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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후원을 받았습니다.

작성자
Lv.16 우울삽화
작성
14.08.10 00:14
조회
2,221

그냥 심심해서 서재 안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후원금 내역을 보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시던 분이 저도 모르게 후원을 해 주셨더라구요.


사실 소설 연재를 접을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연독률은 떨어지고 선작 수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첫 연재인데 밑천? 이라고 할까요? 고작 단 2만자를 쓰면서 내 밑천이 모두 보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표현이고 내용 진행이고 뭐고 더 이상 생각이 나질 않는 거죠. 아무래도 글이라곤 써본적도 없어서 얕은 밑천이 금방 드러난 것 같습니다. 특히 사전 지식이 엄청 많이 필요한 무협이기에 그런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무엇보다 갑자기 이건 재밌다 싶은 판타지 소설의 구상이 계속해서 떠오른 겁니다. 밤을 새서 아이디어들을 적어뒀어요. 그냥 어려운 무협은 때려치고 판타지 소설이나 쓸까.

다른 건 괜찮았는데 선작 수가 떨어지는 건 충격이었어요. 제가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도대체 어디가 그렇게 실망스러웠기에 사람들이 선호작을 푸는 걸까. 다시 되돌아보고 꼬집어보자 처음에는 재밌다고 생각하며 적었던 것들이 나중에 보면 전부 한심하기 짝이 없어 보이더라구요. 나는 왜 이렇게 전개가 이상하지. 전환이 너무 빠른가. 묘사가 너무 허접한가. 별의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그냥 전부 싫어지더라구요.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는데 지루하고 허무감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저랑 비슷한 처지라 여겼던 어려운 내용의 판타지 소설도 어느 순간 순식간에 선작이 두 배로 오르면서 댓글도 쭉 달리고 그러더군요. 그러자 제 상황이 더 한심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역시 나는 소설을 쓸 놈은 안 되나 보다. 했습니다.

예전에도 벌려놓기만 하고 수습하지 못한 것들이 한둘이 아니었거든요.


선작이든 연독률이든 추천이든 떨어지던 말던 상관하지 말고 그냥 이어나가면 되는 것 아니냐?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더라구요.

저 혼자 쓰면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일단 공개를 하고 반응을 볼 수 있게 되면 서로 공감하는 것이 너무나 고프게 됩니다. 독자와 작가 간의 공감은 단지 계속해서 읽어주는 것. 그냥 의례적이더라도 건필하세요 한 마디 달아주는것. 추천 하나 넣어주는 것. 단지 그것뿐이더라도 내 작품을 그래도 괜찮다 생각하고 봐 주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에 어떻게든 힘이 납니다.


배가 불렀던 것 같습니다. 첫 1 2화만 올렸는데 조회와 선작이 확 올라가고 추천도 달리니까 그 뒤 계속 연재를 해도 많은 사람이 좋아해주겠지. 라고 제멋대로 생각했어요. 물론 그렇지 않죠.


저는 소설을 처음 연재해 보기에 모르지만 지금 인기몰이를 하시는 많은 분들도 모두 처음에는 무명의 시절을 겪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배가 불렀던 거지요.


암튼 그렇게 반쯤 멘탈이 나가서 그냥 계속 한담이나 돌아다니면서 문피아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후원 내역에 돈이 들어와 있더라구요. 뭐지? 문피아 처음 시작하면 주는 돈인가? 그렇게도 생각했습니다. 알고보니  댓글을 달아주시던 독자분이 말도 안 하고 몰래 보내주셨더라구요.

아.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연재를 시작했으면 기대하고 봐 주는 사람이 단 몇 명이라도 있는 것 아니냐.

그런데 단 몇 명이라고 저는 무시하고 있었던 겁니다. 부끄러운 일이죠.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뻔하다고 느껴졌지만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쭉 써보자. 하고 오늘 마음대로 쭉 썼습니다.

플롯까지 모두 짜둔 판타지소설은 뒤로 미뤘습니다. 일단 10편 채우고 홍보도 잔뜩 때린 뒤 욕을 먹고 접어도 늦지 않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몇 자 쓰지도 않은 왕초보 글쟁이의 어줍잖은 소리인 것 같군요...ㅎㅎ 모두들 건필하세요!


P.s 그러다보니 저는 제가 신경쓰이는 소설이라면 관심종자처럼 항상 댓글에 추천 남발... 하고 그럽니다. 제가 기뻐했듯이 그분도 기뻐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여러분도 혹시 마음에 드는 작가분인데 너무 마구 댓글 남발하거나... 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그냥 묵묵히 읽고 계시다면 조금의 시간을 투자하여 댓글과 추천을 쏴 주세요! 그것이 너무나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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