 역시 일본 원정길에 나선다. 3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콘 카리 노트에서 열리는 '바우트(BOUT) 37'에 출전해 쿠마가이 마리나(32·일본)와 57kg 계약 체중으로 격돌한다.

최은지는 맥스FC 06에서 승리한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며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일본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슈토 30주년 기념대회'에서 호쾌한 타격으로 판정승을 거두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일본에서의 좋은 추억이 있는 만큼 이번 원정길에 나서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밖에 없다.

상대 마리나는 일본 입식격투기 단체 J-GIRL 페더급 3위에 올라있는 파이터다. 맥스FC와도 인연이 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바우트 35대회서 현 맥스FC 여성부 페더급 챔피언 '킥핏승박' 이승아(39·대전 제왕회관 둔산지부)에게 KO패를 당한 바 있다. 현 챔피언 이승아와의 간접비교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승리가 절실한 최은지다. 마리나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맥스FC 주최측의 눈도장도 찍을 수 있다.

최은지는 "지난 일본 원정 경기 승리 이후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서 다시 한번 기회를 잡게 됐다"며 "승리에 굶주린 선수가 어떤 것인지 링에서 증명하겠다"는 말로 당찬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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