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크 상단 - 데스레이지
첫회보기 http://novel.munpia.com/9541/neSrl/172464
작품으로 http://novel.munpia.com/9541
...
#.0
내가 검은 상자에 대해 물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언제나 그녀는 그것을 마치 보물 다루듯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고 매일같이 천으로 닦았으며, 항상 곁에 두고 수시로 확인했다. 이상할 정도로 상자에 집착하는 것 같았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들은 바로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그 상자를 열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녀의 버릇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한 이래 그녀는 정말로 그것을 열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너무 궁금해 그녀에게 질문을 몇 차례 던져봤지만 그녀는 도통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것은 손바닥 크기의 작은 정육면체 상자였다. 색은 모두 검은색이었고 그것을 열 수 있는 틈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소리를 들어볼 때 재질은 나무였으며, 내부가 텅 비어있는 것 같은 소리로 미루어 보아 상자가 분명했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개봉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최근 나는 그녀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비중 있는 자리에 오를 수 있었고 다시 그것에 대해 질문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당신은 어째서 그것을 보물 다루듯 하시는 겁니까? 대체 그것은 무엇입니까?"
나의 질문에 그녀는 웃음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응답했다.
"당신의 호기심이 지금의 당신을 만든 것 처럼, 이 상자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나의 호기심입니다."
...
그냥 어딘가에 끌리듯 녹색존(연참대전상품)에 위치한 '모나크 상단'의 문을 두드렸다.
열리지 검은 상자.
프롤로그의 화자인 '나'가 정말 나인 것 처럼 그 상자에 대한 호기심이 끓어 올랐다. 이내 그 호기심은 다른쪽으로 흘렀다. ''나'는 누구고 또 '그녀'는 누구지?'
당장이라도 다음편으로 넘어가고 싶었으나 나의 발걸음(클릭질)을 막는 글귀.
"당신의 호기심이 지금의 당신을 만든 것처럼, 이 상자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나의 호기심입니다."
잠깐의 상념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곧 신기하게도 나의 감정과 글의 분위기가 일치하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글에 몰입한 것인지, 글이 나를 끌어 당긴 것인지 잘 모르겠다.
...
#.1
"이야, 이거 무지 신기하네?"
#.2
"그 서신은 모나크가에 전해주게." "감찰관은 되도록 피하도록 하게. 특히나 그 서신이 놈의 손에 들어가선 안 되네."
"알겠습니다, 자작님. 최대한 감찰관을 피해,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서신을 전달하겠습니다."
#.4
트리스렌은 말을 잇지 못했다. 무엇을 보았는지 트리스렌은 먼 곳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세식크는 트리스렌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희미했지만 빛이 보였다. 세식크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3
그는 다시 한 번 입맛을 다셨다. 특히 이변이 없는 한 파르첼 자작은 자신을 막을 수 없었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면 그는 귀족들에게 가장 껄끄러운 상대를 제거한 공로를 인정받아 두둑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런 생각을 하니 그의 입꼬리가 자연스레 올라갔다.
"가, 감찰관님! 저길 보십시오!"
...
여, 여러분들! 이걸 보십시오!
모나크 상단 - 데스레이지
첫회보기 http://novel.munpia.com/9541/neSrl/172464
작품으로 http://novel.munpia.com/9541
주의!
1. 5회까지 읽고 쓰는 추천입니다.
2. 그러므로 5회까지의 미리니름이 있습니다.
3. 그러나 이미 읽었으므로 어쩔 수 없습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