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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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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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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7,846

작성
22.03.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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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드래곤 사냥(2)

DUMMY

왕이 전장을 떠났다.


그 사실을 처음 눈치 챈 것은 지구군 사령부였다.

시체 거인의 집채만 한 손과 태산 같은 발길질을 피해 날아다니던 와중, 토마스 킴 사령관은 특유의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혼란한 전장의 흐름을 잡아냈다.


겉보기에는 군세가 무지막지한 기세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사자왕의 보랏빛 오러를 듬뿍 넘겨받은 시체 거인과 죽음의 기사단장은 위협적인 존재들이었다.

그들의 기세에 압도당해 하마터면 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뻔했으나, 잔뼈 굵은 노장은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


저게 한계다. 저게 군세가 보일 수 있는 마지막 여력이었다. 최후의 수단까지 끌어내, 왕이 자리를 비운 전장에서 어떻게든 전선을 지키려고 아둥바둥하는 것이다.


그리고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이 왜 전장을 이탈했는가, 그 문제의 답은 정해져 있었다.


‘흑색의 마법사···!’


그가 도대체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몰라도, 계획대로 죽음의 대왕을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모든 일이 맞아 떨어진다면, 지금쯤 그 강력한 대마법사가 네크로맨서 대왕을 죽이기 위해 어마어마한 혈투를 벌이고 있을 터.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기회였다.


이쪽도 숨겨 놓았던 전력을 투입할 때다.


‘시체 거인은 행동이 느리다. 대형 강화 외골격 부대만으로 처리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변수가 되지 않게끔 잡아 둘 수는 있어. 문제는···.’


죽음의 기사단장, 생전의 기사왕이다.


거인의 포효에 일순 차갑게 얼어붙는 대기를 피해 몸을 굴리며, 지구군 사령관은 저 멀리 먹구름과 어둠으로 둘러싸인 전장 한가운데를 바라보았다.


그곳에 검의 정점에 달한 데스나이트가 있었다.


마스터 시절의 무위를 되찾은 지상 최강의 언데드.


한때 지그문트 리히테나워라 불렸던 시체는 어둠의 오오라로 둘러싸인 검을 휘두른다.

한 번의 참격에 군대가 갈라졌다. 발 내딛을 때마다 전선이 뒤로 물러난다. 제국주의자들의 기사단은 이미 격파당한지 오래요, 그 압도적인 기세에 방사능의 아이들이 부리는 괴수들은 감히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대적할 자가 없는 무적자의 모습. 저 압도적인 비대칭 전력을 상대할 마땅한 강자가 이쪽에도 필요했다.


지지직─


미리 연결된 회선에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소음. 토마스 킴은 통신 장치를 향해 소리쳤다.


“도대체 언제쯤 움직일 셈이지?”

「······.」

“지금 상황이 어떤지 그쪽에서도 알고 있으리라 본다. 흑색의 마법사가 사자왕을 붙잡아 두기는 했지만, 과연 그가 사자왕을 죽일 수 있을지,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붙잡아 둘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야.”


그만큼 지금 이 순간 확실히 군세를 밀어내고 승기를 잡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통신하는 상대방이 꼭 움직여줘야만 했다.


“모든 면에서 우리가 앞서고 있다. 유일한 문제, 남은 장애물이 저 죽음의 기사다. 저것만 치우면 전쟁은 연합의 승리다.”

「···.」

“내 말이 안 들리나? 그쪽이 나서서 데스나이트를 상대해 줘야 한다는 소리다! 뭘 기다리고 있는 거지?”


답답하다는 듯 호통친다. 저 멀리 죽음의 기사단장이 제국의 기사와 쟁쟁한 돌연변이, 지구군 강화병들을 추풍낙엽마냥 쓸어버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리 사령관님이 많이 급하신가 보네.」


이내 들려온 목소리는 매혹적인 미성. 뇌를 끈적하게 핥는 듯한 마녀의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어지간한 사내라면 흠칫할 만한 간드러진 소리였으나, 토마스 킴 소장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나설 건가 말 건가?”

「생전의 기사왕, 사후의 데스나이트라···흥미롭긴 해. 주인님께서 내리신 명령만 아니었다면 한 번쯤 나서 포섭이 가능할지 간이나 봤을 텐데.」

“주인님이라고?”


토마스 킴은 강화복 기체를 조정하며 헛웃음을 뱉었다.

방사능의 아이들 세 분파 중 하나, 다크 워셔스. 그 대왕인 마왕 유르겔. 지금 전장에 남아 있는 연합군 측 전력 중 가장 강대한 변이 능력자.


그녀쯤 되는 존재가 다른 누군가를 ‘주인님’이라 높여 부르니 기가 찰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마왕은 부끄러움도 없는지 태연히 대답한다.


「왜, 이상해?」

“이상할···수밖에!”


거인의 몸에서 후두둑 떨어져 내리는 썩은 살점 덩어리를 간신히 피해내며 외치자, 다급한 전장과는 달리 아주 여유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분께서는 나의 뇌를 지배하여, 내 몸과 마음을 전부 가져가셨으니까. 주인님이라 부를 수밖에 없지. 알다시피,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거든.」

“너쯤 되는 존재도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는 건가?”


미심쩍다는 듯 묻는다. 왕들의 연회 도중 흑색의 마법사가 포식왕 카르발네스와 마찬가지로 마왕 유르겔을 상대로도 어떠한 마법적인 술수를 발휘해 그녀의 정신을 통제하게 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상대가 다름 아닌 세계 최강의 정신계 돌연변이, 마왕이라 불리는 정점의 존재이니만큼 마법사의 마법조차도 어떻게든 막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것이다.


「깔깔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티내는구나. 저항? 저항은 무슨. 그분이 어떤 분이신데. 첫눈에 보자마자 알았지, 이건 무조건 숙여야지만 살 수 있겠다고.」

“······.”

「장담컨대, 지금도 실시간으로 내가 뭐 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계실걸? 잠깐이라도 벗어나려고 수작이라도 부렸다간─펑! 대가리가 터지는 거지. 이야, 지금 생각해도 그때 넙죽 엎드린 건 신의 한 수였어.」

“그 정도라는 말인가?”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는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만으로는 어떻게 방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 법이다. 저 마왕의 정신계 변이 능력이 대표적인 예시였다.

그런데 무력도 홀로 세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 정도면서, 뇌와 정신에 관련된 부분까지 압도적인 마법사라니.


단순히 개인이라 하여 우습게 볼 수가 없는 것이, 지저도시와 정화교단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국주의자들의 임시 기사단장과도 관계가 있어 보이지 않았던가.

심지어 이제는 방사능의 아이들 두 수장까지 강제로 자신의 수하로 끌어들였으니···.


‘이제는 무력뿐만 아니라 권력조차 거머쥔 거다. 이 전장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자는 나도, 죽지 않은 자들의 왕도 아닌 흑색의 마법사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저 마법사가 만일 세계제패를 노린다면.’


상상만으로도 섬뜩했다. 저 마법사가 적이라면, 과연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포식왕과 지저왕자를 데리고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을 잡겠답시고 움직인 것이 단순히 표면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


애초에 죽지 않은 자들의 군세와 아무런 적대관계도 없던 자들이 왜 나섰을까. 분명히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인데.

그것이 혹시 군세의 새로운 왕으로 앉아, 홀라당 죽지 않은 자들의 세력을 집어삼키고 지구군을 치우려는 전략이었다면.


그가 무엇이든 해내야만 한다는, 변하지 않는 판도를 바꿔야만 한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그냥 당해준 것이라면.

머릿속이 복잡하게 돌아갔다. 오만 가지 잡념에 휩싸여 쉽사리 입을 떼지 못하던 차, 마왕의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가 신경을 긁었다.


「생각이 많은 것 같은데.」

“···.”

「우리 사령관께 개인적으로 충고 하나 드리자면, 섣부르게 경계하고, 그분을 적으로 돌리려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게 오히려 악수가 될 확률이 높으니까. 그냥 넙적 숙이고 있어, 내가 하는 것처럼!」


토마스 킴은 한숨과 함께 이를 악물며 말했다.


“네 주인이 전쟁이 길어지길 바라는 것만 아니라면, 지구군의 영역을 넘보는 것만 아니라면 상관없을 일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째서 네게 나서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거지? 이해가 가지 않는데.”

「글쎄. 그분의 깊은 뜻을 내가 어찌 알리. 내게 마지막까지 대비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을 맡기신 것이리라 여겼을 뿐이지.」

“그 일이 무엇인지 모르니, 내가 경계할 수밖에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나?”


토마스 킴 소장의 날카로운 반응. 그러나 유르겔은 재밌다는 듯 깔깔 웃을 뿐이었다.


「그거야 그렇지만···너무 걱정하지는 말라구. 내가 나서지 않아도, 저 기사단장은 알아서 적임자가 나서서 막아줄 테니까. 잘됐지 뭐. 애초에 나랑은 상성이 그다지 좋지 않았어. 저렇게 막무가내인 괴물하고는 마주치고 싶지 않거든.」

“적임자가 나선다고? 그게 무슨···.”

「타이밍 좋게 슬슬 움직이네. 저길 봐 보라고.」


어디를 가리키는지도 불명한 목소리였으나, 시선을 돌리자마자 곧바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전장의 중앙, 온갖 시체들과 무기, 금속과 피로 가득한 깊숙한 구덩이.


그 사이를 건너 한 인물이 죽음의 기사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새카만 로브 사이로 보이는 하늘빛 머리칼이 낭창거린다.


가는 길을 가로막은 시체들을 가볍게 뛰어넘고, 유연한 몸동작만으로 적들을 때려눕히며 날듯이 다가오는 그 부드러운 움직임.


기사단장의 곁에 함께하는 죽음의 기사 둘이 나타나 그녀를 가로막았으나, 얼마 버티지 못하고 이내 나가떨어지고 만다.

전부 대전쟁 시절부터 활약하던 검의 달인, 역전의 전사들임에도 힘 하나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압도적으로 밀려나는 모습.


그 모습에 그 명성 높은 서방의 죽음 기사단장마저 흠칫하며 돌아본다.


심상치 않은 적수가 나타났음을 예감했는지, 거검을 섬전처럼 뻗어 휘두르는 모습.


마스터의 기감에 닿은 대상은 그 누구라도 도망칠 수 없을, 보랏빛 죽음의 검기가 전장을 가로지르며 쏘아졌다.

무시무시한 기세로 대지와 천공을 갈아엎으며 절묘한 궤도로 날아온다. 금방이라도 도전자의 몸이 양분될 것만 같았으나, 돌연 길쭉하게 늘어진 로브의 옷자락 사이로 검은 빛이 뿜어져 나온다.

그 0.1초의 찰나 사이, 흑색의 무언가가 마스터의 오러와 정면으로 맞부딪혔다.


콰르르르르르르릉────!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울리고, 땅이 들썩인다. 온통 난장판인 가운데, 홀로 오연하게 자리한 죽음의 기사단장은 이미 결판이 난 듯한 거뭇한 흙먼지 속을 쏘아보고 있다.


본능적으로 새로운 적수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것인지, 매섭게 또다시 쏘아지는 자색의 칼날.


그러나 흙먼지 속으로 사라지더니, 뭔가 터지는 듯한 자그마한 소음 뒤에는 다시 잠잠해진다. 오직 검은 먼지 뒤로 보랏빛 괴이한 플라즈마만이 수상쩍게 번쩍였다.


흠칫한 죽음의 기사가 이번에는 시야를, 심지어는 기감마저 뒤엉키는 듯한 저 괴이쩍은 검은 안개를 치워 버리려 검을 휘둘렀지만, 놀랍게도 잠시 흔들릴 뿐 없어지지 않았다.

마스터의 검풍에도 사라지지 않고 당당히 자리를 지키는 흑색의 먼지구름, 누가 보아도 정상은 아니었다.


[···!]


무언가를 감지한 듯 거검을 세워 방어 자세를 취하는 기사단장의 면전에서, 보랏빛 광채가 뻗어 폭발했다. 일대를 단숨에 날려 버리는 가공할 위력에 저 태산 같은 발걸음이 뒤로 몇 걸음이나 물러선다.


그리고 뒤이어 뻗어오는 검은 인영. 로브를 둘러쓴 채, 흙과 먼지에 뒤덮인 인물이 새카만 건틀릿을 놀랍도록 빠르고 강력히 휘두른다!


터────헙


그러나 마스터는 마스터였다. 괜히 검사와 기사들의 정점이 아닌 것이다.


바위와 강철을 부수는 강권이 턱 사로잡힌다.

죽음의 오라가 감도는 거검의 면으로 아무런 피해도 없이 주먹을 가벼이 받아낸 기사왕이 물 흐르듯 반격을 행하려던 때였다.


흑색의 파동이 넘실거린다.


그 오묘한 감각, 세상이 순간 멀어져 보이는 착각. 공간이, 앞과 뒤와 위와 아래가 뒤집히는 듯한 감각.


찰나, 잘못 느낀 것인가 하고 넘어갈 법도 한 아주 짧은 어색함이었으나, 극도로 발달한 데스나이트의 기감은 그것조차 잡아내고 몸을 극한으로 비틀었다.


그리고 순간, 무형의 물리력이 갑작스레 송곳처럼 찔러 사기死氣로 유형화된 갑옷을 갈아버리고 죽은 육신의 옆구리에 구멍을 만들었다.


범인은 바로 저 곧게 뻗은, 분명 검으로 막았다 생각했던 정권. 공간조차 뛰어넘은 주먹이 데스나이트의 방어를 무시하고 제대로 정타를 먹였다.


[······.]


그러나 피격 직전의 순간 몸을 틀어 큰 부상은 면했고, 죽음의 기사단장이 겨우 이만한 공격에 주춤하여 물러날 리도 없다.


곧바로 전장에서 죽음의 기운을 끌어당겨 갑주를 수복한 데스나이트가 말없이 막 등장한 자신의 적수를 바라보았다.


그 격전을 펼쳐서인지 곳곳이 헤지고 찢어져 있는 검은 로브 사이로 빛나는 하늘빛 눈동자,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이 느껴지는 심상찮은 기세. 정체불명의 능력과 척 보기에도 위협적인 흑색 영롱한 건틀릿.


흑색의 마법사의 동료, 정화교의 예비 이단심판관장.


피오네 갈란이 여기 이 자리에 소드마스터를 가로막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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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창세(2) +3 22.03.26 213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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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신의 청사진(2) +1 22.03.25 187 11 13쪽
275 신의 청사진(1) 22.03.25 195 11 13쪽
274 흑과 백(Black & White)(4) +2 22.03.24 202 14 15쪽
273 흑과 백(Black & White)(3) 22.03.24 174 11 13쪽
272 흑과 백(Black & White)(2) 22.03.24 176 13 13쪽
271 흑과 백(Black & White)(1) +1 22.03.24 188 9 15쪽
270 스승과 제자(4) +6 22.03.23 208 12 15쪽
269 스승과 제자(3) 22.03.23 182 13 13쪽
268 스승과 제자(2) +3 22.03.23 185 11 13쪽
267 스승과 제자(1) 22.03.23 180 11 13쪽
266 드래곤 사냥(7) 22.03.23 192 10 12쪽
265 드래곤 사냥(6) +2 22.03.22 187 15 14쪽
264 드래곤 사냥(5) 22.03.22 174 11 15쪽
263 드래곤 사냥(4) +2 22.03.22 180 12 14쪽
262 드래곤 사냥(3) 22.03.22 191 8 14쪽
» 드래곤 사냥(2) 22.03.22 180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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