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연재하다보면 댓글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하지만 보통 말하듯이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습니다.
다만 덜 아프고 더 아픈 손가락은 있을 것입니다.
글을 연재하다보면 댓글들은 소중하지만 그럼에도 상처가 되고 꺼려지는 댓글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짧게 한 마디 적어보고자 합니다.
1. 반말로 다는 댓글.
이 경우는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솔직히 상처가 됩니다. 네이버같은 곳에 연재하시는 웹툰작가들이나 뭐 요즘은 웹소설도 연재를 하긴 합니다만 그런 글이나 만화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 정말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찾기 힘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문피아가 다른 곳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그런 부분으로 자정작용이 강하다는 것을 전 손꼽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가끔은 반말로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것은 작가의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지양해야 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댓글.
1+1=2 라는 공식이 있습니다. 산수로만 봤을 때는 분명 1+1=2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면 여러가지 다른 답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그중에 하나를 자신의 글에 적용한다고 1+1=2가 왜 아닌가? 넌 틀려먹었다. 당장 1+1=2라고 쓰지 않는다면 난 이따위 글은 읽지 않겠다.
라는 식의 댓글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예로 든 공식이 너무 쉽게 다들 이해하실 수 있는 것을 들어서 그냥 1+1=2라고 하면 되잖아?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산수가 아니니 이 부분은 넘어가 주세요.)
이 경우는 심각하게 작가의 권한을 침범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데 무조건 작가가 쓴 그대로를 받아들여라! 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1+1=2가 아닐까요? 전 그렇게 생각되는데 작가님의 생각은 이해하기 힘들군요.
라는 식의 댓글이라면 작가는 그 댓글을 보고 ‘내가 내 생각을 충분히 글에 녹여내지 못했구나’라는 반성과 함께 더욱 노력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1+1=2가 아니라는 것은 작가님이 완전히 틀린 생각을 하는 겁니다. 똑바로 다시 생각하시고 글 쓰시기 바랍니다.
라는 식으로 댓글을 다신다면... 창작의욕까지 떨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틀리다와 다르다는 참 많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소설을 읽을 때에 ‘이건 틀려.’가 아니라 ‘이건 다른가?’라는 생각을 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2번의 확장팩으로 작가를 가르치시려는 댓글.
위와 비슷한 맥락입니다만. 작가를 가르치시려는 댓글 또한 그리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작가는 전지전능한 능력자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글을 쓰다보면 작가 본인이 잘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쓸 때도 있고, 잘 모르는 부분을 검색이나 다른 책들을 보고 찾아서 차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의미라도 ‘작가님 이 경우는 이러저러하니 이런 것이 더 상황에 맞는 것 같습니다.’라는 것과 ‘작가님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이 경우는 이러저러하니 이래야 됩니다.’ 라는 것은 받아들여지는 부분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 저 역시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댓글은 작가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을 조금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라는 드라마가 얼마전에 인기리에 종영되었습니다.
학교라는 곳에서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는 약자라고 생각하시지만 학생들 못지 않게 선생님들도 상처를 받습니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학생이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학생의 말에 선생님도 상처를 받습니다.
물론 작가와 독자의 입장이 선생님과 학생과 같이 가르치고 배운다는 의미는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비슷한 점은 작가는 혼자라는 점과 독자여러분은 다수라는 점이 선생님과 학생의 입장과 비슷하여 예로 든 것입니다.
작가의 말에 독자여러분이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디만, 반대로 독자여러분의 말에 작가도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서 글을 남깁니다.
끝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mmen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