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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불 님의 서재입니다.

마족으로 무적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강양1
작품등록일 :
2023.05.16 15:47
최근연재일 :
2023.06.16 12:3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654
추천수 :
63
글자수 :
164,388

작성
23.06.08 15:05
조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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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바깥에 있는 절망

DUMMY

서해. 아스널 팩토리 함교.


맥컬슨 제독은 눈을 떴다.


그의 눈에 비친 것은 5미터가 넘는 창이었다.


창은 함교 천장을 관통해 자신의 바로 앞에 꽂혀 있었다.


“사······살았다.”


맥컬슨 제독은 아직도 자신 앞으로 날아오던 창을 잊을 수 없었다.


분명 궤적을 보면 자신을 꿰뚫고도 남았을 텐데.


함교의 장갑을 관통하며 미세하게 창의 궤도가 바뀐 것 같았다.


‘이게 말로만 듣던 행운이로군’


맥컬슨 제독은 필요한 순간 자신을 찾은 행운에 반가워하다가 정신을 차렸다.


“다들 무사한가?”


제독이 함교에 소리치자 기절해있던 함교 승무원들이 천천히 깨어났다.


다행히 다들 무사했다.


가벼운 부상을 당한 승무원들도 있었지만 적어도 함교 내에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은 상황.


맥컬슨 제독은 일단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함 전체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기관부는 아예 작동을 멈췄고 각 부서의 통신은 끊어졌다.


거기에 가공할 위력의 창을 셀 수도 없이 맞은 상황.


배의 다른 부분은 함교처럼 운이 좋지 못한 곳도 분명 있을 터였다.


“함장님. 통신 복구 됐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운이 나쁘진 않았다.


간단한 수리만으로 함내의 통신이 복구된 것이다.


“좋아 각 부서 피해상황 보고하라.”


제독의 명령에 통신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기관실 부상 3명 사망자 없습니다.”


“레이더실 부상 없음. 사망자도 없습니다.”


“갑판 부상자 다수. 하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습니다.”


“대공포······”


피해상황을 듣던 맥컬슨 제독의 얼굴에 경악이 떠올랐다.


“사······사망자가 없다고?”


그것만이 아니었다.


함내 탄약고는 아예 공격조차 받지 않았다.


만약 탄약고가 공격받았다면 유폭을 일으켜 배 자체가 공중분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설마 우리를 일부러 죽이지 않은 건가?’


설명할 말이 그것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배가 멈출 정도로 피해를 받은 상황에서 사망자가 없다는 것을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게 진짜라면 진정 무서운 자다. 인류 최고의 전력 중 하나인 아스널 팩토리를 사망자 하나 없이 멈출 수 있는 존재라니.’


맥컬슨 제독은 자신을 공격한 존재가 있는 곳.


그러니까 동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의 머릿속에 의문 하나가 떠올랐다.


‘대체 왜 이렇게 하면서까지 우리를 살려줬단 말인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맥컬슨 제독의 생각이 복잡해졌다.



*

“당신이 우리를 만들었다고요?”


“그래. 내가 너희 창조주야.”


재식의 말에 민혁도 명훈도 그리고 메시지 스킬로 대화를 듣고 있던 미군도 놀랐다.


“말이 안 되잖아요.”


“나도 알아. 하지만 사실이야. 인간을 만든 건 나고 마족을 만든 것도 나야.”


믿기 힘들었지만, 민혁은 재식이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나. 하지만 말이에요. 저 자식들한테 복수는 해야겠어요. 당신이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어요. 저걸 보라고요. 저걸 보고 어떻게 참아요!”


민혁이 미군이 띄운 홀로그램을 보며 말했다.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의 모습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재식은 그 홀로그램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도 알고 있었다.


민혁의 분노가 정당하다는 것을.


그는 대한민국의 군인이었고 그의 사명은 자국민을 지키는 것이었으니까.


“참으라는 말은 하지 않으마. 대차원계 그 누구도 네 복수를 막을 수 없게 해주마. 하지만 그 전에 네가 봐야 할 게 있다. 더 원 탑의 관측기능을 활성화시켜라.”


[더 원이 전하는 대차원 전체 메시지!]

[알겠다.]


탑의 꼭대기 부분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마력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지구 역장 바깥의 관측영상을 전송합니다.]

[모든 지구 생명체의 정신에 영상을 투영합니다.]

[모든 시청자의 정신 보호를 위해 정신방벽이 활성화 됩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의 뇌리에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허억!”


이미지를 본 민혁이 놀라서 헛바람을 삼켰다.


[대상자의 정신이 위험범위로 진입합니다. 정신방벽을 강화합니다.]


그러자 메시지가 뜨며 강한 힘이 내면을 휩쓸었다.


아마 메시지에서 떠오른 정신방벽인 모양이었다.


덕분에 민혁은 이미지를 직시할 수 있었다.


그것은 역장 바깥의 광경이었다.


지구의 역장 바깥으로는 수억 아니 어쩌면 조 단위도 넘을 정도로 많은 몬스터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마치 물 대신 몬스터로 채워진 바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디를 둘러봐도 몬스터 뿐이었다.


그들의 종류는 다양했다.


그동안 민혁이 봐왔던 몬스터들은 물론 아직 보지 못했던 것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S급 아니 데미갓급을 넘어서는 강대한 것들도 있었다.


그것들의 기운은 너무도 강력해 보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정신을 무너뜨릴 정도였다.


그런 몬스터가 한둘도 아니고 수억 수조가 넘었다.


그것들이 서로를 잡아먹으며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악어의 머리에 물고기의 몸을 한 거대한 괴물이 머리가 열 개 넘게 달린 뱀을 삼켰다.


뱃속에서 뱀이 꿈틀거리는 것이 한 눈에도 보였지만 악어 괴물은 감정 없는 눈으로 다른 먹이를 찾아나섰다.


그런 악어 괴물의 등으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악어를 쫒기 시작했다.


그 거대한 그림자의 크기는 대략 만 킬로미터가 넘었다.


민혁은 신기하게도 영상에 나오는 모든 것의 크기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었다.


작은 행성만 한 그 그림자의 주인은 입이 수천 개 달린 절지동물을 닮은 무언가였다.


절지동물은 악어 물고기를 한입에 뜯어먹고 또 다른 희생양을 찾아 거체를 움직였다.


그러는 동안 절지동물의 몸에서는 각양각색의 몬스터들이 태어나고 있었다.


그 몬스터들은 뭔가를 잡아먹거나 뭔가의 먹이가 되었다.


그것은 지옥이었다.


보기만 해도 인간의 이지를 무너뜨릴 정도로 강대한 존재들이 서로를 끝없이 잡아먹는 곳.


상상만으로도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지옥.


정신방벽이 없었다면 도저히 볼 수 없는 곳이었다.


“역장 너머에 희망이 있을 거라고? 그런 건 없어. 그 너머는 더 큰 지옥이 있을 뿐이니까. 너희가 있는 곳은 지옥의 한복판이야.”


재식이 민혁을 보며 씁쓸하게 말했다.


“분명 여기서 보면 변한 게 없는데요? 태양도 별도 달도 그대로 보이는데 저게 정말이에요?”


“모든 건 역장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야. 아포칼립스가 시작되는 날 지구라는 행성은 대차원의 경계로 내던져졌어. 차원과 차원의 사이로 말이야. 몬스터들이 영원한 아귀다툼을 벌이는 무의미의 공간으로.”


그 말에 민혁은 끝없는 절망 같은 것이 자신을 뒤덮는 것을 느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죠?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너희는 아무런 잘못도 없어. 이건 그냥 대차원계 순환의 한 과정일 뿐이니까. 지구에 허락된 시간이 다 된 거지. 마족들은 멸망하는 지구에 남은 자원들을 빨아가기 위해서 아포칼립스를 일으킨 것뿐이고. 이 무의미의 공간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거든. 약탈이든 뭐든.”


“이 모든 게 다 그냥 일어난 일이라고요? 저희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도 형이 죽고 저런 지경이 된 것도? 모두 다 무의미한 일일 뿐이라고요?”


“미안하다. 모두 창조주인 내 탓이야.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도.”


재식은 민혁에게 고개를 숙였다.


민혁은 그런 재식을 바라보다 한숨을 쉬었다.


“당신이 무슨 잘못이 있어요? 당신 결사대였잖아요. 우리를 구하려 했던 사람이었잖아요. 아니 우리를 구했지. 이미.”


“고맙다. 그렇게 말해 줘서.”


“그런데 앞으로 우린 어떻게 되는 거예요? 역장 있어서 버틸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아니. 역장은 이미 한계야. 마족들이 너희를 착취하기 위해 잠시 펼쳐놓은 것에 불과하니까. 균열이 곳곳에 열리고 있는 게 한계에 달했다는 증거지. 지금이야 시스템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곧 제한 범위를 넘어설 거야. 그러면 끝이다.”


민혁은 주변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미군들이 아직도 역장 밖에서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조금의 틈이라도 생기면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서.


그리고 서울에서는 학살이 벌어지고 있었고.


너무도 한심한 일이었다.


지구가 흔적도 없이 무의미의 세계에 삼켜질 판국에 그것도 모르고 서로 싸우고 있다니.


문제는 자신도 비슷한 심정이라는 것이었다.


민혁은 지금 당장이라고 실드 바깥으로 뛰쳐나가 미군들을 쳐 죽이고 싶었다.


자신이 미군을 죽인다고 하더라도 죽은 이들은 돌아오지 않겠지만.


“당신이 역장을 다시 걸어주는 방법은 어때요? 마족이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가능은 해. 더 강력한 역장을 걸어줄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인류는 영원히 지구를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한정된 지구 생태계에서 서로 싸우다 언젠가는 멸망하겠지. 그건 서서히 죽어가는 길이야. 인류가 살기 위해선 밖으로 나가야 해.”


“방법은 있어요? 우릴 구할 방법.”


민혁이 역장 밖을 내다보며 물었다.


“그래. 하지만 그 전에 물어볼 게 있어. 그 우리에 들어가는 게 누구지? 너와 네 형? 대한민국 전체? 아니면 저 앞에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미군들? 그 외에 수많은 어리석은 짓을 벌이고 있는 세계의 모두도 포함되는 거야?”


“왜요? 내가 저 사람들 포함 안 된다고 하면 죽여줄 거예요?”


민혁이 미군을 가리켰다.


그 물음에 재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앞으로 인류는 더 큰 시련을 겪어야만 해. 그리고 그때 결속을 해치는 자들은 큰 걸림돌이 될 거야. 네가 선택해.”


“아니 그런 선택을 왜 저한테 맡기는 거예요?”


“글쎄. 그냥 나랑 친하니까?”


“전 별로 그런 것 같지 않은데?”


재식이 피식 웃었다.


그러자 민혁도 따라 웃었다.


“어때 네가 선택하는 우리는 누구지?”


재식의 물음에 민혁은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자기 생각을 재식에게 말했다.


“알았어. 네 뜻에 따라 구원이 이루어질 거야. 더 원 준비해. 지구를 끄집어낼 거야. 이곳에서.”


그 말에 응답하듯 탑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탑의 주변으로 천사들이 빙빙 돌며 날기 시작했다.


푸른 색의 빛이 탑의 중앙에서부터 뿜어져나왔다.


재식이 장벽에서 보여줬던 푸른 섬광. 닿기만 해도 몬스터들을 분해해버리는 빛이었다.


물론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였다.


지금의 빛은 지구를 뒤덮을 정도였으니까.


“좋아. 이제 내 차례네.”


[2단계를 활성화합니다.(제한시간 15분)]

[존재력이 강화됩니다.]


갑자기 재식의 몸에서 어마어마한 마나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며 몸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빛 그 자체가 된 재식이 손을 뻗자 지구를 뒤덮고 있던 역장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와 동시에 어마어마한 숫자의 몬스터가 지구인들의 눈에 들어왔다.


하늘 그 자체가 몬스터로 꽉 차 있었다.


아까 탑이 제공한 영상으로 본 광경과 정확히 같은.


“간다.”


그 몬스터들을 향해 재식이 돌진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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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장본인 23.06.16 26 1 12쪽
29 멸망의 시작 23.06.15 22 1 11쪽
28 교환과 비례 23.06.14 26 1 12쪽
27 선별전 23.06.12 38 1 12쪽
26 새로운 곳 23.06.11 42 1 12쪽
25 마수의 바다 +1 23.06.09 52 2 11쪽
» 바깥에 있는 절망 23.06.08 48 2 11쪽
23 부모 23.06.07 53 2 11쪽
22 복사 23.06.06 48 2 12쪽
21 신의 창 23.06.05 56 2 12쪽
20 과거 23.06.04 59 2 14쪽
19 구원자 23.06.03 63 1 13쪽
18 칭호 23.06.02 68 2 12쪽
17 바깥 23.06.01 78 2 13쪽
16 구원자 23.05.31 93 1 13쪽
15 각성의 근원 23.05.30 105 1 12쪽
14 대면 23.05.29 108 1 12쪽
13 수호석 23.05.28 117 1 13쪽
12 계시 23.05.27 128 1 12쪽
11 귀환 23.05.26 132 3 12쪽
10 천사들의 합창 +1 23.05.25 135 3 12쪽
9 시스템의 최후 23.05.24 136 3 14쪽
8 밥 먹으러 갔다가······ 23.05.23 148 2 13쪽
7 시공간의······도둑놈 +2 23.05.22 165 2 13쪽
6 각성 23.05.21 166 2 12쪽
5 민혁의 과거 23.05.20 180 2 12쪽
4 이유 23.05.19 212 2 12쪽
3 클래스 참 좋은데....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23.05.18 275 3 12쪽
2 추방 23.05.17 380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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