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그, 처량하다면 처량하지만 안하는 사람 거의 없는 자기홍보지요.
카오스레코드.
혼돈기록서입니다.
"천계와 마계가 중심을 이루어 존재하는 차원 '헬리스'.
어느 날 전대 마왕인 카이엔은 그 직책을 계승할 후계를 두지 않고 요단강을 건넜답니다.
근데 요 놈의 마왕은 너무너무 강한 마왕이었어요. 배알꼴리게 강했지요. 마왕 주제에. 전대 마왕들은 한 3일 정도 공석이 생겨도 마계가 지장없이 운영되었는데 비해 전대 마왕 카이엔은 죽자마자 천계와의 균형이 무너질 정도로 강했던 것이었습니다.
마왕의 몸이 가두고 있던 어둠의 힘은 폭주해서 마계에 작은 혼돈을 만들었고, 그 혼돈으로 인해 차원 전체가 소멸할 위기에 처하자 우리의 마신님들은 어둠의 신 클라드님의 힘을 빌어 혼돈을 신의 보석 안에 가두었고, 다음 마왕을 정하기 위한 시험을 만들었습니다.
전대 마왕의 직계 아들이지만 너~무나도 패륜아였기에 카이엔에게 마왕 계승자격을 받지 못한 샤이나트는 이 시험 덕에 마왕을 계승할 수도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답니다.
물론 실질적인 노동은 샤이나트의 유능한 부관인 라카엘라가 제공할 것이 분명했지만 우리 역사속의 소소한 사실은 넘어가도록 해요~. 태클 걸면 나쁜 어린이.
하여튼 이리하여 혼돈을 봉인한 보석의 조각인 '레갈리아'를 더 많이 모으는 마왕 후보가 마왕좌를 계승하기로 마계에 공표가 났습니다. 마왕 후보는 수마종의 수장인 키리크와 흡혈종의 수자인 루드카닌, 그리고 인마종 마왕의 아들이었던 샤이나트 세사람이랍니다.
하나같이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놀기 좋아하고 단순하고 대책없는 샤이나트는~ 유능한 부관을 마구마구 팍팍! 부려먹어 마왕좌를 꿀꺽하여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 아릿따운 밤의 세계 마계를 자신의 할렘으로 만들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전지전능한 신님들이 중간계에 뿌려둔 레갈리아를 회수하기 위해 중간계인 올레르로 진입, 고군분투하며 나름 성장한다는 이야기랍니다.
물론, 그 패륜아가 실질적으로 성장하리란 기대는 조금도, 새끼 손가락 만큼도, 손톱 만큼도, 그 손톱에 낀 때 사이에서 기생하는 세균 한마리의 반 반큼도 하지 않아요.
자자, 애들도 오고 어른들도 오시라.
마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요염하고, 똑똑하고, 지적이며, 강하고, 여튼 좋은 말이란 좋은 말은 하나도 남김없이 갖다붙여도 모자라지 않을 이 적색마신 시페르님의 혼돈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자유 연재란의 카오스레코드를 찾아오시라!!"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시페르님."
"아아, 에릭. 여긴 어떻게 알고?"
"중간계에 나간 라카엘라 아나네 공이, 마왕 후계님의 고귀한 귀가 간지럼증을 앓고 있는데 시페르님이 너~무나도 수상하니 소재를 파악해달래서 어쩔 수 없이....."
"응?"
"시페르님의 옷자락에 매어둔 모래 주머니에서 흘러나온 모래를 따라 왔답니다."
"뭐야, 그 진부하기 그지없는 추적방법은!? 이 넓은 마계에서 그게 가능해?"
"자, 뒷담화는 그만두고 마왕성으로 귀환합시다."
"어, 어이!! 잡아끌지마! 작가녀석이 홍보의 대가로 내일 아침 토스트에 곁들일 달걀 프라이 하나를 양보한댔어!"
"마신이 달걀 프라이 하나에 매수되지 마세요!!"
홍보, 날로 먹고 갑니다. 부디 찾아오셔서 날카로운 비평 한 마디 남겨주시면 오전 1시 31분 부터 다음날 오후 23시 59분 59초까지 감복 또 감복 할 것이어요.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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