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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77 님의 서재입니다.

외발의 감독은 전술의 귀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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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77
작품등록일 :
2024.02.21 03:25
최근연재일 :
2024.03.13 22:51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923
추천수 :
26
글자수 :
150,037

작성
24.03.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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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EP 13 / 완벽하다면 가능해

DUMMY

현재 우리팀은 여전히 12팀 중 12위, 이대로 간다면 다이렉트로 강등 당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11위로 올라간다면


KL 2부에서 올라온 팀과 맞붙는 승강전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다


“다음 경기가 이제 4일 남았군요 여러분, 일단 스카우팅 부서는 중도 이적시장에 영입할만한 리스트를 내일까지 추려서 저한테 전달해주세요 이만 가보셔도 됩니다”


난 우선 스카우팅 분야의 스태프들을 빠지게 한 뒤, 코치진들만을 이 곳에 남게 했다



"원래 최효산 감독이 주로 사용하던 전술은 뭐였습니까?"


"전임 감독님은 5-4-1로, 극단적인 수비형식의 롱볼축구를 선호하셨습니다"



박영태는 이전의 한양 유나이티드에 대해 미사여구로 포장했지만, 결국 텐백에 뻥축구였다는 소리군



“우선 현장에서 대대적으로 개편을 해보고 싶습니다"


"어떤 부분을 말이십니까?"


"전술적으로든 팀의 훈련체계든 뭐든간에요"


“아뇨, 그건 지금 그대로 가져가는 게 나을 듯 싶습니다”



박영태 수석코치가 내게 날선 어투로 반문을 제기했다, 난 그 말을 듣고 난 뒤 속에서 무언가 감정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진 단장의 말대로라면 분명 이 사람은 유능한 코치였다고


들었다..그렇다면 지금 텐백을 세워봤자 답이 없다는 걸 깨달아도 한참 전에 깨달았을텐데 어째서 이런 말을 내게 뱉고 있는거지?



“지금 이 최악의 사태에서 하나도 달라진게 없는데 전술을 답습하잔겁니까?”


“저희한테는 아무래도 텐백 축구가 맞지 않을까 싶은데요 더 나은 옵션이 있을지..”



박영태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봐도 답을 정해놓은 건 같은 기분이었다, 내 오해가 아니라면 저건 대놓고 뭔가가 걸리길 바라는 눈치였다



“감독님이 아직 어리셔서 현장을 잘 모를수도 있죠~”


옆에서 이충균 코치가 거들었다


“경험이 없으니 하모 뭐 이해합시더 저희가”


이번엔 골키퍼 코치 변길섭이었다“


“그래도 텐백이 감독님 자리 보전하기에도 좋지요! 하하”


김명곤 코치의 말까지..날 제외한 모두가 그 말에 따라서 웃고 있었다, 그래 오해가 아니었군 날 잡아먹어보겠단거다



“..수석코치님이 말하는 전술이란게 어떤겁니까, 제가 비디오로 본 것과는 다른 건가요?


"어차피 답이 안 나오는 선수단입니다, 그러니 볼의 소유는 최소한으로, 5-4-1 전형에 원톱 파우셴코에게 기대를 걸어보잔겁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세워둔 5명의 수비진에게는 어떠한 세부전술과 연습방법이 있는겁니까?”


“투쟁심 가진 중앙 수비수 3명이면 됩니다, 양쪽 풀백들은 발 빠른 놈으로 세워두고 뒷공간 방어를 위해서 포지셔닝에 대한 연습을..”


“그게 다입니까?”


“뭐 전술이란게 너무 복잡하면 애들이 이해도 못하지요”


“겨우 키워드가 세개군요, 투쟁심 ,발 빠른놈 ,포지셔닝 연습 그건 전술이 아니라 기도라고 부릅니다”


“지금 팀은 엉망입니다, 어줍짢은 전술보다는 텐백으로 기도하는 게 더 낫지요”


잠깐의 이 공기로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사람의 대가리로도 이 정도의 결론은 도출되지 않는다 이것은 진짜 내 의견을 ‘반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보고 지금 자기들에게


기어오라고 위압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 그 뿐이었다 따라서 명목상으로는 전술회의지만 암묵적으로는 날 자기들 입맛대로 길들이려고 하는거다



“이딴 짓꺼리나 하고 있으니, 팀이 제정상으로 굴러갈 일이 있었겠습니까?”


난 일어서서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딱딱 소리가 나게 쳐댔다


“하하 저희가 무슨 짓을 했다고 그러십니까?”


박영태가 허허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그만 하시죠, 나도 한쪽 다리가 없는거지 눈이 없는게 아닙니다”


“참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 우리 감독님~ 분위기가 험악하니 먼저 가보겠습니다 오후 운동때 뵙겠습니다"


박영태 수석코치가 너스레를 떨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 뒤이어 나머지 코치 세명이 내게 일언반구의 말도 없이 회의장에서 자리를 떴다 저들 중 분명 이게 정답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무언가 때문에 날 가로막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었다, 파벌이란 명목으로 행해지는 쓸데없는 작업들이겠지


어쩔땐 그 팀의 경기를 아무리 분석해도 간혹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프로 팀은 최소한의 평균치가 있기 마련인데 그 한계선마저 상실한 팀의 경우는


팀 내부가 곪아썩어 그렇게 된 경우가 많다, 그건 결국 내부를 해부해야 파악이 가능한 경우다 특히 수석코치가 월권을 거듭하고 감독의 지휘권을 상실시킬 경우 그 역효과는 극에 달한다




“딱 지금 이 꼴이네..”


난 홀로 덩그러니 남은 회의장에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하지만 복잡한 내부 싸움을 정리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오후 훈련에 들어가야만 했다


“자 다들 인사하자 새로 오신 감독님한테”


주장인 이호가 날 선수단에게 소개했다 분위기는 당연히 무겁고 어두웠다, 그야 시즌 중반까지 1승 밖에 못 한 팀의 분위기가 좋겠냐만


“반갑습니다, 감독으로 오게 된 황범이라고 합니다”


나 또한 선수들에게 인사를 해야할 시간이었다 뭐부터 이야기 해야할까, 다그쳐야할까? 아니면 격려를 해야할까 수석코치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내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선수들에게 직접적 영향이 갈 테니..



“지금 팀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 우리 모두 깨달아야 하고, 나 또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7살이든 35살이든 저는 매 경기 필사적으로 임하려고 하는 선수들을 기용하려고 할 겁니다

그러니 모두 14일에 있는 경남전 베스트에 들고 싶다면 전력을 다해주십시오, 자 운동 시작 합시다"



내 박수와 함께 운동이 시작됐다, 처음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무난하게 워밍업을 시작했고 가볍게 론도로 선수들은 몸을 풀었다, 문제는 베스트로 구성해놓은 11명


그리고 반대편에 가상의 11명을 세워두고 시뮬레이션을 해보며 전술 지도를 하는 모의 전술 훈련때부터였다


“자 다들 봐봐! 센터백에 이정근 장다솔, 둘 다 연습에서까지 횡패스 백패스 하면 시합에선 어떻게 할꺼라는거야? 지금이라도 도전적이게 나가보라고 어? 뭐라 안할 테니까”


내가 이렇게 지도를 해놓고 휘슬을 분 뒤 다시 시뮬레이션을 시작하면


“아이! 패스 더 안전하게 못해?!”


라며 수비 코치인 이충균이 정면으로 상충되는 내용의 핀잔을 선수들에게 놨다 처음엔 생각이 안 맞을수도 있어서 그런거라고 대충 넘어갔지만



“볼 줘봐, 중앙에서 미드필더가 볼 받을때도 마찬가지야, 믿고 강하게 논스톱으로 넘겨주라고 일단 잡아놓자 생각하지 말고 가운데서 받기 전에 미리 체크하고 바로 전진패스 밀어주라고!”


이번엔 내가 직접 운동장 가운데에 들어가 시범으로 설명을 보였다




“원터치로 잡고 해~ 그게 편한거 아니야?”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수석코치인 박영태가 내 말에 정반대되는 의견을 미드필더 선수들에게 지도하고 있었다, 그 꼬라지를 보고 느꼈다


왜 그렇게 이번 시즌 한양 유나이티드의 초반 전술이 그렇게 지리멸렬하고 불규칙했는지 박효산이 아무리 무능한 인물이라고 해도, 적어도 이 지경까진 만들 수 없었다


허나 박효산이 사임하기 직전 경기력들을 보면, 그야말로 사방팔방으로 도저히 한 팀이라고 부를 수 없는 퍼포먼스들을 보여줬다


이걸 긍정적이라고 봐야할지 모르겠다, 적어도 선수탓은 아니었던건가? 이건 코치진들의 명백한 태업이었다, 물론 그 중심부엔 박영태 수석코치가 있는 듯 보였고


그들이 파벌을 형성했다는 걸 말해주듯, 내 곁엔 코치진들이 하나도 위치해있지 않았다 그들은 박영태 수석코치를 둘러쌓곤 하하호호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왜 구단 수뇌부들이 이것만큼은 적극적으로 추진했는지 알 것 같군, 이미 윗쪽은 구워삶아놨고 난 시한부로 살아라 그건가?



“오늘 고생 많았습니다, 다들 내일 훈련에서 봅시다 몸 관리 잘하고”


나는 불편한 감정을 애써 숨긴채, 선수들에게 훈련 종료를 알렸다 하지만 대체 왜? 뭣하러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건지 궁금했다, 더군다나 박영태는


한양에서 원클럽맨으로 은퇴해 한양에서만 코치 활동을 하는 레전드 중에 레전드였다, 심지어 우리 아빠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각별한 후배중에 하나였다


그를 축출하기 위해서라도, 혹은 회유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 이유에 대해 명확히 알아내야만 했다



“박영태 수석코치는 남으십시오”


그렇게 선수들을 모두 보낸 뒤 운동장에는 나와 박영태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내가 물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일도 없을겁니다”


박영태 수석코치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나에게 말을 꺼냈다, 그동안 보여준 장난스러운 웃음은 모두 증발한 듯 없어졌다


“당신 아버지에 대한 정도 있기에, 당신의 선임을 거부했었지만 진필성 단장이 독단적으로 일을 벌였더군요, 당신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체 왜 이러는겁니까! 당신도 이 팀을 좋아하는 거 아닙니까? 지금 한 팀으로 맞서 싸워도 모자랄 판에..”




“-동맥이 끊어진 상황에서 데일밴드를 붙인다고 막아집니까?


박영태 수석코치가 내 말을 짜르며 말했다




“그게 무슨···”


“지금 우리 팀 상황이 그렇습니다, 이 팀을 진지하게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뭘 한다고 해도 그건 임시방편일뿐 다시 썩어가고 곪아들어갈 겁니다

물론 황범씨 당신에게 이 일이 오점으로 남겠지만 젊으니 충분히 재기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박영태 수석코치는 전쟁에 나갈듯한 결연한 표정으로 내게 말하고 있었다 허나 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감 조차 잡히지 않았다


팀의 레전드 중 하나가, 지금 팀을 망치면서 바꾸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태업이라고 신고하시려거든 신고하시고 언론에 풀려면 푸십쇼 다만 한양의 레전드인 나와, 핏줄로 맺어진 관광객인 당신 말 중에 누구 말을 믿어줄진 모르겠지만”


그 뒤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애초에 노를 젓는 방향이 다른 배가 제대로 나아갈리가 없었다 박영태 수석코치는 사사건건 날 방해하고 있었다


마치 한양 유나이티드가 물에 잠기길 바라는 것 처럼, 이대로 수장되길 바라는 듯 전력으로 나의 반대에 서서 싸워댔다







허나 문제가 있는 건 비단 코치진 뿐만이 아니었다



“이게 대체..”


난 스카우팅 부서에게 맡겼던 분석자료를 읽고 있었다, 특히 분석 업무는 내 전문분야였기에 그 결점들이 더더욱 명확하게 보였다


“여기 적혀있는, 상대팀인 경남의 단점은 ‘정신적으로 약하고 싸움닭이 없다’ 이 부분은 어떤 통계를 가지고 작성한 겁니까?”


오장호 팀장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대학생한테 맡아도 이 정도는 아니겠어


“아 제 감으로..”


아 맙소사 세상에, 아직까지도 2023년인데 이 난리를 피는 구단이 있다고? 설마 설마 했지만 저 입에서 그 말이 결국 나오게 될 줄은 몰랐다


“설마 이 자료들 쌩눈으로 판단한걸 가져온겁니까?”


내가 어이없다는 듯 말을 하자 오장호 팀장은 눈 둘 곳 없이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보조 분석관 이리와보세요”


뒤이어 옆에 있었던 보조 분석관을 부르자 달려나왔다 피곤에 쩔은 눈가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해보이는 푹 패인 볼


“기대득점값 계산 했습니까?”


“그 계산은 했습니다만..”


보조 분석관이 뭔가를 말하려다 주저했다


“했는데, 뭡니까?”


내가 따지듯 물었다



“최종 보고는 팀장님이 하셔서요..”


“그럼 보조분석관이 분석한 기초자료들 남아있습니까?”


“예 여기..”


곧바로 옆 책상으로 뛰어가 내게 자료를 건넸다


다행히도 속이 편해지는 기분 이었다, 경남의 기대득점값부터 이번 시즌 각 선수별 통계 PK와 프리킥 키커, 그들의 성향과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들이 선호하는 구질,


각 포지션 별로 가장 많이 나왔던 선수들을 체크해서 예상한 베스트 라인업까지, 그나마 형식을 갖춘 내가 생각한 보고서가 여기 숨겨져 있었다


“좋습니다, 팀장님은 앞으로 이런 식으로 차라리 자료를 가져와주세요”


지금 대놓고 날 엿먹이려 드냐며 화를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애석하게도 내겐 그런 말을 하며 옥식각신 할 시간조차 없었다


모든게 협조적이지가 않았다, 적어도 내가 한 단계는 더 뭔가를 찾아내야 일이 진행되니 미칠노릇이었다 당장 경기는 코 앞이고 코치진들은 신뢰할 수가 없으니


분석에 대한 판단은 물론 전술 수립과 그에 따른 훈련 계획까지 짜야했다, 5-6명이 분업해서 해야 할 일을 아무도 믿지 못해서 나 홀로 진행하고 있었다






“기다려, 일단 생각해보자 생각..”


나는 분석관들을 보내고 난 뒤 미팅룸에 홀로 남아 작전판을 앞에 두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머리를 굴려봤다


“경남은 짧은 패스 위주야, 선수들도 아주 어리고..주력은? 그렇게 기대되지 않아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선호하고 스트라이커도 연계가 좋지 마무리는 별로니까”



나는 내 방식대로 작전판을 움직이며 대응 할 전술들을 생각해보려 했다 하지만, 이 전술 저 전술 모두 당장 구현해내기엔 부족한 것들 투성이었다


그렇다고 텐백을 사용하면 그건 그냥 느리게 죽음을 맞는 것 뿐이었다 적어도 6개월, 그 6개월 안에 50% 정도는 익숙해질 전술을 생각해보자




[ST]파우셴코


[LM]이상혁 [CM]고현범 [CM]강민호 [RM]서동원


[DM]이호


[LB]공진포 [CB]이정근 [CB]김풍연 [RB]금교진


[GK]윤대만



나는 혼자서 작전판을 이리저리 옮기며 베스트 라인업을 작성했다, 지금 당장은 가장 많이 발을 맞춘 선수들로 베스트를 구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어, 일단 최대한 완벽한 전술을 짜보는거야..한 점의 오차도 없는”



그 누구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는 오로지 전술의 완벽함만이 현 상황을 타계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4-1-4-1, 공간을 극한으로 활용하는 점유 전술 ,디노 리베라 감독과 내가 함께 고안했었던 현대 축구의 정수가 담겨 있는 그 전술을 쓰겠다


문제는 이걸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한양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에게 전하는 것이냐다, 이후 2일 동안, 나는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이러한 저러한 전술지도에 힘썼다


난 훈련장에서 더더욱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정근 풍연 둘 다 전진해, 더 전진하라니까! 아 진짜 내가 뭐라 안할테니까 앞에 압박 안 걸면 계속 튀어나오면서 하자고"


“이호랑 강민호, 둘도 마찬가지야 미드필더에서 도전적인 패스 최대한 시도해 그리고 윙이랑 미드필더도 상황에 맞으면 서로 위치 바꿔가면서 플레이하고”


“자 공격 들어가면, 이호! 센터백 쪽으로 내려와, 양쪽 풀백들은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로 들어가고 그러면 고현범 강민호 둘 다 더 전진해서 플레이 해

니들이 공격시엔 3-2-4-1 형태가 되는거야 이해했어?!"


"공간 더 좁혀, 안쪽으로 더 좁게! 전부 대형유지에 집중하면서 볼 전환할때마다 신경 쓰라고!"



경기를 준비하는 이틀동안 사력을 다해 준비했지만, 선수들은 은연 중 날 무시하고 있는 자들이 절반 경기 결과에 무관심해보이는 자들이 절반이었다


이는 코치진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나 홀로 진흙탕에서 발버둥치며 더욱 더 깊게 빠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난 계속해서 최신 이론을 그들에게 주입했다 이 방식이라면 분명 통할거다, 난 전술의 최선두주자에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감독님, 두분 말이 달라서 뭘 들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중앙 수비수인 김풍연이 내게 하소연 하듯 질문을 했다, 그땐 내 머리 속에서 무언가가 와장창 깨져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 내가 김풍연에게 질문했다


“박쌤이요, 아 박쌤은 안전하게만 하라는데 감독님은 치고 나가라니 미치겠습니다”


박영태 수석코치는 여전히 내게 적대적이었다, 계속해서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선수들에게 흩뿌리고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전술만큼은 날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완벽함을 상징하는 전술이었으니까



“자자, 다들 파이팅 외치고 나가자!”


“하나 둘 셋 한양!”


결국 난 2일간의 준비과정을 거치고 이 자리에 섰다 락커룸에서 나가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여러 감정이 교차했지만 지금은 내 전술만을 믿어야 한다








[네 K리그 21R 한양 종합 경기장에서 한양 유나이티드와 경남의 경기 전해드리겠습니다]


[아 오늘 한양 선발명단에 변화가 있죠 이호근 해설?]


[그렇죠, 기존 전술인 5-4-1에서 4-1-4-1로 전술이 바뀌었는데요]



그 말과 함께 중계 카메라에는 벤치에 서서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는 황범 감독이 잡혔다



[아무래도 황범 감독의 의중이 많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나올 거라 예상하십니까? 이호근 해설!]


[이 전술은, 작년 맨체스터의 전술과 엄청나게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역시, 유럽축구에서 일했던 감독 다운 선택이군요, 과연 맨체스터 FC의 수석코치이던 황범 감독의 판단이 적중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삐익!!!!’



관중석의 함성소리와 황금 물결의 깃발, 그리고 우렁찬 휘슬소리와 함께, 한양 종합 경기장에서 나의 첫번째 경기는 시작됐다


작가의말

항상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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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P 15 / 도움닫기 +2 24.03.08 32 1 20쪽
14 EP 14 / 만화 축구 24.03.06 34 1 17쪽
» EP 13 / 완벽하다면 가능해 24.03.06 29 1 17쪽
12 EP 12 / 황범 호 출정 24.03.05 29 1 14쪽
11 EP 11 / 난파선 24.03.03 47 1 20쪽
10 EP 10 / 장홍연 24.03.01 41 1 17쪽
9 EP 9 / 귀국 24.02.29 54 1 22쪽
8 EP 8 / 여기서 피를 묻힐 놈 24.02.28 61 3 24쪽
7 EP 7 / 그게 전부야 24.02.28 56 2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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