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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0 설중정인
작성
23.09.16 12:11
조회
113

어릴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던지라 소시적에는 닥치는대로 책을 많이 읽었었습니다. 

한 가지 원칙이 있다면 번역소설은 결국 번역자의 문필력이 좌우한다는 생각에 가급적 국내작가의 소설들을 읽었었습니다.


대체 역사란 것은 돌이켜 생각해보면 안타까움을 채워주는 도구란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읽은 대부분의 대체 역사는 이 역사가 이렇게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에서 출발 했었으니까.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월탄 박종화의 “후삼국지”란 작품이 있었습니다. 꽤나 예전 작품이었는데 촉한이 위나라에 망한 이후 위한(僞漢 거짓 한나라라는 뜻인데 흉노족 출신의 유연이 세운 한나라)까지의 이야기였죠. 흉노족 출신이었던 유연(劉淵)이 유비의 증손자가 되고, 관우, 장비 등의 후손들이 유연과 함께 사마씨(司馬氏) 진(晉)나라를 물리치고 장안을 차지한다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지금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하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이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란 작품이었는데 이걸 대체역사소설로 놓아야 하는지 애매하기는 하지만 작가의 정치성향과는 별개로 위트있는 문체가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였는데, 서기 1988년 현재가 일제 식민지라는 전제하에 식민지 청년으로 자라나 자신의 뿌리를 잊고 일본인으로 살아가던 사람이 점차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던 중 결국 일본인 상사와 바람을 피던 아내를 죽이고 일본과 전쟁 중이던 중국에 임시정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 떠난다는 내용이었죠. 


나는 역사를 사랑하고 감히 지금도 역사를 공부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우리에게 두 번의 기회가 있었단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1863~1873년, 1894~1904년 까지였다고, 이 시기는 흥선대원군의 집권 시기와,  청일전쟁 후 러일전쟁이 사이 10년 간의 외세무간섭기였습니다. 만일 집권층이 현명했다면, 군주가 무능하지 않았다면 우리 역사가 크게 달라졌을 시기입니다. 우리가 달라졌다면 일본도 제국주의국가로 커져 2차세계대전을 벌일 국력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그랬다면 현대사도 엄청나게 달라졌겠죠. 


나는 평생 살아오면서 이 시기들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우리나라가 제국주의 국가가 못 된 것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생존하지 못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시기에도 영웅들과 선각자들이 있었음에도 무능한 군주와 개인의 이익에 눈이 먼 기득권들이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죠. 그랬다면 20세기 내내 동아시아에서 수 억명의 사람들이 죽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누가 영웅인지, 누가 매국노인지 혼란스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구국의 영웅이나 매국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며, 언젠가 이 시대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대단한 문필가도, 뛰어난 학자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 마음속에 있던 이 시대의 아쉬움을 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을 “조선지몽”이라고 하였습니다. 풀이하자면 “조선의 꿈”인데 자주적이고,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문화강대국...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조선의 꿈입니다. 조선이 일본을 침략하여 식민지로 만들고, 중원대륙을 차지하는 등의 내용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조선의 꿈은 세종이 꿈꿨던 나라, 효종이 꿈꿨던 나라, 정조가 꿈꿨던 나라입니다. 동아시아의 자주국으로 외세에 대하여 당당하게 맞서는 나라...


보잘 것 없는 능력으로 여러분의 시간을 조금 뺏고자 합니다. 혹여 읽어보시고 미진한 부분이나 틀린 부분이 있다면 가차 없이 채찍질을 부탁 드립니다. 작가는 호평이나 혹평보다 독자들의 무관심이 더 무섭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강녕하시길 바랍니다. 


                                                      월하정인(月下情人) 배서 


https://novel.munpia.com/38103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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