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국 기준입니다.
1. 항해 개론
우주 전투함은 대부분의 공간에서 천체의 중력을 충분히 이길만한 추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공간에서 진공에 무중력 상태를 가정하고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우주 공간에서는 바다에서 움직이는 옛 전투함과 다른 법칙을 적용해야 한다. 동력이 허락하는 한 빛의 속도에 달할 때까지는 무한대로 가속할 수 있고, 한번 움직이기 시작한 전투함은 우주선의 출력을 이용해서 감속하기 전에는 계속 그 속도로 움직인다.
공기저항이 없기 때문에 배의 위아래와 전후방 구분도 무의미하다.
우주 전투함을 가속할 때는 물론 주엔진의 출력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로 감속할 때도 주엔진의 출력을 쓰는 것이 가장 빠르게 감속할 수 있는 길이다. 즉, 선수를 후방으로 향하고 엔진을 가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최대출력으로 가속했다면 감속에도 최대출력으로 같은 거리, 같은 시간이 소요되니, 무작정 가속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일이 아니다.
노즐이 드러난 후방이 전투함에서 가장 취약한 곳이란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2. 차원도약 항법
우주선은 빛보다 빠르지 못하기에, 우주선의 속도만을 의존한다면 인류는 태양계나 그 주변의 알파 센타우리, 프록시마 센타우리 같은 성계를 개척하는 데 그첬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게 해 준 기술이 차원도약 항법이다. 이면우주라 불리는 다른 차원에 진입하면 거리가 훨씬 짧아진단 사실이 파악된 후, 사람들은 이면우주로 통하는 게이트를 형성한 뒤 그걸 통해서 다른 성계로 항해할 수 있었다.
따라서 성간국가들의 영토는 실제 우주에서의 거리보다 이면우주에서의 거리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제국과 연합 사이 경계의 일부에 위치한 적색거성 지대도 실제 우주에서는 모여 있지 않다.
이론은 복잡하지만 일반적인 우주선 선장에게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게이트에 진입하고 목적지로 항해하면 된다. 각 게이트에서는 이면우주의 함선들을 인도하기 위한 신호가 발신되고 이를 통해서 정확하게 유도된다.
3. 성계 점령의 필요성과 결전 사상
차원도약 항법에서 언급된 게이트에서 발신하는 신호는 제국과 연합이 별도의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양국의 국경을 넘으면 신호를 수신할 수 없기 때문에 무작정 적의 수도를 향해 진격할 수 없다.
그리고 통상우주와 이면우주의 위치 대응관계를 정확히 산출할 수 있는 공식은 밝혀지지 않았다. 게이트에서 발신하는 신호에 의존하지 않고 계산에 따라 항해하였을 때는 계산과 실제 위치에 오차가 생기고, 그 오차는 이면우주에서 항해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커진다. 따라서, 각 군은 직접 상대의 수도나 요충지로 직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양국은 각 성계의 게이트를 점령하거나 파괴 후 자신들의 게이트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자국 함대의 안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용이하게 하려면 이를 방해할 적 함대를 무력화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전쟁은 대규모의 우주함대간의 결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4. 스텔스 기능
함선은 레이더와 광학 망원경의 관측을 최대한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광학 망원경을 속이기 위해 함선은 광학 스텔스 기능이 있어서, 표면에 주변 환경을 투사할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는 레이저 병기에 대한 방호가 불가능하다.
레이저 병기를 방호하기 위해 광학 스텔스 기능을 광학 실드로 전환하면 레이저 병기는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지만, 은색에 빛까지 나기 때문에 상대가 탐지하기 수월해진다.
또한 엔진의 노즐에서 나오는 빛도 상대의 탐지를 쉽게 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최대한의 스텔스 성능을 발휘하는 상태는 엔진을 멈추고 관성만으로 항해할 때이다.
5. 개함 전술
함선 간의 1대 1 전투 시, 우주 전투함은 적의 사각과 약점을 노리고 아군은 최대한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위치를 점해야 한다.
일례로 제국 전투함은 위아래 구분이 있고, 지상착륙 문제 때문에 적 함의 하단을 노릴 수 있으면 반격 염려 없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주엔진의 노즐이 크게 위치한 후방은 모든 전함이 취약하지만, 대부분의 전함은 탑재한 주포 중 반수는 후방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노려야 할 곳은 측면이다. 회전포탑의 화력은 온전히 쓸 수 있지만, 전투함은 앞뒤로 길쭉한 형태기 때문에 측면을 잡으면 포격을 명중시키기 쉽다. 측면은 전자장비가 집중되어 있으니 상대의 탐지능력을 저하시키는 효과도 있다.
정면은 가장 화력이 집중되고, 피탄면적도 작기에 어지간해서는 피해야 한다.
6. 결전
결전을 감행할 정도로 함대가 모였다면 스텔스는 무의미하다. 따라서 장거리에서 적을 포착하고, 최대한 장거리에서부터 포격을 감행하며 적을 격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장거리의 교전 개시 때문에 왜 함선이 전열을 만들어야 하고, 탄막을 형성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다.
전자기파를 이용해서 관측하는 한계상, 1만 km 이상 떨어지면 관측 시점에서 적 함선은 관측 위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다수의 전함으로 화망을 형성할 필요성이 생긴다.
이에 따라서 대량의 전투함을 동원해서 일정 공간에 화망을 형성, 관측 위치에서 다소 벗어나더라도 타격을 입히도록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화망에 빈틈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적의 포격에도 버티면서 화력을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결전에서는 방어력과 화력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전함만으로 전열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력이 비슷하다고 방어력이 떨어지는 중순양함을 섞어 넣는다면, 적은 이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전열에 구멍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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