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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글씨 님의 서재입니다.

로판의 개복치 악역 영애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닉네임뭐지
작품등록일 :
2020.09.21 21:45
최근연재일 :
2020.10.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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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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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01] [식사를 합시다]

DUMMY

[Episode. 001]

[식사를 합시다]


모바일게임 '그대와 세 가지 맹약'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여성향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 스토리는 주인공 앨리시아가 18세에 카시우스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부터 시작된다.

평민가정에서 태어난 앨리시아는 17세에 광명의 여신 루미니아에게 세 번째 맹약을 고백하고, 강대한 축복을 받는다.

건국신화에 일조했던 여신의 강대한 축복.

소식을 들은 귀족들이 평민태생인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둘 리 없었다.

마찬가지로 건국신화에 일조했던 귀족가문 중 하나인 이그나티우스 공작가는 그녀를 양녀로 입적시킨다.

그리고 앨리시아는 귀족이 되자 불과 1년도 안 된 사이에 카시우스 아카데미에 덜컥 입학.

여느 게임에서 그러하듯이 그녀는 특유의 발랄함과 자유분방함으로 귀족가문에서 자란 남자들의 마음을 하나씩 홀려버린다.

주인공답게 신분이 높은 사람들을 죄다.

황태자라거나, 황태자의 이복형이라거나, 재상의 아들이라거나, 기사단장의 아들이라거나, 마법사단장의 아들이라거나, 그리고 귀족원장의 아들이라거나.

'그대와 세 가지 맹약'은 여주인공 앨리시아가 아카데미 졸업식까지 공략 캐릭터들과 감동적인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였다.

너무 뻔하고 전형적인 이야기.

전생 전, 이 게임을 좋아했던 내가 말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이제 와서는 너무 뻔하고 전형적인 이야기에 쌍욕을 퍼부어주고 싶다.

왜냐하면─.


─내가 그 여주인공을 방해하는 너무 뻔하고 전형적인 악역이었으니까.


그리고 사용인들이 보는 앞에서 체통도 지키지 못하고 싸우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두고도 미동조차 하지 않는 아이가 내 남동생이었으니까.

바이론 그레이스.

이 아이가 히든 캐릭터를 포함해 여섯 명의 공략 캐릭터 중 하나를 차지하는, 귀족원장의 아들이었다.

당연히 귀족원장은 내 아버지고.


"하아···."


눈물이 나는 운명이다.

눈가를 훔친 나는 일단 예고 없이 불어 닥친 재난을 해결하기로 했다.

사용인들이 보는 앞에서 부모님이 꼴사납게 다투는 모습도 치워야 했고, 최근에 남아 있던 가족을 잃었을 아이를 이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무엇보다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했다.


"어머니, 아버지. 이제 그만 싸우세요. 어머니도 이제 그만 우시고요."

"하지만 리아야···! 지금 이 사람이 우리한테는 아무 말 없이 밖에서 애를 만들고 왔는데···, 어떻게 참을 수가 있니!?"

"그러니까 밖에서 데리고 온 아이가 아니라니까! 이 아이는 내 동생의 아이라고!"

"거짓말! 당신이 말했잖아요! 당신 동생은 오래 전에 집을 나가, 어딘가에서 죽었을 거라고요!"

"내가 언제 죽었을 거라고 했어! 그냥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게 나나 당신에게나 좋을 거라고 말했을 뿐이지!"

"그만, 이제 그만."


달콤한 게 당겼다.

커피도 마시고 싶었고.

음악도 듣고 싶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때문에 정신이 산만했다.

나는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두 분을 중재했다.


"리아 네가 어떻게···. 리아야, 이러면 안 돼! 네가 아직 어려서 모르나 본데, 이 사람이 우리 말고 딴 여자랑 살림을 차렸는지도···!"

"어머니. 귀족의 체통을 지키세요. 사용인들이 보고 있는 데에도 계속 그런 식으로 나갈 건가요?"

"어, 어머니? 엄마가 아니라?"


이 상황에서 어머니에게 뭐라 한들 무의미했다.

어머니는 감정이 격해지면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나는 어머니가 더는 말하지 못하도록 손을 내밀었다.

어머니는 평소답지 않은 내 반응에 주춤했다.

비단 어머니만이 아니었다.

아버지도, 사용인들도 내 행동을 낯설게 여기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소동 속에서도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처럼 서 있는 아이는 말이 없었다.


"그래, 네가 내 동생이라고?"

"······."


나는 최대한 무관심한 어투로 바이론에게 물었다.

바이론의 시선이 가까이 다가온 내게로 향했다.

오늘 생긴 남동생은 나를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렴 상관없었다.


"코델리아 그레이스. 그게 내 이름이야. 네 누이 되는 사람 이름."


다시 말하지만, 바이론은 여주인공 앨리시아를 만날 때까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사랑을 믿지 않았고, 여성을 증오했다.

그가 백작가에 들어와서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백작가에서 보냈던 시간이 그를 사랑에 비관적이게 만들고, 여성을 경멸하게 만드는데 종지부를 찍게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코델리아! 지금 네가 그 아이를 집에 들이겠다는 거니!?"


성화의 여신 헤스티아의 색을 품은 검붉은 머리칼.

무엇보다 아버지를 닮은 것 같은 외모와 노란색 눈동자.

어머니가 바이론을 혼외자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아버지가 그동안 백작가에서 오르내리지 않던 작은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한들, 제대로 믿어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를 리아라고 불러. 너도 마음 편히 부르도록 해."

"······."


설정으로는 코델리아 역시 바이론을 혼외자식이라 생각하고, 그를 증오했다.

왜냐하면 코델리아의 머리칼은 어느 신의 색도 품지 않은 새까만 색이었으니까.

외모는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닮았고, 기껏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은 노란색 눈동자가 전부였다.

그래서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전생을 자각한 나는 이 색이 참 마음에 들지만.

얼굴이 아주 예쁘기도 하고.

과연 여주인공 앨리시아에 대적하는 악역의 얼굴이었다.

여하튼 설정으로 어머니가 그러하고, 코델리아가 그러했으니 바이론이 백작가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을 수밖에.

방금 사용인들 역시 바이론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던가.


"모르는 게 있으면 망설일지 말고 물어보고."


이러니 바이론이 어느 캐릭터의 엔딩에서든 그레이스 백작가의 차대 가주가 되어, 백작가 사람들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코델리아를 변방에 사는 노친네에게 첩실로 보내버렸던 것이고.

남들이 유서 깊은 백작가의 장녀를 그런 식으로 대해도 괜찮은지 묻는다면, 그래, 된다.

바이론은 어느 캐릭터의 엔딩에서든 황권을 차지하는 이의 충신이 되니까.

무엇보다 이 게임은 여주인공 앨리시아를 위한 게임이었지, 악역 캐릭터 코델리아를 위한 게임이 아니었다.


코델리아가 바이론에게 못쓸 짓을 하기도 했고.

그때 게임을 하던 내 입장에서는 당해도 싸다고 생각했었는데···.


코델리아 그레이스.

그녀는 바이론이 백작가에 들어오는 날, 성질을 참지 못하고 냅다 바이론을 패버리고 만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코델리아는 사람들이 말리는 것도 생각나지 못하도록 바이론을 쓰러뜨려 주먹질을 날린다.

당시 가족을 잃었던 바이론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녀의 공격을 맞아주었다.

그 결과, 바이론의 이마에는 평생 아물지 않는 흉터가 생겨버린다.


'나한테 손을 대는 건 상관없어.

하지만 당신이 이 애한테 손을 대겠다면···, 그때는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누이에게 당하고만 살았던 바이론이 그녀로부터 앨리시아를 지키기 위해 어금니를 드러내는 모습은 누구나 심쿵할 만한 이벤트였다.

그때는 바이론의 이마에 새겨진 작은 흉터가 참 섹시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 그때는.


저 예쁜 이마에 흉터를 만들어서는 안 돼.


그랬다가는 그레이스 백작가에 초대형 폭풍이 몰아치고 말 것이며, 내 인생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머리가 가운데만 왕창 벗겨진, 배불뚝이 노친네의 첩실로 들어가는 것은 죽는 것만큼이나 싫었다.

왜 이 게임은 코델리아의 결말을 끔찍하게 그리는데 힘을 실은 것인지.

정작 플레이를 했을 당시에는 사이다 한 사발을 드링킹한 기분이었지만.


나 이제 고구마만 먹을래.

고구마도 먹다 보면 맛있어지겠지.


그딴 사이다 엔딩은 사양이다.

바이론을 때려눕혀서는 안 됐다.


그런데 13살짜리 애가 어떻게 주먹질을 해댔으면 바이론의 이마에 상처를 낸 거지?


나는 폭풍의 눈처럼 다시금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무시하기로 했다.

의문이기는 의문이었다.

그러다 내 손을 내려다보고 의문을 풀었다.


하여간···, 코델리아 얘는 겉멋만 들어서는···.

아까부터 눈이 부시다고 생각했더니 조명 때문만이 아니라 이것들 때문이었구나.


열 손가락에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보석 반지를 끼고 있었다.

전생을 자각하기 전에 나는 무조건 크고 아름다운 보석이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또 보석만 있으면 나도 부모님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어린애 생각에 불과했다.

이런 보석을 열 손가락에 백날 끼우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은 보석처럼 빛나지 않는다.

사람을 빛나게 하는 것은 영혼이지 빛이 나는 돌멩이 따위가 아니다.


손은···, 혹시 모르니까 주의하는 게 낫겠네.

오늘부터 거추장스러운 장신구랑 보석들도 다 빼고 다니고.


바이론과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밀려 했던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거두었다.


"앞으로 잘 부탁해. 그레이스 백작가에 온 걸─."


내가 저택의 폭풍을 대신해 바이론을 맞이하려 할 때였다.


"어떻게 당신이 그럴 수가 있어요! 화로와 가정을 수호하시는 헤스티아 여신님을 받드는 가문의 가주가···, 나 몰래 바람을 피어서는, 내가 눈 뜨고 지켜보는 앞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의 아이를 데려올 수 있어요!"

"오해라니까! 바이론, 이 아이는 정말 내 동생의···."

"그렇게 아들을 원했으면 말을 하지! 나는 절대 저 아이, 허락 못 해요! 저 애가 본관에 서성거리는 걸 보았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


어머니가 아버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바이론 앞으로 구둣발을 옮긴 것이다.


"썩 꺼져! 너 같은 건 필요 없어! 이 집에서···, 썩 꺼지란 말이야!"


안 돼.


어머니가 손을 들었다.

바이론은 어머니가 뺨을 때리는 모습을 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


막아야 해!


막아야 했다.

잘못해서라도 바이론에게 상처라도 생겼다가는 예정된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게 뻔했다.


"─코···델리아···?"

"······."


생각이 앞섰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선 나머지, 나는 어머니와 바이론 사이로 덜컥 끼어들고 말았다.

당연히 어머니의 손은 바이론을 때린 것이 아니라 내 뺨을 때렸다.


"괘, 괜찮니···. 미, 미안···, 나는, 널 때리려던 게 아니라···."

"괜찮아요."


어머니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아주 힘차게 때리셨다.

이래야 귀족 여성이라는 걸까.

뺨 하나는 기차게 때릴 줄 알아야.

나는 고개가 홱 돌아간 뺨에 손을 얹었다.

입 안이 얼얼했다.

손으로 뺨을 누른 나는 바이론이 다치지 않은 모습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어머니, 어디 다치지는 않으셨나요? 너도 어디 다치지는 않았고?"

"리, 리아야, 너 얼굴이···."

"······."


어머니는 뒷걸음질을 치며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바이론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괜찮다.

이 정도는 전생 전에 애들에게 번질나게 얻어맞았던 고통보다 크지 않았다.

얼음찜질이라도 해두면 붓기는 곧 가라앉을 것이다.

그러니 어머니를 얼른 안심시켜 드려야─.


"─너 지금 피가 나잖니! 어떡해, 어떡해, 어쩌면 좋아···!"

"리, 리아야! 너희들! 거기 가만히 서 있지 말고 얼른 의원을 불러와! 어서! 지금 당장!"


아무래도 어머니가 끼고 있던 반지가 피부를 찢은 것 같다.

손바닥을 보니 피가 묻어 있었다.

어머니는 내 얼굴을 보고는 눈물을 그렁그렁 흘리고, 발을 동동 굴렸다.

마음 약한 어머니시다.

몸이 약하기도 하셨고.


"미안해, 미안해, 내가 미안···."

"다, 당신···! 너희들! 어서 의원 한 명 더 불러와! 지금 당장 불러오란 말이야!"

"의원은 한 명이면 족해요, 아버지."


결국 어머니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셨다.

어머니가 바닥에 쓰러지기 직전에 안아든 아버지가 저택이 떠나가라 쩌렁쩌렁 소리를 질렀다.

저택에 기거하던 의원이 소란을 듣고 달려오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이, 일단 리아부터, 아니, 이 사람부터, 아니 리···."

"저는 괜찮아요, 아버지. 어머니가 우선이셔야죠."

"하지만 리아 너 얼굴이···!"

"침 바르면 나아요. 붓기는 얼음찜질 좀 하면 나을 거고요.

아버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가주로서 체통을 지키세요."

"너···, 정말 리아인 거니?"


아버지가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뺨에 손을 얹은 나는 바이론에게 다가가며 답했다.


"네, 코델리아 그레이스랍니다. 카시우스제국에서 유서 깊은 백작가의 장녀지요. 그리고···."


앨리시아가 졸업하는 시기에 죽음밖에 기다리지 않는 악역이고요.


나는 뒷말을 삼키고 바이론에게 말을 걸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럴 경황이 없는 것 같으니, 내가 이 저택을 안내할게."

"······."

"따라와, 가자."


가까이에 있던 하녀를 불렀다.

지목당한 하녀가 깜짝 놀라 고개를 숙였다.

내가 뒤를 돌아보자, 우두커니 서 있던 바이론이 그제야 발걸음을 떼었다.

바이론은 내 뒤를 바짝 따라오며 저택 내부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던 그가 이 저택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바이론. 그게 내 이름."

"······."


나도 알아, 얘야.

네가 내 사망 플래그라는 걸.

그러니 네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된단다.


나는 답 없이 저택에 비어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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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pisode. 001] [식사를 합시다(6)] 20.09.26 161 4 14쪽
6 [Episode. 001] [식사를 합시다(5)] 20.09.25 165 4 13쪽
5 [Episode. 001] [식사를 합시다(4)] +2 20.09.24 210 5 13쪽
4 [Episode. 001] [식사를 합시다(3)] +2 20.09.23 236 5 13쪽
3 [Episode. 001] [식사를 합시다(2)] 20.09.22 156 3 14쪽
» [Episode. 001] [식사를 합시다] 20.09.22 239 5 14쪽
1 [Prologue] [모바일게임의 악역] 20.09.22 303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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