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마스터(Knight Master).
오러를 발출할 수 있는 최고의 기사를 일컫는 말이다.
이 경지에 오른 기사는 능히 혼자서 수백 명을 상대할 수 있다고 한다. 일당백을 넘어선 경지인 것이다. 중원 식으로는 절정에 해당된다.
왕국에 하나 밖에 없다는 고수가 무려 둘이나 있었다. 기사 서임을 받진 않은 것 같았지만 이들이 나이트 마스터 급의 힘을 가진 것은 분명했다.
오크들은 이미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다. 올돌골의 난동에 이백이 넘는 오크가 박살이 났고 도망가는 오크들을 목록대왕과 망아장이 수십 마리씩 죽였다.
“크아악!”
망아장이 승리의 포효를 질렀다. 목록대왕은 힘이 남아도는지 아직 꿈틀거리는 오크를 확실하게 죽이고 있었다.
그런데 변신한 올돌골의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올돌골은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투둑!
올돌골의 몸에 붙어 있던 비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돌골은 온 몸을 비틀어 몸에 남아 있는 비늘을 떨어트렸다. 비늘이 전부 떨어지고 갈가리 찢어진 도포 자락만 남았다.
그런데……
“우왁!”
“이게 무슨 냄새야!
사방에서 비린내가 진동했다. 올돌골의 몸에서 떨어진 비늘이 썩으면서 나는 비린내였다. 올돌골이 펼친 강력한 외공의 유일한 단점이 바로 이 냄새였다. 어지간히 냄새에 단련된 사람들도 이 비늘 냄새만큼은 견딜 수 없었다.
맹획 일행은 솜으로 미리 코를 막아두었지만 사정을 전혀 모르는 마을 사람들은 코를 부여잡으며 괴로워했다.
“우웩!”
“웩!”
비위가 약한 몇몇 사람들은 토악질을 해댔다.
“온 몸이 뻐근하군.”
모두가 냄새에 괴로워하는 동안에도 유일하게 그 피해를 입지 않은 올돌골은 팔과 다리를 연신 주물러댔다. 어느새 정상 크기로 되돌아온 올돌골은 뼈가 부러지는 것 같은 느낌에 몸을 풀고 있었다.
“큭, 여전히 냄새 한 번 고약하군.”
“그러게 이 솜을 써보라니깐요.”
맹우가 인상을 찌푸리자 화만이 코맹맹한 소리를 내며 말했다. 화만의 콧구멍에는 푸르게 물든 솜이 양쪽에 박혀 있었다.
“어떻게 독초를 코에 넣을 수 있겠니?”
맹우는 끔찍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화만이 사용하는 솜은 바로 타사대왕이 만든 것이었다. 독초를 배합해 만들어지는 강하고 좋은 향기가 다른 냄새의 침입을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 이른바 만취불침(萬臭不侵)의 효능을 지닌 솜이었다.
하지만 맹우는 독초를 사용했다는 것에 꺼림칙하여 사용하지 않았다.
결국 오랜 전투에 지친 사람들 몇 명이 냄새를 견디지 못하고 기절하자 타사대왕과 맹우가 달려들어 치료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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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회 연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글은 양판소입니다.
*유치하고 지저분한 효과음에 주의 바랍니다.
*맹획의 이미지는 호리호리합니다. 절대로 인터넷에 떠도는 오거를 연상하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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