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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북스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의 무신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판타지

팔복
작품등록일 :
2021.03.22 10:13
최근연재일 :
2021.04.13 19: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8,764
추천수 :
269
글자수 :
136,653

작성
21.03.31 19:00
조회
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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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3쪽

12화. 불청객(2)

DUMMY

편의점에서 나온 세 남자가 이내 한 사람과 두 사람으로 나뉘어 갈라진다.

퍼스트 소드의 건물로 향하던 남자는 열 걸음을 걷더니 홀연히 그 모습을 감추었다. 은신 계열의 스킬을 사용한 듯 싶었다.

다른 두 명은 근처 공용주차장으로 걸어가 낡은 SUV에 탔다.

남자는 휴대전화를 들었다.

잠깐의 연결음 끝에 전화가 연결되었다.

“타겟의 차량이 출발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지? 혹 이번에도 확인하지 못한 건가?

“아닙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인근 편의점으로 사람을 불러냈습니다.

-사람을 불러내? 누구를?

“퍼스트 소드의 김우광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김우광?

“현재 퍼스트 소드의 전략팀 팀장입니다.”

-...‘그’ 훈련소 출신인가?

“예. 10년 전에 훈련소를 수료했습니다. 이후에 몇몇 공격대를 거치다 4년 전, 퍼스트 소드에 입사하여 현재까지 이르렀습니다.”

-전략팀 팀장이면 상당한 요직이군. 아는 것이 많겠어. 얼마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나?

“27분 가량 대화를 나눴습니다.”

-고작 27분? 대화 내용은 여전히 알 수 없는 건가?

“아닙니다. 근접거리에서 영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편의점 CCTV 영상까지 확보한 후, 곧장 영상 분석팀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듣던 중 다행이군.

“계속 주시하겠습니다.”

남자는 전화를 끊었다.

손에 든 휴대전화를 꼭 쥔 채 타겟을 태운 SUV가 사라진 방향을 주시했다.

30분이 지나고 남자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나다. 타겟은...그런가? 알겠다.”

10초가 안 되는 통화.

그러나 그 짧은 통화의 끝 남자의 표정은 한결 밝게 변했다.

그 좋은 소식을 전하려, 남자는 곧장 전화를 걸었다.

“방금 전, 타겟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습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남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알겠다. 이후 감시는 41과로 이관하고 11과는 복귀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 * *


천안에 도착할 때쯤에는 이미 해가 저물어 날이 깜깜해진 후였다.

장철관은 톨게이트를 넘어서 얼마간 달리다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 차를 세웠다.

장철관의 집과 강서호의 집.

서로 다른 주소지로 나뉘는 중간 지점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진짜 가게? 집에 들러서 좀 쉬었다 가지.”

“쉬는 건 집에 가서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사장님도 그만 들어가세요.”

“밥도 안 먹었잖아. 저녁이라도 먹고...”

“그건 가족들이랑 하시고요.”

강서호는 자기 집에 가자는 장철관의 권유를 마다하고 차에서 내렸다.

“가세요. 가족들이 기다립니다. 걱정하고 있을 거예요.”

“...그래. 그럼, 우광이한테 메일 받는 대로 연락 줄게.”

“전 핸드폰이 없습니다.”

“아, 그렇지. 그럼. 어떻게 한다...”

“집에 있을 테니까, 급하면 집 전화로 연락 주십시오. 연락이 없으면, 내일 아침 8시에 훈련소에서 만나는 거로 하고요.”

“그래. 그게 좋겠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부르릉, 출발하는 SUV 엔진소리를 뒤로하고 강서호도 발걸음을 돌렸다. 아니, 돌아서려는 차에 강서호가 장철관을 불렀다.

“아, 사장님.”

“응?”

“오늘 하루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

피식.

장철관이 웃었다.

“뭘, 당연한 걸 두고. 필요하면 밤중에라도 불러. 바로 갈게.”

SUV가 멀어졌다.

강서호도 뒤돌아 걸었다.


오후 8시가 넘은 도로 위는 차분했다.

고요하게 깔린 밤공기를 마시며 나아가는 길. 한낮의 열기가 남았으나 서늘하고, 습한 바람을 맞으며 강서호는 걸었다.

평소라면 바람을 가르며 뛰었을 거리. 그러나 오늘만큼은 그저 고요함에 섞이고 싶었다.

강서호의 집은 천안시 외곽에 자리하고 있었다.

대로에서 벗어나, 산을 향해서 뚫린 2차선 도로를 타고 달려 그나마 있는 다세대 혹은 전원주택들을 지나치고도 더 달려야 하는 곳에 홀로 자리한 전원주택.

산 정상에 가까운, 그곳은 강서호의 집이었다.

싫고도, 증오하며 또한 저주하여 차라리 기억하지 못했으면 하지만 그의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환경이 이와 비슷하니,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이곳으로 향하더랬다.

허나, 오늘만큼은 그 비슷함이 싫었다.

대문은 열려 있었다. 굳이 잠그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그림자가 강서호를 덮쳤다.

“컹컹!”

개? 늑대? 아니, 라이칸인가?

180cm를 넘어가는 신장의 강서호를 가볍게 가릴 정도로 큰 개의 형상을 한 무언가였다.

강서호는 그렇게 달려든 그림자를 그대로 안아 들었다.

“나 없는 동안 잘 있었냐, 잭?”

“컹컹!”

잭이라 불린 참으로 개 같아 보이지 않는 개가 짖었다.

“컹! 컹! 컹!”

주인이 없는 동안 외로웠는지.

잭의 혀가 강서호의 얼굴과 선글라스를 핥았다.

강서호는 그런 잭을 땅에 내려놓았다.

“컹! 컹! 컹!”

잭이 울었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인가. 하지만 짐승의 말을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래. 알았다.”

헌데, 강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 직후였다.

“선생님!”

어둠 속에서 누군가 그를 물렀다.

“은성일.”

강서호는 놀라지 않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윽고 사람 형상의 그림자 둘이 모습을 드러냈다.

족히 2미터에 가까운 신장과 그에 걸맞은 두껍고도 무거운 체구를 가진 남자와 그러한 거구 옆에 서 있기에 오히려 평균보다 조금 작을 뿐임에도 과하게 왜소해 보이는 남자였다.

그중 거구의 남자, 은성일이 달리듯 강서호에게 다가왔다.

와락!

“괜찮으신 겁니까? 하루 종일 전화도 안 받으시고, 지금까지 어디 계셨던 겁니까!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십니까?”

우렁찬 목소리가 밤공기를 울렸다.

“걱정해? 나를?”

“그럼. 누굴 걱정합니까! 정일 선배 소식을 듣고 전화 드렸는데 통화는 안 되고, 훈련소에도 안 계시고. 선생님도 정일 선배처럼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은성일!”

불연 듯 터지는 호통에 은성일이 입을 다물고, 강서호에게서 떨어졌다.

시야를 가득 채웠던 거구가 사라지자 은성일의 곁에 서 있었던 남자가 비로소 시야에 들어왔다.

“권재호. 오랜만이구나.”

“오랜만에 뵙습니다, 선생님.”

권재호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너도 내가 걱정돼서 찾아온 거냐?”

“네. 물론입니다.”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숙인다.

요즘 시대에 어색할 정도로 과한 예의.

“선생님.”

잠시 후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 정일 선배 소식은...”

“사범이다.”

“...”

강서호는 고개를 돌리며 은성일과 권재호에게 한 차례씩 시선을 주었다.

“사범이다. 선생이 아니야.”

‘사범’이란 단어를 강조하고 ‘선생’이란 단어에는 차갑다.

“컹! 컹!”

그에게 호응하듯 잭도 두 제자를 향해 짖었다.

“실수하지 마라.”

““죄송합니다!””

한목소리로 외치는 대답.

강서호는 그들에게서 시선을 떼 하늘을 바라봤다.

까만 도화지 위에 파란 달과 반짝이는 별.

“하루가 길군.”

너무 길다.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예!””

“컹! 컹!”

차례차례 돌아서는 세 남자의 등을 보며 잭이 울었다.



* * *


강서호의 집은 삭막했다.

거실에는 소파와 TV 그리고 그 TV를 올려놓을 거실장이 전부였다. 거실과 연결된 부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식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듯, 냉장고와 식탁, 가스레인지와 찬장 등 미적 요소는 없었다. 그나마 거실보다는 충실히 갖춰져 있는 가구와 전자제품들의 세련됨이 삭막함을 덜어주었다.

혼자 사는 남자의 전형일까?

강서호는 손님들을 부엌으로 안내해 식탁에 앉혔다.

“커피?”

“아, 예. 마시겠습니다.”

“저도...”

강서호는 찬장에서 컵 세 개를 꺼내 인스턴트커피를 하나씩 털어 넣었다.

커피포트에서 뜨거운 물이 준비되는 동안 냉장고를 열어 몇 가지를 꺼냈다.

대형마트에서 6개 한 묶음으로 파는 베이글과 함께 팔던 크림치즈였다.

“먹을 테냐?”

“아, 예. 주시면 먹겠습니다.”

“저도...”

봉지 남았던 베이글 세 개를 다 꺼내 접시 위에 올려 전자레인지에 넣고 버튼을 눌렀다.

3분.

크림치즈는 뚜껑을 열고, 사람 수에 맞춘 작은 수저와 함께 쟁반 위에 올린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은성일이 문득 말했다.

“다행입니다.”

“뭐가 말이냐?”

“아, 그게. 괜찮아 보이신 것 같아서 다행이란 소리였습니다. 저는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거든요.”

“그러니까 나를?”

“...하하하.”

은성일은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웃었다.

“명호는 협회 비상이 걸려서 대기 중이라고 했고, 현욱이는 외국에 있어서 못 온다고, 죄송하다고 전해달라 했습니다.”

“그 녀석들도 내 걱정을 하고?”

“예. 물론이죠. 현욱이는 당장에라도 비행기표 끊는다는 거 제가 말렸습니다.”

“그럼. 너희들은? 너희들은 괜찮은 거냐?”

“예, 저희는 괜찮습니다.”

권재호가 말했다.

“예! 저도 괜찮습니다!”

은성일이 소리 높여 그의 말을 따라 했다.

두 사람 모두 강서호의 눈치를 보는 것이 훤히 드러났다.

강서호는 문득 그 눈빛이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데자뷰인가?’

그건 아니었다. 분명히 오늘, 해가 뜬 시간에 저와 같은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컹! 컹! 컹!”

막 상념에 빠지려는 찰나, 집 밖에서 잭이 울고 커피포트의 불이 꺼졌다.

“그래. 괜찮다니 다행이다.”

강서호는 컵에 뜨거운 물을 부으며 커피를 마저 완성했다.

누구나 아는 커피의 향기를 맡으며 그가 말했다.

“핸드폰은 부쉈다. 지금쯤 훈련소 소파 위에 굴러다니겠지.”

“아, 그래서...”

커피 완성.

강서호가 완성된 커피를 제자들에게 건넸다.

“그리고 지금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

건네주는 커피잔으로 향하던 두 남자의 손이 움찔했다.

두 남자가 똑같은 눈으로 강서호를 쳐다봤다. 예의 익숙했던 눈빛이 더 진해지는 것을 느꼈다.

익숙한 커피의 냄새 그리고 서울.

‘그렇군. 김우광이야.’

그가 정혜련을 생각하며 열변을 토할 때의 눈빛이 딱 저러했다.

피식.

문득 웃음이 나왔다.

조소. 매우 싸늘한 웃음이었다.

강서호는 건네받지 않은 커피잔들을 내려놓았다.

“왜 온 거냐?”

“예?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선생님, 아니, 사범님이 걱정돼서...”

“넷째 너도 마찬가지냐?”

“...네. 물론입니다.”

“그러니까 나를 말이지?”

세 번의 같은 질문.

두 제자는 그 심상치 않은 음성에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컹! 컹! 컹!”

집 밖에서 짖은 잭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라고? 아니! 전혀! 괜찮지 않아!”

“...!”

“난 고아다. 25년 전, 대사태 때 부모님과 동생이 다 죽었어.”

25년 전.

게이트와 던전, 몬스터가 처음 출현했던 때다.

각성자도 헌터도 없었던 시절이다.

하루걸러, 사건과 사고가 터지고, 사람이 죽어 나가던 혼란기였다.

강서호는 그 시기를 겪었고, 기억하고 있는 소위 1세대의 인물이었다.

“난 가족이 없다. 하지만 가족에 가까운 사람은 몇 있다. 15년 전에 죽어버린 친구 놈, 돌아가신 전 협회장님, 장철관 사장님...너희도 그 안에 들어간다.”

처음 듣는 이야기.

두 제자의 눈이 커졌다.

“그런데, 그중 한 놈은 오늘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선 던전에 쳐들어가서는 그대로 사라지고, 내가 걱정된다고 찾아온 제자들은 거짓말이나 하면서 내 눈치를 본다. 이 미친놈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다는 듯한 눈으로 말이야. 어떻게 생각하냐? 내 기분이 지금 어떨 것 같아? 어떨 것 같아!”

“선생...아니, 사범님!”

띵!

전자레인지가 조리 완료를 알렸다.

그는 뜨겁게 데워진 베이글 접시를 제자들에게 내밀었다.

“먹어라. 먹고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을 깬 것은 가장 엉덩이가 무거울 것이 확실한 은성일이었다.

“죄송합니다!”

은성일이 무릎을 꿇었다.

“뭐 하는 거냐?”

“사실 얼마 전에 정일이와 단둘이 만났었습니다. 그러니까 몇 주 전에 갑자기 집으로 찾아와서는 질문을 하는데, 당황에서 솔직하게 모른다고 대답하니까 바로 돌아갔습니다. 그게 끝입니다. 정말입니다.”

“정일이를 만났다고?”

“저도, 저도 만났습니다.”

엉거주춤 서 있던 권재호가 은성일을 따라 무릎을 꿇었습니다.

“은밀하게 찾아와서 질문을 하는데, 저도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말해, 그 녀석이 뭘 물었지?”

“...한 가지였습니다.”

찰나의 망설임.

강서호의 눈치를 살피던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선생님의 과거에 대해서 아는 게 있냐고. 그렇게 물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71 감상.
    작성일
    21.03.31 20:37
    No. 1

    지금껏 계속, 미행 추적 감시
    전혀 못 알아채나 봄.

    각성자시험 때도 이미 시험생 살인미수와 흑막이 있었음에도
    그냥 넘어가고
    그 이후에 충분히 주변을 살펴볼 법도 한데..

    얘기가 너무 단절. 이쪽 따로 흑막 따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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