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빨이 어둠 속에서 번뜩거리더니, 그 사이로 빠져나온 붉은 혓바닥이 뽀얗고 희디흰 그녀의 목덜미부터 핥기 시작했던 것이다.
스르르-척!
하녀복장에 산발한 머리를 하고 있던 사마추국의 눈동자가 금방 공포로 물들어 버렸다.
“이········놈, 천한 네놈이 감히·······!”
악다구니를 서슴없이 내뱉고 있던 그녀는 자신의 처지도 놈의 행위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돈을 원하나? 그렇다면 평생 동안 놀고먹을 만큼 거금을 주겠다.”
그녀가 생각하는 그것, 세상 사람들은 돈이 좋아서 할 일 못할 짓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거지는 돈이 없어서 동냥질을 하고 왕후장상도 그 돈 때문에 지위를 팔고 산다.
이 사내도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봤고 느꼈으며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무지막지한 살수들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걸고 있는 저들은 자신들의 무위를 자랑하듯 거침이 없었다.
마치 그들은 저승에서 달려온 악마들처럼 거칠었다.
오로지 죽일 놈만 죽이겠다고 악다구니를 치던 놈과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암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달리면서 진형을 흩으러 놓던 젊은 무사, 그리고 당당하게 포위망을 박살내며 사람의 골수를 삼키던 놈을 포함해서 화살 하나로 두세 명을 동시에 쓰러뜨리는 저격수에 이르기 까지 그들은 그녀에게 있어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던 녀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저주를 내리는 악마처럼 한번 씩 신형을 들어낼 때마다 누군가가 비참한 모습으로 죽어갔다.
그것도 하늘의 저주를 받은 듯 교살이라니··········!
(39홀- 원문에서 발췌.)
이 느낌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지금 당장 무정검랑을 읽어 보시고 답답한 속을 푸세요..^^*
이상은 자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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