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글을 써야지.. 하고 노트북을 두들기던 게 벌써 몇 년이네요.
아, 물론 실력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았지만요.. 제길.(아, 제길, 제기랄도 알고보니 심한 욕이더군요. 자제해야겠습니다.)
여하튼, 어제 친구 녀석이 소설을 써봤으니 한 번 읽어보겠느냐고 제게 주더군요. 근데 내용이 참.. 엉망이었습니다. 오타는 없었지만, 군더더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퇴고는 했느냐고.
했답니다. 어젯밤에.. 꽤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한 번 더 물어봤습니다.
글은 언제 다 썼느냐?
어젯밤이랍니다.
아아.. 안타까웠습니다. 그 친구가 제 퇴고를 도와주는 친굽니다, 근데 정작 퇴고를 도와주는 본인이 그따위로 하다니..
혹시나 해서 여러분에게 물어봅니다. 여러분은 퇴고를 어떻게 하시나요?
퇴고를 안 하지는 않으신지요?
뭐,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보다 좋은 글을 쓰길 바란다면 하는 걸 권장합니다.
요즘 소설 좀 쓴답시는 학생들을 보면 잘 써요. 잘 씁니다. 신선해요. 소제도 좋고.. 어떻게 보면 몇 년을 쓴 저보다도 더 잘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글 전체를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잘쓸수있을 건데.. 하고 말이죠.
아무리 아름다운 보석일지라도, 가공하지 않으면 그저 빛나는 돌, 원석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잘 다듬으면 다듬을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혹시나 퇴고를 잘못된.. 은 아니고, 좋지 않은 방법으로 하는 분들이 있을까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퇴고는요. 그 날 써서 그 날 하는 게 아닙니다. 하다못해 다음 날 아침. 권장하기엔 일주일에서 길면 한 달. 무슨 논술 합니까? 누가 퇴고를 당일 써서 당일에 합니까?
설령 당일에 퇴고해서 다듬었다고 해도, 다음날 보면 또 고칠 게 잔뜩 보일 겁니다. 그러니깐 퇴고를 할 거면 적어도 다음날 합시다.
또한, 퇴고는 어느 정도 분량이 쌓였을 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저는 5만 자 정도가 쌓이면 합니다만, 보통은 한 권 분량이 쌓이면 하죠. 그래야 앞뒤가 맞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 적은 분량으로 퇴고를 하다 보면 본인이 생각했던 뒷이야기랑 이미 고쳐버린 앞쪽의 이야기랑 맞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굳이 말하자면 더 있습니다만. 그냥 아무 포털사이트에 퇴고의 3원칙이라고 치면 나와요. 삭제의 원칙, 재구성의 원칙, 부가의 원칙, 퇴고의 순서니 뭐니 해서 싸~악 나옵니다.
아, 이건 보너스. 퇴고할 때 저처럼 지인에게 부탁하면 객관적으로 퇴고할 수 있습니다. 물론 퇴고 자체를 작가가 독자의 입장에서 해야 하는 게 맞지만.. 제 생각에 작가가 완벽하게 제3의 인물인 독자가 되는 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편하구요. 허허허. 그냥 친구 녀석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부분만 한 번 더 보면 되니 흐흐흐. (물론 그 전에 한 번 퇴고하고 주지만..)
여담으로, 어느 작가분은 (이름이 생각 안 납니다. 죄송해요 ㅠㅠ) 퇴고를 할 때 거꾸로 읽어본다고 한답니다. 그렇게 하면 설정에 안 맞거나 허술한 부분 등이 보인다고 하네요. 이처럼 퇴고의 방법은 여러 가지이나, 위의 것들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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