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닐 시절, 소설가를 꿈꿨던 저는(장르 소설은 아닙니다만;) 청소년들이 응모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소설을 써서 응모하곤 했습니다.
그때엔 어린 마음에 상도 몇번 타고, 선생님들에게도 칭찬 받고 하다보니 자만심도 들어서 ‘이만하면 글 잘쓰지’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대학을 가고, 연애를 하고, 일을 하고, 유학을 하고, 이런 저런 바쁘게 살다보니 글을 완전히 손에 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명의 독자로서 그저 책만 많이 읽었지요.
그러다가 최근 다시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다시 쓰면서 느낀 게, 내가 원래 이렇게 글을 못쓰나- 였습니다.
옛날엔 잘 쓴 거 같았는데, 하며 이전에 쓴 것들을 읽어보았죠.
........뭐, 저와 같은 경험이 있으신분들은 아실겁니다.
정말이지 손발이 오글거리더군요.
그러나 한가지 깨달은 것은, 글의 완성도를 떠나 정말로 문장력은 그 때보다 지금이 퇴보했더군요. 지금의 문장과 그때 당시 사용했던 문장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나도 너무 납니다. 글의 완성이란 게 문장으로만 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심란합니다.
그 때엔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것도 좋았고, 나름 탈 고교급이라는 이야기도 좋았고, 소설가도 꿈은 아니다-라는 목적의식도 있었기에 공부를 하는 틈틈히.. 정말 모든 시간을 바쳐 글을 썼었지요.
사람은 변한 게 없는데, 아니 오히려 나이 먹고 경험도 더 많아 더 좋은 글도 쓸 수 있을텐데 오히려 퇴보했다는 건, 아무래도 얼마나 글에 노력을 바치느냐, 시간을 바치느냐.. 이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글은 노력한 만큼 늘어나는 건 사실인가 봅니다.
그러나 최근 더 뼈저리게 느끼는 건....
예술분야.. 그러니까 창작의 분야는 정말 재능이 있다는 것.. 재능이 중요하다는 것.
이거네요.
노력도 노력이지만 재능은 정말 노력으로는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인 거 같아 심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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