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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불 님의 서재입니다.

마족으로 무적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강양1
작품등록일 :
2023.05.16 15:47
최근연재일 :
2023.06.16 12:3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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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9
추천수 :
63
글자수 :
164,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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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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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천사들의 합창

DUMMY

“지옥이 따로 없군.”


유현민 준장이 창밖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의 말처럼 창밖의 광경은 끔찍함 그 자체였다.


수천.


아니 어쩌면 수만에 이르는 천사들이 도시를 가득 덮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꺄악!”


천사가 던진 창을 맞은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


몇 명의 천사들이 그 사람에게 창을 더 던졌다.


그와 동시에 비명소리가 멈췄다.


죽음을 확인한 천사들이 다른 희생양을 찾아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아갔다.


거리에는 온통 피로 물든 시체였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 몇 명이 시체들 사이에서 넋을 잃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흠.”


유 준장은 그 모습을 사령부 내부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서울의 중앙.


광화문 광장 위에 지어진 사령부 건물은 쓸데없이 주변을 둘러보기 좋은 위치에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쾅!


굉음과 함께 은은한 진동이 사령부 건물을 뒤흔들었다.


“사령부 마력 보호막 출력 70 퍼센트. 대략 네 시간 정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퍼레이터의 목소리가 귀를 찔렀다.


“나도 알고 있네. 이미 눈에 보이니까.”


유 준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며 사령부 건물의 측면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천사와 비슷하게 날개가 달렸지만, 훨씬 더 거대한 뭔가가 있었다.




톱날 상어처럼 긴 주둥이를 가지고 천사의 날개를 단 거대한 괴물.


100 미터가 넘는 거체가 사령부 건물을 두들기고 있었다.


다행히 건물에 설치된 마력 보호막이 버텨주고는 있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최한석 대통령. 대체 당신은 무슨 짓을 한 것이오?’


유 준장은 그 괴물을 보며 몇 시간 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엔젤스 게이트를 통해 시온의 존재들이 강림한 바로 그 상황을.




“와하하. 이것 보시오. 사령관. 드디어 그들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강림했소!”


마법진을 통해 나타난 존재들을 보며 대통령 최한석이 소리쳤다.


“저······정말로······나타나다니.”


사실 유 준장은 대통령 최한석의 엔젤스 게이트 계획을 믿지 않았다.


균열 때문에 광기에 사로잡힌 대통령의 미친 짓으로만 치부했다.


다만 그를 막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없었기에 방치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엔젤스 게이트가 진짜로 발동한 것이다.


그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구원을 줄 존재들로 보였다.


모두가 알고 있는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과 비슷한 모습에 등에는 날개를 달고 있었다.


개체 당 크기는 대략 10미터 정도.


그들의 머리에는 성스러운 기운이 흘러나오는 고리가 떠 있었다.


말 그대로 성경에서나 보던 천사의 모습.


“됐습니다. 사령관. 우리는 이제 살았어요. 녀석의 귀환에도 생존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귀환요? 누구의 귀환을 말하는 겁니까? 엔젤스 게이트는 균열을 제거하기 위해······”


“아······그래요. 맞습니다. 균열. 그것을 제거하려고 했지요. 제가 말을 잘못했군요.”


최한석이 황급히 말을 돌렸다.


유 준장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하지만 최한석 대통령이 워낙 이상한 면이 있었기에 그냥 넘어갔다.


바로 그때였다.


천사 하나가 최한석 대통령 앞으로 날아왔다.


“그······대가 우······리를 불렀······는가?”


천사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마치 목이 아닌 심연 깊숙한 곳에 흘러나오는 것처럼.


“그렇다!”


“무엇······을 원하는······가? 구원······인가? 이 행성을······뒤덮은 균열을 걷어내 주······길 바라는가?”


천사의 물음에 최한석 대통령은 들뜬 얼굴이 되었다.


유 준장 또한 기대감에 가득 찬 얼굴로 최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최 대통령의 대답은 엉뚱한 것이었다.


“아니다. 내가 바라는 건 징벌이다. 나를 제외한 모든 악의 징벌.”


“징벌? 정화를 말하는 것인가? 정화를 한다면······네 행성은······멸망할 것이다. 너무나도······많은 것이 악에······물들어 있다.”


“최 대통령 지금 무슨······”


갑작스런 대통령의 말에 놀란 유 준장.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그래. 바로 그거야. 바로 실행해라!”


최한석이 멈출 새도 없이 소리치고 말았다.


“알······겠다. 계약에 따라······이 행성을 정화하겠다.”


그와 동시에 학살이 시작되었다.




유 준장은 엔젤스 게이트에서 사령부 건물까지 간신히 도망칠 수 있었다.


그를 보호하기 위해 수많은 병력이 희생되긴 했지만.


그 사이 엔젤스 게이트를 타고 나온 수많은 천사들이 서울을 유린했다.


사설 길드와 각성자들이 저항했지만 천사은 너무도 강력했다.


각 개체의 등급이 최소 S급에서 그 이상도 있었기 때문이다.


시시각각으로 인명피해가 늘고 있었다.


보고에 따르면 몇몇 천사들은 서울의 경계를 넘어 다른 지역까지 나간 모양이었다.


이대로 천사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면 인류는 멸망할 게 분명했다.


“그걸 가져오게.”


천사들의 난동을 보고 있던 유 준장이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부관이 두꺼운 파일 하나를 들고 왔다.


“구하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누군가 자료를 일부러 파기한 모양입니다. 다행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최면 스킬 각성자로 문서를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복구 오류율은?”


인간의 기억은 불완전하다.


최면 스킬 각성자를 통해 기억을 복구해도 오류가 발생할 경우가 있었다.


“대략 2퍼센트 정도랍니다.”


유 준장은 부관이 가져온 파일을 펼쳤다.


그것은 과거 결사대원들의 신상을 정리해둔 문서였다.


대략 200명이 넘는 인원들의 신상.


그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던 유 준장은 곧 자신이 찾던 내용을 발견했다.


“박재식. 결사대 당시 나이 26세. 서울 출신.”


그곳에는 젊다기보다 앳되어 보이는 재식의 사진 붙어 있었다.


대략 스무살 초반에 찍은 것 같은.


아마 결사대 출발보다 더 먼 과거에 찍은 사진인 모양이었다.


“역사학도라. 뭐야? 경찰서도 들락거린 모양이군.”


서울에 있는 대학의 역사학과 출신이라는 기록 바로 옆. 경찰에 몇 번 체포되었다는 기록이 있었다.


자세한 혐의를 보려 했지만 빠져 있었다.


문서의 원본에는 써 있었지만 최면으로 기억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사라진 모양이었다.


“아쉽군.”


재식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사항이 빠진 터라 유 준장은 아쉬움을 느꼈다.


하지만 이 정도 정보도 꽤 소중했다.


어쨌든 전과가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까.


“어디 아포칼립스 당시 각성자 랭크를 볼까? 음?”


랭크를 확인하려던 유 준장은 당황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랭크가 없어?”


놀랍게도 재식은 각성자 랭크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대신 랭크를 적는 칸에는 이레귤러라는 말만 적혀있었다.


이레귤러.


말 그대로 규격 외의 존재.


등급과 랭크를 매길 수 있었던 일반 각성자들과는 완전 다른 성장 메커니즘을 지닌 각성자.


“대체 능력이 뭐였길래?”


하지만 능력을 설명하는 칸에는 미상이라는 말만 적혀 있을 뿐이었다.


“능력 미상에 랭크도 없는 존재라.”


유 준장은 미심쩍은 심정으로 재식의 사진을 골똘히 바라보았다.


‘과연 이 자를 믿어도 될까?’


장벽의 구원자 재식.


하지만 그에 대해 유 준장은 아는 것이 없었다.


그저 결사대의 일원이라는 것밖에.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그를 믿을 수 없었다.


누가 뭐라 해도 그는 지금 마족이었으니까.


혹시 그를 장벽 안쪽으로 불러들였다 인류에 큰 해가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하지만 정보를 본 지금도 그에 대해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 그를 알 수 없게 되었다.


전과도 그렇고 능력을 알 수 없는 이레귤러라는 것도.


‘혹시 불러들였다 더 큰 일이라도 나면······’


유 준장이 고민에 빠졌을 때였다.


쿵!


엄청난 굉음이 사령부 건물을 뒤흔들었다.


“천사들이 본격적으로 보호막을 공격합니다. 보호막 출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퍼레이터의 목소리에 유 준장은 정신을 차렸다.


‘내가 무슨 생각을······어차피 이대로면 지구는 멸망한다. 그를 불러들여서 멸망하나 그렇지 않으나.’


상황을 재고 있기엔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부관. 조민혁 상사와 무전을 연결해주게. 그들을 불러야겠네.”


결국 유 준장은 도박을 하기로 했다.




유 준장에게 연락을 받고 재식과 민혁은 서울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장벽으로 돌아가는 길은 올 때보다 빨랐다.


균열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일이래요?”


걷고 있는 민혁의 손에는 치킨이 들려있었다.


명훈의 쉘터에서 찾은 식량이었다.


“누군가 멍청한 짓을 한 모양이야. 누군지 대충 알 것도 같다만. 콜라 좀 줄래?”


민혁은 아공간 인벤토리에 저장된 콜라를 꺼내 재식에게 건넸다.


[장물을 사용했습니다.]


[계속된 악행으로 당신의 영혼에 대한 평가가 하락합니다.]


[특별 판정! 당신에 대한 평가가 무효화 됩니다.]


눈에 떠오른 메시지를 무시하며 재식은 콜라를 마셨다.


“누가 멍청한 짓을 한 건데요?”


민혁의 물음에 재식은 콜라를 원샷했다.


그리고 잠시 몸을 부르르 떤 후.


“와 콜라 탄산이 그대로야. 덕분에 죽을 뻔했네. 멍청한 짓 한 놈? 너 말이야. 결사대들이 왜 목숨을 걸고 아포칼립스를 끝내러 차원문을 넘었는지 알고 있어?”


“그야······”


민혁은 과거 아포칼립스 후반 있었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워낙 지긋지긋하게 들어서 자면서도 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아포칼립스 2년 차.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빠졌고 결국 랭커들은 서로 간의 분쟁을 멈추고 연합을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서 사명감이 강한 이들을 모아 결사대를 조직해 차원문을 넘었다.


결국 그렇게 그들은 성공했고 아포칼립스는 끝나게 되었다.


“아. 그렇게 알려졌나 보네.”


민혁의 말을 들은 재식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왜요? 사실이랑 많이 달라요?”


“다른 사람 이야기인 줄 알았네. 사실 결사대는 그렇게 낭만적인 조직이 아니었어. 다들 자기 이익에 눈이 멀어서 결성한 조직이었을 뿐이야.”


“저도 그렇게 착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어쨌든 인류를 구한 건 사실이잖아요.”


“인류를 구한 건······아니다. 하여튼 다들 가기 싫어했어. 차원문 말이야. 거기 가면 죽을 게 뻔히 보였으니까. 하지만 어쨌거나 아포칼립스를 끝내긴 해야했어. 더 이상 진행하면 다들 좋을 게 없었거든. 인류가 멸망할 테니까. 아무리 강한 녀석들이라고 해도 혼자 살아가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적어도 자기 시중들 인간들은 있어야 할 것 아니야. 그래서 제비뽑기를 했지.”


“제비······뽑기요? 진짜 그런 걸 했다고요? 그런 말은 없던데?”


“대중한테 다들 죽으러 가기 싫어서 제비뽑기로 희생자를 정했습니다라고 말할 순 없잖아. 하여튼 그런데 그 제비뽑기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어. 확률 조작 능력자가 있었거든. 녀석은 자기한테 위협이 될만한 녀석들을 모두 모아서 제비뽑기를 망치도록 조작했지.”


“그럼 결사대원들이 모두······”


“그래. 그 확률 조작 능력자한테 미운털이 박힌 놈들이야. 나를 비롯한.”


“대체 그 쓰레기 이름이 뭔가요?”


민혁의 물음에 재식은 미간을 찌푸리며 기억을 떠올렸다.


마치 오랜 옛날의 일을 떠올리는 것처럼.


사실 그렇게 오래된 일은 아니었지만.


기껏해야 몇 년 전의 일일 뿐이었다.


“아마 최한석인가? 지금쯤 뭔가 한자리하고 있을 텐데? 들어본 적 없어?”


“최한석······뭔가 한자리 하고 있는 최한석······응? 설마? 대통령 최한석?”


민혁의 말을 들은 재식은 그동안 지구에서 자신이 받은 푸대접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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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바깥에 있는 절망 23.06.08 48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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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칭호 23.06.02 68 2 12쪽
17 바깥 23.06.01 78 2 13쪽
16 구원자 23.05.31 93 1 13쪽
15 각성의 근원 23.05.30 105 1 12쪽
14 대면 23.05.29 108 1 12쪽
13 수호석 23.05.28 117 1 13쪽
12 계시 23.05.27 128 1 12쪽
11 귀환 23.05.26 132 3 12쪽
» 천사들의 합창 +1 23.05.25 136 3 12쪽
9 시스템의 최후 23.05.24 136 3 14쪽
8 밥 먹으러 갔다가······ 23.05.23 148 2 13쪽
7 시공간의······도둑놈 +2 23.05.22 165 2 13쪽
6 각성 23.05.21 166 2 12쪽
5 민혁의 과거 23.05.20 180 2 12쪽
4 이유 23.05.19 213 2 12쪽
3 클래스 참 좋은데....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23.05.18 276 3 12쪽
2 추방 23.05.17 381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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