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흥보하러 나온 약장수...가 아니라 아크앤젤 입니다.
제목은 하피로스 ( <-- 워프포탈 ) 입니다.
장르는 판타지, 줄거리는 신성병기 하피로스의 힘을 빌려 무너진 왕국을 다시 찾는 왕자의 이야기 입니다.
본문 중 일부로 흥보를 대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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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사리에는 파디스의 몸 주변에 검은 기운이 모여드는 듯한 착각에 눈을 부릅떴다. 검은 기운은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사리에는 그 기운이 어떤 경우에 외부에 돌출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잠력폭파! 무모한.. 이틀에 걸쳐 두 번씩이나..”
사리에는 즉각 검을 꺼내들며 자신 역시 잠력폭파를 시도했다. 하얀빛이 그녀를 감싼다 싶은 순간, 그녀는 이미 파디스의 앞으로 돌진하고 있었다. 잠력을 폭파시킨 기사의 앞에서 일반병사의 저항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기에 행한 행동이었다.
눈으로 쫓기 힘들 정도의 속력이었지만, 파디스는 그것을 간파해내고 그녀의 진행방향을 향해 검을 뿌렸다. 검과 검이 허공에서 맞부딪치면서 어마어마한 폭음이 울렸다.
- 콰아앙!
첫 격돌의 결과는 참혹했다. 이미 부상을 당했던 사리에의 손이 또다시 터져 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전처럼 검을 놓치거나 하지 않았다. 그녀 역시 잠력을 폭파시킨 탓에, 완력과 근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상태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잔영을 남기며 숨가쁘게 파디스를 압박하는 사리에와, 그것을 피해내며 웅장하게 검을 휘두르는 파디스. 검과 검이 맞부딪칠 때마다 폭음이 터지는, 도무지 인간끼리의 결투라고 보기 힘든 그 격전에 하이드리아의 병사들은 감히 끼어들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둥글게 포위망을 펼친 채 관망할 따름이었다.
말 그대로 각자의 생명을 불태운 두 사람의 결전은 시작이 갑작스러웠던 것만큼이나 순식간에 결말이 났다. 격한 충돌을 이겨내지 못한 사리에의 레이피어가 두 동강 나 허공을 날아간 것이다. 단박에 수세에 몰린 그녀는 결국 갑옷위에 강맹한 일격을 맞고 처참하게 바닥을 나뒹굴었다.
“우, 우웩..!”
우그러진 하얀 갑옷 위로 사리에가 토한 피가 붉게 얼룩졌다. 그녀는 고통을 숨기지 못하고 눈썹을 파르르 떨었지만, 그런 그녀의 입가엔 승리의 미소가 맴돌고 있었다.
“나, 나의 승리야..”
“대장님!”
“전군, 공격개시! 잠력폭파는 지속시간에 한계가 있다! 그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그 반동 때문에 평소의 반만큼의 힘조차 발휘할 수 없어!”
그것이 그녀가 스스로의 목숨을 깍아가면서 파디스를 막아선 이유였다. 그러면서도 사리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파디스의 모습을 살폈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꽉 거머쥔 그의 검 끝은 미세하나마 분명 떨리고 있었다. 사리에는 그 검이 자신을 향해 밀어닥치는 모습을 똑똑히 노려보았다.
‘절대로 눈을 감지 않을 거야. 나는 기사다! 검이 나를 꿰뚫는 모습이야말로 내가 봐야할 마지막 모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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