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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빅뱅' 카우보이 세로니와 최강 부동산업자의 대결

UFC 공무원으로 불리는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6·미국)가 올해 두 번째 출격에 나선다.

오는 5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 캐네디언 타이어 센터서 있을 'UFC Fight Night 151' 대회 라이트급 매치가 그 무대로 세로니의 상대는 알 아이아퀸타(32·미국)다. 최근 들어 주가가 급상승 중인 부동산 중개업자 출신 상위 랭커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세계 최강의 공무원(?)과 부동산 업자가 맞붙는다는 콘셉트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로니는 UFC를 대표하는 성실파 중 한 명이다. 2011년 UFC에 데뷔한 이래 매년 3경기 이상을 치르는 부지런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UFC에서만 30경기를 소화했으며 올해에도 벌써 두 번째 경기에 출격한다. 상당수 선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1년에 3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무려 8년째 그 같은 행보를 이어오는 것 만으로도 박수를 받을만하다.

물론 이 같은 행보는 단순히 성실하다고만 이뤄지지는 않는다. UFC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다. 그런 만큼 자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성적이 나쁘거나 흥행성이 떨어지는 경우 가차 없이 퇴출의 칼날을 맞을 수도 있는 무대다. 무려 30경기를 치르고도 다음 일정이 잡혔다는 것은 그만큼 세로니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 언제든 믿고 옥타곤에 세울 수 있을 만큼 주최 측에서 신뢰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로니가 많은 경기를 꾸준하게 뛰었던 배경에는 준수한 성적과 더불어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이 고르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UFC서 라이트급·웰터급을 오가며 치른 30경기에서 22승 8패를 거뒀다. 22승 중 판정승이 6승에 불과할 만큼 결정력이 좋았다. 장기인 리듬감 있는 타격을 앞세워 화끈하게 때려눕히거나 서브미션을 통해 단숨에 숨통을 끊어버렸다. 많은 경기를 뛰는 선수가 경기 내용까지 뜨거운지라 주최 측에서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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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
ⓒ UFC 아시아 제공


 
세로니의 화력이냐, 아이아퀸타의 내구성이냐
 
세로니는 좋은 신장(182.88cm)을 바탕으로 한 무에타이식 타격을 구사한다. 부지런히 앞손을 내고 로우킥을 차면서 유효타 싸움에서 흐름을 잡아가다가 상대가 빈틈을 보이거나 충격을 받았다 싶으면 거침없이 치고 들어가 폭발적인 연타로 경기를 끝내버린다.

세로니를 상대로 뒷걸음질 치기 시작하면 악몽이 시작된다. 사냥꾼 본능이 충만한 세로니는 열세에 몰린 상대를 추격해 마무리 짓는 데 능하다. 펀치와 킥으로 몰아붙이다가 케이지에 몰려 갈 데가 없어진 상대에게 빰클린치 후 니킥 연타를 퍼붓는가하면 라이트훅, 레프트 바디샷, 라이트 어퍼컷, 미들킥 등으로 이어지는 만화에서나 볼 듯한 콤비네이션으로 경기를 가져간 적도 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날카롭게 들어가는 타격도 위협적이다. 옆으로 이동하면서 가볍게 던진 잽으로 타격 장인 에드손 바르보자를 다운시킨 것을 비롯 짐 밀러에게는 가드를 타고 올라가 머리를 강타하는 하이킥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내며 지켜보던 관중들을 환호케 했다.

세로니는 밸런스 파이터다. 주로 타격을 통해 게임을 풀어나가는 스타일임은 맞지만 수준급 그래플링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는지라 상황에 맞는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타이밍 태클 혹은 클린치 싸움을 통해 상대를 바닥에 끌고 가는 것은 물론 하위에서의 움직임 또한 좋은 편이다.

물론 아이아퀸타 역시 만만치 않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 최근의 기세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아이아퀸타 쪽이 더 낫다고도 볼 수 있다. 아이아퀸타는 '가장 과소평가된 파이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신체조건도 평범하거니와 타격, 그래플링 등 어느 한 부분에서 특출나게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성이 충만한 색깔 있는 캐릭터도 아니다. 임팩트라는 부분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선수라 할 수 있다.

아이아퀸타의 파이터로서의 안정감은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 아이아퀸타는 2014년 UFN 50대회부터 지금까지 치른 7경기에서 5연승 포함 6승 1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1패 또한 대체 선수로 급하게 들어가 치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러시아)와의 경기다. 비록 판정패 당하기는 했지만 라이트급 역대 최강자로 꼽히는 누르마고메도프를 맞아 5라운드 접전을 치렀던지라 경기가 끝난 후 '아이아퀸타가 저렇게 강했느냐'는 평가까지 쏟아졌다.

아이아퀸타는 눈에 띄는 장점도 없지만 그렇다고 약점도 딱히 없다. 스탠딩, 그라운드 모두 준수한 편이고 단한번의 넉 아웃 패배도 없을 만큼 맷집이 좋다. 거기에 5라운드 경기도 거뜬히 소화하는 체력을 갖추고 있어 어떤 유형의 상대와도 접전이 가능하다.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누르마고메도프와 판정까지 간 것을 비롯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체급 내 최대 복병으로 꼽히던 케빈 리(27·미국)를 판정으로 잡아냈다. 그것만으로도 아이아퀸타는 충분히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서로간 파이팅 스타일이 다른지라 세로니와 아이아퀸타의 대결은 경기 양상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사이즈에서 앞서는 세로니가 초반 원거리에서 위협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유효타 싸움에서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맷집과 근성이 좋은 아이아퀸타가 전진 압박으로 밀어붙이면서 진흙탕 싸움을 노리는 그림이 그려진다.

초중반에는 세로니가 점수에서 앞서나가다 중반까지 아이아퀸타가 버텨낼 경우 차근차근 추격하는 형태가 될 공산이 크다. 세로니로서는 초반 승부를 걸어야 하고 아이아퀸타는 경기를 길게 끌고 갈 필요가 있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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