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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도대체 정통 판타지가 뭡니까?

작성자
Lv.11 하밀
작성
07.11.20 17:03
조회
1,228

짧게 설명해, 이 글은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홍보물입니다. 아는 닉, 아는 소설이지만 내키지 않았던 분들도 낚인 김에 한번쯤은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언제부턴가, 누군가가, 판타지 소설에 '정통'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뜻을 보아하니 바른 계통. 정당한 혈통. 도대체 정통 판타지라는 게 뭡니까?

전세계의 사람들이 극찬하는 반지의 제왕은 정통 판타지입니까? 정말로 많은 소설들이 그곳에서 나왔나요?

하루 세편씩 반년동안 하이텔serial을 뜨겁게 달구던 타자의 '드래곤라자'는 정통 판타지입니까? 그것이 판타지의 뿌리이고, 또 돌아가야 할 곳인가요? 지향해야 할 목표이며, 지켜야 할 올바른 혈통입니까?

d&d룰북에 나오는 드래곤은 정통성을 가진 모양새입니까? 공후세작이나 왕국은 언젠가부터 판타지의 틀을 이루는 중요한 기초가 되었군요?

어스시의 마법사는, 불과 바람의 노래는, 다크엘프 트릴로지는 정통이라는 단어에 적합합니까? 혹시 당신이 생각하는 정통 판타지가 단지 '인정받거나 검증받은 수작 환상소설'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우린 매일 비슷한 맛의 음식들 속에서 새로운 맛을 찾습니다. 하지만, 정말 새로운 맛을 가진 음식이 나오면 몇입 대지도 않고 '내 취향이 아니니 그만두겠어.'라고들 말하지요.

자, 들어보세요.

내가 생각하는 판타지는 '환상'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판타지 소설은 '환상 이야기'입니다. 내 환상, 내 이야기.

물론 그 근간根幹은 다른 이들의 환상을 통해 받은 영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명작 중 명작이라는 '드래곤 라자'도, 이제 첫 플레이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어가는 TRPG도 있습니다. 부모님 몰래 모뎀으로 연결하던 01410, 그 끝에 닿아있던 텍스트 머드 무한대전도 있고, 패미컴 알라딘 겜보이로 밤을 지새던 드퀘, 파판도 있고, 5.25인치 디스켓으로 친구집에서 빌려온 영웅전설이나 천사의제국도 있습니다. 영걸전도 있습니다. 밤마다 지옥같은 가위를 경험하게 해준 러브크래프트나, 내게 남자다움을 알려준 레이몬드 챈들러도 있습니다.

내 이야기의 근간根幹은, 이 '바람노래'의 뿌리는 그런 다른 이들의 환상 속에 있습니다. 그러니 내 소설은 잡탕이요, 내 소설은 혈통없는 똥개입니다. 정통없는 판타지입니다. 정통 판타지가 아닙니다.

독특한 설정만으로 당신을 부르지 않습니다.

남들과 다른 소설이라고 포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늘 같고, 반복되는, 서로를 끊임없이 복제하는 판타지 아닌 판타지들에 질렸다면 한 번쯤은 용기를 내주세요. 몇편 읽고 취향이 아니라 접지 마시고, '오냐, 어디 한 번 해보자.'라는 오기로 다음 글을 눌러주세요. 그렇게 계속 읽어주신다면 언젠가...

그 옛날,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RPG게임의 엔딩을 보기 위해 밤을 새고, 쉴 새 없는 다운으로 세이브데이타를 날려먹다 결국 엔딩에 닿고, 그 뻔한 이야기에 눈물 흘려본 경험이 있다면, 그런 고전 게임의 아련한 향수와 그 풍미가 이 빌어먹을 습작에서도 조금은 묻어나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참으로 뻔한 이야기, 뻔한 노래입니다.

소년이 소녀를 만나고,

용과 마법이 춤추고,

모험으로 세상을 구하는,

그런 뻔한 노래.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뻔한 노래.

그렇게 흘러가는 노래.

바람노래.

기어코 내 이야기가 끝날 때, 당신의 입에서 '바람노래'가 흘러나오게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에 담을 것은 이 열정과 자신감 뿐입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Lv.59 냐무
    작성일
    07.11.20 17:07
    No. 1

    제가 생각할땐 말씀하신 그 노래가 바로 전통 판타지 인걸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김재민
    작성일
    07.11.20 17:09
    No. 2

    감히 댓글로나마 추천합니다.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그리고 그 속에서 용자물의 로망을 느끼고픈 분이라면..

    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다만, 우리 이나님은 건드리지 말아주세요.(먼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헐헐헐헐
    작성일
    07.11.20 17:09
    No. 3

    잘 보고 있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동급생
    작성일
    07.11.20 17:30
    No. 4

    뭐가 정통인지는 모르지만 그런건 없다고 봅니다.
    다만 있다면 유행이 있을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Nonsense..
    작성일
    07.11.20 17:35
    No. 5

    그렇습니다..유행만이 있을뿐이죠.ㅋㄷㅋ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 다
    작성일
    07.11.20 17:41
    No. 6

    뭔가 탄생될때.. 맨 처음 선구자의 역활을 해내는 하나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제2의 그것과, 제3의 그것이 완성되어 다양화를 추구하죠.

    정통 판타지란 결코 변할 수 없는 역사의 첫 발자국이라고 생각합니다.

    판타지라는 흐름을 예시해주고, 제시해 주는 문구겠죠.

    그렇기에 판타지라는 이름에도 여러가지가 따라다니지 않습니까~^^

    sf판타지라던가.. 뭐 그런식으로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아자씨
    작성일
    07.11.20 17:43
    No. 7

    흠 처음부터 끝까지 지금 이 홍보글 같은 짜임새로 쓴 글이 있다면 정통 일겁니다 아마...(일단 글을 잘 쓰고 봐야죠,,^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11.20 18:29
    No. 8

    멋진 홍보글에 달려가보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깃털단소년
    작성일
    07.11.20 19:08
    No. 9

    제가 생각하는 정통판타지란 차원이동이 존재하지않고 환생이 존재하지않는 환상의 세계에서 사는 주민의 이야기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캔참치
    작성일
    07.11.20 20:59
    No. 10

    동급생님이 말씀하신 "유행만이 있다."에 동감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RAZ
    작성일
    07.11.20 21:43
    No. 11

    지금의 유행은 먼닭물인가요? <<퍽.
    어쨋든 하밀님의 바람노래, 저도 강! 력! 추! 천! 합니다.

    잘 읽고있어요.. 앞으로도 더욱 건필하세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들꽃처럼
    작성일
    07.11.21 08:51
    No. 12

    작가님 추천글 보고 선추하러 갑니다.

    감사히 읽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쉼마니
    작성일
    07.11.21 09:52
    No. 13

    고지라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다른 이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첫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 정통이 가지는 의미에 가장 가깝겠지요.

    바람노래는
    다른 사람들이 따라올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장르문학에는 독자수준에 의한 작품수준의 제자리 걸음의 시간이 아직 남았다는 거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미국인디언'적인 요소를 많이 끌어온게 가장 마음에 듭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보아주지 않더라도, 훌륭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쉽게 읽히는, 건너건너 읽어도 대충 다 읽히는 단순스트레스해소용 소설들이 많아서 괴로운.. 독자들과 작가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전체적인 질이 높아지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디스켓
    작성일
    07.11.21 21:41
    No. 14

    아마도 판타지 소설이.....베스트 셀러에 올라간 유일한 소설이

    98년에 드래곤 라자. 딱하나.......초기 판타지류 중 하나엿죠

    아무래도 초기판타지는.....작가님들 필력도 있고 구성도 꽤 다양.....햇는데



    요즘 판타지 중에는 구성도 거의 판애박은 듯 똑같고....먼치킨에다.........가끔 보면.....작가님들 표현력도.....영 아니다 싶은게 꽤많고



    판타지 초기 작품과 비교해봤을때.....요즘 판타지는 많이 다르긴 다르죠.....


    뭐 정통판타지라는 표현은 틀릴지 모르겟지만 표현을 초기 판타지라고 쓰면 더 정확해야 하다고 할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고객님
    작성일
    07.11.22 02:04
    No. 15

    판타지... 환상의(환상속의)세계... 정통이라함은 설정의 제약...
    상상력엔... 틀이정해져있는겐가... ?
    환상... 꿈과같은 것 꿈과 환상에... 정통이 있던가... ?
    무슨 무협도 아니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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