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벽국공의 서재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창작시


[창작시] 엘프의 숲에서 날아온 편지.

아스티만 대륙력 5880년

블랙드래곤 베르카리안의 레어


페르카리아 산맥


그곳에는 블랙드래곤 베르카리안의 레어가 있었다. 아스티만 대륙의 동북부지역에는 인근 대륙 서남부지역에 위치한 체스틴 제국과 자웅을 겨루고 있는 자이니 제국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자이니 제국의 동북부 변경, 북방의 험지에는 페르카리아 산맥이 있었다. 인간도, 그 어떤 몬스터들도 왠만해서는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는 험하고 험한 절지 페르카리아 산맥에는 블랙드래곤 베르카리안의 레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엘프 페레리나


그녀는 블랙드래곤 베르카리안의 가디언이였다. 블랙드래곤 베르카리안의 가디언인 그녀는 드래곤의 레어의 한구석에 그녀의 방을 배정받았다. 그리고, 그 방에 살면서 드래곤의 가디언으로서 베르카리안 그녀를 모시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비둘기의 발목에 묶여있는 편지 한통이 날아왔다. 어느날 아침, 활짝 열려진 그녀의 방 창가에 푸드득 거리며 날아들어온 비둘기 한 마리.


“응? 이게 뭐지?”


그녀가 비둘기의 발목에 묶인 편지를 풀어내자, 비둘기는 페레리나가 있는 방의 창가로 드리워진 나뭇가지에 살포시 가서 앉았다.


아마, 전서구로서 훈련된대로 발에 가지고 온 편지의 답장을 써서 발에 묶어주면 그대로 비둘기가 날아온 원래의 장소로 편지를 가지고 돌아갈것이다. 페레리나는 비둘기의 발목에서 푼 편지를 펼쳐 읽어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엘프의 숲에서 날아온 한통의 편지는 페레리나 그녀의 얼굴을 무척이나 어둡게 만들고 있었다.


「사랑하는 우리들의 자매, 엘프 페레리나에게.


우리 엘프들의 동족 페레리나여, 나는 엘프의 숲에서 엘프무리들을 이끌고 있는 하이엘프 쉬리나입니다. 그간 자매가 어찌 지내는지 안부조차 묻지 못해 너무나도 미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갑자기 블랙드래곤 베르카리안님의 가디언이 된 당신에게 불쑥 편지를 보내는것은 나름의 다급한 사정이 생겨서입니다.


우리 엘프의 숲에살아가고 있는 엘프들중에는 엘리아 라는 엘프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20년전 우리 엘프의 숲에 자이니 제국의 불법 노예사냥꾼들이 쳐들어 온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 사건을 페레리나 당신도 기억하고 있겠지요?


아무튼...


그때, 20년전 엘프의 숲에 노예사냥꾼들이 쳐들어 왔을때, 너무나도 불행히도 엘프 엘리아, 그녀는 노예사냥꾼들에게 잡혀가고 말았습니다. 어찌어찌해서 엘프의 숲의 군대를 동원하여 노예사냥꾼들을 몰아내기는 했지만, 엘리아는 돌아오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그러던 와중, 우연치 않게 엘리아의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엘리아는 20년전 노예사냥꾼들에게 잡혀간 이후, 자이니 제국의 펠로틴 후작가라는 곳에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자매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인간들은 엘프의 숲에서 잡아간 엘프여인들을 성노예로 부리기고는 합니다. 참으로 비극적인 현실이지요...


그런 와중에, 엘리아 역시 노예사냥꾼들에게 붙잡힌 이후 펠로틴 후작가에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그리고, 펠로틴 후작가의 가주 밀라딘 폰 펠로틴...그 자는 노예로 팔려온 엘리아를 첩실로 삼은채 억지로 능욕하며 그녀를 괴롭혔습니다.


그러는 와중...


엘리아는 잉태하게 되었습니다. 


엘리아가 전혀 원하지도 않았고, 또한 절대로 펠로틴 후작그자를 사랑한것은 아니였으니...절대로 원하는 잉태는 아니였겠지요.


하지만, 우리 엘프종족의 여인들은 배속에 잉태하게 된 아이들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지켜주려고 노력한답니다. 엘프족의 어쩔수 없는 숙명이자 특징이기도 하지요...


그런 결과, 엘리아는 얼마뒤 예쁜 딸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그녀가 바로 지금의 펠로틴 후작가의 일곱 번째 영애인 세실리아입니다.


인간인 펠로틴 후작과, 엘프 엘리아 사이에서 태어났으니 역시나 그녀는 하프엘프 이겠지요?


그런데...그런 세실리아가 지금 너무나도 불행한 처지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세실리아의 어머니 엘리아는 세실리아늘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도 험악하고 추악한 인간들의 세상이 주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엘프들은...엘프의 숲에서 벗어나게 되면 우리들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하고 비참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는 하잖아요?


엘리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엘리아에게 인간들의 세상이란, 그것도 너무나도 삭막하고 치열한 암투가 오가는 귀족들의 세상이란 너무나도 버거운 것이였습니다.


그 이후...


블행인지 다행인지, 세실리아의 어머니 엘리아를 노예사냥꾼들로부터 사들여 능욕했던 밀라딘 폰 펠로틴...그자는 지병으로 인해 죽고 말았고, 그의 아들인 크라딘 폰 펠로틴 후작, 그자가 후작가의 주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세실리아는 졸지에, 귀족가의 사생아가 되고 말았습니다. 거기다가, 인간들이 경원시하는 하프엘프에 엘프 성노예인 첩실의 소생으로서 귀족가의 영애가 되었으니...


그 고생과 서러움이 얼마나 극심하겠습니까?


지금...


세실리아 그녀는 펠로틴 후작가에서, 후작가의 전대 가주의 정실부인들과 첩들 그리고 그들의 장성한 자식들과, 심지어는 다른 메이드들에게 까지 모멸과 멸시를 받아가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프엘프인데다가, 첩실의 소생, 사생아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너무나도 가혹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세실리아...그녀의 처지가 너무나도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해서...


이렇게 염치불구하고 블랙드래곤의 가디언이 된 엘프 페레리나...당신에게 편지를 써 보냅니다.


제발...


너무나도 가엽고 불쌍한 세실리아 그녀를 도와주세요. 하프엘프 세실리아...


비록, 너무나도 역겹고 더러운 인간, 펠로틴 전대 후작 그자의 피가 섞이긴 했지만, 또한편으로는 그녀의 몸에는 우리들의 자매 엘리아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하프엘프이긴 하지만, 그들 역시 우리들의 동족이자 형제 자매이니, 제발...


블랙드래곤 베르카리안님의 가디언 페레리나.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대는, 너무나도 강력하고 무한한 권능을 가지고 있는 블랙드래곤을 모시고 있으니...또한 그분의 가디언이니, 나름의 힘이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제발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하프엘프 세실리아...


그녀를 도와주세요.


이렇게, 고개를 숙이어 진심으로 간청합니다.


사랑해 마지않는 자매 페레리나에게...


엘프일족들의 수장, 하이엘프 쉬리나가 보냅니다.」


엘프의 숲에서 온 편지를 들고 있는 페레리나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페레리나의 손에 들린 편지에는 툭툭 방울방울 눈물이 흘러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대, 대체...어찌하여 창조신은 우리 엘프들에게 이렇게 가혹한 시련을 주시는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도대체 창조주들은 어찌하여 그녀들 엘프들에게 이토록 가혹한 시련을 안겨주시는가?


엘프들은 별다른 욕심도, 소원도 없었다. 그저, 엘프의 숲안에서 옹기종기 모여 평화롭게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즐겁게 살아가기를 소망할뿐...


그런데, 온갖 탐욕에 가득찬 인간들은 엘프종족들을 가만히 두지를 못했다. 엘프종족의 고혹적이고 아름다운 미색에 빠져서 그녀들을 억지로 잡아두려 했고, 능욕하려고 했다.


사실, 하프엘프들이 생겨난것도 따지고 보면 인간들의 추악한 욕심과 탐욕의 결과물들이였다. 물론, 게중에 엘프여인들 중에는 진심으로 인간남자들과 사랑에 빠지고 그를 좋아해서 자식을 잉태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엘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거나 아껴주려고 들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든 그녀들을 손에 넣어 그녀들의 아름다운 미모와 몸을 탐하는, 단백질 덩어리에 미친 추악한 족속들에 불과하였다. 특히나...엘프의 숲에 난입하여 엘프족들을 마구잡이로 잡아가고, 그녀들을 괴롭히고 학대하는 노예사냥꾼들은 최악의 혐오의 대상이였다.


엘프 페레리나 역시...


사실, 그녀의 처지역시 편지속의 엘리아의 사연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엘리아와 다른점이라면 그녀는 너무나도 엄청난 행운을 얻은탓에, 우연히도 인간세상에 나와 드래곤의 유희를 즐기고 있던 그녀의 주인, 블랙드래곤 베르카리안 그녀의 손에 의해 구원을 받았고, 지금은 당당하게 블랙드래곤의 가디언이 되었다는 점...


그점이였다.


페레리나 역시 50년전, 엘프의 숲에 난입한 노예사냥꾼들에 의해 붙잡혀 탐욕스러운 인간들, 귀족가문에 성노예로 팔려가 온갖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던중, 우연히 바실리 남작령의 농노로 폴리모프 한 채 유희를 즐기고 있던 베르카리안 그녀에 의해 구출이 되었었다.


그때, 농노로 폴리모프해서 바실리 남작령에서 농노의 삶을 체험하던 베르카리안 그녀는 바실리 남작 그자가 노예사냥꾼에게 붙들려 잡혀온 페레리나를 마구 괴롭히고 학대하며, 매일밤마다 성적으로 능욕하는것을 보고 분노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때 베르카리안 그녀는 그 즉시 농노로 살아가던 삶의 유희를 깨버리고 바실리 남작가를 모조리 도륙내 버렸다. 그리고...바실리 남작가에서 지옥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던 페레리나 그녀를 그녀의 가디언으로 거두어 페르카리아 산맥에 있는 드래곤의 레어로 돌아와 버렸다.


그리고 50년 동안...


베르카리안의 가디언이 된 페레리나는, 그녀의 가디언이 되어 죽기살기로 그녀에게 충성을 다했다. 인생 최악의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준 베르카리안 그녀는 페레레나의 일생에 있어 평생토록 모셔야할 주인이다.


아무튼...


그러던 찰나...


엘프의 숲에서 날아온 편지를 보게 되었다. 편지안에는 너무나도 비극적인 사연이 적혀있었다. 


그 사연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였다. 페레리나 역시 편지속의 엘리아 처럼, 인간들 노예사냥꾼들에게 잡혀가 귀족들의 저택에서 성노예 생활을 했었다. 다행히도, 그 더러운 인간들의 씨를 받아 잉태를 하는 불상사는 없었지만...


엘리아 와 그녀의 딸 세실리아의 이야기는 곧 페레리나의 이야기가 될수도 있었다. 막말로...페레리나가 만일 베르카리안 그녀에게 우연히 구출되지 않았더라면, 페레리나 역시 인간들에게 잡혀 성적으로 능욕당하다 잉태를 했을지도 모를 일이였다.


그렇게 해서 페레리나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하프엘프가 된다. 그리고, 하프엘프는 인간들의 세상에서 마구 놀림받고 지탄받으며 경원시 되는 존재이니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가게 될까? 


거기다가, 귀족가문의 귀족들에게 능욕을 당해 낳은 아이이니, 아들이면 귀족가문의 성노예, 첩실이 낳은 괴족가의 공자, 서자, 사생아가 되는것이고 딸이면 첩실이 낳은 귀족가의 영애, 사생아기 되는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멸시와 무시 그리고 모독이 얼마나 심할것이며, 하프엘프로서 살아가야할 그 지옥같은 삶과 감당하기 힘든 비극이란....


생각만 해도 끔찍한 것이였다.


그런데...


그런일이 여기, 이렇게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다. 편지속의 주인공 하프엘프 세실리아 처럼...


편지를 모두 읽은 페레리나는 이내 결심하였다.


“주인...주인님의 힘을 빌려야겠다. 주인께서 허락지 않으신다면 주인의 발을 핧아서라도, 무슨일이 있어도 관철해야만 해! 꼭, 무슨일이 있어도...”


페레리나는 결심이 서자 그녀의 주인에게 달려갔다. 그런데, 마침 그때 페레리나의 주인 블랙드래곤 베르카리안은 그녀의 가디언들에게 물었다.


“그런데...이번에는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까? 어떤 존재의 삶을 체험해 볼까?”


그때, 페레리나가 대답하였다.


“하프엘프...는 어떠하신지요?”


“하프엘프?”


“그러하옵니다. 하프엘프이면서도 귀족가의 첩실의 몸에서 태어난 후작영애! 이런 설정은 어떠하실런지요?”


“하프엘프...인데, 귀족가의 첩실의 소생인 후작영애....그러니까 엘피안의 피를 받은 귀족가의 사생아? 첩실의 몸에서 태어난 후작영애...이런 역할을 해보라는 건가?”


“그러하옵니다. 주인이시여”


“음...나름 신선한데?”


정말 다행히도, 페레리나의 주인은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내 페레리나의 주인은 하프엘프 이자 귀족가의 사생아, 영애 세실리아의 역할을 하여 유희를 하기로 결정 하였다.


그녀의 주인이 결정을 내리자, 페레리나는 곧장 그녀의 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엘프의 숲에서 날아온 편지의 답장을 작성하여 나뭇가지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던 비둘기의 발목에 단단히 묶었다.


“자, 어서 엘프의 숲으로 날아가라. 나의 답장을 쉬리나 님께 전해다오”


푸드드득


페레리나가 비둘기를 창밖으로 놓아주자, 비둘기는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푸르른 하늘위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창밖의 푸르른 하늘위로 날아오르는 비둘기를 보고있는 페레리나의 얼굴에는 언듯 미소가 지어지고 있었다.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 창작시 | 엘프의 숲에서 날아온 편지. 14-12-19
11 창작시 | 드래곤의 동화책 14-12-19
10 창작시 | 치청제국 14-12-04
9 창작시 | 소원을 말해보라. 14-11-24
8 창작시 | 탄생의 비화 14-11-09
7 창작시 | 황제의 남자 14-09-17
6 창작시 | 고락시아 제국의 31사단장 알메이크가 드메이크 제국의 황제에게 보내는 시 14-09-15
5 창작시 | 농노1 14-09-15
4 창작시 | 소드마스터 14-09-14
3 창작시 | 페르니아 벌판에 죽으러 가지 마라 14-09-14
2 창작시 | 커피 14-09-14
1 창작시 | 오발탄 14-09-14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