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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0***** 님의 서재입니다.

타로보는 헌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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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0ngman
작품등록일 :
2022.08.12 14:39
최근연재일 :
2022.08.21 18:00
연재수 :
3 회
조회수 :
86
추천수 :
0
글자수 :
15,180

작성
22.08.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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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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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수호길드(2)

DUMMY

“으이구 예상은 했지만 기껏 예언 능력을 줬더니 써 먹을 줄을 몰라요.”


“하아... 그래서 이렇게 남의 집에서 배 벅벅 긁으면서 있어도 되는 겁니까? 나름 태양신이라는 분이.”


“어허! 하루 종일 마차 모느라 피곤한 이 신을 환영하지는 못할망정 내 사도가 신을 타박하다니...”


“누가 당신 사돕니까?”


“내 예언 능력을 받았잖아? 그러니까 사도지. 설마 지금까지 상태창 확인 안 해본 건 아니지?”


“...... 상태창”


[ 사용자: 서정우 ]

[ 체력: 5 ]

[ 민첩: 5 ]

[ 지력: 5 ]

[ 예지력: 5 ]

[ 칭호: 아폴론의 사도 ]


[ 아폴론과 적대관계의 자에게는 무조건적인 적의를, 아폴론과 우호관계인 자에게는 무조건적인 호의를 받는다. ]


“이야... 너는 내 사도 중에서 가장 참혹한 능력을 가졌구나? 최소한 카산드라도 가장 낮은 수치가 6이었는데...”


“.... 선택한 건 당신이지 않습니까.”


“덕분에 내가 이렇게 현실에 머물 수 있는 거 아니겠어? 그리고 예지력이 5라니... 이러니 내가 시범을 보여주려 해도 그렇게 개똥같은 능력 활용이었지.”


“그럼 뭐 어떻게 써야 하는 겁니까?”


“일단 첫 번째, 말은 좀 편하게 하자고. 듣는 내가 힘드니까. 그리고 두 번째, 예언이라는 건 이미지의 연결이다. 바로 이렇게.”


아폴론의 손에는 어느새 에이스 소드 카드가 들려 있었다.


“같은 에이스 소드라도 너는 지금 그냥 쓰러지지 않는다. 정도뿐이지만 이 카드의 진정한 의미는 예정된 승리다. 그 개념을 너의 예지력으로 현실로 만드는 거야.”


“......예?”


“후... 그러니까 너 무공이니 스킬이니 하는 것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알지?”


“그럼요. 마나를 바탕으로 움직이잖아요.”


“그래. 마나라는 건 그 자체로 현실을 비트는 힘이야. 내가 상상한 것들을 현실로 만드는 힘이지. 너는 예지력으로 그걸 할 뿐이고.”


“그래서요?”


“아오 이 돌대가리가! 네가 예언으로 본 건 무조건 일어난다고! 어떤 주식이 오를지 보거나 어떤 던전에서 아이템이 나올지 알 수 있다고! 히든 피스는 물론 너만 독식할 수 있는 힘인데 이런 힘을 가지고 고작 하는 말이 그래서요?”


“진정하세요. 태양신이 화내니까 뜨거워요.”


“진정?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제우스여! 저는 영웅이 아닌 신인데 어찌 저에게 시련을 내리십니까!”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온갖 짜증을 내던 아폴론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후... 그렇다고 무를 수도 없는 거니까. 야. 카드나 뽑아봐 이번에는 네가 직접 질문을 생각하고 뽑아. 묻지 않으면 답도 해줄 수 없는 게 예언이다. 구체적일수록 더 좋은 답변이 돌아오겠지.”


“그럼.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뭘까?”


[ 뒤집힌 남자 ]


“이 카드는 분별력 있는 지혜, 재판관, 희생양 이런 뜻이죠?”


아폴론에게 타로카드의 기본을 받고 난 뒤 타로카드의 의미를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카드를 바라보는 아폴론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았다.


“흐음... 너 이번에는 이걸 얻을 수 있는 곳에 대해 물어봐라.”


“네?”


“빨리.”


아폴론은 여전히 카드에서 눈을 때지 않고 물었고 나는 다른 카드를 뽑았다.


[ 컵 기사- 역방향 ]


“사기, 배신, 속임수라... 역시나... 지금 상황에 그리스로 갈 수는 없고... 아 미치겠네.”


“뭔데요?”


“너. 혹시 정신이 멍하거나 이유 없이 피곤하고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사냐?”


“...갑자기 왜 팩폭이에요.”


“그거 저주다.”


“네?”


“아무 생각도 목표도 없이 살아가는 거 그거 저주라고.”


“그럼... 이거 풀 수 있나요?”


“하아... 마침 딱 적당한 게 있기는 하네. 이 근처에 버림받은 미로라는 던전 있지?”


“그 F급 던전이요?”


버림받은 미로, 처음 나타났을 때는 뭔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지만 시시한 잡몹과 변변찮은 보상에 담당 길드에서나 가끔씩 들어가는 던전이었다.


“거기 보상이... 소의 털가죽이랑 평범한 뿔조각 이었던가?”


“그래. 지금 당장 다녀와라. 나는 제약이 걸려서 못 들어가니 몸조심 하고.”


“음... 30분 거리기는 하네요. 좋아요. 한 번 다녀오죠.”


※ ※ ※


“여기가 버림받은 미로구나. 생각보다 더 어둡네.”


길드에서 독점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용료만 내면 딱히 출입을 막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 올림포스의 태양이 ‘별’ 카드를 꺼내보라고 합니다. ]


별 카드를 카드뭉치에서 꺼내자 카드에서 빛이 나더니 주위가 살짝 밝아졌다.


“...이런 것도 되요?”


[ 올림포스의 태양이 어깨를 으쓱 거립니다. ]


잘난척하는 아폴론을 가볍게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이 미궁에서 흔한 벽돌 지네가 기어 다녔다.


“으으... 진짜 싫어.”


[ 올림포스의 태양이 급하게 미궁의 설계자를 찾습니다. ]

[ 미궁의 설계자가 자신이 만든 미궁을 보며 추억에 잠깁니다. ]

[ 미궁의 설계자가 벽을 잘 살펴보면 신전 모양이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


“신전 모양? 그거 그냥 장식 아니었어요?”


스르릉-


신전 모양을 누르자 사방의 벽이 움직이면서 직선으로 쭉 뻗은 길이 만들어졌다.


“왜 작동하지?”


[ 미궁의 설계자가 올림포스 소속 신들의 힘이 있어야만 작동하는 장치라고 말합니다. ]


“아 어쩐지...”


이 유적 영상 중 가장 유명한 영상이 바로 이 신전 문양에 관한 영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으나 결국 아무도 밝혀내지 못하고 그냥 장식이라고 결론 났었다.


직선으로 쭉 뻗은 통로를 걷다보니 상암 축구경기장 같은 커다란 공터가 나타났다.


“어? 이상하다? 여기에 이렇게 큰 공터가 있다는 말은 없었는데?”


[ 미궁의 설계자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음흉하게 웃습니다. ]


[ 히든 던전: 미노타우르스의 투기장에 입장했습니다. ]


메시지가 뜨면서 동시에 내가 들어왔던 곳은 철창으로 막혔고 앞쪽에서 반은 황소고 반은 인간인 괴물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 히든 보스: 미노타우르스의 잔재 ]

[ 미노타우르스의 흔적, 본체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


“음머어어어어!!!”


미노타우르스가 도끼를 한 번 휘두르더니 만족한 듯 나에게 돌진했다.


“어후 씨! 미노타우르스가 왜 나와!”


겨우 몸을 틀어 도끼를 피해 거리를 벌렸지만 미노타우르스는 멈출 생각이 없는지 도끼를 땅에 박아 넣고 그 반동으로 방향을 바꿔 돌진했다.


“무오오오!!”


“잔재라면서!! 잔재가 왜 반동을 이해하는데!! 에이스 오브 소드!”


[ 사용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 미래안이 개화합니다. ]


“큭...”


눈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순간적으로 감을 뻔했지만 생존본능이 지금 감으면 죽는다고 경고해 겨우 눈을 뜨고 목으로 날아드는 도끼를 피했다.


고통이 잠잠해지자 미노타우르스가 공격하려는 궤도가 보였지만 한꺼번에 수많은 정보가 들어와 머리가 깨질 거 같았다.


“으윽...”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하면서 시간을 벌고 있었지만 에이스 오브 소드는 발동될 기미가 없었다.


‘미노타우르스는 애초에 A급 마물, 잔재라고 해도 E급에서 D급은 될 정도인데 지금은 겨우 버티고 있지만 이대로는 진다.’


‘지금 내 근력으로는 생채기도 못 낸다. 강력한 한방으로 급소를 노리는 수밖에 없나? 이미지... 이미지라고 했지? 굳이 타로카드의 이미지 내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나?’


내 의지에 따라 카드 한 장이 카드 뭉치에서 뽑혀 나왔다.


[ 악마 ]

[ 발동 중 체력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

[ 발동 중 대상 악마에게 체력을 강탈당합니다. ]

[ 악마 중 랜덤 1명의 능력을 복사해 가져옵니다. ]

[ 사용자의 수준이 낮아 악마의 능력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

[ 인과율의 조정이 일어납니다. ]

[ 32위 색욕의 마왕의 능력을 가져옵니다. ]


‘망했다. 하필이면 아무 소용도 없는 색욕이라니...’


-호오... 인간이 적당한 술식이나 제물도 없이 저를 불러내다니 상당히 흥미롭군요.”


“바로 본론이라 죄송... 윽... 하지만 좀 도와주실래요?”


휘두르는 도끼를 겨우 피했지만 미래안에서 들어오는 정보 때문에 뇌가 믹서기로 갈려진 불쾌한 느낌이라 점점 피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저는 아무 소용도 없는 색욕의 마왕이라 힘들겠는데요? 그분의 저주라... 당신도 상당히 기구한 운명이군요.


“아 진짜 쪼잔하네! 그니까 그 저준지 뭔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지 말고! 좀! 도와! 달라고!”


미노타우르스가 도끼로 바닥을 찍어 만들어진 돌 조각을 나에게 던지기 시작하는 걸 겨우 피하려 했지만 몇 조각이 다리에 맞아 다리가 부려졌다.


-잠시 닥쳐주시겠습니까? 제가 지금 이 분과 대화 중이지 않습니까. 예절이 부족하시군요.


“므우우...”


악마는 단지 쳐다봤을 뿐이지만 미노타우르스는 기겁을 하며 최대한 나에게서 멀어지려 애쓰고 있었다.


-후... 이제 좀 조용하군요. 쯧. 그렇게 된 거였나요? 타로카드라... 아폴론... 쓸데없는 짓을...


“당신도 이 카드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물론입니다. 그건... 알겠습니다. 알았어요. 말 안하면 되잖아요. 거지같은 타로카드 같으니... 아무튼 제가 훨씬 밑지는 장사지만 계약이 그러니 어쩔 수 없죠.


악마가 손을 뻗자 그대로 미노타우르스는 실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쓰러졌다.


-언젠가 이 빚은 받아낼 겁니다.


[ 히든 보스: 미노타우르스의 잔재를 쓰러트렸습니다. ]

[ 미노타우르스의 뿔을 획득하셨습니다. ]


“뭐야... 갑자기 휙 나타나서 휙 사라져...”


[ 올림포스의 태양이 어서 뿔을 먹으라고 말합니다. ]


“아니 진짜 아까부터 왜 그러는 건데요! 뭔가 설명을 좀 해주고 하던가!”


[ 올림포스의 태양이 먹으면 설명해주겠다고 말합니다. ]


“진짜... 먹으면 말해줘야 해요.”


꿀꺽-


“으아아아아악!!!!! 내 머리! 내 머리가!”


방금까지의 두통은 마치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뇌를 누군가가 쥐어짜는 고통에 나는 머리를 잡고 쓰러졌다.


[ 미노타우르스의 뿔이 올림포스의 태양과 만나 상승작용을 합니다. ]

[ 사용자 서정우에게 결려있는 저주, 무력의 저주를 해제합니다. ]


“이... 이 기억은?”


“정우야... 숨어라. 어서!”


괴물들에게서 나를 지키기 위해 내 앞에선 아버지는 그렇게 괴물에게 난도질당했고


“정우야! 도망쳐!”


끝까지 자신을 희생해 나를 살린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에 몇 번이고 복수하자고 다짐했지만 금세 옅어져버린 감정이 내 속에서 울컥 솟아올랐다.


[ 감정과 해방의 신의 저주가 약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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