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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룡전기는 아래에서 말했듯 1989년 내놓은 글이다.

이미 만화스토리를 쓰기 시작한 상태였기에 동료작가 한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스토리만 주고 쓰게 했다. 하지만... 믿었던 그 사람의 능력은 상상을 뛰어 넘었다.

그 바람에 신룡전기는 참혹하고 저질스러운 형태의 글로 남게 되었다.

신룡전기는, 금강류에서 처음 시도하는 회귀물이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과거에서 돌아오는 그런 형태가 아니라, 이미 은퇴한 주인공이 부인의 죽음으로 다시 강호에 나오게 되는 그런 내용이다.

비장하고 신비한 느낌이 잘 살아나야 하는데... 잡서가 되어 버렸다.

하여 2002년, 시공사에서 새로 재출간을 하면서 기본 스토리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다 바꾸고 원고도 다 버리고 아예 새로 썼다. 단순한 재간이나 수정이 아니라 개작을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아예 다른 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제목도 신룡전기에서 천산유정으로 바꾸었다.

그러고 나서 비로소 이 글은 대중에서 마음놓고 내놓을만한 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