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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선재림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택경澤鏡
작품등록일 :
2019.07.11 00:05
최근연재일 :
2022.05.09 23:26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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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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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1,161

작성
19.07.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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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글자
12쪽

검선재림 - 08 삼룡(三龍)(1)

DUMMY

검선재림 - 08 삼룡(三龍)(1)


유성은 태산에서 내려와 근처의 촌락인 거평(鋸平) 인근 마을에서 하루를 꼬박 머물렀다.

쉬는 동안 그는 진가장으로 편지를 보냈다.

스스로를 천마신교라 주장하는 정체불명의 세력으로 인해 태산파가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했으니 주의할 것과, 잠입이며 온갖 계락을 벌이고 있으니 믿을만한 이들에게만 알리라는 내용이었다.

푹 쉬어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리고, 그는 서쪽으로 향해 동평(東平)에 들렀다.


‘분명 동평호(東平湖)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약관(弱冠)에 떠났다고 했지. 정의관에 가는 길에 데려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늦게 배운 무공으로 악적들에 맞서 싸우며 경천동지할 무위를 뽐내던 사내였다. 자신보다 두어 살 어렸으니 지금 나이는 아마 열셋 정도. 데려다가 일찍이 가르친다면 과연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신창(神槍). 내가 가고 있네. 후후.’


신창 추소하(秋小河), 진유성과 두 번의 생을 함께하며 생사를 맡기고 싸웠던 동료였다.

서로 믿고 의지하던 친우를 만난다는 기대에 들뜬 유성의 마음은, 곧 당황과 실망에 의해 축 늘어졌다.


“웬 비렁뱅이가 데려갔다니까?”

“목적지는 모른단 말입니까?”

“그렇지. 여기저기 유랑 걸식하겠지. 쯧쯧. 총명한 아이였거늘, 거지 놈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분명해.”

“이럴 수가···.”


분명 어린 시절부터 동평호 주변 마을에서 쭉 살며 지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거늘, 어째서, 어디로 떠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인가? 거지를 따라갔다니?’


말이 되지 않았다.

서른에 가까운 나이에 만나기도 했고, 유성이 직접 동평호로 찾아와 포섭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예 자취를 감춘 것은 처음이었다.


‘미래가 바뀐 것인가? 나 때문에? 하북에서의 일이 산동, 하남까지 영향을 미친 것일까?’


유성은 곰곰이 생각했지만, 자신의 어떤 행동이 미래를 이렇게 꼬아버렸는지 알 수 없었다.

-

“그런데 소하 녀석과는 무슨 관계신가?”

“아···, 먼 친척입니다.”


물어오는 동네 노인에게 유성은 대충 얼버무렸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그럼 언젠가 만나겠구먼. 잘 먹고 잘 살라고 전해주시게. 비쩍 말라서 볼품없는 것을 그래도 누가 제 패거리로 데려갔으니 어련히 잘 하겠지만···.”

“예. 알겠습니다.”

“에잉···, 어린 것이 부모 잃고···.”


노인이 뒤돌며 하는 말에 유성은 생각했다.


‘역시 미래가 바뀐 것이 맞다.’


원래 추소하의 부모는 그보다 먼저 죽는 것이 아니라 그를 버리고 어딘가로 떠났다.

한데 지금 노인이 말하기로, 사망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지금 찾을 수는 없겠군. 훗날을 기약하는 수밖에.’


하는 수 없이 유성은 신창 추소하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북 진가장을 나선 지 몇 주 만에, 그는 호북 양양(襄陽)을 향하기 시작했다.


***


남양(南陽) 채양현(蔡陽縣) 어느 객잔. 두 사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정의관에 입관하는 생도들은 참 거창하더군. 자네 이런 얘기 좋아하지?”

“아, 자세히 좀 말해봐. 애만 태우지 말고.”

“거 급하긴. 술 한 잔 들어가야 뭘 말을 하든지 하지···.”

“이봐! 여기 백주 두 병!”

“예, 갑니다!”


운만 띄우고 입을 다물며 속을 간질이는 친구 때문에, 털복숭이 사내 복칠은 열불이 올랐다.

강호 돌아가는 이야기에 환장해 소식을 쫓는 자신을 익히 아는 친구이기에, 그가 자신을 이용하려 드는 것이 뻔히 보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봇짐장수로 일하며 이곳저곳에서 소문을 잘 주워들으니 내용은 확실할 것이라며 자신을 위안하는 수밖에.


“허허허. 자네 혹시 삼룡(三龍)이라고 들어봤나?”

“삼룡?”

“그래. 이번에 크게 이름 날린 후기지수 셋인데, 그들 모두가 지학(志學)의 나이로 정의관에 입관한다는 걸세. 그들을 보고 세 명의 인중룡(人中龍)이라 하여 삼룡이라고 부르지.”

“그들이 누군데?”


-벌컥벌컥.


복칠이 애가 달아 묻자, 보부상 홍산이 백주 한 잔을 들어 목을 축이고는 말을 이었다.


“첫 번째가 요동(遼東) 공손세가(公孫世家) 출신의 쌍창흑룡(雙槍黑龍) 공손융(公孫隆). 공손세가주 공손독의 동생인데, 두 자루 단창(短槍)을 귀신처럼 다룬다는군.”

“쌍창이라? 신기하군. 장병기 두 자루를 쓰다니. 아무튼 그래서?”

“형의 핍박을 피해 요동을 떠났다고 중원에서 사귄 친구의 소개로 정의관으로 향하게 되었다지. 그런데 곤양 즈음에서 요서(遼西) 모용세가(慕容世家)의 장녀, 모용희(慕容熙)와 시비가 붙었다지.”

“그, 그래서?”


공손융이라는 이름은 생소해도, 모용희라면 들어본 적이 있는 복칠이다.

유권(柔拳)의 대가 모용세가주 모용전(慕容箭)의 딸이자, 열둘에 모용세가의 절기 반환권(返還拳)을 대성한 천재아. 북쪽 먼 땅에서 중원까지 무수한 소문이 퍼진 무인이었다.


“안 그래도 공손세가와 모용세가가 사이가 좀 나쁜가? 그 자리에서 한 판 했다더군.”


-꿀꺽.


“그래서 어떻게 됐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복칠이 침을 꿀꺽 삼키고 재촉했다.


“둘 모두 상처 하나 없었고, 흑룡만 유유히 사라졌다더군.”

“응? 그게 무슨 뜻인데?”

“이 사람아. 본인도 공격 한 대를 허용하지 않고, 상대를 상처 입히지 않고 제압했다, 이런 말이야.”

“크으! 걸물이군!”


-벌컥벌컥! 탁.


목이 말랐는지 잔을 치우고 병째 술을 들이켠 홍산이 계속 이야기했다.


“크으! 어쨌든 그게 소문이 퍼지면서 상대를 배려하는 의협심과 고강한 무공을 가진 공손융 공자가 첫 번째 용이 되었지.”

“그래, 둘째는?”

“두 번째는···. 내가 술은 마셨는데 속이 좀 허하구먼···.”

“이봐! 여기 오리 하나 가져와!”

“네! 갑니다!”


또 이야기를 끊을 조짐이 보이자, 복칠이 재빨리 오리고기 안주를 시켰다.


“두 번째는 자네도 아는 사람일세. 소천왕(小天王).”

“황보환(皇甫奐)? 그 망나니 말인가?”

“그래. 그런데 이제 망나니가 아니야. 무려 쾌권청룡(快拳靑龍)이라고.”


황보환. 산동(山東) 황보세가(皇甫世家)의 외동으로, 전형적인 호부견자(虎父犬子)의 상징 같은 이였다.

보이는 대로 시비 걸기, 죄 없는 하인 쥐어 패서 쫓아내기, 안 해본 망나니 짓이 없다는 인물인데, 그런 자가 최근의 후기지수 중 가장 이름난 셋에 들어가다니, 깜짝 놀란 복칠이었다.


“소림(少林)의 정방대사(貞訪大師)께서 산동에 일이 있어 갔다가 그를 보시고는 훈계를 조금 하셨다더군.”

“훈계? 고작 훈계 조금으로 고쳐질 망나니였으면 진작···.”

“거칠게 하셨다더군.”

“아···.”


소림의 무승(武僧), 백보신권(百步神拳) 정방. 그는 소림사 장문이자 주지 정오(貞悟)의 동기로, 호방하고 유쾌한 성격으로 유명한 이였다.

그는 오랜 친우인 악소(岳蔬)를 만나기 위해 산동에 들렀는데, 때마침 한 소년이 노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술 냄새가 고약하구나. 어린 녀석이···.’


호쾌한 성격만큼이나 다혈질로도 유명한 정방은, 한달음에 다가가 황보환을 냅다 두들겨 패버렸다.

그리고는 그 신원을 알고 그대로 황보세가에 눌러앉아 황보환에게 불경을 가르쳤다.


“졸면 패고, 말 안 들으면 패고, 대들면 패고···. 아무튼 장난 아니었다지.”

“정방대사가 키가 칠 척에 어깨너비가 사 척이라는데···. 고쳐질 만도 하군.”

“어쨌든 그렇게 호되게 가르침을 받으니, 열넷에 사람 여럿 울리던 망나니가 어느새 호방하고 건실한 장부가 되었다네. 그래서 쾌권청룡이라는 새 별호를 얻은 황보환이 두 번째 용이지.”

“사람 일 몰라. 정말 모르지.”

“그래서 강호 이야기가 재밌는 것이 아니겠나? 껄껄껄.”


보부상 주제에 이야기 풀어놓는 실력이 여느 재담꾼 못지않았다.

끊을 듯 말 듯 줄타기에, 세세하게 알려주는 뒷사정까지. 얘기를 하는 홍산과 비위 맞추며 듣는 복칠은 몰랐으나, 이미 그들의 이야기에 객잔 손님들 대부분의 귀가 집중되고 있었다.

유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공손융. 꽤 하는군.’


새로 친우가 된 공손융, 이전 생에서도 활약했던 벽력쾌권(霹靂快拳) 황보환.

정파의 기재들이 잘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그를 기쁘게 하기에 충분했다.

안 그래도 소식이 궁금했던 차에 잘 된 일이었다.


“삼룡이랬나? 세 번째는?”


복칠이 홍산에게 물었다.

모두의 귀가 쫑긋 솟았다.


“음. 세 번째 용은···.”

“이 남궁후 님이시겠지. 안 그런가?”


홍산이 입을 열려던 찰나, 그들이 앉은 자리에 불청객이 찾아와 멋대로 합석했다.

안휘의 명문, 달리 천하제일검가(天下第一劍家)라고도 불리는 남궁세가(南宮世家) 소가주, 남궁후(南宮珝)였다.


“북방 촌놈, 주먹질뿐인 머저리. 그런 놈들이랑 한데 묶이다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당금 후기지수 중 제일은 내가 아니겠어? 응?”


그는 보부상 홍산의 옆에 앉아 어깨동무를 하며 주절거리기 시작했다.


“무림 오대세가는 옛 이름이고 엄연히 최고의 무가는 남궁세가지. 그 남궁세가의 다음 대 주인이 되실 이 남궁후 님께서 그 삼룡인지 뭔지에 꼽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얼마 전에는 혼자 녹림도(綠林徒) 서른 명을 혼자···.”


혼자서 떠들어대는 남궁후 탓에 객잔 손님들의 흥미가 빠르게 식었다. 듣고 싶던 얘기가 나오는 것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주변에 시립한 호위무사들 탓에 대놓고 뭐라 항의하는 이는 없었다.


“저, 남궁 공자.”

“도끼를 가져다가···, 응? 뭐야?”


보다 못한 홍산이 말을 끊자, 남궁후가 인상을 쓰며 그를 쳐다봤다.


“세 번째 용은 공자가 아닙니다만···.”

“어···. 뭐?”


사방이 정적에 휩싸였다.


-화악!


남궁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주먹을 꽉 움켜쥐고 부들거리는 것이, 화가 난 것인지 부끄러워 그러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 이이···, 말도 안 되는 소리! 내가 아니면 누가 인중룡(人中龍)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단 말이냐!”


남궁후가 벌떡 일어나 방방 뛰어대며 소리 질렀다.

말을 꺼낸 홍산은 얼굴이 허옇게 질려 있었고, 그 앞에 앉은 복칠 역시 아무 말 못 하고 앉아 떨고만 있었다.


‘허허. 저런 꼴불견이 또 있나?’


그 행태를 본 유성은 속으로 혀를 찼다.


‘제 놈이 손가락에 꼽히지 못하면 능력을 길러 인정받으면 될 것을, 괜히 호사가를 탓하다니. 남궁후? 들어본 적도 없는 자인데···.’


아마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인물이거나, 뛰어난 행적을 남긴 바 없는 그저 그런 무인일 것이었다.

유성이 일어나 말릴까 고민하는 사이, 홍산이 다시 입을 열었다.


“고, 공자, 마지막 용은···.”

“닥쳐라! 내가 네놈에게 입을 열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좋게좋게 해주니 겁도 없이!”


정보를 물어다 나르는 이의 자존심 같은 것일까, 홍산은 겁도 없이 화가 잔뜩 오른 무인 앞에서 진실된 얘기를 하려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불난 곳에 부채질한 듯, 남궁후가 더 거세게 화를 냈다.


“어이, 장 호위! 이놈들을 붙잡아라. 감히 대 남궁세가의 소가주를 모독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린 죄인들이다.”

“···네, 소가주.”


결국 일이 걷잡을 수 없게 커지기 시작했다. 철딱서니 없는 공자가 양민에게 힘을 쓰려는 것이었다.

보다 못한 유성이 중재를 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던 순간, 조용히 소면을 먹던 사내 하나가 자리에 앉아 작게, 하지만 확실히 들릴 정도로 중얼거렸다.


“거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없는 말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친구들끼리 술안주 삼아 정담이나 나누던 것을, 무슨 모독이니 유언비어니···.”


명백히 남궁후를 겨냥해 하는 말에, 다시 사방이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작가의말

부족한 글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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