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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볼카노프스키 보다 큰 알도, 공습 막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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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37]조제 알도 VS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 UFC

UFC 페더급에서 정상에 오른 파이터들은 공통점이 있다.

'폭군' 조제 알도(33·브라질)의 벽을 넘었다는 점이다. 페더급 시절 코너 맥그리거가 그랬고, 현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도 알도를 누르고 체급의 정점에 섰다. 페더급 가장 높은 곳에서 ‘통곡의 벽’으로 불리던 알도이기에 당연한 수순이다.

알도를 이겼던 맥그리거와 할로웨이는 신체조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고, 타격을 주무기로 하는 스트라이커형 파이터다. 테크닉에 물이 오른 타격가 승부에서 신장, 리치의 차이는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같은 거리에서 공방전을 펼쳐도 사이즈에서 앞서는 파이터가 유리하고, 작은 쪽은 더 많이 움직일 수밖에 없어 체력적 소모 또한 더 크다.

알도 역시 이를 의식해 초반부터 게이지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장기전으로 갈수록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을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맥그리거와의 승부에서는 감정이 앞섰다. 집요한 맥그리거의 장외 심리전에 말려들었다. 공이 울리기 무섭게 급하게 달려들다가 카운터를 허용,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알도 격투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흑역사다.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강한 베테랑 맹수

두 번에 걸친 할로웨이와의 진검승부는 그야말로 완패다. 할로웨이는 알도와 라운드 내내 치고받으며 진흙탕 싸움을 벌일 수 있는 맷집과 체력을 갖췄다. 신체조건도 월등해 초반에 선전했던 알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할로웨이에게 잡아먹힐 수밖에 없었다.

할로웨이는 알도의 타격을 버티어내고 더 거칠게 돌려줬지만 ‘늙은 맹수’ 알도는 괴물 같은 젊은 도전자의 기세를 견디어내기 힘들었다. 알도는 “더 이상 무리해서 타이틀 욕심을 내지 않겠다”며 할로웨이의 벽을 인정했다.

물론 알도는 알도다. 할로웨이에 연패를 당하며 노장으로 평가절하 되는 듯했지만 제레미 스티븐스, 헤나토 '모이카노' 카네이로를 연달아 TKO로 잡아내며 폭군의 건재를 알렸다. 예전 같지 않다 해도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존재임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안면과 바디를 가리지 않고 예리하게 들어가는 폭풍 연타와 카운터 공격 앞에서 맷집 좋은 스티븐스, 모이카노도 견디지 못했다. 괴물 같은 할로웨이라 알도를 무력화시켰을 뿐이다.

현재 2경기만 남겨놓고 있는 알도는 박수를 받으며 옥타곤을 떠나고 싶어 한다. 알도는 12일 올해 두 번째 출격에 나선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올림픽 아레나서 열리는 UFC 237 ‘나마유나스 vs 안드라데’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0·호주)와 매치를 가진다.

‘랭킹 4위’ 볼카노프스키 입장에서 이번 매치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이름값은 물론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랭킹 1위 알도를 꺾을 경우, 타이틀샷도 기대할 수 있다. 자격도 충분하다. 통산 전적 19승 1패를 기록 중인 볼카노프스키는 2013년을 끝으로 패배가 없다. 16연승(UFC 6승)의 가파른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럭비선수 출신인 볼카노프스키는 한때 체중이 90kg을 넘나들었지만, 격투기로 전향해 감량을 거듭하며 지금의 몸을 만들었다. UFC 라이트급을 거쳐 현재는 페더급의 차기 타이틀전 후보로까지 입지를 굳혔다.

볼카노프스키와 알도의 승부는 양상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체력, 기세 등을 놓고 보면 볼카노프스키 쪽에 점수를 더 줄 수도 있지만, 알도는 최근 2경기를 통해 노련함을 과시했다. 할로웨이만 아니면 챔피언벨트를 두르고 방어전도 치를 정도의 기량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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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 랭킹 4위 볼카노프스키. ⓒ 게티이미지


사이즈 우위 없는 볼카노프스키, 변수는 힘?

알도는 맥그리거, 할로웨이 등 장신 스트라이커들에게 약했다. 반면 볼카노프스키(신장 167cm)는 알도(신장 170cm)보다 더 작다. 매서운 타격 실력을 지녔지만 그래플링과 혼용해서 구사했을 때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다. 순수한 타격 능력에서 스트라이커급으로 보기는 어렵다.

관건은 볼카노프스키의 완력이 알도에게 통하느냐다. 프랭크 에드가전에서도 알 수 있듯, 알도의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은 UFC 톱클래스다. 중심을 잃고 넘어져도 등이 바닥에 닿기 무섭게 금세 몸을 일으킨다. 그래플러 입장에서는 지독하게 잡아놓기 힘든 스타일이다. 흡사 한 마리의 고양이과 야생동물 같다.

에드가는 스탠딩, 그라운드를 고르게 섞어가며 상대의 체력을 갉아먹던 파이터다. 안타깝게도 이런 방식이 알도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테이크다운은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고, 본의 아니게 스탠딩 타격전 양상을 띠었다.

볼카노프스키가 알도에게 그래플링에 대한 위협을 주지 못한다면 그 역시 에드가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 발전하고 있지만 순수한 타격전만으로는 알도를 당해내기 힘들다. 어떤 식으로든지 그라운드 쪽으로 부담을 안겨야 타격전에서도 해볼 수 있다.

볼카노프스키의 힘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에드가는 운동신경과 스피드 등을 앞세워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스타일이었다. 알도는 그런 에드가에게 반응속도, 센스, 힘 등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기술과 빠르기로 알도에게 그래플링 부담을 주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스틴 포이리에와 맥스 할로웨이의 라이트급 잠정챔피언 타이틀매치에서도 알 수 있듯, 힘 대결에서 밀리면 기술도 소용이 없을 때가 종종 있다. 볼카노프스키의 힘이 그 정도로 알도를 압도한다면 승부는 예상하지 못한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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