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의 불안함을 미래로 언급드렸는데, 그 캐릭터가 그 중에서 불안함이 제일 커서 대표로 말씀드린 것이고, 다른 캐릭터들도 불안한 느낌이 꽤 있습니다. 희세는 몇몇 분들이 말씀해주신대로 가슴 기믹이 너무 강하고, 리유는 공기라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왕따 문제도 어영부영 몇번이고 넘어가니 슬슬 얘가 은따인걸 즐기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성빈이도 다른 캐릭에 비해 평범한 느낌이 강해서 불안했었는데, 그래도 얘는 최근에 살짝 각성(?)하는 면이 보여서 다른 캐릭에 비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 좋네요. 그런데.. 사감선생님 연애를 너무 일찍 시켜 주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작품이 좀 불안한 전개와 공기화 되는 캐릭이 자꾸 생기기도 합니다. 이 와중에 사감선생님이 지금 연애를 시작하면 어쨌든 시작을 시켰으니 그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도 분량을 확보해야 할텐데, 이런 식으로 불안한 요소를 강화할 만한 캐릭터가 생기면...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사감선생님같은 인물이 나오던 다른 작품들은 대부분 이런 위험(분량 조절이 힘들어지고 특정 인물 비중이 갑자기 높아지는) 때문에 대부분 저런 캐릭터(초반부에 연애 못하던 캐릭터/특히 기존 등장인물과의 연애를 하지 않는 경우)들의 연애 성공을 작품이 끝날 무렵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소재들 중의 하나로 써먹었거든요..아니면 일부러 비중이 낮다고 해야할까.. 주연인물들과의 관계도가 낮은 인물들을 따로 모아서 외전이나 스핀오프로 한 권씩 조연들을 위해 할애하기도 하죠.
그리고 작가님이 나친적을 읽어본 적이 없다고 하신 걸로 기억하고, 희세도 세나를 조금 의식하면서 썼다고 하시는데.. 희세는 가슴드립을 제외하고는 세나와 닮은 부분이 별로 없어서(가슴드립에선 뛰어 넘었습니다.) 괜찮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미래라는 캐릭터가 나친적의 리카라는 캐릭터와 포지션이나 성향이 많이 겹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른 독자님들도 그리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연애에 대해 회피하는 걸 교정하거나 특이한 4차원(?) 캐릭이라는 점이나(리카의 야오이(+섹) 드립/미래의 각종 인터넷 드립) 주인공을 제외한 인물들과는 정말 별 관계를 가지지 않는다던가(심지어 주인공 주변 인물과도).. 등등 겹쳐 보이는 면이 많네요. 기회가 되시면 나친적도 한 번 읽어보시고.. 리카라는 인물과 대해 비교해 보기도 하면서 미래라는 캐릭터를 발전 시킬 수 있는 계기를 가져보시면 좋을 것도 같네요.(나친적도 이리저리 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라노벨 장르에서 꽤 성공한 작품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참고나 반면교사로 사용할 만한 것들이 많으니 리카라는 인물과 미래라는 인물이라는 이유가 아니더라도 한 번 쯤 작가로서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희세의 가슴 얘기 같은 경우엔, 사실 제가 좋아서(!) 쓰는 것이 강했습니다. 작가 자신의, 가슴에 대한 욕망을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풀다 보니 과유불급이 돼서…… 몇 번 지적을 받곤 웬만하면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유 왕따 역시, 초반 1-2권까지만 생각하고 그 뒤론 설정이 안 짜여서 ‘음 잘 모르겠고 나중에 생각하자’ 그런 헤이한 정신이 돼 버려서…… 그래도 아직 놓고 있진 않습니다, 왕따.
사감 선생님은 사실, 리타이어(?) 시키기 위해 그 편을 만들었습니다. 가만 보니까 1학기 분량만으로 4권이 넘어가 버리고, 거기다 하렘 풀이 4명이나 되다보니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짜다보면 본 이야기 진행이 너무도 더뎌져 버리게 생겨서요. 선생님까지 껴서 5명이 돼 버리면 정말 버거워질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지요. 제가 사실, 등장인물이 4명이 초과되면 4명을 제외하곤 나머지 캐릭터들이 없어지는 그런 단계의 글 수준이거든요. 지금 4명이라면, 웅도, 희세, 리유, 성빈이 정도일까요. 나머지는…… 음음.
나친적은, 정말 본 적이 없습니다. 본 게 있다면 무수히 많은 동인지(?)들 뿐. 음음. 다만 마찬가지로 리그베다위키를 통해 캐릭터 설정은 많이 읽었지요. 모에하잖아요. 그래서 얼추 내용은 알고 있어, 그 영향대로 표절을 한 것 같습니다. 희세는 외모 및 성격(츤데레), 미래는 얼추 컨셉이라던가 그런 것 다. 「나친적」은, 읽어는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전혀 읽고 있질 않습니다. 사실, 소설가가 지망이라는 작자가 책 읽는 걸 굉장히 귀찮아 해서…… 허허, 막장이네요.
이렇게 길게 평을 해주시는 분은 처음이라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한 마디 간단히 던지는 게 아닌, 거의 A4용지로 1~2장은 될 정도로 빽빽하게 긴 내용으로 써 주셔 더욱 그렇네요. 양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찬찬히 읽어보면 정말 제 글을 다 읽어보고, 분석해주시고, 이러이러한 점이 좀 그렇다, 이러이러한 점이 아쉽다, 이건 좀 아닌 듯 하다 하는 식으로 평을 내려주시니 더욱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만큼 제 글을 읽어주신 분이 몇 분이나 계실까요. 정말 감사하고, 지적하신 사항 모두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근데 솔직하게 말하면, 아마 안 고칠 겁니다. 이 글을 쓸 때의 모토가, ‘한껏 헤이해진 연재’였으니까요. 「아무것도 없는 이 현실 속에, 질을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은 양적성장을 할 때이다!」 하면서 무턱대고 양만 늘리고 늘리고 늘려서 이 지경에 이르게 됐으니까요. 또 저는 핑계를 대겠지요, ‘에이 어차피 공모전은 1권만 내는데 뭐.’, ‘나중에 고치면 되지~ 나중에 완결 나고.’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안 고치겠죠. 아마 안 될겁니다…… 아뇨아뇨, 반드시 고칠 거에요! 이렇게 깊고♂어두운♂부정에만 빠질 순 없지요. 지적하신 바는 메모장에 복사해놓고 두고두고…… 와신상담의 글로(?). 써야지요.
사람이 자기 얘기를 남에게 들려주는 건 참 힘듭니다. 뭐라고 지껄이긴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그걸 잘 들어주고 싶지 않거든요. 자기 살기 바쁜데, 남 얘기를 뭣하러 듣습니까, 시간 낭비 하게. 말도 그럴진데, 하물며 글은 오죽할까요. 가뜩이나 요즘 세상은 인스턴트 감성인지라, 금방 소비하고 금방 질리고, 금방 버려버리는 매정한 사회이기에 더욱 그 현상은 심해지고 있습니다. 통속소설 계열은 더욱 심각하지요. 가뜩이나 한 편 한 편 잘려서 나오는 인터넷 소설이라면요.
그런 와중에, 시덥지 않고 기존 클리셰를 답습하기만 하는, 부끄러운 개소리가 가득 담긴 제 습작을 이렇게까지나 읽어주시고, 이렇게까지나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또 일용직 근로자처럼 오늘 분 글을 쓰러…… 후후후……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후후…….
스토리 좋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참신합니다!
한가지만 빼고!
김태신님 글 읽으면서 느끼는 한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대화에 대한 부분입니다.
먼저 대화를 잔뜩 늘어놓고 그 대화에 대한 설명을 뒤에 잔뜩 늘어놓는다는 겁니다.
이게 뭐가 단점이냐면 대화가 짧고 간단하다면 이해하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사람이 여러명이고 대화가 복잡해지면 마구 엉킨다는 겁니다.
어떨때는 대화 다 읽고 설명 읽다가 다시 대화쪽으로 다시 돌아와서 확인해야 이해될때가 있다는 겁니다.
대화가 엉키는데 설명이 뒤에 잔뜩 있으니까 일어나는 일인거 같습니다.
물론 대화 한줄 뒤에 바로 설명이 붙으면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소설하고 영상의 차이는 글로 읽으면서 그 상황을 상상해야 된다는 것이죠~
영상을 볼때는 따로 설명이 없어도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지만 소설은 그런 설명이 없으면 상황을 이해할수가 없잖아요~
그런 설명부분이 갑자기 쭉 나와버리니까 대화를 읽은 부분에서 연결이 부드럽지 않게 끊어지는 느낌입니다.
대화읽어 내려와서 설명읽다가 엉켜서 다시 대화 내용보면서 이해해야하는 상황이 자주 생기네요~
그것만 조금 조절하시면 훨씬 재밌는 글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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