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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님의 서재입니다.

가상 현실 테론

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판타지

xxpoad12
작품등록일 :
2017.07.05 07:32
최근연재일 :
2017.08.03 21: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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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2
추천수 :
2,804
글자수 :
283,127

작성
17.07.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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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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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작은 실수 그러나

DUMMY

"아휴, 진짜 답답하다. 답답해. 그러게 내가 뭐라 그랬어? 공부해서 나오라고 했잖아!"

​ "짜식 잔소리는,"

​태연하게 말한 민수가 천하태평인 듯, 침대에 벌러덩 누우며 재차 말했다.

​ "야, 첫술에 배부를리가 있겠냐? 자고로 너무 급하게 가면 사고 나는거다.그냥 천천히 여유를 갖고 하자고, 어디 시간이 좀 먹냐? 아~배고프다. 민우야 밥이나 먹자. 짬뽕 좀 시켜라. 그안에서 제일 생각나는게 얼큰한 짬뽕이더라."

​ "아, 진짜!!"

​열이 뻗친 듯, 인상을 잔뜩 찌푸린 민우가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민수의 얼굴을 노려 보다가 어쩔 수 없이 중국집에다 음식 배달을 시켰다.

그리고는 테론 기본 상식이라는 책을 펴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 "여기 궁수편에 보면 나와 있잖아. 처음에는 개구리를 잡아 레벨5까지 키우라고, 그리고 나서야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다음이 사슴, 멧돼지, 여우, 늑대, 오크, 늑대인간, 오크전사 이런식으로 순서까지 다 적혀 있잖아. 보편적으로 레벨 50까지는 빠르면 일주일 늦어도 10일이면 찍을 수 있는거라고, 형이 초본존에서 빨리 나와 야지만 내가 준비한 장비를 착용하고 광렙을 할 수 있단 말이지. 내가 준비 한대로만 하면 한달안에 레벨100은 찍을 수 있을거야. 그 다음 돈벌러 다니면 밖에 나가서 노가다 뛰는 것보다 훨씬 많이 벌 수 있다고, 아닌말로 편하게 누워 즐기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잖아. 어떻게 보면 이것이 기회 일수도 있으니까 건성으로 대충대충 하지말고 좀 제대로 하라고,"

​ "알았으니까 잔소리 좀 그만해 임마. 무슨 기집애도 아니고 뭔 말이 그렇게 많냐? 아주 귀 따가워 죽겠네. 너 제수씨 한테도 이렇게 잔소리 하냐?그러다가는 나중에 밥도 얻어 먹지 못 한다. 에휴~ 짜식이 한 3년 못 본 사이에 이상하게 변했어."

​ ".....?"

​빈정대는 민수의 말에 입을 굳게 닫은 민우가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짚었다. ​

그래도 형이 출소 한다고 한달 전부터 원룸을 얻고, 테론 접속기 까지 구입해 놓으며 정성을 다 했었다.

거기다 몇날 몇일을 머리를 굴려가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짜 놓기까지 한 상태였다. ​

그렇게 나름 열심히 준비를 했건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아무리 형제라해도 생각이 모두 같을 수는 없는 것인데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이다.

​늦게나마 그것을 깨달은 민우였지만 그렇다해도 민수의 빈둥거리는 꼴이 한심스럽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렇다고 3년이란 시간 동안 온갖 고생을 다하고 아침에 출소한 형과 말다툼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기에 그저 속으로 화를 누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민우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침대에서 얄밉게 뒹굴거리던 민수가 낮게 중얼거렸다.

​ "역시 자유는 좋은거야."

​ '쳇, 그걸 알면서 사고를 치고 다녔냐? 어떻게 나이를 먹어도 변하는 것이 없냐? 에 ~~ 휴'

​속으로 투덜거린 민우가 마음을 가라 앉치고는 재차 궁수 키우는 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반면에 민수는 여전히 듣는둥 마는둥 천하 태평하게 침대에 누워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 * * *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보너스 스텟을 분배해 주십시요.]

​ "오우, 레벨이 낮으니 뚝딱하면 오르는구나. 이거 나름 재밌는데, 거기다 돈도 나오고 말이야."

​사슴 고기와 5실버를 챙긴 민수가 또 다시 사정거리에 있는 사슴을 향해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 "죽어라. 이놈들아!!!"

​ 슈슈슝, 슈슝.

​ 퍼버벅!!!

​ "크에엑!"

​ "크크크, 짜식들 열댓방이면 죽네. 겨우 30여분만에 14레벨을 올렸으니 이대로만 가면 레벨 50은 순식간에 찍겠네. 쳇, 별것도 아닌 일로 잔소리를 그리 해대다니 짜식이 못 본 사이에 이상하게 변했단 말이지."

​민우의 잔소리가 마음에 여전히 남아 있었는지 계속해서 투덜거리는 민수였다.

​사방에 널린게 사슴이었고 레벨 또한 너무도 쉽게 올라 가고 있었다.

​이대로만 간다면 몇 시간만에 레벨50을 찍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민우는 자신이 초보존에서 남들과 경쟁했을 때를 생각 했기에 민수를 닥달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오픈한지도 2년이 다 되어가는 테론이 아닌가?

​기현 소프트사가 바보가 아닌이상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진작에 초보존을 특화 지역으로 설정해 레벨이 빠르게 올라 가도록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

거기다 초보존 자체가 한산 했기에 더욱 쉽게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민수는 테론 세상에 들어와 근 30여분이나 지났지만 단 한명의 유저도 만나지 못한 채, 그저 민우가 가르쳐준대로 개구리를 잡아 레벨 5를 만들었고,토끼를 잡아 10을 만들었다. ​

사냥터 자체가 테론을 처음으로 접하는 유저들을 위해 만든 곳이었기에 정해진 패턴대로만 움직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소리였다. 그렇다보니 모든게 쉽게 느껴졌다.

​ "이게 뭐야? 완전 땅 짚고 헤엄 치기네. 이놈들 다 죽여주마!!!"

​ 팅~ 팅~ 팅~

​ 슈슈슝, 슈슝.

​ "케에엑!!!"

​빠르게 쏘아지는 화살 공격에 여지없이 사슴 한 마리가 나가 떨어졌다.

​역시 가상 현실은 현실과 달랐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활을 쏴 본적이 없는 민수였지만 그냥 쏘면 쏘는 족족 백발백중으로 명중이었으니 신궁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레벨이 15가 되자 더이상 지천에 널린 사슴을 잡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레벨 15가 된 이상 사슴을 잡아도 경험치가 오르지 않았고, 아이템도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수는 결국 사슴이 뛰 놀던 곳을 벗어나 멧돼지를 찾아 숲속으로 향해야 했다. ​

그렇게 얼마나 들어 갔을까?

우거진 숲이 시야를 가리는 통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던데 바로 그때 전방에서 몬스터 소리가 들려왔다.

​ "꾸어억!!!"

​ "뭐여? 어째 소리가 걸쭉하네. 어떤 놈일까? 멧돼지였음 좋겠는데 말이야. 일단 가볼까나?"

​방향을 잡은 민수가 소리가 들린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근 2~30여 미터나 들어섰는데도 실체는 보이지 않고, 괴상한 소리만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아무래도 싸움이 벌어진 듯 했다.

​자연히 민수의 발걸음은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향했고, 어렵지않게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죽어라. 이놈아!!!"

​ 슈슈슝, 슈슈슝.

​ 퍼버벅!!!

​속사로 쏘아대는 화살이 단 한발도 빗나가지 않고 명중이다.

​그에 열이 뻗친듯 커다란 괴성이 들려왔다.

​ "크아앙!!!"

​ "그놈 참,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뭐가 저렇게 시끄러워. 그나저나 저 여자 좀 위험한데."

​두터운 갑주를 착용한 2미터 크기의 몬스터 한마리가 가냘픈 여 엘프를 열심히 쫓고 있었다.

​잡힐듯 말듯 아슬아슬한 것이 너무도 위태로워 보였다.

​이것 저것 따지고 보면 근 한시간만에 처음으로 대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보니 은근히 반갑기도 했고, 빠르게 도망치며 활질을 날려대는 여 엘프를 도와 줘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민수는 모르고 있었다 ​엘프의 공격 패턴 자체가 도망치며 활질을 날리는 방법이었음을 말이다.

​ "저놈이 오크 전사군."

​몬스터의 얼굴이 딱 봐도 돼지였다.

​거기다 몬스터 주제에 중갑주를 착용한 것으로 보아 어렵지않게 오크전사라는 것을 예측 할 수 있었다.

​민수는 곤경에 처한 여 엘프를 도우기 위해 곧 바로 활질을 하기 시작했다.

​ "이게 바로 기사도니라!"

​ 팅,팅,팅,

​ 슈슈슝, 슈슝,

​ 퍼버벅!

​ "크에엑?"

​민수의 공격에 살짝 주춤한 오크 전사,

그러나 그뿐이다.

여전히 오크 전사는 저돌적으로 돌진을 이어가고 있었고, 어찌된 것인지 물러나며 활질을 날려대던 여 엘프가 갑자기 도움을 주는 민수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 "어이 허접 시끼야! 지금 스틸하냐?"

​ "........."

​ 빠지지직.

​순간 민수의 이마에 굵은 힘줄이 돋아났다.

진짜 간만에 좋은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었던 것인데 고맙다는 소리는 커녕 갑자기 어린 여자한테 걸쭉한 욕을 얻어 먹었다.

​ '뭐여 이거, 완전 어이 상실이군.'

​자존심에 상처가 나는 것은 둘째치고 일단은 기분이 팍 상하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잠깐 멈추었던 활질이 배는 빠르게 이어졌다.

슈슈슝, 슈슝,

​ "멈추라고 씹탱아!!"

​ "그거참, 예쁘게 생긴게 입한번 거네."

​ "뭐래니? 병신 같은게 진짜 재수없게 노네. 당장 멈추고 꺼져버리라고!"

​ "이거야 원 성질 머리하고는 쯔쯔쯔. 주둥아리에 걸레를 물었나? 왜 말끝마다 욕이냐?"

​약올리 듯 이죽거린 민수가 청개구리처럼 더욱 빠르게 활질을 하기 시작했다.

반면 얼굴이 굳은 여 엘프 역시 대꾸를 하기 보다는 뒤로 빠르게 빠지며 활 시위를 당겨댔다.

​오크 전사 먼저 죽일 생각을 한 것이다.

​ "죽어라!"

​ 피비비빙.

퍼버버벅

​ "크에엑!"

​빠르게 가해지는 속사에 드디어 오크 전사가 검 한자루와 누런 골드를 떨구고는 사라졌다.

​ "오우, 아이탬이다."

​순간 득달 같이 뛰쳐나온 민수가 검을 먹기 위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먹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한발 늦게 걸어온 여 엘프가 느긋하게 손을 뻗어 검을 챙겨 넣고는 누런 골드까지 챙겨갔다.

​ "어이 초짜 아저씨 타격치 상한선 몰라?"

​ "타격치 상한선?"

​ "딱 보니 그냥 싹수가 노랗다. 초보존에서 부터 몬스터 스틸도 모자라 먹자질까지 하려고 하다니 완전 양아치 허접 시끼네. 너 임마. 인생 그렇게 살지마라."

​ "헐, 어린것이 말이 심하구나?"

​ "왜? 기분 더럽냐? 그럼 메너를 지키면서 놀던지. 그따위로 하니까 욕을 먹는거야. 병신아. 에휴~ 재수없어. 인생 똑 바로 살란 말이야. 이 찌질한 놈아!"

​ "......."

띠잉

머리속에서 마치 경종이라도 울린 듯, 또는 망치로 뒷 통수라도 맞은 듯, 순간 민수의 얼굴이 멍해졌다.

​그저 속으로

​ '저 어린년, 저 어린년,'

​같은 말만을 되뇌이고 있을 뿐, 그 사이 독설을 내뱉은 여 엘프가 유유히 사라져 버렸고, 민수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채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고작 가상 현실 속에서 그것도 한참이나 어려보이는 여자한테 뼈속까지 틀어 박히는 그런 충고의 말을 들은 것이다.

​그 지옥 같은 곳에서도 3년이란 시간을 버텨낸 민수였지만 이런 개 같은 경우는 또 처음 당해보는 일이었다.

​그렇다보니 좀체 충격에서 벗어 날 수가 없었다.

​ '이런 젠장할.'

​ 뿌드득.

​이까지 갈아대던 민수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방향이 조금전 여 엘프가 사란진 쪽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실수를 했다지만 이대로 넘어 가기에는 자존심에 너무도 큰 상처가 나버렸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처난 자존심을 되 살려야 했다.

​ "어디로 갔냐? 이놈의 기집애. 감히 내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냈다이거지. 이런 싸가지 없는 것, 그새 멀리도 도망쳐 버렸네. 계집애 각오해라.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받은 만큼 돌려 줄 것이다. 내가 바로 거머리 김 민수니라."

​민수의 걸음걸이는 갈수록 빨라졌다. 하지만 엘프족이 처음 시작하는 초보존은 생각 보다 넓었다.

근 10여분을 헤매고 나서야 같은 방식으로 오크 전사를 잡고 있는 여 엘프를 찾았으니 말이다.

진짜 생각 같아서는 찾음과 동시에 면상에다 활질 먼저 하고 싶었지만 민수는 어금니를 깨물며 참아냈다.

​아무리 열받았다 해도 어린 여자와 싸워봤자 이기던 지던 손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순리적으로 풀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슬그머니 여 엘프의 곁으로 다가선 만수가 자초지정을 설명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 "모르고 한 짓은 죄가 될 수 없는 법. 보아하니 어린것 같은데, 곤경에 처한거 같아 도와 주..."

​ "그래서 어쩌라고!? 진짜 짜증나게 하네!"

​민수의 상황 설명에도 여 엘프의 반응은 냉담했다.

거기다 진짜 열받게도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민수의 위 아래를 후리기까지 했다. 그렇다보니 민수 입장에서는 좀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러던말던 그녀는 처음 부터 상대를 배려하지 않았다.

마치 볼일을 다 봤다는 듯, 빠르게 물러나며 오크 전사만을 상대하고 있었다.

​이건 자잘못을 떠나 인성 자체가 덜 여문 인간이었다.

진작에 상대의 성정을 알아 봤어야 했는데, 괜히 뭉겨진 자존심을 살리려고 왔다가 열만 더 받는 상황이 벌어졌고, 여전히 귓가에서 울려대는 소리가 민수의 입에서 언어가 되어 흘러 나오기까지 했다. 그 만큼 받은 충격이 크다는 소리였다.

​ "그래서 어쩌라고? 진짜 짜증나게 하네."

​여 엘프는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민수의 존댓말에도 불구하고 반말로 응대를 하고 있었다. 순간 민수의 머릿속에서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소리가 울리며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험악해졌다.

​ "이런 마빡에 피도 안 마른 것이 어디서 반말 짓거리야! 너 한번 죽을때까지 맞아볼래? 일루와 이 어린년아!!"

​쫓아 가며 외쳐대는 민수의 모습에도 여 엘프는 썩소를 지으며 반격을 날려댔다.

​ "쳇, 멍청한 것이 지랄을 해요. 나이 많이 처먹어서 좋겠다. 이 늙은 놈아!"

​ "뭐?"

​ "지랄을 한다고 이 병신아!!"

​ "끄으응"

​말문이 막힌 민수가 신음을 토해내고는 곧 바로 행동을 옮겼다. 여 엘프를 향해 화살을 날려버린 것이다.

​ "죽어라 이년!"

​ 슈슈슝.

​ [삐익, 초보존에서는 PK가 허용 되지 않습니다. 대인전은 레벨50을 넘기고 하십시요.]

​ "아, 진짜 열받게 하네."

​ "메롱이다. 이 늙은 놈아. 호호호!"

​ "....."

​약 올리듯이 짖거려대는 여 엘프의 모습에 민수가 입을 일자로 꽉 다물고는 목표물을 바꿔 오크 전사를 향해 활질을 가하기 시작했다.

​ 팅,팅,팅,

​ 슈슈슝,슈슝,

​ 퍼버버벅.

​백발백중. 쏘면 쏘는 족족 오크 전사의 몸통에 화살이 틀어 박혔다. 그 모습에 여 엘프가 민수의 옆을 스쳐 지나가며 약 올리듯이 떠들어댔다.

​ "아이고 찌질한 놈 또 스틸하고 자빠졌네. 그렇게 할일이 없냐? 진짜 병맛이라니까."

​ '지금 대꾸하면 나만 손해다. 그저 이럴때는 그냥 입을 닫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지. PK가 안된다면 그냥 사냥이나 방해하자. 어디 한본 끝까지 해보자구.'

​작전을 바꾼 민수가 활질하는 속도를 더욱 높였다.

여 엘프 역시 민수의 대꾸가 없자 평소의 패턴대로 뒤로 빠지며 공격을 날려댔다.

비록 레벨은 낮았지만 민수의 빠른 활질 덕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크 전사가 나가 떨어졌다

​그와 함께 민수의 귓가에 기분 좋은 울림이 들려왔다.

​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보너스 스텟을 분배해 주십시요.]

​ '오우 이게 왠 떡이냐?'

​민수의 굳어졌던 얼굴이 활짝 펴졌다. 몬스터 스틸이건 뭐건간에 겨우 오크 전사 2마리 잡았다고 레벨이 올라간 것이다.

​정해진 수순이라는 것이 있는데 중간 단계를 건너 띈 채 레벨 높은 몬스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런 민수의 반응에 여 엘프가 또 다시 입방아를 찧어댔다.

​ "어이 동네 찌질한 아저씨. 여기서 쪽팔리게 굴지말고 갈길이나 가시지."

​ "어린 것이 주둥이에 걸레를 물었구나."

​ "네, 네, 피장파장입니다. 늙은놈 주둥이도 만만치 않네요. 볼일 다 봤으면 그만 꺼져 주시죠. 옆에 있으니 구린 냄새가 진동을 하네요."

​ "너 진짜 버릇이 없구나. 도대체 어디서 배운 말폼새냐? 느그 부모님이 그렇게 시키더냐? 당장 사과해라. 오빠 진짜 화나면 무섭다."

​ "흥, 진짜 재수없네. 나이를 먹었으면 나이 값을 해야지. 그렇게 병신처럼 살고 싶냐? 이런 사람들은 테론 자체를 못하게 해야하는데 말이지."

​ "허참 너 진짜 나쁜애구나. 오냐, 어디 한번 찧고 까불어 봐라. 그래봐야 소용없다. 내가 오늘 너의 버릇을 단단히 고쳐주마!"

​얼굴까지 벌개진 채 방방 뛰는 민수의 모습에 여 엘프가 조롱하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 "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에휴~ 진짜 재수 없어. 차라리 내가 상대를 말아야지. 흥!"

​코 웃음을 날린 여 엘프가 몸을 돌려 민수를 무시한 채, 숲속으로 들어갔다.

​ "버릇 없는 년. 그런다고 이 어르신이 봐줄 것 같으냐? 게 섰거라! 어린 계집년아!"

​맞상대 하듯이 버럭 고함을 지른 민수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엘프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웃기게도 민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다.

고집하면 민수의 똥고집 또한 대단했고, 부수적으로 쉽게 레벨을 올리는 방법 또한 찾지 않았는가?

​그렇게 민수의 테론 인생이 시작 되었다.




작가의말

또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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