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할 작품은 다음 5 작품입니다.
1.양지수님의 강호초출
2.가가맬님의 장미의레앙뜨
3.아진군님의 이계탈옥기
4.모미님의 쐐기풀왕관
5.신파랑주의님의 잿더미를밟는자
잠깐, 보러 가시기 전에 아래 약관에 동의 하셔야 합니다.
<추천약관>
1.상기 작품 중 1번과 2번의 작품은 현재 연중인 것을 미리 알려 드리오니 임산부와 노약자는 열람을 금합니다. 연중이 유발하는 금단증상이나 조울증, 강박감, 언어장애, 수족경련 등은 일체 본인의 책임이며, 추천인에게 대한 협박, 공갈, 짱돌투척, 어쎄신 고용 등의 행위는 형사상 고발대상이 될 뿐 아니라 민사상의 배상책임도 지게 됩니다.
2.상기 작품 중에는 주인공이 없는 소설도 있습니다.(단독 주연의 존재는 소설을 소설이게 하는 7대 구성 요소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대신 소설의 7대 요소는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 각항에 해당되는 분은 열람을 자제 해 주시기 바랍니다.
1)주인공이 대체 누구냐고 짜증내는 분.
2)주인공이 한 번 웃으면 공주, 엘프, 드레곤, 마법소녀 등이 미디엄, 라지, 엑스라지의 사이즈별로 빠순이로 변해서 주인공 저택의 1호실부터 12호실을 장식하게 되기를 바라는 분.
3)주인공이 한 칼에 수십 명 단위로 회당 수천 명 씩 죽이면서 깽판 치기를 바라는 분.
4)주인공이 이유도 없이 배울 것도 없는 학교에 가서 1등 하고 모든 여학생들의 눈모양이 하트로 변하길 바라는 분.
3. 상기 작품의 공통점은 최근의 트렌드에서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ISO2007 인증을 획득 하지 못하였으며 독자의 선호도와 서로 호환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이 문장은 가가맬님의 ‘니가신해라’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상기의 이유를 근거로 하는 일체의 이의는 기각 될 예정이오며 계약해지나 반환의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4. 상기 약관 내용을 모두 읽고 숙지하였으며 약관에 동의합니다.
계약자성명: 서명(도장“꽝”)
<작가 및 작품 소개>
1. 양지수님의 강호초출
양지수님은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가로 문단에 등단하였습니다. 작가의 길을 일로매진 하였으나, 카드의 압박, 가족의 협박, 고스톱 치다 쓴 피박의 3박자에 떠밀려 직업전선으로 뛰어 든 불우한 작가였습니다. 근 20년간의 직장생활을 이겨내고 자리를 잡자 밀려드는 창작 욕구에 불면의 밤을 밝히길 근 1년. 마침내 산고 끝에 태어난 큰 딸 같은 작품이 강호초출입니다.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본인은 한사코 초보작가의 습작이라고 우기시지만 치밀한 뒷조사 끝에 87년 등단하신 양지숙님과 동일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라고 해도 다들 믿을 정도의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전개, 산문과 운문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듯한 표현력을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대략의 내용은 엄청난 무공 실력과 파탄자 수준의 벽창호 기질을 가진 스승에게 배운 굉장한 실력의 사형제들이 처음 무림에 출도하여 파문당한 대사형을 쫓아서 가출한 막내사제를 찾아 헤매는 와중에 김용의 작품에 나오는 도화도주 황약사를 복제한 것 같은 초절정 또라이와 무림 각대문파들과의 갈등 사이에 엮이게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특별할 것이 없으므로 더욱 작가의 필력이 빛을 발하는 소재입니다.
다음은 네 작품 모두 공통 사항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작품은 모두 퀄러티에 비해서 히트수와 댓글수가 비정상적으로 적은 글들입니다. 그에 반해서 독자들은 모두 작가님에 대한 골수팬들입니다.(이것은 강호초출도 공통입니다.) 네 작품 공히 세계관을 독창적으로 창조한 분들입니다. 글을 써 보신 분이라면 세계관을 창조해 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실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세계관을 차용하면 글쓰기가 두 배 이상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우혁님과 이영도님을 저는 다른 등단 작가들 중에도 정상급의 수준에 있는 작가와 대등하게 평가합니다. 왜냐하면 이 분들은 손쉽게 외국의 판타지 설정과 세계관을 차용해서 글을 쓴 게 아니고 스스로 세계관을 창조하면서도 기나 긴 장편 소설 동안 개연성과 리얼러티를 잃지 않았으니까요... 실제로 이 두 분의 작품은 일반소설 코너에서 팔렸습니다. 눈마새나 피마새는 두터운 양장본임에도 잘 팔렸더군요.
저도 글을 한 번 써 보려고 많이 구상을 했는데 이 분들의 작품을 보니까 도저히 엄두가 안나더군요... 시중의 출간작들을 읽고서는 충분히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아래 네 분의 작품 속에서 독특한 세계관의 창조와 그럼에도 개성 있는 등장인물간의 이야기가 개연성 있게 그려지는 것을 보게 되신 여러분을 축하합니다.
2. 가가맬님의 장미의레앙뜨
레앙뜨는 레이디보다 더 고귀한 여자에게 붙이는 호칭인데 사전에 없는 걸로 봐서 작가님의 창작인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라틴어나 헬라어에 있는 단어면 무식한 필자는 초난감입니다... 장미의레앙뜨는 장미의 제국의 여황제를 의미합니다. 카리스마가 무한대에 수렴하는 여자 분이신데, 나중에 대륙제일의 미남영계(음... 미리니름 되겠군요)... 초반부분의 몇장은 넘기고 보신 후에 앞부분은 다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앞부분에 주연으로 오인 받는 농부 덕에 포기하는 분이 있다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반전을 위한 전술핵지뢰 정도로 보입니다만... 다섯 작품 모두 마치 작가님께서 일종의 지적인 커트라인을 그어 놓으신 듯합니다. 매우 진중한 내용이 작품 전반을 관통합니다만, 장면마다 고상하기까지 한 위트가 제 모니터를 커피로 목욕시켰습니다. ㅠㅠ 마시던 커피 5번 뿜어내고 장미의레앙뜨 읽을 때는 커피 안마십니다.
3.아진군님의 이계탈옥기
학생이시더군요. 정말 놀랐습니다. 책방에서 고교생이 쓴 작품 여러 번 가져다가(고교 때 신춘문예 당선 된 최인호님 같은 천재들의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한 권도 못보고 반납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생이어도 대인관계의 경험 부족이 인간관계를 설정하면서 개연성을 상실하는 걸 많이 보아 온 저로서는 상당히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일단은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현대의 성깔 있는 청년을 이계로 보냅니다. 근데 이고깽은 작가의 양심상 못 쓰시나 보더군요. 이고깽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ISO2007 인증은 획득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개연성과 리얼러티가 신청한 안드로메다 입국비자가 거절됐다더군요. 글도 매우 짜임새 있고 분량도 많습니다. 게다가 성실연재 하십니다. 그리고 이계로서의 세계관은 완전히는 아니어도 거의 독창 수준입니다. 그리고 젊은이가 흔히 빠질 수 있는 흑백논리의 선악대결 구도를 탈피한 글로 진행 될 걸로 예상됩니다. 이토록 방대한 작품의 구성을 끝까지 주제를 심어가며 풀어 나가는 과정이 자뭇 흥미진진하기까지 합니다.
4. 모미님의 쐐기풀왕관
10국기입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유비를 주연으로 캐스팅 한 삼국의 영웅들 이야기(편견에 치우치긴 했지만)라면 이 작품은 한 나라의 보위후계자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10개국의 영웅이야기입니다. 첨에는 몇 편 보다가 포기 했었습니다. 개연성이 사라지면 저는 재미를 도저히 못 느끼거든요. 근데 알고 보니 인간(즉 휴먼사피엔스)이 아니더군요. 그러자 모든 개연성이 돌아왔습니다. 굉장히 독특한 설정입니다. 읽기 전에 설정을 먼저 1독 하시기를 권합니다. 현재 부제가 푸른 달의 따님인 걸로 봐서는 다른 나라의 보위후계자도 역시 주연급 등장인물로 등장하는 장이 여러 개 더 있을 것 같습니다. 에실모니아의 보위후계 한 사람의 이야기로도 이토록 웅대하고 장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 소설의 끝은 과연 어디인지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
5.신파랑주의님의 잿더미를밟는자
일곱명의 천재(선각자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가 이상향을 건설하는 장대한 서사시입니다.
세상을 다스려 이룰 자, 넋을 모아 이룰 자, 이치를 계산하여 이룰 자, 사랑으로 이룰 자, 신체를 통해 이룰 자, 주술의 힘으로 이룰 자, 두뇌로 생각하여 이룰 자.
이렇게 일곱의 캐릭터가 성장해서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개성이 뚜렷한 일곱의 등장인물을 그리면서 전혀 어색한 구석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댓글에서 너무 어린 나이에 행동이 너무 성숙하다는 분이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전혀 안 그렇습니다. 현대의 청소년과 비교해서 생각하기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지,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요즘처럼 스물 다 되어서까지 어리광을 부린 것이 2,30년밖에 안되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10살이면 집안 일 거들고 동생 업고 다니고 했지요. 초등학교 4,5학년이면 논일하러 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세 끼를 다 못 먹는 집도 많았지요. 저 소설에서의 시대 배경이라면 7,8세에 능히 칼 차고 다녔을 것입니다.(일본 전국 시대를 모델로 한 거 라면요.)
게다가 작가 분의 지적 수준도 엿보게 하는 부분이 무수히 나옵니다. 신학적인 논쟁을 하는 부분이나 수리를 통달한 산리와 성자인 치(이 사람은 유년기를 지나면 보리수 아래의 고마타 싯다르타의 경지에 도달합니다.)의 대화에서 보인 통일장 이론 등등 지적호기심을 자극하는 구절이 곳곳에 있습니다.
5작품 공히 양도 상당합니다. 한동안 행복하실 겁니다.
*주의할 점
-시간이 있을 때 찬찬히 아껴가며 보도록 하십시요. 스토리에 몰두해서 너무 빨리 읽으면 무릎을 치면서 감탄을 할 만한 절묘한 표현을 놓칩니다.
-알람을 설정 하십시요. 출근 못하는 수가 있습니다.
-다 읽고 난 뒤의 상실감을 조심 하십시요. 극심한 조울증과 함께 서점과 고무판을 번갈아 검색하는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
p.s. 본 추천문에는 아진군님의 이계탈옥기에 나오는 세 번째 드레곤 레즈베리 레드에 의한 영구적인 증폭마법과 리플렉션 마법이 걸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분별한 초딩들의 낙서와 비방, 욕설, 짱돌투척, 암살청부 등은 모두 100배로 증폭되어 반사된 후 6대 후손에게까지 유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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