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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불 님의 서재입니다.

마족으로 무적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강양1
작품등록일 :
2023.05.16 15:47
최근연재일 :
2023.06.16 12:3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652
추천수 :
63
글자수 :
164,388

작성
23.05.18 14:11
조회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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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클래스 참 좋은데....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DUMMY

“허억허억.”


수많은 몬스터들의 사체가 널려있었다.


시야의 끝에서 끝까지 온통.


민혁은 그것들을 보며 숨을 몰아쉬었다.


‘이 많은 몬스터들을 한번에······’


재식의 힘은 놀라운 것이었다.


단 몇 번의 손짓으로 시야에 있는 몬스터 전부를 해치웠으니까.


그리고 조용히 그것들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겨우 이 정도에······”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서 있던 재식이 한심한 듯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가장 가까이 있는 몬스터의 사체를 향해 걸어갔다.


거북이를 닮은 A급 몬스터.


아이언 터틀.


30미터에 달하는 사체 한가운데에 구멍이 나 있었다.


가장 단단한 등껍질 한가운데 부분이었다.


미사일로도 끄떡하지 않는 걸 주먹으로 쳐서 깨버린 것이다.


재식은 그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휘휘 저어 뭔가를 꺼냈다.


그것은 스스로 빛을 발하는 투명한 보석이었다.


“마석? 그건 왜 꺼내요?”


민혁이 재식의 행동에 의문을 표했다.


“왜라니? 너 마석 효과 몰라?”


물론 민혁도 마석의 효과 정도는 안다.


내부에 마력을 품고 있어 가공하면 에너지원으로 쓸 수도 있고 농축하면 인간의 각성도를 올려주기도 한다.


장비를 만들기도 했고. 하지만······


“그건 A급 마석이잖아요. 아직 정제법도 없는. 정제 못 하면 그건 그냥 돌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랬다.


인류가 발견한 정제법은 겨우 D급이 한계.


그나마 미국의 연구팀이 최근에 C급 마석의 정제법 실마리를 발견해 화제가 되었다.


물론 그게 상용화되려면 몇 년이 더 걸릴지는 몰랐지만.


덕분에 C급 이상의 몬스터는 잡고 마석을 캐지도 않았다.


“응? 아직 공통 마석 정제법도 발견 못한 거야?”


재식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한숨을 쉬며 마석을 손으로 쥐었다.


그러자 마법진이 손에 떠오르더니 마석이 부스러지기 시작했다.


민혁은 그 광경이 무엇을 뜻하는지 곧바로 알아챘다.


“설마 정제법을 알고 있는 거에요?”


재식은 대답 대신 쥐고 있던 것을 건넸다.


그것은 원래 마석 크기의 20분의 1정도로 줄어든 결정체였다.


[A급 정제 마석을 획득했습니다.]


[당신의 등급으로 인해 마석 흡수가 제한됩니다.]


[지구인 최초의 A급 정제 마석 획득자 특전은 얻을 수 없습니다. 해당 특전은 이미 배포되었습니다.]


“이게 진짜로······”


민혁은 놀란 눈으로 재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재식은 그런 민혁을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너희는 너무 약해.”


“그렇긴 하죠.”


“아니. 그렇긴 하죠 같은 모호한 말로 넘어갈 수준이 아니야. 지금 당장 멸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그······정도인가요?”


“그래. 대차원계 어디를 봐도 지구인보다 약한 존재는 손에 꼽을 정도야. 솔직히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도 용하다. A급 마석도 정제를 못하고 있을 정도니. 내가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재식의 어투에 후회가 묻어났다.


“그건 아닙니다.”


갑자기 민혁이 재식의 말을 반박했다.


“아니라니?”


“일찍 왔어야 하느니 뭐니. 그렇게 후회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당신들은 충분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희생했습니다. 결사대를 조직해서 지구를 떠났고 인류를 구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당신들은 충분히 할 일을 한 겁니다. 그런데 다시 돌아와서 장벽에서 저와 제 동료까지 구해주셨잖습니까?”


“뭐······그렇지.”


그 말에 갑자기 민혁은 쓰고 있던 방탄헬멧을 벗었다.


그러더니 허리를 숙여 최대한 공손한 태도로 인사했다.


“정말로.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와 제 동료들의 목숨을 구해주신 것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아포칼립스에서 인류를 구한 것도 감사합니다.”


재식은 조금 쑥스러워 그를 말리려다 뭔가를 발견하고 가만히 두었다.


고개를 숙인 민혁의 두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야 너 우냐? 왜 그래? 울지마. 어허. 뚝. 뚝 그쳐.”


“이런 영웅을 이런 식으로 추방하다니······ 크흑”


“괜찮아. 괜찮아. 뚝. 어허 뚝!”


재식은 민혁의 등을 두들기며 달랬다.


민혁이 울음을 그친 것은 대략 5분쯤 지나서였다.


“사내 자식이 울기는. 너 다음부터 울면 그냥 떼놓고 간다.”


“네.”


아직 조금 남은 눈물을 닦으며 민혁이 대답했다.


“이제 다 울었으면 나 좀 도와줘.”


“뭘 하면 될까요?”


“일단 여기 죽어있는 놈들 가슴팍을 다 까서 마석을 가져와.”


“전부 다요?”


“그래. 전부다. 그러려면 빨리 움직여야겠지?”


그리고 둘은 죽은 몬스터의 사체를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몬스터의 숫자가 너무도 많았다.


“마석이 너무 많은데요?”


민혁이 들고 있던 판초 우의를 펴며 말했다.


판초 우의 안에는 수백 개가 넘는 마석들이 담겨 있었다.


담을 것이 여의치 않으니 판초 우의를 자루 대용으로 쓴 모양이었다.


“이거 써.”


재식이 뭔가를 품에서 꺼내 민혁에게 던졌다.


그것은 마석으로 만든 수정이었다.


“어? 이거 스킬 수정 아닙니까?”


민혁은 재빨리 수정을 감정했다.


[스킬 수정-아공간 인벤토리(S)]


[숨겨진 공간에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S급 보정을 받아 수용 공간이 대폭 넓어진다.]


“S급 아공간 스킬?! 이런 귀한 걸!”


아공간 스킬은 각성자 모두에게 유용한 스킬이었다.


워낙 귀한 탓에 소수의 각성자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근데 그 귀한 스킬을 무려 S급으로 받은 것이다.


‘각성자 중에 S급 아공간 스킬을 가진 사람이 있던가?’


물론 없었다.


몇 년 전 C급 아공간 스킬 수정이 발견된 것 만으로도 각성자 커뮤니티 전부가 난리가 났었으니.


그런데 S급이라니.


“빨리 배우기나 해. 그래야 얼른 일 할 거 아니야? 이 수정들 다 어쩔 거야?”


“예. 알겠습니다.”


민혁이 수정에 마력을 살짝 투영하자.


우웅


수정이 몸에 흡수되며 사라졌다.


[아공간 인벤토리(S)을 배웠습니다.]


[강력한 스킬을 배워 당신의 각성자 등급이 C+로 상승했습니다.]


“오오. 각성자 등급 상승까지!”


민혁은 몸 속의 마력이 늘어난 것을 느꼈다.


물론 그 양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발전이었다.


그리고 그걸 보는 재식의 기분은 착찹했다.


‘아니 대체 얼마나 허접하길래 인벤토리 스킬 하나 배웠다고 등급이 늘어나? 아 지구인들이 다 쟤 같으면 어쩌지?’


또 다른 실망이 쌓이고 있었다.


둘이 모든 몬스터의 마석을 수거한 것은 그로부터 삼십 분이 지나고 나서였다.


“꽤 빠르네?”


“이래 봬도 저 현역 군인입니다. 작업하는 건 자신 있죠.”


놀랍게도 민혁의 작업 속도는 각성자 치고도 꽤 빨랐다.


물론 재식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흠. 잠시만.”


재식이 민혁을 향해 손을 뻗자 곧바로 마력이 흘러나왔다.


마치 몸을 스캔하는 것처럼.


“어쩐지. 빠르더라.”


“방금 저를 스캔하신 겁니까? 상대방의 능력치를 알아내는 스킬은 꽤 고급인데? 그런 것도 있는 겁니까?”


“당연히 있지. 하여튼 너 꽤 재미있는 클래스를 가지고 있구나.”


“클래스요? 저한테 클래스가 있어요?”


클래스는 마치 게임의 직업과 같은 것들이었다.


전사나 마법사 등.


단순히 스킬과 마력만 사용할 줄 아는 각성자가 아닌 특화 능력자들.


하지만 모든 각성자에게 클래스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B급 이상의 각성자들에게 드물게 나타나는 희귀한 현상이었으니.


“원래 모든 각성자는 다 클래스가 있어. 다만 너희들이 너무······약해서 클래스가 안 드러나는 것뿐이야.”


“어흠······그런가요? 하여튼 그럼 저는 무슨 클래스인가요?”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넌······”


“전······?”


“아니다. 어차피 나중에 드러날 테니까 스스로 알아봐. 그것도 재미지.”


“오 그렇게 대단한 겁니까? 이거 기대되는데요?”


대단하긴 했다.


정말로.


대차원에서도 수많은 존재를 본 재식도 감탄할 정도의 클래스였으니.


‘그래. 어떤 의미로든 참 대단······하지. 너무 대단해서 클래스를 알고 나면 우울증에 걸릴지도······’


재식은 들뜬 민혁을 보며 말을 삼켰다.


민혁이 가진 클래스의 성능은 나쁜 게 아니었다.


아니.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엄청 좋았다.


재식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정도로 강력한.


다만······소유자를 부끄럽게 하는 부분이 조금 있었을 뿐.


그런 재식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혁은 자신의 클래스를 상상하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클래스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자 일단 그 마석들 이리 다 가져와 봐.”


“너무 많은데. 여기서 다 꺼냅니까?”


인벤토리 내부를 살핀 민혁이 물었다.


내부에는 몇 백 킬로가 넘는 마석들이 쌓여있었다.


“아니. 나한테 물건 전송 요청을 보내. 그러면 네 인벤에서 내 인벤으로 바로 전송될 거야.”


“전송 요청? 그런 게 있나요? 처음 들어보는데?”


“S급 아공간 인벤토리에만 있는 기능이야.”


재식의 말대로 하자 순식간에 마석이 이동했다.


“와. S급은 정말 다르네요. 혹시 멀리 있을 때도 보낼 수 있나요?”


“10미터 정도? 그 이상은 스킬 범위 밖이라 안 돼. 뭐 그 외에도 기능이 있긴 한데. 그건 차차 가르쳐줄게.”


“그런데 이 많은 마석으로 뭐하시려고요?”


재식은 대답 대신 손을 아공간 안으로 쑥하고 집어넣었다.


우웅


엄청난 빛과 함께 아공간 안의 모든 마석들이 정제되었다.


“이걸 한꺼번에 정제 한 겁니까? 마석 하나 정제하는데 마력 소모가 장난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하나씩 하는 게 더 힘들어. 잠깐만 기다려봐,”


정제된 마석 중 B급과 C급 마석 몇 개를 골라내는 재식.


“자 받아. 등급 상관없이 하루에 한 개씩 흡수해. 그 이상 흡수하면 죽으니까 조심하고. 오늘은 이미 스킬 흡수했으니까 내일부터.”


“왜 저한테 이런 걸?”


“나 따라다니려면 이 정도는 먹어둬야 할걸? 일단 하나 잡숴봐.”


재식이 B급 정제 마석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민혁은 긴장된 표정으로 마석을 바라보다 마력을 투영했다.


그러자······


우웅


마석이 희미하게 공명하더니 서서히 몸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격에 맞는 마석을 흡수했습니다.]


[숨겨졌던 클래스가 희미하게 형태를 드러냅니다.]


[당신의 클래스는 시공간의 힘을 사용합니다.]


[능력치가 미미하게 상승했습니다.]


온 몸에 감도는 힘에 민혁은 충만감을 느꼈다.


확실히 능력치가 올라간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보다 민혁을 흥분시킨 것은 바로 클래스에 관한 문구.


'시공간의 힘을 사용하는 클래스!'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클래스에 대한 단서.


그것이 민혁을 흥분시키고 있었다.


“시공간에 대한 클래스라는데 뭐 일까요?”


흥분한 민혁이 재식에게 물었다.


“글쎄. 좋은 거겠지. 좋은 거. 나도 자세히는 안 보여. 그냥 어렴풋이 보일 뿐이야.”


뭔가 얼버무리는 것 같은 대답.


사실 재식은 이미 민혁의 클래스를 알고 있었다.


이름을 말하면 실망할까봐 숨기고 있을 뿐.


'좋은데.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분명 좋은 클래스였다.


하지만 이름을 말했다간 무조건 실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직업.


“가자. 바쁘니.”


재식은 곤란한 대답을 피해 화제를 전환했다.


다행히 민혁은 화제 전환에 곧바로 따라왔다.


“어디 가는데요? 뭐 하시려고요?”


그 물음에 재식은 손을 들어 남쪽을 가리켰다.


그곳은 차원 균열이 몰아치는 폐허 중의 폐허였다.


멀리서 몬스터들의 울음소리 같은 것도 들리고 있었다.


“청소 좀 해야지.”


재식은 장벽 남쪽의 몬스터들을 전부 지워버릴 생각이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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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마수의 바다 +1 23.06.09 51 2 11쪽
24 바깥에 있는 절망 23.06.08 47 2 11쪽
23 부모 23.06.07 5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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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칭호 23.06.02 68 2 12쪽
17 바깥 23.06.01 78 2 13쪽
16 구원자 23.05.31 93 1 13쪽
15 각성의 근원 23.05.30 105 1 12쪽
14 대면 23.05.29 108 1 12쪽
13 수호석 23.05.28 117 1 13쪽
12 계시 23.05.27 128 1 12쪽
11 귀환 23.05.26 132 3 12쪽
10 천사들의 합창 +1 23.05.25 135 3 12쪽
9 시스템의 최후 23.05.24 136 3 14쪽
8 밥 먹으러 갔다가······ 23.05.23 148 2 13쪽
7 시공간의······도둑놈 +2 23.05.22 165 2 13쪽
6 각성 23.05.21 166 2 12쪽
5 민혁의 과거 23.05.20 180 2 12쪽
4 이유 23.05.19 212 2 12쪽
» 클래스 참 좋은데....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23.05.18 275 3 12쪽
2 추방 23.05.17 380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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