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일연/판타지] 대륙의 주인

작성자
Lv.43 이데아IdeA
작성
15.03.05 19:08
조회
684

어둡다. 하지만 밝다. 빛이 있으니까.

오직 그가 있는 곳에서만 황금빛 광채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특이한 문양을 새긴 갑옷을 입고 돌격하는 수만의 병사들 앞에, 두 남자가 동시에 이를 꽉 깨물었다. 먼저 왼 쪽에 있던 청년이 잇몸에서 피가 나는데도 닦지 않으며 조용히 읊조렸다.

“메테오 드롭(Meteor Drop).”

금발의 청년이 꺼낸 말, 뒤이어 흑발 말총머리의 청년이 말했다.

“개방(開放). 사신무(死神舞), 만천혈우(滿天血雨).”

두 청년의 연계는 실로 대단했다.

오직 그들만 피해 지나가는 유성들과 사신의 낫은, 앞길을 가로막는 병사들의 몸을 동강내고 으깼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중년의 기사는 넋을 놓았다.

“균형의 파괴자······! 예언이 맞았어.”

하지만 그에게 더 이상 생각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우직!

갑옷과 육체가 유성(流星)에 짓눌려 처참히 으스러지며 기사의 목숨을 앗아갔다. 피비린내가 공기 중으로 섞여 들어가 후각을 어지럽히는 그 순간, 보름달이 눈부신 빛을 뿜어냈다.

고서 중, 이러한 구절이 적혀있었다.

< 균형의 파괴자들이 나타나 길을 열지니, 곧 유린하고 파괴하여 대륙을 무너뜨릴 것이다. 내가 막지 못했던 참사를, 후대에는 반드시 막을 수 있기 바라며. >

균형의 파괴자들.

그 때에는 왜 ‘들’이 붙어있는지 알지 못했다.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전설 중, 균형의 파괴자는 단 한 명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제 그들은 알았다. 그리고 후회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그것을 알았을 즘에는 이미, 거대한 유성과 핏빛 낫이 목숨을 앗아가고 있을 때였다.


-


“아아, 넌 모르겠구나. 차원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네가 살던 곳 말고도 엄청난 크기의 세계를 담고 있는 하나의 바구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해. 그리고 그 바구니는 하나가 아니라 사실은 수십, 수백, 아니 어쩌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

“······, 한 번만 다시.”

“차원은 네가 살던 세계를 달걀이라 칭하면, 그 달걀을 수 억 개를 넣은 바구니야. 그런데 이 차원이란 것이 네가 살고 있던 세계를 담은 바구니 한 개가 끝이 아니야. 신이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놔서 그 개수는 수 억 개일 수도 있고, 어쩌면 셀 수도 없어. 이제 이해가 돼?”

“······, 대충 이해가 됐네요. 그럼 제가 진짜, 정말로 차원을 넘어왔다고 가정할 때 다른 사람도 이 일을 겪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되나요?”

“네 잘린 팔이 저절로 쑥쑥 돋아날 확률?”

“······.”

한 마디로 없다는 이야기였다. 그 말은 돌려 말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이 대형사건을 절대 겪지 않는다는 것인데, 무명은 그가 비범하다는 데서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대체 어쩌다가 차원이라는 걸 제가 넘어오게 된 거죠?”

“나도 몰라.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해. 넌 내가 살렸어.”

“무슨 소리에요?”

“내가 방금 전에 표지에 대고 무어라 중얼거렸던 검은 색 책 기억나지? 거기서 차원이동에 관한 마법을 검색하고 있었거든. 왜, 있잖아. 문득 생각이 났는데, 갑자기 그게 엄청 재밌어 보인다거나 하면 어떻게 되든 실행에 옮겨보는 행동. 내가 그 행동을 실행에 옮겼다 이거지.”

리트는 어딘가로 걸어가더니 기다란 잔에 물을 담아왔다. 물을 홀짝홀짝 마시며 그가 말을 이었다.

“너는 모르겠지만, 이 세계에는 마법이라는 것이 있어. 그리고 나는 그 마법에 관해 꽤나 많이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지. 그래서 나는 차원이동 마법 중에서도 가장 수준이 높다는 [ 게이트 ]라는 마법을 뭣 모르고 시도해버렸지. 그런데 그게 성공한 거야.”

“잠깐, 그럼 그것 때문에 내가 살았다는······.”


-


드디어 쿨타임이 돌았습니다. 으... 억울하게 지워진 제 홍보글......

어쨌든, 다시 홍보 나왔습니다!

가벼운 글이고, 웃으면서 보실 수 있도록 글을 쓰는 아무무라고 합니다.

한번씩 들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링크 : http://novel.munpia.com/29346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4016 홍보 [일연/현판] 영환록靈幻錄을 소개합니다. Lv.1 [탈퇴계정] 15.03.14 820 0
14015 홍보 [일연/판타지] 말해 줄 수 없는 비밀-Secret of Ka... Lv.15 아라나린 15.03.13 959 0
14014 홍보 [자연/현판,스릴러] 전지적 장구술 시점 쩜 봐주세여 +3 Lv.5 켄타니 15.03.13 1,055 0
14013 홍보 [자연/현대판타지,무협]봉황이 날아오를때 +1 Lv.15 가을당근 15.03.12 744 1
14012 홍보 [일반/현대판타지] 더 게임: 서바이벌 홍보합니다. +2 Lv.23 게임킹 15.03.11 536 0
14011 홍보 [일연/게임판타지] '언 리미트' 홍보합니다. Personacon 김정안 15.03.11 616 1
14010 홍보 [일연/판타지] 최후의 기사 (여명과 황혼) 홍보! +5 Lv.99 전투망치 15.03.11 724 1
14009 홍보 [일연/미스테리] 또 다른 나. 두명의 '나'에 대한 ... Lv.7 ALARM 15.03.11 822 1
14008 홍보 [자연/현대 판타지] THIS MAN 홍보합니다^^ +9 Lv.31 손인성 15.03.10 970 1
14007 홍보 [자연/무협] 천장지구 +1 Lv.47 거북아빠 15.03.10 544 1
14006 홍보 <일연/현대> 용살자 홍보합니다. +5 Lv.72 덕귀 15.03.09 657 1
14005 홍보 [일연/현판] 더 리퍼 : 헌터 슬레이어 홍보합니다. ^^ +7 Lv.58 휘동揮動 15.03.09 647 1
14004 홍보 [유료/스포츠] 위닝. 바닥을 친, 그리고 올라가는 ... +16 Lv.61 정주(丁柱) 15.03.09 720 0
14003 홍보 [일연/전쟁] BROTHERS IN MARINES 소개합니다^^ +8 Lv.11 Qwerty12.. 15.03.08 520 2
14002 홍보 [유료/스포츠] 미래에서 온 구단주 홍보합니다 +2 Lv.35 프롬헬 15.03.08 611 1
14001 홍보 [프/일]바람과 별무리, 낭만과 현실의 경계 +5 Lv.38 whitebea.. 15.03.07 651 2
14000 홍보 [일연/판타지] 낡은 판타지, 넬라 판타지아 Lv.1 [탈퇴계정] 15.03.06 671 0
13999 홍보 [유료/판타지] 천공의 탑! 구매 1000 달성! +9 Lv.40 지하™ 15.03.05 899 2
» 홍보 [일연/판타지] 대륙의 주인 Lv.43 이데아IdeA 15.03.05 685 0
13997 홍보 [일연/현판]우리소대 부소대장은 백만장자 홍보합... +1 Lv.31 달빛물든 15.03.05 586 1
13996 홍보 [자연/판타지] 하사신 홍보합니다... +1 Lv.18 피로곰셋 15.03.05 474 1
13995 홍보 <일연/판타지>노스페라투-잔혹동화 Lv.40 노쓰우드 15.03.05 656 1
13994 홍보 [자연/현대판타지]lien 홍보합니다. Lv.10 기리나 15.03.05 450 0
13993 홍보 [일연/현판] 영환록靈幻錄을 소개합니다. +2 Lv.1 [탈퇴계정] 15.03.04 560 1
13992 홍보 [일연/현판] '사냥의 법칙' 홍보합니다. +1 Lv.28 진향進向 15.03.04 693 0
13991 홍보 [일연/게임판타지] '언 리미트' 홍보합니다. Personacon 김정안 15.03.03 574 0
13990 홍보 [일연/판타지] 듀얼로드를 홍보합니다 +9 Personacon 용아 15.03.02 640 1
13989 홍보 [일연/현판] 개학이 다가왔군요! 즐거운 학교 생활... Lv.41 거믄밤 15.03.02 667 0
13988 홍보 [플래/sf/완결] 군화 속 작은 새 +4 Personacon 통통배함장 15.03.01 856 2
13987 홍보 [일연/라노벨] 귀신 이야기 Lv.10 곰돌이뀨 15.03.01 721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