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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디? 난 도너츠?

신이 개입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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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리
작품등록일 :
2021.03.24 07:01
최근연재일 :
2021.03.25 21:21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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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6,530

작성
21.03.25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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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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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어긋난 갈림길

DUMMY

episode 10 로아 왕국의 암흑가 돌입, 어긋난 갈림길


"여기입니다!"




"틀림없겠지? 감히 우리 부하들을 공격해!?"




부하들의 간부급 조직원으로 보이는 자가 머리끝까지 화가 난 상태로 어느 여관 근처 골목길에서 부하 조직원들 여러 명과 대기 중이었다.




아마도 이 여관에 들어간 어느 목표를 쫓고 있었다. 여관에서 나온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기억하며 몰래 지켜보고 있었는데 험악한 인상과 그들이 들고 있는 쇠 파이프가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큰 공포였다.




어느덧 시간이 꽤 흐르고, 잔잔한 어둠이 덮쳐오는 자정이 되자 여관에서 목표물이 나오고 시작했다.




"혀... 형님! 저 녀석들입니다!"




"오호? 기다리다가 지쳤는데 이렇게 나와주니 우리가 친히 대접을 해줘야겠네."




간부급 조직원으로 보이는 자가 험악한 미소를 지으며 골목길에서 나갈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그때, 그가 바라보는 곳에 어느 한 명의 여성이 간부급 조직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험악한 얼굴로 볼에 홍조가 띄어진 그는 입맛을 약간 다시며 말을 이어갔다.




"이제 보니까 계집년은 봐줄만한데!? 내 신붓감으로 제격이겠어... 흐흐흐!!! 우리 보스도 알면 좋아하겠는걸?"




"형님 말이 맞습니다만... 절세 미인으로 보이는 저 계집도 옆에 있는 마법사와 같이 저희를 공격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형님의 신붓감으로 보이겠지만, 엄청 강합니다!!"




"괜찮아 ~ 원래 요즘 여성은 자기보호도 잘해야 하고, 신랑감한테 따끔한 잔소리도 하고 밤놀이도 주도권을 가져야 화끈한 거지.. 흐흐!! 결정했스 ~ 마법사로 보이는 저 녀석은 외모가 꽤 괜찮으니 따끔한 맛을 보여준 다음에 높으신 분들한테 노예로 팔아버리고, 옆에 계집은 교육좀 시키고 마지막에 내 아내로 만들겠어."




"우오!!! 드디어 형님도 장가가는 겁니까!? 대박입니다 형님! 우리 보스도 진심으로 축하해 줄게 분명합니다!"




조용히 축하해 주는 부하들의 진심에 감동해버린 간부급 조직원으로 보이는 자는 눈물을 흘렸다.




"짜식들... 기분이다! 내가 저 계집애를 따끔하게 교육하고, 너희들에게 1시간 정도 마음대로 할 권리를 주지!"




아마 간부급 조직원이 말하는 <권리>란 암흑가에서 통하는 어느 전문 용어인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xxxx>라는 입에 담기 힘든 단어이다.

xxxx - 수위가 너무 높아서 필터링 처리되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간부급 조직원의 부하들은 서로 흐뭇한 상상을 하며 누가 첫 타자로 계집애를 탐닉할지 조용하게 싸우고 있었다. 목표물이 움직이자 간부급 조직원의 손짓과 함께 부하들은 흥분한 상태로 그들의 뒤를 은밀하게 미행하기 시작한다.




보통 사람이 보기에는 그들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고, 저급하게 느껴지겠지만, 이게 그들의 생활방식이다. 로아 왕국의 암흑가에는 이런 상식 밖에 지저분한 존재들이 많으며 노예 매매부터 시작해서 온갖 나쁜 짓을 아무렇지 않게 활동한다. 특히 보스라고 불리는 자는 높은 귀족들과 자주 거래하여 인맥이 두터워, 국왕과 왕족들은 암묵적으로 알면서도 관여하면 귀찮아지기에 귀족들의 힘이 약해지면 완전히 쓸어버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뒤에 따라오네요."




"어렴풋이 느꼈지만... 역시 저번에 혼내준 녀석들이 복수하러 왔구먼."




"아까부터 저를 야릇한 눈길로 쳐다보는데 하등한 존재의 눈깔을 뽑아버리는 것을 허용해 주시길."




"걱정 말거라. 곧 나락으로 떨어질 쥐새끼일 테니. 조금이나마 신관의 몸을 반찬 삼아 눈요기하는 정도의 자비로움은 베풀어주자꾸나."




"제 인권이 바닥났습니다만...? 뭐, 저는 인간이 아니라 그런 권리는 없지만요. 대신 확실하게 처리하시길."




볼일이 있어 여관에서 나온 헤르츠와 라니아는 아까부터 미행하는 험악하게 생긴 존재를 눈치챈 모양이다. 둘은 <신의 영역 : 텔레파시>를 통해서 아까부터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헤르츠는 이 귀찮은 일을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처리할 장소를 찾고 있었다.




"역시 더러운 존재를 처리하기에는 거기 말고는 없지 않을까요?"




"거기?"




라니아의 의미심장한 말을 듣고, 잠시동안 고민하던 헤르츠는 이윽고 결과에 도달했다. 라니아의 말뜻을 이해한 그는 빠르게 그 장소로 향했다.






------




앞에 걷고 있던 목표물이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들어갔고, 이윽고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




뚜벅... 탁...




그렇게 목표물과 그들을 미행하던 자들의 발걸음이 멈추고, 고요한 정적이 흘러내렸다.




"어이, 네놈들. 스스로 이런 곳까지 우리를 안내하다니... 스스로 밟혀주길 기대하는 거냐?"




먼저 말을 꺼낸 것은 간부급 조직원으로 보이는 자였다. 오른손에 손도끼를 공중에 스윙하듯 여유롭게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었다.




목표물은 고개를 이쪽으로 돌리며 간부급 조직원과 뒤에 쇠 파이프를 들고 서있는 여러 명의 부하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협력해 준다면 고통 없이 훈계만 해줄게 ~ 다만 내 부하들을 이렇게 만든 몫은 받아야겠지만 말이야."




간부급 조직원은 큰 목소리로 마법사로 보이는 사내를 향해 들리도록 외쳤다. 물론 그가 반대편에 있는 사내에게 했던 말은 거짓이다. 저항하지 않아도 묵사발로 만들 것이며, 저항해도 똑같다. 단순한 희망고문인 선택지였다.




"그렇다면 차라리 저항하는 쪽을 선택하겠네."




반대편의 사내한테서 대답이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에는 구석에 몰렸음에도 두려움 한점 없는 당당한 목소리였으며 뭔가 비장의 카드 같은 게 있나 보다. 그렇게 판단한 간부급 조직원은 부하들과 달리 약간의 경계를 유지했다. 혹시 모를 변수를 대비하기 위해서.




'미안하지만 저 녀석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어. 미안하다 아우들아.'




다른 부분에서는 바보일지 몰라도 전투적인 면에서 그는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 도끼로 사내를 가리키며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아마 먼저 공격하라는 구호일 것이다. 부하들을 미끼로 사용한다는 점이 찝찝하긴 하지만 조금이나마 승률을 높이기 위해 그는 이런 도박을 하는 것이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부하들은 아까 말한 계집애를 누가 먼저 능욕할지에 대해 간부급 조직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생각 없이 돌진할게 뻔하다.




그렇게 10명쯤 돼 보이는 부하들이 쇠 파이프를 들고 막다른 길에 몰린 사내와 절세미인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물론 사내 옆에 있는 절세미인은 간부급 조직원의 예비 신붓감이므로, 모든 인원이 첫 목표물을 사내를 고정해 돌진하고 있었다.




"역시 바보들이군."




"그러게 말입니다."




적당히 멀리 떨어진 거리에 있음에도 그들의 잔잔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명확하게 들린 그는 이상함을 느꼈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렇게 판단한 간부급 조직원은 부하들의 돌격하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마물 소환 : 변이된 거대 슬라임> "




"<교만의 대가 - 폭식>"




마법사의 옆에 있던 절세미인이 마물을 소환하는 마법을 발동시키고, 사내는 절세미인이 소환한 마물의 능력을 강화하는 기술을 사용하였다. 약 5미터의 거대한 크기를 가진 슬라임이 나타났으며 능력 강화로 인한 효과로 보라색으로 변하고, 이윽고 부하들을 천천히 집어삼켰다. 액체 상태의 마물이라 쇠 파이프의 공격은 무용지물이었으며 부하들이 먹히는 모습을 그는 넋이 나간 듯 천천히 바라보았다. 마지막 부하가 거대 마물에게 먹혔을 때 간부급 조직원은 정신이 들었다.




"젠장... 이러면 손도끼를 가지고 온 보람이 없잖아!!!!!"




부하들이 거대 마물에게 모두 먹혔다는 사실보다 손도끼를 쓸데없이 가져왔다는 사실에 분노한 간부급 조직원을 사내와 절세미인은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내가 상대해주지! 망할 거대 마물아!!!"




전투적인 면에서 아무리 유능한 그조차 이 상황을 타파할 해결책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면 있을지도.




"혹시 몰라서 준비했지! 먹어라 망할 마물 자식아!!"




간부급 조직원은 왼손을 포켓 주머니에 넣고 이상한 주머니를 꺼내더니, 주머니 끝의 줄을 풀고 빠르게 던졌다. 그와 동시에 오른손에 손도끼를 양손으로 잡아 거대 마물의 옆을 강하게 타격했다.




거대 슬라임은 주머니에 든 가루에 몸의 옆부분이 굳더니 그대로 응고되었다. 그렇게 간부급 조직원의 손도끼로 인한 공격으로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슬라임의 옆부분이 부서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아직 나머지 절반은 액체 상태인 슬라임이었으나, 더 이상의 전투는 불가능해 보였다.




"어떠냐!! 다음은 네놈 차례다!"




그렇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간부급 조직원은 손도끼를 들고 마법사처럼 보이는 사내에게 빠르게 돌진하였다.




도끼날이 사내의 목 근처까지 도달하는 순간, 돌진한 그의 균형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쿨럭...!!"




입에서 피를 흘리며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고 느낀 그는 서둘러 밑을 보았다. 그리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의 몸이 깔끔하게 2등분으로 공중분해 당한 것이었다.




그렇게 그의 상체와 하체는 바닥에 떨어지며 그 주위는 피로 가득했다.




"신이시여, 피가 튀었습니다."




"이래서 슬라임으로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었는데... 귀찮게 되었군."




"그래도 정보를 알아두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요?"




라니아의 말은 정론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그야, 그는 신이니까.




"이미 다 방법이 있지."




헤르츠는 허리를 굽혀 바닥에 널부러진 간부급 조직원의 머리에 손을 뻗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인간은 말이다. 죽어도 30초간 뇌는 폭발적인 의식 활동을 하지. 뭐 전원이 꺼지는 과정이겠지만, 짐은 그 타이밍을 노려서 기억을 엿볼 것이다. <스캔>"




신관인 라니아한테 설명을 하며 헤르츠는 간부급 조직원의 머리에 손을 갖다 대고 능력을 사용하였다.




"찾았다.네놈들의 본거지에 종말을 맞이해주지."




헤르츠는 사악한 미소와 함께 고요한 밤의 행진을 개막했다.




-----




"이상하다. 분명 여기일 텐데..."




필롭 펙터는 오랜 친구를 만나러 상업도시 오르만에서 로아 왕국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소요하였다.




하지만 로아 왕국의 암흑가 입구로 불리는 곳에는 고요한 침묵만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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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마신 강림 21.03.25 11 0 7쪽
» 어긋난 갈림길 21.03.25 14 0 11쪽
9 제국의 멸망 21.03.25 11 0 10쪽
8 법국의 움직임 21.03.25 12 0 6쪽
7 용사 악에 물들다 21.03.24 12 0 12쪽
6 세계의 규칙을 부수다 21.03.24 19 0 16쪽
5 조여오는 그림자 21.03.24 17 0 6쪽
4 신은 지팡이를 들고 모험자 조합에 가입하다 21.03.24 24 0 13쪽
3 필롭 펙터의 후일담 21.03.24 26 0 5쪽
2 신과 도적의 만남 21.03.24 27 0 9쪽
1 개입 21.03.24 3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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