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인 내가 컴퓨터 문제로 한동안 고생 했다.
물론 지금도 고생임.
글써야 하는데 글을 못씀.
요즘 해결 봐야 할 문제가 한꺼번에 터졌다.
해야 될 일을 미루다보니 그런거 같다.
반성 해야 겠다.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백수가 된지 한달 보름 약간 넘었을 뿐인데
벌써 지겹다.
미쳐불겠네.
노는 것 또한 스트레스다.
일 다닐 때는 하기 싫었는데.
한가지 다행인 점은 금전적으로 빈곤 하지는 않다는 것.
그동안 모은 돈도 있고, 퇴직금도 받았고.
실업급여도 받기 때문에 돈 걱정은 없는데.
젠장, 이것도 위안이라고.
처음엔 좋게 생각 했다.
헤헤 몇개월 동안 나라에서 꽁돈 주니깐 그 시간에 글이나
쓰자. 어차피 죽되든, 밥되든 이번 년도에 올려야 되니.
히히.
어차피 이 바닥은 인센티브 수익에 크게 의존하는 체제다.
그러다보니, 때 되면 타사로 옮기는게 다반사다.
안정직, 정규직. 이런 말들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술집에서 안주 거리도 못되는 시대가 아닌가.
실업급여나 받으면서 그동안 밀린 글이나 쓰지 뭐, 흥.
어차피 올해 안으로 글 올려야 하니깐. 오홋호호호. 도도리안상, 따봉상.
ㅠ.ㅠ
와아 신난다.
잘 됐네. 잘 되었어.
돼긴 뭐가 돼 ㅜ.ㅜ ㅆ불새.
이놈들이.
진짜 전업작가들 대단하다.
하루 종일 집이나, 작업실에서
글이나 쓰면서 어떻게 살지?
그치네들은 사람이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고대로부터 지금 까지 이 말이 통용 되는
거 보면 인간은 결국 어느 조직 이든 간에
소속 되어 활동 해야 한다.
소속감을 느낄 때 사람은 충만해 진다.
그게 사람이다.
며칠전에 같은 직장에서 일했던 동료가 전화 왔다.
“오빠 뭐해요?”
자기들끼리 술마시고 있다고. 요즘 뭐하냐는 둥,
보고 싶다는 둥. 서로 바꿔 가며 같은 말 되풀이.
b -- _-- d 내 인성도 나름 괜춘하군.
그 후 며칠 후에 다른 녀석이 연락 왔다.
임신 해서 결국 그만 둔 녀석인데(아, 혹시 싸구려 드라마에서
나온 것 처럼 회사가 압박 해서 그만 둔 거라고 오해 하지 말기
바란다. =_= 개인 사정상 스스로 그만 둔거.)
애기 낳았단다. 아, 귀엽겠다. 함 봐야지 뭐, 이런
가벼운 덕담.
뭐 이런 뻔한 이야기.
백수가 되서 그런가? 요즘은 혼술이 더 편하다.
자존감이 바닥으로 향하고 있어.
ㅠ..ㅠ
점점 무기력한 마른 오징어가 된다.
엉엉 사람이 좋아. 그리웡.
컴퓨터 구입 문제로 인연이 된 데스레이지와
만났다.
견적 뽑아준게 너무 고마워서 그 친구 동네에서
한잔 했다.
즐거웠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장르인을 만나니 매우 반갑고
이야기도 잘 통했다.
장르인만이 장르인을 이해 할 수 있고 공감 할 수 있다.
이야기가 술술 나오니, 술이 술술 들어간다.
헤어지고 집가서 자고 일어나서 지독한 상실감. 고독감.
ㅠ..ㅠ
외러워.
사람이 그리워.
덕분에 할 일 없이 서재에서 파도타기나 하고 있다.
내 팔자야 아이고, 아이고.
망할 윈도우 ㅜ..ㅜ
빨리 글 써야 되는데 이게 뭐야.
아, 다시 일하고 싶다.
올해 안으로 글 올려야 한다.
정담에서 올해 안으로 글 올린 다고
뻘소리를 했다.
ㅆㅂ ㅠ..ㅠ
덕분에 글 올릴 때까지 정담 활동 못한다.
ㅠ..ㅠ
아, 일하고 싶어.
아, 소속감 느끼고 싶어.
글만 아니었어도...
어차피 올해도 얼마 안남았고
내년에 러시 한다.
001. Lv.79 서백호
16.10.17 17:46
저는 혼자 노는 것이 체질이라서 이해가 안됩니다.ㅎㅎㅎ
그리고 문피아에서 독자로, 작가로 그 소속감을 하루빨리 느끼시기를^^
002. Lv.52 사마택
16.10.17 18:19
역시 호랑이셔. ㅎㅎ.
003. Lv.36 말로링
16.10.18 00:57
전 이제 혼자놀면 힘들어요 ㅎㅎ 대학생활때 대외활동도 많이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알아버렸거든요...
예전에는 혼자 잇는게 편했는데 지금은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되네요.
004. Lv.52 사마택
16.10.18 01:27
그렇쿤요. 역쉬. 그럼 우리 내년 봄쯤에 송이 산 가볼까요. 냐하하하.
005. Lv.20 최정하
16.10.19 00:56
저도 혼자 노는 거 좋아해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더군요. ㅎㅎ
006. Lv.52 사마택
16.10.19 01:19
역시 서백호님과 최정하님은 dna구조 자체가 저같은 일반인과 다르시군요. 두분다 천상 작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