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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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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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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77,846

작성
22.03.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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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흑과 백(Black & White)(1)

DUMMY

새하얗게 물든 창공. 그 위를 용이 지나친다.


날갯짓 한 번에 수백 킬로미터의 거리를 좁힌다. 빛의 속도, 그 일부분만을 활용함에도 벌써 이렇게나 빨랐다.


매번 폭발하는 빛줄기는, 그 일부만 있어도 사람의 시력을 앗아가기에 충분할 지경.


그러나 물리적 거리란···결국 광활한 공간 좌표의 일부분에 불과했다. 공간 그 자체를 지배하는 마법사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나의 인지는 빛보다 빠르다.]


그리 선언했기에, 피할 수 없다. 공간이라는 차원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는!


까드드드드득.


무언가 단단한 것에 금이 생기는 듯한 소리가, 불길한 어둠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듯한 감각이 소름 끼친다.

백색룡 알렉시오스는 무심코 의식을 집중했다.


=···!=


그리고 그곳에는 어느새 제 날갯죽지를 붙잡고 있는 검은 손이 있었다. 공간 그 자체가 실체화를 한 것이나 다름없는 흑색의 마력체다.


[잡았다.]


그리고 그것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비틀린다. 감각도, 몸도, 마력도, 마나도···.


빛은 빨려 들어가고, 앞이 뒤가 되고, 좌우가 위아래로 변하고, 용의 몸은 사방팔방으로 찢어져 세계 곳곳에 퍼져나가다가─


=그만!!!!!!!!!!!!!!=


일순 우주를 뒤덮는 듯한 빛의 폭발과 함께, 모든 것이 깨끗이 씻겨 내려갔다.


오직 순수한 힘.


너무나도 강력한 탓에 감쪽같이 숨겨져 있고, 이곳이 아닌 아주 먼 어딘가에 걸쳐져 있던 공간의 이면까지 타격해 오는 신의 권능.


“컥···.”


유논은 신음을 흘렸다.


정면으로 맞은 것이 아니고, 고작해야 스친 것에 불과함에도 서클이 흔들렸다. 미리 징조를 예감하고 왜곡 장벽을 펼쳤기에 망정이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온몸이 한 줌 잿가루로 변해 사라졌을 것이다.


마법의 종주, 백색의 알렉시오스가 이런 무식한 수를 쓸 줄이야.

공간 저편에 숨은 그를 찾지 못하니 아예 드넓은 우주 자체를 빛으로 박살내는 방법을 택했다.


이것이 나인 서클, 거기에다 신의 권능까지 섞여 있는 최후룡의 힘! 결코 우습게 볼 수 없었다.

그가 이 드래곤 사냥을 최후의 일전이라 여기고 만반의 준비를 해온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들켰다.’


어둠이 빛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면, 빛 또한 마찬가지이다. 보태자면, 빛이 훨씬 빠르고, 더 쉽게 전염된다.


흑색마나로 가득했던 영역을 무섭도록 빠르게, 신성 담긴 백색마나가 밀고 들어왔다.

육안으로 바라봤다가는 곧바로 실명할 것이 뻔해, 유논은 진즉부터 검은 보호막을 눈 위에 두른 채 공간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쥐새끼처럼 음험하게 숨어서는!=


의념을 실은 빛이 그 자체로 탄자가 되어 찌르고 들어온다. 서클이 아홉 개, 그러니 한 번에 쏘아지는 일격도 아홉 갈래. 제각기 충만한 권능이 실려 있다.


세계의 지배자가 그리 떨구는 폭격 아래, 그는 막고 피하는 데에 급급할 뿐이었다.


서클 원이 버거운 과부하의 신음을 내지른다.

세상을 뒤덮을 정도로 거대하나, 정말로 세상 그 자체가 적이 된 상황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어쩔 수 없다. 이쪽의 손이 단 한 개라면, 상대는 아홉 개로 싸우는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더군다나···상성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공간을 상징하는 것은 흑색.

빛을 상징하는 것은 백색.


색깔의 문제였다.


실제로는 공간이 빛보다 훨씬 상위의 개념임에도, 훨씬 고등하고 강력한 마법의 근원임에도···.


흑백은 서로를 잡아먹는 관계이기에, 어둠 속에서 빛은 훨씬 더 밝게, 멀리 퍼져 나갈 수 있기에 저리 무시무시하게 강해지는 것이다.


아무리 그가 약화되어 서클 원밖에 다루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상대가 백색룡만 아니었더라면.


백색만 아니라면 적색룡이라도, 청색룡이라도, 녹색룡이라도. 그 어떤 색을 다루는 용이라도 해볼 만했을 것이나.


하필이면 백색이었다. 거기에 나인 서클, 그리고 세계의 권능까지 지닌, 스스로의 꿈 속을 유영하는 만전의 백룡이었다.


애초에 전제부터가, 모든 것이 불리한 싸움이었다. 위치가 드러나 버린 이상, 서클 원의 영역에 마법이 제한된 이상···.


유논은 최후룡을 이기지 못한다.


승부는 이미 결정 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백색룡도 뒤늦게 그것을 눈치 챘는지, 공세가 점차 수그러든다.


허무하지만, 이것이 고등한 경지 간의 싸움이었다. 순간에 시작해 순간에 끝난다. 미세한 차이로 우열이 나누어진다.


‘역시···정면승부로는 승산이 없나.’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진즉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필요한 것은···시간. 시간, 시간만 있으면 가능했다.


전제부터 불리한 싸움이라면, 전제를 바꾸면 된다.


[───.]


흑색의 마법사는 침잠하듯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드러난 것.


분명 흑색이었던 이면은 어느새 백광으로 뒤덮여 있다. 남은 것이라곤 오직 사람 하나가 들어갈 법한 응축된 어둠의 구체뿐.


그 속에 흑색의 마법사가, 공성전이라도 벌이듯 서클을 회전시키고 있었다.


나머지 모든 영역을 장악한 빛이 온갖 방향으로 찔러오나, 검은 성벽은 탄탄하게 받아냈다.

아무리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는 해도, 저리 좁은 영역에 집중하여 방어에 들어서면 쉽게 뚫어낼 수 없는 것이다.


수성하는 측이 공성하는 측보다 유리하다는 것은 상식. 저대로 무한정 버티는 데에 돌입한다면 치우기가 곤란했다.


=뺏어가겠다며 당당히 나설 때는 언제이고, 숨어만 있는가!=


나인 서클과 일체되어, 빛과 동화되어 존재만으로 광휘를 뿜어내는 의념. 그 도발적인 정신파에도 유논은 묵묵부답이었다.


=이런 게 흑색의 대마법사더냐! 더는 그 호칭으로 불릴 자격조차 잃었도다! 한낱 정에 얽매여 세상을 망치고는, 서클도 잃고, 마력도 잃고, 마나도 잃고···그럼에도 주제를 모르고 덤볐다 그리 갇혀 있는 꼴이, 차마 봐주기 힘들 정도로 한심하고, 나약하구나!=


한 음절, 음절 이어질 때마다 빛의 세례가 공간의 방벽을 두들겼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용의 눈으로도 차마 꿰뚫어 보지 못할 미지의 암흑물질로 절단되어있다.

이곳과 저 너머는 분명히 다른 공간이었다.


빛의 힘으로도 침범할 수 없는 경계선···.


그 너머에서, 흑색의 마법사는 무언가 수를 꾸미고 있었다.


=시간문제일 뿐이다. 영영 버틸 수는 없다. 너도 잘 알고 있을 것인데.=


도발 다음은 회유였다.


=물론 너야 버틸 자신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정신만은 여전히 초월한 채 그대로일 테니···그러나 시간을 끌면 유리한 것이 어느 쪽인지 모르는가?=


이대로, 유일한 변수라 할 수 있는 흑색의 마법사 유논을 자신의 꿈속에 묶어둔다면 결국 그것만으로도 최후룡은 성공한 것이다.

바깥의 시간에 비해 꿈의 시간이 훨씬 느리게 흘러간다고는 하나, 이곳에서 영겁을 보낼 즈음이면 외부에서는 세계를 재생할 새로운 신이, 엘리자베스 시드 카라얀의 심신을 양분 삼아 태어나기에 충분할 것이니.


=아직 늦지 않았다. 나는 이곳 꿈의 영지에서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바···이미 죽은 몸이나 마찬가지. 바깥세상에 남겨놓은 육신, 그리고 사령술과의 연결고리는 어디까지나 재생한 세계를 느끼고 싶다는 한 줌 남은 미련에 불과했다.=


그 미련이 역으로 옛 친우가 꿈의 세계로 침공해오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줄은 상상치도 못했지만, 오히려 이로서 흑색의 마법사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남는 장사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너는 다르지 않은가! 비록 영락했다고는 하나, 아직 세계를 위해 힘을 발휘할 여지가 남아 있지 않나. 부디, 바라건대─아니 부탁하건대, 지금이라도 개심하여 세계의 재생을 도우라!=


엘리자베스 시드 카라얀을 알 삼아 태어날 신은 시간을 지배하는 존재, 세상 모든 창조의 권능이 집약된 재생의 초인.


그러나 홀로는 부족할지도 몰랐다. 조력자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공간을 다루는 흑색의 마법사, 용조차 인정하는 대마도사가 그리 된다면 금상첨화였다. 더는 세계의 재생을 걱정할 필요도 없이,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이었다.


[······.]


마법사로부터는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으나, 백룡은 어쩐지 그 침묵 속 담긴 고뇌를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넘어오기 직전이었다!


=헛되이 정에 얽매이지 말고, 무엇이 옳은지를 생각하라, 옛 친우여! 세계를 재생하고 신의 사도가 되는 길을 택할 것인가, 혹은 세계와 함께 타락할 것인가.=


흑색의 마법사를 좀먹는 죄책감, 그가 본연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막는 그 강력한 정신의 기제.

최후룡은 그것을 꿰뚫어보며 말했다.


=네 안에 있는 죄악감이 보인다. 그것을 씻을 방법도. 네 스스로도 알고 있는 방법이다. 이전의 완전무결하던 대마도사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 지금처럼 세계를 적대하는 길을 계속 갔다간 너만 자책하며 괴로워할 뿐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용이 생각하기에, 이것은 단지 세계를 위한 해결책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흑색의 마법사─제자이자 친우였던 자를 위한 방책이기도 했다.


=이해한다, 그 소녀가 네게 중요함을. 짐작한다, 그녀가 네게 지니는 의미를. 그렇기에 네가 품을 슬픔을, 분노와 고통을 안다.=

[······.]

=그러나 모두를 짊어질 수는 없는 법이다. 나아가기 위해서는 내려놓아야 하는 법이다. 이만하면, 너는 충분히 그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진심, 그리고 전심. 더없이 참된 용의 의념은 감싸고 어루만지던 흑색 공간의 장벽 속으로 수욱 스며들었다.


마침내 저 단단한 방어를 뚫고, 흑색의 마법사를 설득해 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환희를 의미하는 빛의 폭죽, 모든 것이 뜻대로 되었음에 기뻐하며 친우를 찾아 검은 세상을 밝히던 때였다.


멈칫.


백색룡 알렉시오스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어쩐지 너무···.


[너무 쉬워서 이상하다 느꼈겠지.]


그 목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었다.

분명 타오르는 초신성처럼 빛을 뿜어내며 입장했건만, 빛줄기들이 전부 주변의 어둠에 잡아먹혔다.


용은 으르렁댔다.


=진심이 통했다고 생각했거늘···전부 연기였나!=


정신파마저 완벽히 조정해 구현한 탁월한 연기력. 과연 흑색의 마법사라고나 해야 할까.

고작해야 자신의 손톱만큼의 인생밖에 살아오지 않은 자에게 완전히 속아 넘어가고 만 것이다.


[방심한 게 잘못이지. 나로서는 고마울 따름이군. 나를 설득하려는 그 무의미한 노력 덕에 시간을 벌었으니.]

=시간을 번다 하여, 달라질 게 있겠는가!=


용의 포효와 함께 또다시 섬광이 암흑을 뒤덮었다. 빛이 폭발하며 공간을 밀어내고, 다시금 우주를 밝게 물들이···


···지 못했다.


=어느새!=


용의 심신에서 터져 나오던 빛의 바다를 붙잡아둔 검은 고리.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아슬아슬하지만, 그럼에도 가까스로 버티는 흑색의 헤일로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 정체는 당연하게도 유논의 흑색 서클.


위험천만하게도 제 힘의 근원이나 다름없는 서클을 직접 무기로 사용하는 모습에, 백색룡 알렉시오스 또한 자신의 백색원들을 입에서 토해내며 맞섰다.



웅──────────.



정지한 공간을 휩쓸며 흑색 원의 내부를 뒤흔드는 아홉 가지 빛의 고리들. 그 모든 공격이 용의 권능을 함유하고 있어, 검은 서클은 금방이라도 부서지기 일보 직전인 듯 보였다.


쩌저적, 금이 간다. 마법사에게 있어선 전부나 다름없는 마력원이 찌그러지고 일그러지고 있었다.

오죽하면 공격하는 입장인 백룡이 걱정이 되어 의념을 퍼뜨릴 지경.


=당장 치우지 못할까! 이미 싸움은 끝났다. 모르겠는가, 너는 패배했다. 지금 네가 하는 짓은 스스로를 자해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이대로 영영 마법을 잃어도 상관없다는 것이더냐!=


그에 반응하는 것은 피를 토하듯 뱉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목소리.


[그럴···리가.]


서클이 저 지경으로 박살나고 있는데, 마법사라고 멀쩡할 리 없다. 반파된 서클만큼이나 영혼과 육신이 전부 너덜너덜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그 속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분명 압도적인 우세임에도 이유 모를 불안함이 느껴지게 만드는 무언가.


주춤하는 백룡의 시야 속에 마법사가 나타났다.


틀림없는 검은 머리에 검은 눈, 손에 들린 은빛의 지팡이.

그 입가에 흐르는 피, 입가뿐만 아니라 머리털, 손 발 다리 팔 어디 하나 피투성이가 아닌 곳이 없는 몰골.


이만하면···시간은 충분하다.


흑색의 마법사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왔던 주문.

각종 사정들에 의해 늦춰지고 또 늦춰져서, 바로 방금 전에서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끈 결과로 가까스로 끝마칠 수 있었던 바로 그 마법을 시전했다.


[소환한다.]


그간 모아왔던 마력, 마나, 그 모든 힘을 총동원해 내면의 굳건한 장벽을 힘으로 밀어 꿰뚫으며, 통로를 하나 만든다.


그 속 잠자는 힘의 근원을 끄집어 말을 전하길.


[오라, 서클 투二.]



───────────────.



쿠웅.



중압감이 세상을 눌렀다. 초월적인 존재가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압박이다. 저 서클 하나의 질량만으로도 용의 꿈이 흔들렸다.


홀로 위태롭던 하나의 원 위에 또 다른 원이 덧씌워진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그 능률은 둘이 아니어서, 그것만으로도 세상이 무거워진다.


대마법사에게 존재하는 것은 아홉 가지 마력원.


그러나 유논은 나머지가 봉인된 탓에 개중 하나만을─서클 원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서클 나인 중 투를 옭아매던 봉인이 깨지고, 두 번째 마력원은 주인의 부름을 받아 현현한다. 용의 꿈속을 무대 삼아 나타났다.


서클 원만으로도 용을 어떻게든 밀리면서 상대하고 있었던 마법사의 손 위에, 또 다른 하나의 서클이 올라왔다.


[────후우.]


넘치는 힘을 갈무리하는 검은 눈 위로 광망이 번뜩인다.


드디어, 드디어. 팔다리 다 잘린 채로 움직이다, 팔 한 짝을 다시 얻은 듯한 기분이다.


이만하면 전성기의 마법을 흉내나마 낼 수 있을 터.


그거면 충분했다.


[자, 다시 시작해 보자고.]


당신의 옛 제자가 어떤 경지까지 올라섰었는지 똑똑히 보여줄 테니.


깜빡.


그렇게 손가락을 튕기자, 세상이 암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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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 창세(2) +3 22.03.26 213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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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신의 청사진(3) +2 22.03.26 215 13 13쪽
276 신의 청사진(2) +1 22.03.25 187 11 13쪽
275 신의 청사진(1) 22.03.25 195 11 13쪽
274 흑과 백(Black & White)(4) +2 22.03.24 202 14 15쪽
273 흑과 백(Black & White)(3) 22.03.24 174 11 13쪽
272 흑과 백(Black & White)(2) 22.03.24 176 13 13쪽
» 흑과 백(Black & White)(1) +1 22.03.24 189 9 15쪽
270 스승과 제자(4) +6 22.03.23 208 12 15쪽
269 스승과 제자(3) 22.03.23 182 13 13쪽
268 스승과 제자(2) +3 22.03.23 185 11 13쪽
267 스승과 제자(1) 22.03.23 180 11 13쪽
266 드래곤 사냥(7) 22.03.23 192 10 12쪽
265 드래곤 사냥(6) +2 22.03.22 187 15 14쪽
264 드래곤 사냥(5) 22.03.22 174 11 15쪽
263 드래곤 사냥(4) +2 22.03.22 180 12 14쪽
262 드래곤 사냥(3) 22.03.22 191 8 14쪽
261 드래곤 사냥(2) 22.03.22 180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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