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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아범 님의 서재입니다.

소년 용병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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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아범
작품등록일 :
2021.12.19 21:38
최근연재일 :
2022.02.05 00:20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11,126
추천수 :
331
글자수 :
134,107

작성
22.01.24 23:59
조회
167
추천
4
글자
8쪽

소년 용병이 강함 (29)

DUMMY

소년 용병이 강함 (29)


“노아스.”

“네, 단장.”

“이번에 출전하면 바로 기권해.”

“네?”

“기권하라고. 그리고 네 번째 대결도 기권하고 와.”

“그게...무슨.”

“저 놈, 시누라고 하는 놈이 꽤 강하다며. 오랜만에 손맛 좀 볼 수 있겠지.”

“단장, 용병이 대결하지도 않고 기권한다는 건 용병세계에서 매장당하는 거요.”

“닥쳐. 노아스. 넌 내가 시키는대로 해. 지금 그 힘. 누구한테 받았나. 누가 너를 그렇게 강하게 만들어줬나!!”


노아스는 카이스를 노려보다 이를 악물고는 뒤돌아 대결장으로 올라갔다. 카이스는 인상을 찌푸렸다.


“조만간 정리해야겠어. 마력도 찔끔찔끔 들어오는 게 다 뽑아먹은 거 같아.”

“카이스.”


부단장 게인이 조용히 카이스를 불렀다. 낮은 목소리가 묘한 울림을 가지고 있었다. 카이스의 몸이 움찔했다.


“노아스가 승리하면 용병단 결투가 끝나는데 왜 기권을 지시했나.”

“새로운 힘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마스터.”

“쯧쯧, 이래서 인간들이란.”

“죄송합니다. 마스터.”

“저기 후드를 눌러쓴 애는 나에게 그냥 그대로 넘겨라.”

“네, 마스터.”


그 사이 노아스가 기권을 선언했다. 용병단 단원들 사이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카이스가 몸을 일으키자 고함소리가 잦아들었다.

노아스가 네 번째 대결도 기권한 뒤 돌아오자 카이스가 걸어나갔다. 목을 좌우로 꺾은 뒤 드워프를 내려다봤다.


“꺼져라. 땅딸보. 가서 저 놈 나오라고 해라.”

“이익.”


카이스는 손가락을 뻗어 시누를 가리켰다. 드워프가 기세를 피워올렸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카이스의 눈은 시누만 들어왔다.


시누 진영이 분주해지더니 카이스가 원하던 상대가 나왔다. 시누가 몸을 풀더니 가볍게 걸어왔다. 카이스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시누의 정순한 마력이 피부로 느껴졌다.


“꽤 먹음직스러운 놈이군.”


빌이 뭐라고 하는 소리는 귀에 들려오지도 않았다. 시끄러웠다.


“빌 영감, 말이 길어. 막을 수나 있고? 흐흐흐.”


빌의 대결 개시 신호에 카이스는 검을 꺼내들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누의 면상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검으로 그어버리고 싶었다.


“꼬마, 어디를 잘라줄까. 도망가지 못하게 다리부터 자르는 게 좋겠지?”


카이스는 망토를 펄럭이며 시누에게 달려들었다. 시누를 향해 검을 뻗었다. 곰이 사냥하듯 힘을 실은 검격을 시누에게 쏟아냈다. 마력을 끌어올려 파괴력을 배가시켰다. 하지만 시누의 발을 잡아내기엔 느렸다.


“도망만 다닐 거냐. 꼬마.”

“아! 걱정마. 봐 준거야.”


시누의 발이 멈췄다. 카이스는 마력을 뽑아내 검을 내리쳤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카이스의 검에 아무 것도 걸리는 느낌이 없었다. 품 안에 파고든 시누가 보였다. 그 순간 명치 쪽에 큰 충격이 왔다.


“아으흑.”


정신을 차린 카이스가 검을 내팽개치고는 왼손을 부여잡고 흐느끼고 있었다. 왼 손가락 세 개가 잘려 나가 바닥에 떨어져 굴러다녔다. 손가락에서는 핏물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함께 흘러나왔다

시누는 카이스를 발로 차 넘기더니 바닥에 떨어진 손가락을 집어들었다. 반지가 끼워진 그 손가락. 시누가 몸을 굽힐 때 달려든 후드 사내가 없었다면 반지는 시누의 손에 들어왔을 것이다.


카이스가 명치에 충격을 입자 후드 사내는 곧바로 진영을 박차고 나섰다. 빠르게 대결장에 도착한 후드 사내는 엄청난 몸놀림으로 시누를 압박했다. 망토와 소매 속으로 사라졌다 튀어나오는 단검이 시누를 노렸다. 민첩한 속도만 따지면 카이스를 상대하던 시누와 비견할 만했다.


“대결은 끝났소. 한스 용병단 시누의 승리요.”


후드 사내는 빌의 대결 종료 선언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왼손에 장검까지 꺼내들고 빌을 견제하더니 시누를 압박했다. 시누와 빌이 잠시 물러나자 후드 사내는 카이스에게 다가갔다.


“마스터, 심장이 불타는 것같아요. 고통스러워요. 살려주세요. 으아악. 너 이 새끼.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카이스는 고통에 정신이 나간 듯 횡설수설했다. 후드 사내는 그대로 카이스의 목을 그어버혔다. 핏물이 쏟아지면서 카이스의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그대로 카이스의 몸이 검은 불꽃에 휩싸여 녹아내렸다.


“뭐야. 뭐.”

“이게 무슨 일이야.”

“부단장이 단장을 찔렀어.”

“단장이 불타오르고 있어.”


붉은늑대 용병단 단원들은 정신이 없었다. 단장이 쓰러지자 허둥대던 분위기는 후드 사내의 폭주, 카이스의 기이한 죽음까지 이어지자 단원들의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호머 길드장과 빌은 물론 시누 진영 동료들까지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처음 보는 현상에 당황됐다.

후드 사내의 난입에 아그네스가 재빨리 대결장으로 몸을 날렸다. 그 뒤를 호머 길드장이 따랐다.


“너 뭐야.”

“시누, 불쾌한 기운이 강해.”


후드 사내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후드 속 어둠 속에서 하얀 이가 반짝였다.


“멍청한 놈 때문에 계획이 엉망이 됐네. 원께서 화를 내시겠어.”

“이 놈.”


호머의 대검이 후드 사내를 향해 쏘아졌다. 아그네스도 화살을 걸고는 시누의 뒤에서 견제에 나섰다. 시누는 검을 들어 아그네스 앞을 지켰다.


‘뭐야. 마력이 갑자기 늘어났어. 나무가 자라나듯이 검은 빛이 폭발적으로 뻗어나오다니.’


시누는 정신이 없었다. 후드 사내의 견제는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 되레 공세를 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처음보는 현상에 순간 생각이 많아 손발이 어지러웠다.

후드 사내는 빠른 몸놀림으로 호머의 공세를 피했다. 호머를 중심으로 아그네스가 활을 쏠 수도, 시누가 끼어들 수도 없는 각도로 움직였다. 묘한 움직임을 쫓기에 호머의 공세는 너무 정직했다.


“호머, 피해요. 위험해요.”


시누는 후드 사내의 몸 속에서 폭발적으로 회전하는 마력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느낌에 소리쳤다. 호머가 대검 면을 이용해 전면을 방어하며 몸을 뒤로 뺐다.

후드 사내는 몸을 회전하며 장검과 단검을 교차하며 호머와 거리를 벌렸다. 몸을 뒤로 뒤집더니 카이스의 손가락에 낀 반지를 집어들었다.


“시누라고 했지. 마력을 짐작하기 어렵다니 특이한 놈이네. 우리 또 볼 날이 있을 거다.”


후드 사내는 시누를 향해 검을 가리키더니 그대로 몸을 뺐다. 붉은늑대 용병단 진영으로 빠르게 달려간 후드 사내는 단원들 사이를 지그재그로 빠져나가더니 이고르 산맥 쪽으로 몸을 날렸다. 고양이같은 몸놀림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 시누.”


호머 길드장이 씩씩 거리며 시누를 쳐다봤다. 시누는 어깨를 으쓱했다. 호머는 큰 숨을 내쉬더니 검을 집어넣었다.


"일단 여기부터 정리하고 나중에 이야기하자. 빌, 종료 선언하게."

"붉은늑대 용병단과 한스 용병단의 용병단 결투는 한스 용병단의 승리로 끝났소. 붉은늑대 용병단은 한스 용병단의 처분을 기다리시오. 만약 용병단 결투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면 호른 길드의 이름으로 용병 자격을 박탈하겠소."


붉은늑대 용병단 사이에서 동요가 일었다. 수근거리거나 고함을 치는 소리도 들렸다. 호머 길드장이 대검으로 땅을 굴렀다.


"불만있는 놈 나와. 내가 설명해주지."


호머의 기세에 백여명에 달하는 사내들이 조용해졌다. 호머는 붉은늑대 용병단 진영에 허탈한 표정으로 자리한 노아스와 글래드를 쳐다봤다.


"불만있소. 이건 무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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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소년 용병이 강함 (33) 22.02.02 94 3 7쪽
32 소년 용병이 강함 (32) 22.01.31 116 2 7쪽
31 소년 용병이 강함 (31) 22.01.28 149 3 9쪽
30 소년 용병이 강함 (30) 22.01.26 153 4 9쪽
» 소년 용병이 강함 (29) 22.01.24 168 4 8쪽
28 소년 용병이 강함 (28) 22.01.21 169 4 9쪽
27 소년 용병이 강함 (27) 22.01.19 176 5 9쪽
26 소년 용병이 강함 (26) 22.01.18 182 5 9쪽
25 소년 용병이 강함 (25) 22.01.17 201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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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소년 용병이 강함 (18) 22.01.08 254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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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소년 용병이 강함 (16) 22.01.06 285 10 9쪽
15 소년 용병이 강함 (15) 22.01.05 293 8 9쪽
14 소년 용병이 강함 (14) 22.01.04 300 8 9쪽
13 소년 용병이 강함 (13) +2 22.01.03 309 7 9쪽
12 소년 용병이 강함 (12) 22.01.01 314 5 9쪽
11 소년 용병이 강함 (11) +2 21.12.31 339 8 9쪽
10 소년 용병이 강함 (10) +4 21.12.30 366 11 9쪽
9 소년 용병이 강함(9) +2 21.12.29 405 11 9쪽
8 소년 용병이 강함 (8) 21.12.28 456 11 9쪽
7 소년 용병이 강함 (7) 21.12.27 487 14 9쪽
6 소년 용병이 강함 (6) 21.12.25 539 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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