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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디? 난 도너츠?

신이 개입한 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조로리
작품등록일 :
2021.03.24 07:01
최근연재일 :
2021.03.25 21:21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309
추천수 :
0
글자수 :
76,530

작성
21.03.2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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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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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개입

DUMMY

episode1 따분한 그는 본격적으로 세계에 개입한다.


"이번에도 반복된 흐름인가...."




하염없이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지만 기대하는 눈빛은 아니었다.




똑같은 세계, 반복적인 일상, 멸망하는 국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의 주변에는 블랙홀 같은 개념을 가진 크기를 알 수 없는 육각형이 셀 수 없이 많았고, 그 안에는 똑같은 세계지만 다양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었다.




"이제 저 녀석은 죽고 말겠지."




오른손 중지로 육각형 너머에 있는 어느 전사장을 가리키며 따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전사장보다 체구가 10배 이상 크며, 온몸에 붉은 색을 띄고있는 거대한 존재에게 죽는다는 것을.


또한, 머리 위에 두 뿔과 등에 날카로우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는 날개와 탄탄한 근육질이 이를 증명했다.




"크흑... 토벌을... 실패.. 했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호흡을 내뿜으며 천천히 말을 하고 있는 것은 그가 곧 죽는다는 것을 표면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주변에는 병사로 보이는 수많은 시체들이 너저분하게 쓰러져 있었고, 그들의 무기로 보이는 장창은 모두 녹슬어있었다.


물론 전사장이 현재 대치하고 있는 상대를 위협하고 있는 무기인 '대검'도 마찬가지였다.




"오호... 이번에는 다른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의 싸움을 지켜보는 존재는 의미가 알 수 없는 말을 꺼내며 조금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였다. 가리켰던 오른손 중지를 다시 접으며 전투이자 최후를 집중해서 보기 시작한다.




"불칸...!! 네놈을 쓰러뜨리기 전까지 나는 이런 곳에서 절대 죽을 수 없다!"




떨리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현 상황을 제대로 대치하고 있는 전사장과 그의 반대편에 강렬한 느낌을 주며 포악함의 근원지라고 볼 수 있는 거대한 존재는 '불칸'이란 이름으로 전사장을 포함한 주변 병사들을 만든 장본인이었다.




전사장은 허리에 허리에 매고 있는 포켓 주머니 안에서 인간의 피와 비슷한 붉은색 액체가 담긴 둥근 포션을 꺼내들며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려는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포션을 마시는 순간 완전히라고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상처가 회복되고 기력 또한 생기는 것 같았다. 그가 육각형 너머에서 보이는 전사장의 모습은 말이다.




조금의 시간도 주지 않는 전사장은 포션을 재빠르게 옆으로 던지며 양손에 대검을 움켜쥐고 최후의 발악을 하는 것 같았다. 표정도... 자세도... 분위기도 아까랑은 다르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나고 있다.


불칸이란 존재는 흐름을 읽었는지 돌격하려는 자세로 전사장을 노려보고 있으며, 이는 즉, 행동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조국을 위해!!! 국왕 페하를 위해,,,!! 나 테오 프로티오스...!!! 반드시 토벌에 성공해 승리를 보여줄 것이다!!!!!"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오직 '불칸'을 죽인다는 각오와 국가를 위해 마지막까지 돌격하는 그는 <전사장> 이라는 직책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두 눈을 부릅뜨며 거대한 황소 같은 움직임으로 '불칸'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릴 것이다. 아니... 날리지 않으면 이 국가의 미래는 없다.




"<전사계 : 인듀어>, <전사계 : 아킬레스>!!!!"




"호오..? 이전 세계랑은 다르게 능력을 최대로 사용하네?"




저번 세계랑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육각형 너머의 존재는 신기한듯 쳐다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올지도 모른다는 조그만한 기대를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걸.




"아마 <인듀어>는 자신의 상태 이상 내성을 강화하는 기술이었고, <아킬레스>는 짧게 말해 신체 강화로 인한 입는 피해 감소였지? 저번 세계에서는 <아킬레스>만 사용한 녀석이 드디어 깨달음을 얻은건가?"




"크아아아아아!!!!!!!!"




공중에 잠시나마 유지한 전사장은 대검을 최대한 위로 향하게 만들고, '불칸'의 머리 위에 최후이자 최고의 공격을 가할 것이다. 물론 '불칸'은 오만인 것인지, 방어할 생각도 없이 양쪽 팔을 허공에 향하게 마치 조그만한 아이를 안겨주는 동작으로 크게 <외침>을 발동시킨다. 서로의 움직임이 교차하는 순간, 결과는 이미 누구보다 알고 있을 것이다.




"역시 이 장면은 언제 봐도 짜릿하단 말이지... 아마 그림으로 만들어 마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큰 감명을 받아,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훌륭한 병사가 되겠지. 물론 남기려면 저 상황을 빠르게 담아야겠지만? 능력을 최대로 사용해도 결국 어쩔 수 없구나..."




조금이나마 기대를 품었던 스스로에게 한심함을 느끼며 다시 긴장을 풀었다.


육각형 안에 있는 두 전설은 하얗게 식은 분위기였으며, 당연하게도 불칸의 승리였다.


40 레벨 약간 넘은 인간이 아무리 혼신의 일격을 다해도 80 레벨에 근접한 보스몹을 쓰러뜨린다는 건 결말이 정해진 아름다운 동화에서나 일어나니까 말이다. 뭐 여기도 결말이 정해졌지만




"안되겠다. 이 몸이 직접 세계를 개입해야지, 도저히 답답해서 못 보겠다. 무엇보다 지켜보는 건 이제 질린단 말이야."




말이 끝나자 손 짓으로 아까랑은 다른 푸른색 포탈을 열고 자세를 다시 잡으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다혈질 성격이 있는 건지, 보통은 위엄 있는 모습을 보여줄 만한데 왜 저러는지 알 수 없다. 적어도 내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럼, 다녀오마. 라니아"




"여기는 알아서 잘 정리할 테니 얼른 다녀오세요. 혹시라도 잘못된 행동으로 세계를 멸망에 부르게 한다면 제가 직접 개입할 예정이니 그런 줄 아시길"




내 이름은 라니아. 이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신의 오른팔이자 신관으로 불리는 자.


아무래도 신이란 존재가 또 난장판을 만들 생각인가 보다... 제발 얌전히 지켜보면 얼마나 좋을까


저번 SF 세계에서는 문어 외견을 가진 외계인을 문어빵으로 만들어 먹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그 행성이 멸망했었지.


설마 이번에는 불칸이란 얘의 뿔을 훔쳐서 공예품으로 만들려는 건지....




"쌀쌀하기는. 뭐 그 정도 성격은 되어야 신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지. (웃음) 맞다! 이번에는 어떤 직업으로 해야 무리에 어울리며 조용히 지낼 수 있을까? 한 번 말해보거라 ~ 라니아."




'동네 피크닉 가는 목소리 톤으로 물어본다고 한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조용히 지낸다는 말이 무섭게 그를 노려보지만 그래도 오른팔로서 말은 해야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씩 입을 열기 시작한다.




"후방에서 안전하게 지원해 주며 아군을 보호해 주고, 조용히 지낼 수 있는 <사제>는 어떠신지?"




나름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 나는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칭찬을 내렸다.


사제라고 하면 역시 문제를 덜 일으키고, <치유> 마법으로 세계를 멸망시킬 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 네 말이 맞다. 폼 나는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마법사>로 다녀야겠구나. 고맙구나 ~ 라니아."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부정당했다. 아니 부정 당해버렸다.


이런 녀석을 신이라고 따르는 나도 한심하지만 수 없는 세월... 아니 정확히 얼마나 그의 옆에서 보좌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그러려니 적응하고 옆에서 긍정하는 게 그나마 덜 귀찮을 것이다.


여기서 내가 선택할 길은 한 가지.




"얼른 꺼져요. (웃음)"




알겠다는 듯 아저씨 같은 웃음을 보이며 그는 포탈 너머로 떠나갔다.




"아마 저 세계는 'R - 30C' 세계였지. 벌써 몇 번 멸망한 세계인지... 뭐 구축된 세계의 끝은 전부 멸망이겠지만, 어차피 멸망할 세계에 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신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라니아는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혹시라도 일이 틀어진다면 신의 오른팔로서 그를 통제해야... 하아!?"




걱정하는 그녀에게 또 다른 걱정을 바로 안겨주는 신... 당신은 도대체;


그녀는 신의 오른팔로서 신이 위험에 처하면 위기를 바로 직감할 수 있는 다르게 말하면 그의 행동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신이란 존재가 세계에 도착하자마자 도적단들과 시비가 붙은 모양이다.


정의로운 존재도, 악한 존재도 아닌 그는 신에 걸맞게 행동하겠지만 아무래도 불안한데...




"정리만 끝나고 나도 따라가야겠네요. (한숨)"


작가의말

조아라에서 연재하다가 연재 중단하고 문피아로 이동한 무명 나그네입니다.

처음 연재해보는 작품이라 떨리지만 용기를 가지며 올려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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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최종화 21.03.25 17 0 5쪽
17 변수 21.03.25 13 0 11쪽
16 탄식 21.03.25 14 0 10쪽
15 신관 21.03.25 15 0 7쪽
14 진의 21.03.25 14 0 14쪽
13 혈전 21.03.25 16 0 13쪽
12 최후의 왕 21.03.25 11 0 9쪽
11 마신 강림 21.03.25 11 0 7쪽
10 어긋난 갈림길 21.03.25 13 0 11쪽
9 제국의 멸망 21.03.25 11 0 10쪽
8 법국의 움직임 21.03.25 12 0 6쪽
7 용사 악에 물들다 21.03.24 12 0 12쪽
6 세계의 규칙을 부수다 21.03.24 19 0 16쪽
5 조여오는 그림자 21.03.24 17 0 6쪽
4 신은 지팡이를 들고 모험자 조합에 가입하다 21.03.24 24 0 13쪽
3 필롭 펙터의 후일담 21.03.24 26 0 5쪽
2 신과 도적의 만남 21.03.24 27 0 9쪽
» 개입 21.03.24 3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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