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 의견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인기작이든 아니든, 심지어 필력이 좋다고 많이들 말하는 작품에서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는 효과음 쓰기. 적절하게 쓰인다면 상상을 도와주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방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 폭발했다.
‘펑’
~~팔을 베었다.
‘써걱’
무언가 ‘폭발하는 상황’에선 딱히 글에서 의성어를 쓰지 않아도 ‘펑’ 또는 ‘쾅’ 같은 소리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베는 상황’에서 의성어를 쓰지 않아도 ‘써걱’ 또는 ‘싹둑’이라는 소리를 상상하는 것은 당연하죠.
제 개인적인 의견으론 위와 같은 사용은 ‘어둡고 다크’ 또는 ‘귀엽고 큐트하다’ 같은 이음동의어(?)를 사용하는 것과 대동소이합니다. ‘어둡고 다크’나 ‘귀엽고 큐트하다’와 비슷하게 어딘지 좀 어린 느낌인 건 둘째치고 주어진 장면을 문장으로 묘사할 수 있음에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른다거나 기력이 다해서 ‘펑’이나 ‘써걱’으로 떼워버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문장 구조 자체는 같아도 일부 적절한 경우는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이러한 문장 구조의 의성어 명시가 없거나 적은 작품의 경우 해당 장면의 행위 또는 상황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팔을 베는 장면도 의성어를 쓴 장면은 초고수의 무인이 칼을 휘두른 매우 특별한 장면이거나 갑작스런 기습 또는 암살 장면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면 납득이 갑니다.
하지만 유사한 의미의 문장과 의성어가 함께 쓰여지는 일이 빈번한 작품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장면이 강조되는 것이나 다름 없어서 딱히 어느 한 장면이 중요한거나 특별한지 알 수 없지요.
또한 문장의 묘사로는 예상할 수 없는 소리가 나는 장면이라면 위에 언급한 문장 구조도 추가적인 설명으로 성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폭탄이 터지는 상황이더라도 화약 폭탄이면 ‘펑’ 또는 ‘쾅’이 당연하지만 폭탄이 터지며 전기를 내뿜는 다거나 블랙홀을 만드는 등 현실에서 쉬이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라면 의성어를 사용한 추가적인 묘사가 납득 가능할 것입니다.
심지어 폭탄이 불발탄이라면 그것도 예상 외의 상황이라는 점에선 정작 폭탄은 안 터지고 도화선만 타들어간 소리를 의성어로 써도 그럭저럭 적절하겠죠.
제 개인적으로는 물론 의성어를 사용하지 않고 ‘자글거리는 소리를 낸다’거나 ‘풍선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와 비슷하다’ 같이 되도록 문장으로 간결하게 묘사한다면 좀 더 근사할 것 같지만요.
주의:
여기서 언급한 문장구조는 어디까지나 문장을 통한 묘사 다음에 의성어가 나오는 것만을 주제로 한 것입니다.
(이 게시물의 한해서) 의성어가 나온 다음에 문장을 통한 묘사는 별개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콰광’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와 같은 구조는 문제 여부와 상관 없이 제가 지적하고자 한 문장 구조가 아닙니다.
관련 폭발 묘사는 네이버나 구글에서 “작가별 폭발 묘사”를 검색하시면 좀 더 여러 가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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